역대급 독감 유행에 감기약 판매량 98%↑… 건강음료도 ‘불티’

8년 만에 독감 유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도내 감기약과 건강 음료의 소비가 급증했다. 약국과 유통업계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1일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약국은 점심시간 틈을 타 약국에 들른 감기 환자들로 가득했다. 손님 응대로 바쁜 점심시간을 보내고 한숨 돌린 약사 김지윤씨(39)는 감기약 재고 파악으로 이내 분주해졌다. 김 씨는 “독감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제품과 일반 감기약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재고 부족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제품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독감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중순(15일)을 기준으로 경기도내 감기약 판매량은 3만8천720개에서 7만6천530개로 늘어 약 9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310개에서 500개로 약 6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큰 폭 늘었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편의점 CU가 집계한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배즙, 도라지청, 꿀물 등 따뜻한 음료의 매출은 전주 동기(지난해 12월 23~26일) 대비 10.8% 증가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운영 카페도 따뜻한 쌍화차나 모과차와 같이 건강음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이디야커피가 선보인 쌍화차와 생강차는 겨울철 효자 음료다. 따뜻한 쌍화차나 모과차와 같이 호흡기와 면역력에 좋은 전통 음료를 판매 중인 개인 운영 카페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독감 대유행이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심리적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독감과 같은 유행성 질환은 소비자들이 건강 상품을 구매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을 강화한다”며 “특히 경기도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런 소비 패턴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약 수요 폭증에 따라 약국과 유통업체는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대체 건강 상품 발굴과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명 SK슈글즈, ‘미리보는 챔프전’ 승리…3연승 ‘선두’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슈글즈)가 ‘미리보는 챔피언전’서 경남개발공사를 꺾고 개막 3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경진 감독이 지도하는 ‘디펜딩 챔피언’ SK슈글즈는 11일 대구 계명문화대 체육관서 벌어진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3차전서 유소정(10골), 강은혜(6골)의 활약을 앞세워 최지혜(8골)가 분전한 경남개발공사를 28대27로 제압했다. 이로써 SK슈글즈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승점 6점을 기록, 이날 패한 경남개발공사(2승1패·4점)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 인천시청과의 2차전서 다소 부진했던 유소정은 이날 중거리 슛으로 기분좋게 선제 득점을 올리며 활약상을 예고했다. 이어 최수민이 연속 득점을 올린 SK슈글즈는 이연경, 유혜정, 최지혜가 연속 득점을 올린 경남개발공사에 3대4로 역전을 내줬다. 이후 송지은, 유소정이 득점을 올렸으나,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한 경남개발공사에 줄곧 2~3골 차로 이끌린 SK슈글즈는 13대16으로 뒤진 상황서 전반 종료 4초를 남기고 유소정이 중거리슛을 성공해 2골 차로 뒤진 가운데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들어서도 최지혜가 공격을 주도한 경남개발공사에 리드를 빼앗지 못하고 18분께까지 22대24로 이끌리던 SK슈글즈는 유소정의 중거리슛 성공과 김수정의 득점으로 후반 20분48초께 24대2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강경민이 속공을 성공해 역전에 성공한 SK슈글즈는 김아영, 유혜정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25대26으로 재역전을 내줬으나, 강은혜가 강경민의 도움을 받아 중앙에서 3연속 피봇 득점에 성공해 28대26으로 점수 차를 늘렸다. 경남개발공사는 종료 1분을 남기고 최지혜가 7m 스로우를 성공해 1점 차로 다시 따라붙었다. 이후 강경민의 슛이 무산된 SK슈글즈는 적절한 반칙 작전으로 동점을 내주지 않고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SK슈글즈 골키퍼 박조은은 역대 10호 1천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MVP 유소정은 “경남개발공사와의 경기여서 준비를 많이했는데 초반 힘든 경기를 해서 아쉬움도 있지만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지난 인천시청과의 경기 후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몸 관리도 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철저한 준비가 승리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28년간 404번… 생명나눔 ‘헌혈왕’ 의정부시 체육과 장대철 주무관

“헌혈 주사바늘이 팔뚝에 들어오기까지 3초의 따끔함을 견디면 건강도 확인하고 사랑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의정부시 헌혈왕으로 통하는 체육과 장대철 주무관(50)이 경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주무관은 의정부시를 통틀어 가장 많이 헌혈을 실천한 인물이다.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04차례 헌혈에 동참해 소중한 혈액을 나눴다. 전혈(혈액 전체)할 경우 다음 헌혈까지 2개월이 지나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장 주무관의 404회 헌혈은 그의 나눔과 봉사에 대한 진실된 신념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1997년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장 주무관은 당시 40대 지인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긴급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헌혈에 동참했다. 장 주무관은 이후 지인이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묘한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작은 나눔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생각에 이후 틈만 나면 헌혈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올해 햇수로 28년째를 맞았다. 장 주무관은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헌혈 지정어플도 가끔 들어가 본다. 2020년에는 지정헌혈 어플에 올라온 일면식도 없는 백혈병 환자의 딱한 사정의 글을 읽고 망설임 없이 그 환자에게 혈소판 혈장 헌혈을 지정했다. 그 환자 가족이 울먹이며 감사 전화를 받은 일화도 있다. 그는 “요즘은 혈액이 부족해 지정 헌혈을 많이 해야 한다”며 자신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생명에 도움이 되는 헌혈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장 주무관의 헌혈 나눔은 대를 잇는다. 그의 20대 10대 아들 형제들도 아버지를 따라 각각 10차례, 5차례 헌혈을 실천했다. 장 주무관은 헌혈의 통해 받은 헌혈증을 모으지 않는다. 다시 필요한 사람들과 나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 소식을 들을 경우 헌혈증을 전달하고,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헌혈증 102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에게 지금 남은 헌혈증 80장. 이도 100장까지 채워 병원 측에 기부할 생각이다. 장 주무관은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도 해 놓았다. 자신과 맞는 환자가 있을 경우 기꺼이 기증한다는 의지다. 장 주무관은 헌혈시 주는 문화상품권 등 소정의 선물도 이제 받지 않는다. 기부권을 받아 적십자에 전달, 헌혈 외 봉사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본인도 적십자 봉사단에 가입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장 주무관은 “헌혈의 장점은 우선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만 헌혈 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헌혈로 건강도 지키고 사랑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의 헌혈 사랑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권성동, “이재명 세력 사법체계 혼란 유발…헌재 갈등 중재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지금의 갈등을 중재하고 종결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비상계엄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어느 때보다 공정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수사는 국가 중대사"라면서 “적법절차의 원칙을 준수하여, 절차상 흠결이 없어야 한다”고 절차적 완결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현재 적법절차의 원칙은 무시되고 있다"면서 "이미 공수처는 권한 없는 체포영장을 무리하게 집행하려다 실패했다. 법원은 영장에 월권적 문구를 넣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체포를 위해 투입된 경찰의 대규모 형사 인력, 경호처장 사직 등도 언급하며 “국가 사법 시스템과 공권력이 동요하고 있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그는 “어느때보다 공정한 절차를 준수해야 할 헌법재판소가 사무처장이 국회에 나와 계엄의 헌법 위반 여부를 논하고 있다"면서 “판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사무처장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국정의 한 축이 되어야 할 야당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공수처, 경찰 등 공권력 뒤에서 독전대 노릇을 하며, 오직 체포속도전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속도전에 몰두하는 이유는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체포하여 탄핵심판에서 유리한 정황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라면서 “사법의 공정성을 제거하고 그 빈자리를 여론 선동으로 채워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세력의 권력욕이 사법체계와 공권력의 혼란을 유발하고, 그 혼란이 다시 사회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찬반 시위 대립이) 유혈 충돌까지 발생한다면, 민주당과 월권적 행태로 수사를 해온 공수처와 경찰이 책임의 당사자”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정당, 그리고 사법부 모두 적법절차의 원칙을 무겁게 되새겨야 한다”면서 “절차적 흠결로 만들어진 결과는 대혼돈의 시작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사고기 음성기록장치, 충돌 4분 전부터 저장 안 돼"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한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기장은 8시 59분에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항철위 설명에 따르면 FDR와 CVR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 59분부터의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는데,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분석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항철위는 "CVR와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