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사건 심리가 4일 마무리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씨 등 4명의 재판에서 결심(結審) 절차를 진행한다. 결심 공판은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과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변호인의 최종변론,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순으로 이어진다. 다만 검찰 측은 경찰에서 보내오는 증거가 많아 추가 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재판을 계속 진행해 달라는 입장인 만큼, 재판부가 결심 기일을 한 차례 미룰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하키팀 관련 기사에 달린 2개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4월 17일 김씨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천여 개에 184만여 회에 걸쳐 부정 추천을 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에도 추가 증거가 드러나 재판을 속행해야 한다며 재판부에 기일변경 신청서와 증거목록 수정본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검찰이 재판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소명자료를 내지 못할 경우 이날 원칙적으로 재판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도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 구속 상태가 힘드니 재판을 종결해 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해왔다. 이날 예정대로 결심 절차가 진행될 경우, 선고가 통상 결심 공판 2∼3주 뒤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1심 판결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방해 혐의 형량이 비교적 무겁지 않고, 김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는 점 등에 비춰 그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게 된다. 연합뉴스
MBN ‘나는 자연인이다’ 303회는 순수 총각, 무릉도원을 짓다 편이 방송된다.해발 750m의 청정한 산골에서 날렵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자연인 박영수(43) 씨. 사춘기 소년 같은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 그는 세상 둘도 없는 순수 총각이다. 4년 전, 산에 들어오면서 직접 집을 짓기 위해 건설 현장을 다니며 지붕 공사와 창틀 다는 기술까지 배웠다는 박 씨. 단 4년 만에 폐자재를 이용해 전기도 없이 수작업으로 집을 완성했다.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자연인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식기건조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직접 액세서리 가게를 차려 사업도 했었다. 장사에 수완이 있었던 그는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억 대의 큰 돈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때, 뜻밖의 날벼락을 맞게 된 자연인. 절친한 친구가 그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 전 재산을 들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그 후,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온 자연인.20대부터 30대에 들어서기까지 누구보다 고달픈 청춘을 보내온 그는 39살 되던 해 산 속에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가꾸며 행복한 청춘을 보내고 있다. 태양열 전기를 이용해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요리 자격증을 두루 섭렵해 건강식을 챙기는 등 기술과 재주를 십분 활용한 신세대 자연인의 특별한 산골 이야기가 공개된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303회는 4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인천지역 야권 국회의원들이 박남춘 인천시장의 일부 주요사업의 재검토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학재의원(인천 서구갑)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구 루원시티에서 진행중인 인천시 제2청사 조성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남춘 시장 인수위원회가 지난달 제2청사 사업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인천도시공사의 2청사 이전에 강한 이의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2청사에 어느 기관을 빼라 마라 하는 것은 겨우 불이 붙은 루원시티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인천도시공사가 빠진다면 겨우 구색을 갖춘 2청사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추진 중인 워터프런트 사업도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 민경욱의원(인천 연수구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인수위가 워터프런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착공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전임 시장의 성과 지우기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워터프런트 사업은 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 재임 시절 추진계획이 수립됐고 현재 실시설계와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절차도 상당 부분 완료됐다”며 “수년간 애타게 기다려온 지역사회 염원을 단 열흘간의 ‘골방 논의’로 짓밟지 말라”고 촉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을 폐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수위가 시민에게 더욱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바람직한 사업추진 방향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에서 남북한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연이은 개최로 세계적 냉전의 잔재가 완전히 해체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와는 달리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 중동에서는 지역강대국 간 냉전적 대결이 확대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지역패권 경쟁이 그것이다. 세계 패권을 다투었던 미소 냉전처럼,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중동지역을 동맹과 적대 진영으로 양분해 정치ㆍ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갈등은 종교적 차이로 격화됐다.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는 역사적으로 반목관계에 있는데, 사우디는 수니파의 맹주, 이란은 시아파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역사적으로 사우디는 이슬람 탄생지로서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이라고 자임했으나, 1979년 이란의 혁명으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란이 새로운 형태의 국가(시아파 신정국가)를 수립하고, 이 모델을 인근 국가들로 수출하려는 목표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은 지난 10여 년간 일련의 사건들로 날카로워졌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란의 혁명수출에 방패막이 역할을 해온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을 전복시켰다. 이 결과로 이라크에서 다수파인 시아파가 정부를 지배하게 되면서 시아파 보호자를 자처하는 이란의 역내 영향력이 증대하게 되었다. 또 2010년 튀니지 혁명을 계기로 폭발된 아랍권의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은 아랍 전역에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왔고 이란과 사우디가 혼란한 틈을 이용해 시리아, 예멘 등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면서 상호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 두 지역강국 간의 전략 경쟁은 시리아 등에서 이란의 세력 확대 시도가 성공을 거두면서 격화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친사우디 반군들을 대패시키자 사우디는 이란의 세력 확대를 봉쇄하려고 필사적이게 됐다. 더욱이 2017년 사우디의 실질적 지배자가 된 젊고 야심적인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군사적 모험주의에 흐르고 있어 역내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살만 왕세자는 인접국 예멘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시아파 반군들과 전쟁을 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헤즈볼라)가 강력한 세력을 가진 정부체제를 흔들기 위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 이처럼 사우디가 이란 봉쇄행동에 대담해진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과 이스라엘의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이스라엘은 이란을 사활적 위협으로 간주해왔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 협정에서 이탈한데 이어 이란의 원유수출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이란 적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결구도에서 친사우디 진영에는 UAE,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수니파 국가들이 가담하고 있다. 친이란 진영에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레바논 헤즈볼라 등 시아파 정권이나 정치단체가 있으며, 이라크는 미국과도 가깝지만 이란의 밀접한 우방이다.중동국들 가운데 종파 간 대립으로 정정이 불안한 나라들, 예멘, 시리아, 레바논 등은 이란과 사우디의 세력 각축장이 되어왔다. 두 맹주국은 서로 직접적으로 전쟁을 하지 않으나 예멘과 시리아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쟁 양상을 띄웠고 앞으로 레바논에서 그런 대리전쟁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서형원 前 주크로아티아 대사·순천청암대학교 총장
여야가 민생입법을 처리해야 하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은 합의하지 못해 ‘국회 장기 공백 사태’를 빚으면서 한 목소리로 ‘민생’을 강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회가 언제 정상화 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민생·경제 입법 처리도 ‘올스톱’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경제 악화를 우려하며 민생 정당임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52명 의원들로 구성된 민생평화상황실을 본격 가동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인천 부평을)는 원내대책회의-민생평화상황실 팀장 연석회의에서 “국회가 휴업 중이지만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임무를 방기할 수 없다”며 “‘민생평화 상황실’을 본격 가동해 직접 발로 뛰면서 민생과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듣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고양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하반기 국회 대비 정책혁신 정책위 워크숍’에 참석, “더 이상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을 한국당이 방치하고, 소홀히 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파탄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모든 역량을 하반기 국회에 올인하면서 정책 포퓰리즘을 바로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오직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개혁입법 역시 국회가 마땅히 나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 법안의 내용이다”면서 “국회를 하루속히 열어서 개헌과 개혁입법을 논의해야 한다. 모든 정당은 서둘러서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평화와 정의의 모임’은 산적한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개혁입법연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개혁세력의 과제와 개혁입법연대’ 긴급 좌담회에 참석, “경험상 대통령 임기 후반기로 가면 개혁을 할 수 없다”며 “속도 있는 개혁 추진과 원 구성을 위해서라도 개혁입법연대는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도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빠르게 연대를 결성하고 시민사회와 논의해 공동과제를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앞장서서 연대 구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대한민국 최대 자치정부인 새로운 경기도에서 31개 시ㆍ군은 특색 있고 조화롭게 발전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메시지다. ‘새로운 경기’를 표방하는 이 지사와 31개 시ㆍ군은 운명 공동체처럼 엮여 있다. 이 지사는 도정 개혁을 위해 북부 통일경제특구 설치, 동부 상수원 규제 개혁, 서ㆍ남부 혁신기지 조성 등 지역별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변화의 바람 속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29곳과 변함없는 신뢰 속 당선된 자유한국당 소속 2곳의 단체장이 각각의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듯하다. 이에 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점화된 ‘협치의 불꽃’이 도와 시ㆍ군 간에도 옮아붙을 전망이다. 이 지사가 도와 시ㆍ군 간 협치를 위해 준비하는 첫 과제는 ‘정책협력시스템’이다. 도와 시ㆍ군이 공동으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광역과 기초 자치단체가 함께 정책 의제를 설정하고 집행, 평가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칭)시ㆍ군 정책기획부서협의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협의회가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단체 간 중복 회피와 연계 협력 등을 맡아 협치에 힘을 실어준다는 복안이다. 이어 ‘갈등 없는 도정’을 위해서도 전력투구한다. (가칭)정책협력위원회를 설치, 갈등의 소지가 있는 지역ㆍ영역을 대상으로 협치플랫폼을 실행한다. 위원회는 시ㆍ군 간 갈등 예상 사업들에 대한 도 차원의 체계적 대응을 맡는다.위원회의 역할을 돕고자 갈등조정관을 별도로 임명, 시민사회 속 소통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매년 ‘경기지방정치축제’를 통해 화합의 장도 마련한다. 축제는 도민, 국회의원, 지방정치인, 공무원 등 이해 당사자들이 총출동하는 대토론 형태로 틀이 잡히고 있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집행부ㆍ도의회 상시적 소통기구처럼 시ㆍ군 단체장과도 소통 체계를 구축한다. 다만 북부(통일, 군사), 동부(상수원ㆍ농지 규제), 서해안ㆍDMZ(첨단 자연생태 관광) 등 지역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각 단체장과 맞춤형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이와 함께 31곳 단체장과 통합 SNS 대화망도 조직, 수평적 소통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시ㆍ군에 필요한 정책 연구를 제공하는 도 공공연구소ㆍ공공기관의 역할과 단체 간 용역보고서나 정책자료를 공유하는 ‘온라인 정책도서관’도 민선 7기의 협치 청사진 중 하나다. 이재명 도지사는 “민선 7기 경기도는 각 지자체의 특성에 맞게 합리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면서 “1천300만 도민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생색내기가 아닌, 일선 시군과 진짜 협치로 상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여승구기자
1천300만 경기도민의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민ㆍ관ㆍ정 협치위원회(가칭)’가 상설화 된다. 또 민선 7기 경기도는 사회적 경제ㆍ공유 경제 등 새로운 영역을 각 분야 전문가에게 맡겨 도정의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경기도청 굿모닝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민 청원제 및 발안제 등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갈 것이며, 의사결정 단계부터 도민들이 참여하는 가칭 ‘민ㆍ관ㆍ정 협치위원회’를 상설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 인수위는 인수위 내 시민참여위원회의 민선 7기 상설기구화 계획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이 지사와 최순영 시민참여위 위원장이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가치ㆍ철학을 공유, 현재 시민참여위의 상설기구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이를 위해 인수위 측은 조직개편, 조례개정, 예산확보 방안 등을 모색 중이며, 인수위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참여위 활동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 향후 시민참여위 일반 도민들은 권역별 타운홀 미팅, 정책 제안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도정 운영 파트너로 나서게 된다. 이 지사는 이날 평화 부지사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평화 부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평화체계 구축 등의 성공을 위한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남북 관계는 경기북부 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평화 부지사의 역할이 크며, 청와대 및 중앙부처 등과의 소통 등을 위해선 관료 공무원보다는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화영 내정자가 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경제와 공유 경제 등 새로운 영역엔 각 분야 전문가를 도정에 참여시켜 전문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인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방향성이 같고, 성실하며, 협의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면 천거 형태도 좋으니 함께 갈 것”이라면서도 “게으르고 자신의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관리자는 같이 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없다면 6급 이하의 인사는 연공서열이, 고위 관리자 인사는 발탁이 일정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면서 “사람이 중요한 만큼 실무선의 소폭 인사를 제외하고는 부시장ㆍ부군수 인사까지 함께 할 생각인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특히 “민선 7기에서 ‘인사 청탁을 하면 죽는다’는 인식을 바로 세울 것”이라면서 ‘공정과 정의’를 강조한 뒤, “도민이 존중받고, 공정가치가 바로 세워지는 도정을 위해 함께 하자”고 마무리했다.김규태기자
모든 기업들이 법적으로 육아기단축근무제도,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해야하지만 정작 눈치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진 않다.비룡전자는 이같은 복지혜택을 직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보장하고 가족친화 기업이란 분위기를 만든다. 경력단절을 우려하는 기혼 여성들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비룡전자는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 인증을 받았다. 거창한 복지 혜택보다는 법에 근거하는 복지를 충실히 이행하고 직원들이 이러한 제도를 사용할 때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우선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육아기단축근무제도를 적극 권장한다.육아기단축근무제도는 주 15~30시간 사이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그에 비례해 임금도 낮춰 일하는 제도다. 실제로 비룡전자에서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하교하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한 신현주 관리팀 과장은 “아이가 하교를 하고 집에 왔을 때 내가 집에 온 아이를 반길 수 있어서 좋다”며 “회사가 직원을 배려해주고 직접 나서서 일 가정 양립을 해주려고 하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룡전자는 출산축하금ㆍ출산용품 지원, 자녀 학교입학축하금, 가정의 날, 가족봉사단 활동 등을 시행하며 일ㆍ가정 양립을 돕고 있다. 가족봉사단의 경우 용인에 위치한 요양원 애녹의집에 한달에 한번씩 봉사활동을 한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나와 봉사활동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끝나고 나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입학축하금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매회 지원한다. 정창교 비룡전자 대표는 “모두 소소한 지원이지만 직원에게 주는 혜택이 결국 직원의 자녀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잘 챙기려고 한다”며 “회사가 직원을 존중하고 가정까지 챙긴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룡전자는 직원 건강 챙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연캠페인을 통해 금연 성공 기원 격려금을 매달 5만 원씩 9개월간 지원한다. 처음 참여한 직원은 10명 가량으로 모두 금연에 성공해 지금은 그 참여 직원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이밖에도 전 직원 독감 예방접종으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돕는다. 정창교 대표는 “직원은 가족의 일원으로써 직원이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해진다”며 “회사가 지원하는 혜택으로 자녀들도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원이 생일이 되면 전직원 축하와 함께 상품권을 지급하는 세세함도 놓치지 않는다. 임갑순 부사장은 “일상에서는 생일을 챙겨주지만 회사 내에서는 생일을 잃어버린 채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며 “생일 때 상품권 지급하는 게 별건 아니지만 회사가 직원을 챙겨준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정창교 비룡전자 대표 “복지는 기업 미래 위해 반드시 필요”-직원 복지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된 배경은.1970~80년대는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하고 일하면 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허리띠를 같이 졸라매면 자연히 기업이 성장하는 줄 알았다. 나도 그 세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업무에만 집중하다보면 사람을 놓치게 되고, 인력난은 결국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직원에게 투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모든 기업들의 공감대다.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복지 혜택까지 함께 어우러져 경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복지는 기업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반영할 부분이었다.-도입 전과 후, 어떻게 달라졌나.일과 가정에 치여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해 퇴직하는 직원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서로 열심히 일하고 월급만 주면 되는가 보다했던 시절이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한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키고 직원들이 필요한 복지를 추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예전에는 왜 이런 것을 신경 쓰지 못했나 싶을 정도로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가정 때문에 일을 포기하겠다는 직원은 없을 정도로 복지면에서 회사가 많이 성장했다.-중소기업으로써 많은 복지 혜택을 직원들에게 주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20년 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체감을 했다. 직원 복지를 꼼꼼하고 세심히 챙기는 것이 바른 경영이라는 것을. 우리 회사를 포함해서 전국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직원 복지를 잘 챙겨주고는 싶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대기업이나 직원 수가 얼마 안되는 스타트업의 경우 파격적인 직원 복지로 사람들을 끌어당기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도저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경우엔 법적인 복지혜택만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쓰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복지의 첫 시작인 것 같다. 하다보면 직원 복지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고, 그 효과는 결국 회사로 돌아오게 돼 있다. 인터뷰 신현주 관리팀 과장“가정이 먼저라는 회사 배려 너무 감사해”-실제 복지 혜택을 받아보니 어떤가.육아기단축근무제를 쓰기 전에는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집에서 아이가 “배고프다”라고 전화를 해도 내가 직장에 있으니 어떻게 해줄 수 없었던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집에 혼자 있는 아이 때문에 속상해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고 있는 업무가 회계라서 중간에 내가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진지하게 퇴사를 마음먹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육아기단축근무가 있는데 왜 일을 포기하려 하나라며 적극적으로 육아기단축근무를 권장해줬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1시까지만 일을 보고 이후에는 가정일을 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다.-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내가 말하기 전에 회사에서 “아이가 먼저니 얼른 들어가라”라고 먼저 말을 해준다. 누구도 “애가 있어서 일을 제대로 안하네”라고 말하지 않다. 누구나 가정이 있고, 부모라면 가정을 챙겨야 하지만 아직 일 가정 양립이 되지 않는 회사들은 이런 눈치를 많이 주는 편이다. 비룡전자에서는 가정이 먼저라는 느낌을 직원들이 많이 받는다.-워킹맘에게 가족친화제도는 어떤 것인가.회사가 가정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제도다. 사람은 회사가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회사가 알고 있었야 한다. 부모가 회사에 시달리면 결국 아이가 힘들어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계속 보고 있을 부모는 없다. 일ㆍ가정 양립이 안되면 결국 부모는 일을 포기하게 된다. 특히 워킹대디라는 말보다 워킹맘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에게 더 많은 육아의 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충분히 배려해주고 가족친화제도 혜택을 충실하게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면 일과 가정, 모두 잘할 수 있는 워킹맘들이 우리나라에도 대거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허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