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대게부터 도치까지, 겨울 동해 밥상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대게부터 도치까지, 겨울 동해 밥상을 찾는다. 17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한겨울 동해로 가는 이유' 편으로 꾸며진다. # 50년째 대게와 함께 한 파도 위의 인생 - 울진 죽변항 이른 새벽 울진 죽변항에는 불 밝힌 어선들로 가득하다. 한 겨울 동해의 진미, 대게잡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대게는 날이 추워질수록 살이 차올라 겨울에 그 맛과 풍미를 더한다. 12월부터 제철 맞은 대게를 찾아 오늘도 출항을 나서는 '효성호' 김용웅(75) 선장은 올해로 50년 째, 영하의 날씨와 너울성 파도와 싸우며 겨울 대게 잡이를 나서고 있다. 혹한과 싸워야하는 파도위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건사했고, 가정을 꾸려 4남매를 무탈하게 키워낼 수 있었다. 지금은 큰 아들 재선(50)씨와 사위에 처남까지 김용웅 선장의 곁을 지키며 함께 대게 잡이에 나서고 있다. 9시간 넘는 고된 작업을 끝내고 무사 귀환한 김용웅 선장과 '효성호' 가족들은 위판하고 남은 대게들로 모처럼 대게잔치를 벌인다. 박달게 보다 귀해 어부들만 맛 볼 수 있다는 별미가 있었으니 바로 '홑게'다. 탈피 직전의 게로 연하고 부드러워 '홑게회'로 즐기면 천하일미다. 찐 대게를 말린 '해각포'로 죽을 끓여 먹으면 영양식은 물론 해장으로도 그만이란다. 싱싱한 대게에 배를 갈아 단맛을 더하고 간장양념으로 조려낸 추억의 '대게장조림'까지 아버지와 가족들이 함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반가운 겨울 손님, 고단했던 바다 위 인생마저도 달아지게 만들어주는 '대게' 밥상을 맛본다. # 청어 과메기와 함께 곰삭은 30년 세월 - 영덕 동해를 품은 경북 영덕의 작은 바닷가 마을, 창포리. 코끝 시큰해지는 겨울이 오면, 해풍에 꾸덕꾸덕 청어 과메기가 익어가는 곳이다. 지금이야 과메기하면 꽁치가 대세가 되었지만, 창포리는 예부터 청어 과메기를 고집해온 곳이다. 올해로 30년 째, 창포리의 덕장을 지키는 어머니가 있다. 첩첩산중의 전북 임실에서 망망대해 동해 바닷가 마을로 시집와 지난 세월, 크고 작은 인생의 파고를 헤쳐온 이향화(59)씨다. 시집오기 전까지 '청어'라는 생선을 몰랐을 정도로 생선비린내도 낯설고, 밤이면 파도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향화씨. 중장비하던 남편 사업이 망하면서 시부모님과 형제들, 조카들까지 떠안게 되자 물질도 마다 않았고, 일주일에 3일은 오일장을 돌며 회를 팔았다. 그렇게 30년 세월을 견디고 나니 손주들 재롱에 웃는 날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비린내를 못 참던 그녀가 청어요리 전문가가 다 됐다고 한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청어 과메기는 특히 내장까지 통째로 두 달 가량을 건조시킨 통과메기는 삭힌 맛이 일품이다. 통과메기에 묵은지를 넣고 끓인 '통과메기조림'은 겨울철 단골 메뉴다. 구운 과메기에 고추장 양념을 바른 '과메기양념구이', 과메기와 찰떡 궁합인 미역으로 무친 '과메기초무침'도 별미다. 특히 잘게 썬 과메기를 유부초밥에 넣어 만든 '과메기유부초밥'은 손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 동해의 겨울 명물, 못난이 생선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청춘의 바다' 매일 새벽 경매가 열리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 유독 못생긴 생선만 찾아다니는 젊은 요리사가 있다. 이름도, 생김새도 독특한 생선들을 가지고 '못난이 생선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주연(43)씨다. 그가 찾는 생선들은 이 겨울 동해에서만 나는 생선들로, 생김새가 심통 맞다고 심퉁이라 불리기도 하고 배의 빨판이 뚝 떨어진다 해서 뚝지라고도 불리는 '도치', 예전에는 물텀벙이라고 불렸던 '꼼치', 큰 입을 자랑하는 '장치'가 그 주인공들이다. 옛날에는 이 생선들을 못생겼다고 하여 잡아도 다 버렸지만, 10여 년 전부터 외모에 가려져있던 그 맛과 매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둘도 없는 겨울 별미가 됐다. 그야말로 어생역전(魚生逆轉)의 주역들이다. 12월부터 2월까지 제철인 도치는 데쳐서 허물을 벗겨내고 손질해 '도치 숙회'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산란기인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는 도치 알은 묵처럼 굳힌 다음 쪄서 '도치 알찜'으로 먹으면 씹히는 식감이 매력 만점이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꼼치는 탕으로도 그만이지만, 해풍에 말려 먹어도 일품이다. 한 달 정도 말린 꼼치를 소금간만 해서 찜기에 쪄낸 '말린 꼼치찜'은 삭힌 홍어와 비슷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어생역전의 생선들 덕분에 방황을 접고 지난 13년 동안 고향 바다를 지키며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주연씨. 겨울 동해의 생선들과 함께 인생역전 중이라는 젊은 청춘의 바다밥상을 찾아가 본다. '한국인의 밥상'은 오늘(17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스카이캐슬' 17회 대본 유출에 제작진 공식 수사 의뢰

'스카이캐슬' 17회 대본 유포가 계속되면서 제작진이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 제작진은 17일 "대본 불법 유포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합니다. 시청권 보호를 위해 대본 불법 유포를 강력하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온라인에 대본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추가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불법 대본 유출 및 유포는 작가 고유의 창작물인 대본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하고, 본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사기를 저해하는 행위입니다"라며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해 대본 최초 유포자 및 중간 유포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불법적인 파일 유포가 심각한 범법 행위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카이캐슬' 17회 대본이 담긴 PDF 파일이 유출됐다. 총 34 페이지 분량으로 17회 전체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미 공개한 17회 예고편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대본 유출에 대한 사과의 말과 함께 시청자 여러분들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해당 내용의 무단 유포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영준 기자

[女프로배구 전반기 결산] ‘이재영+톰시아’ 흥국생명, 4R 선두 도약…현대건설 ‘탈꼴찌’ 기대감

지난 시즌 꼴찌 인천 흥국생명이 4라운드에서 여자부 선두를 달리며 기분 좋게 일주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 13승 7패(승점 41)로 1위를 달리면서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거둔 8승 12패(승점 26)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토종 에이스인 레프트 이재영과 외국인 선수 베레니카 톰시아(라이트) 좌우 쌍포가 빛을 발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재영은 20경기(73세트)에서 394점을 올려 득점 5위에 자리했고, 톰시아도 마찬가지로 20경기(73세트)에 출전해 427점을 터트리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블로킹 4위(세트당 0.616)로 팀의 높이 문제를 해결했고, 리베로 김해란은 탄탄한 수비로 후방을 책임졌다. 또 공격력이 뛰어난 김미연과 발군의 수비실력을 갖춘 신연경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투입하는 박미희 감독의 용인술도 흥국생명의 선두 질주를 뒷받침했다. 한편, 3위 화성 IBK기업은행(12승 8패ㆍ승점 36)은 4라운드 막판 3연패를 당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전체 득점 1위(543점)를 달리는 어도라 어나이에 대한 지나친 공격 의존도와 함께 레프트 고예림, 백목화의 부진으로 인해 연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6위 수원 현대건설(4승 16패ㆍ승점 14)은 김세영의 이적과 외국인선수 베키 페리의 부진이 겹치면서 올 시즌 개막 후 11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수비 안정화를 꾀한 이도희 감독의 전술변화에 대체 용병 마야의 해결사 본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4라운드 후반에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10연패 수렁에 빠진 KGC인삼공사를 승점 2차로 추격하며 탈꼴찌 전망을 밝혔다. 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