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주역 ‘SW인재’ 키운다 [디지털과 생태를 잇는 인천교육⑧]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천 중심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년 인천 학생SW해커톤 챌린지’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커톤 챌린지는 초·중·고 학생 2인1팀으로 구성한 90팀을 대상으로 캠프 등을 운영한 뒤 우수 팀 30개를 선발해 하는 활동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대회 일주일 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탄소중립 시스템’, ‘스마트한 학교’, ‘안전한 도시’ 등 대주제를 공개했다. 학생들은 이 주제들을 바탕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발휘, 블록코딩이나 프로그래밍언어로 프로토타입을 구현했다. 해커톤 챌린지에 참여한 중학생 김모군은 “다른 팀의 아이디어와 프로토타입 발표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AI시스템을 구현하면서 AI 윤리를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활동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AI와 올바른 AI윤리의식을 가진 SW미래인재를 양성 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6회를 맞는 인천 학생SW해커톤 챌린지는 인천 SW인재 양성의 첫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인재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교육청은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인 ‘2024 인천크래프트 크리에이터 공모전’을 지난 9월29일께 마무리했다. 인천크래프트는 게임 공간 속에서 학생들이 협력해 논의하며 인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인천시, 한국도로공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했다. 공모전의 주제는 ‘Change Space! 우리가 그리는 미래 도시, 인천’으로 인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누구나 팀을 구성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인천과 콜롬비아 교사, 학생들로 구성된 ‘한-콜 메타크루 원정대’를 통해 양국 학생들이 협력했다. 시와 시교육청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지난 11~13일까지 광주 김대중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전시했다. 전시작은 인천의 항공을 마인크래프트로 표현한 ‘인천크래프트 도심항공교통(UAM)’과 인천의 주요 독립 장소를 구현한 ‘인천크래프트 1945’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인천의 발전 방향을 가상공간에서 설계하는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도시형생활주택 전세사기’ 임대인 부부 검찰 송치

안산시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임차인 100여명으로부터 보증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임대인 부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50대 A씨와 사기 방조 혐의를 받는 아내 50대 B씨를 각각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147세대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임차인 100여명에게 전세 보증금 7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해당 도시형생활주택은 23㎡∼59㎡ 규모의 원룸과 투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A씨 부부가 건물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임차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적게는 4천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임차인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씨가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줄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범행을 지속했다고 보고 그를 형사 입건했다. 또 A씨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범행에 일조한 혐의를 받는 아내 B씨와 같은 혐의로 건물관리인 40대 C씨도 입건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법정 수수료를 초과하는 중개수수료를 챙긴 공인중개사 2명을 수사 과정에서 적발해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8~9월 사건을 검찰에 차례로 송치했으며, 이후 검찰로부터 보완 수사 요구를 받아 최근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과천 학부모들, 고교 교육환경 정상화 촉구 집회

과천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단(이하 대표단) 300여명은 지난 22일 과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집회를 갖고, 과천시 고등학교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시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단은 “과천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문제는 단순히 학부모들의 불만을 넘어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며 “특히, 고등학교 재학생수 부족과 성비 불균형,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과천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대안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과천은 경기도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나 그동안 관내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열흘간 진행된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일반 시민 2천90명과 중학생 200명이 참여했으며, 98%가 고교 환경 개선에 찬성했다. 대표단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천의 중학생 중 53%가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학년당 학생수 부족(47%)과 성비 불균형(16~23%)이 꼽혔다. 특히, 여학생들은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되는 불안을 이유로 들었다. 관내 고등학교는 남녀 학생의 수가 극심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과천중앙고와 과천고는 남학생 비율이 높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진로 선택에도 제약을 준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우려다. 대표단은 이러한 문제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내 중학교 졸업생의 상당수가 관외 고등학교로 전학을 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등학교 재학생수 감소, 전출 및 자퇴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적정규모 미달로 인해 교사 부족과 수업 질 저하, 내신 불이익까지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정은 대표단장은 “과천시의 고등학교 문제는 특정 학교나 성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지역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며 “과천시와 경기도 교육청이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단은 경기도교육청과 과천시에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고, 경기도교육감 면담과 지역 국회의원 공약 이행 촉구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현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예정이다.

“이대론 못 살 겠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윤 정권 퇴진 집회 개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수원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23일 오후 1시30분부터 수원역 AK플라자 앞 도로를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지금 당장 시대 대전환” 등의 피켓을 들고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후 2시10분께 경기시국대회 준비위원회는 개회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더 이상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 지난 2년6개월간 노동자, 시민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21세기 문명사회인지 강한 의문과 좌괴감이 든다. 법인세, 상속세 인하와 각종 규제 완화로 대표되는 노골적인 친재벌 정책의 결과로 노동자와 시민의 삶은 곤궁하고 피폐해졌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송성영 경기시국대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단상에 올라 “윤석열 정부 2년 반 동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국민의 삶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며 “1%만을 위한 부자 감세 정책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경기에서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권의 한미동맹 중심 위주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종철 경기자주통일평화연대 대표는 “미국은 건국 이래 전쟁을 통해 생존해온 나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미국과 윤석열 정권이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대결 정책을 조장하고 있다”며 “한미동맹 의존에서 벗어나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민족 자주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예상한 집회 참가자들은 3천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원역 입구와 이어지는 각 통로마다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유동 인구 동선을 통제하는 한편, 혹시 모를 충돌 방지를 위한 순찰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오후 3시10분께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행진 대열 양 옆으로 경찰 병력 수십명을 집중 투입해 바리케이드를 치며 교통 혼잡을 방지하는 모습이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양에서 왔다는 A씨는 “국민의 민생과 생명은 위협받고, 공공제는 사유화되며 규제 완화의 피해가 노동자와 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을 통한 탄압, 언론 긴들이기 등 행정 독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어 행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본부장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퇴진과 사회대전환을 위한 투쟁은 바로 지금 시작돼야 한다. 오늘이 그 출발점”이라고 집회 소감을 밝혔다.

신영석, 5연속 최다득표 청신호…김연경은 3시즌 1위 ‘유력’

남녀 배구 올스타 팬투표에서 ‘베테랑 듀오’ 신영석(38·수원 한국전력)과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이 나란히 1위에 올라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올스타 팬 투표 남자부에서 23일 오전 9시까지 1만1천441표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오는 27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팬 투표에서 선두를 유지할 경우 신영석은 5시즌 연속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게 된다. 신영석의 뒤를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인 천안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9천565표로 2위를 달렸고, 근소하게 뒤진 수원 수성고 출신 세터 한태준(서울 우리카드)이 9천437표로 3위에 올랐다. 또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허수봉의 뒤를 이어 임성진(한국전력·7천164표), 레오(현대캐피탈·5천559표), 김지한(우리카드·4천612표)이 뒤따르고 있으며, 미들블로커는 신영석에 이어 최민호(현대캐피탈·8천318표)와 김준우(대전 삼성화재·4천723표), 김민재(인천 대한항공·4천326표)가 2~4위에 랭크돼 있다. 이 밖에 남자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아히(우리카드)가 5천819표로 1위, 리베로 부문은 박경민(현대캐피탈)이 6천853표를 얻어 선두에 올라있다. 한편, 여자부서는 ‘월드 스타’ 김연경이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서 1만5천527표를 얻어 남녀 통틀어 최다 득표를 하면서 3년 연속 최다 득표 기대감을 높였다. 뒤로는 아포짓 스파이커인 빅토리아(화성 IBK기업은행·8천812표), 미들 블로커 김수지(흥국생명·8천494표)가 2~3위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는 김연경에 이어 박정아(광주 페퍼저축은행·5천872표)와 황민경(IBK기업은행·5천653표), 강소휘(김천 한국도로공사·5천214표)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아포짓 스파이커에선 빅토리아의 뒤를 이어 지난 시즌 득점왕 실바(서울 GS칼텍스)가 4천994표로 2위를 달렸다. 미들 블로커 부문에선 김수지 뒤를 이다현(수원 현대건설·6천855표), 최정민(IBK기업은행·6천348표), 장위(페퍼저축은행·6천318표)가 추격하고 있고, 세터와 리베로 부문에서는 염혜선(대전 정관장·7천47표)과 신연경(흥국생명·7천655표)이 나란히 선두다. 한편, V리그 올스타전은 내년 1월 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후위기 해결, 빗물로부터… 한무영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극단적인 더위,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지는 많은 양의 비로 매년 피해가 늘고 있다. 반지하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폭우에 재산 피해 규모도 점점 늘어난다. 인간 삶을 위협하는 비에 대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명예교수는 25년째 “기후위기의 해결사는 빗물”이라며 새로운 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빗물 모아 비상시 사용 극단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과 태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모두 그 답을 알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 과정에서 개인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적게 쓰는 것,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고 실천하고 동참하는 일이다. 한무영 교수는 “빗물 관리를 통해 탄소 저감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그 세월 동안 매년 늘어나는 강수량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인류가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당장 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얘기하자”고 말한다. 한 교수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 수처리 분야를 연구했다. 수처리 전문가인 한 교수가 빗물에 눈을 뜬 계기는 가뭄이 극심하던 1999년이다. “그해 봄가뭄이 무척 심했습니다. 심하게 오염된 물도 정화를 거쳐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그러던 중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는데 그 물을 전부 흘려보내더군요. ‘산성비’라고 치부하며 ‘빗물=나쁜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는데 오염수도 처리할 기술이 있는데 나쁜 성분을 거르면 화장실 용수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한 교수는 제대로 된 빗물 관리를 주장했다. 빗물은 내리는 즉시 버려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 제도, 기술에 대항해 각 지역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으고 땅이 물을 품어 가능한 한 천천히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되면 가뭄일 때 빗물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홍수에 의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로 강수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논과 밭, 흙과 나무가 많던 과거에 비해 도시화로 인한 지표 형질이 변한 탓도 큽니다. 강수량을 10이라고 했을 때 잔디밭에 떨어지면 3~5 정도 흘러내리지만 콘크리트 땅엔 9가 흐르는 것이죠. 빗물을 잡아주던 땅이 변했으니 흐르는 물의 양이 많아지고 그만큼 범람의 위험도 커지는 것입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주상복합 건물인 ‘스타시티’가 한 교수의 연구를 수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은 과거부터 비가 많이 오면 장화 없이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상습 침수구역이었다. 광진구는 야구장 부지였던 땅을 콘크리트로 덮고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하면 침수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했고 한 교수에게 자문했다. “총 4동짜리 건물 중 한 동만 지하를 한층 더 파 지하 4층까지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 층에 3천t짜리 빗물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아파트는 비가 내리면 옥상에서부터 하수도로 비가 흐르는데 빗물저장소가 있는 건물은 그 면적만큼의 빗물이 빗물저장소로 모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모아둔 빗물은 단지 조경 등 공용수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가구당 공용수도요금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단수 등 비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빗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공짜 자원 한 교수가 주장하는 빗물 활용 방안은 결국 물 절약과도 관련이 있다. 일례로 서울대 대학원 기숙사 지하에 200t 규모의 빗물 저장시설을 만들어 연간 1천200t의 빗물을 기숙사 화장실 변기 물로 활용했다. 한 교수는 빗물 활용은 ‘재이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빗물은 그 어떤 물보다 출처가 분명한 물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물이 땅에 떨어져 다른 것과 섞이며 오염되는 것이지 그 어떤 물보다 원산지가 확실하죠. 다른 것과 섞이기 전에 빗물만 모아두면 지하수나 강물에 비해 처리 비용도 낮고, 유통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맛 블라인드 테스트를 5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는데 평균적으로 빗물(50~60%), 수돗물(20~25%), 판매되는 생수(20~25%)의 순으로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 교수는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 빗물의 식수화를 논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 어느 것이 더 안전하고 정화 등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드는지 비교하고 그만큼 빗물이 가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비교적 물이 풍족한 우리나라는 이런 결과 값이 와 닿지 않겠지만 물이 부족해 흙탕물을 마시거나 물을 얻기 위해 무거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수십㎞를 이동하는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그곳이 비가 적게 오거나 흙탕비가 내리는 지역이 아니거든요. 빗물의 가치가 그곳에서 먼저 인정받는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인식 개선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는 최근 집중호우로 의한 인명 피해가 느는 것과 관련해 “강우량의 많고 적음만큼 빗물에 대한 이해와 대처가 중요하다”며 빗물에 대한 개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전남도교육청에서 교육감 이하 장학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빗물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 그 지역에 몬순기후 지역 출신 이주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열대우림 기후에서 살다 온 이분들이야말로 빗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죠. 이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빗물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지역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데 전남도에서 승낙했고 지역 방송국 등과 협업할 계획입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85ℓ로 독일이나 호주에 비해 2~3배 많은 것과 관련해 한 교수는 “물을 적게 쓰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개인이 하루에 몇 ℓ의 물을 쓰는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물 부족 국가’라고 말하는 것은 겁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의 현재 물 사용량을 알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물 절약 목표를 세워야 혼란스럽지 않죠.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빗물저금통의 설치비 및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빗물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빗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공짜 자원임을 깨닫는다면 물 때문에 생겨날 분쟁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日대표 야스쿠니 참배 이력 논란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전격 불참을 결정했다.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본 대표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차관급 정무관이 참석하게 됐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 일제 강제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현장에 참석할 한국인 유족들을 모욕하는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그런 문제(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외교당국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기엔 시간이 촉박해 추도식 불참 결정을 이날 오후 일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당국자들과 유가족 9명은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미 일본에 도착한 만큼, 별도의 자체 추도식을 열고 사도광산 노동자 관련 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젊은층 사로잡는 '밤의 도서관'... 김포 마산도서관 [공간의 재발견]

김포시 중앙에 위치한 마산동의 마산도서관은 ‘여행’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퇴근 후 즐길거리와 문화 콘텐츠를 마련해 ‘밤의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삶의 충만함을 제공하고 있다. ■ 젊은층 사로잡는 '밤의 도서관' 김포 마산도서관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던 시기에 개관했다. 거리두기 단계 하향 때까지 개관을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마산도서관은 예정대로 2021년 9월 30일 운영을 시작했다. 김포시 내 도서관 중 중봉·통진·양곡·고촌·장기·풍무도서관에 이은 일곱 번째로 문을 연 마산도서관은 운영 개시 첫날부터 인근 주민들이 입장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서는 등 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 마산동은 가로로 길쭉한 열쇠 모양을 하고 있는 김포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김포시 내 가교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그중 마산도서관은 관내 지역주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어린이·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여행 특화 시민 참여형 전시, 그림책 원화 전시, 여행 테마 도서 전시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 특화 도서관인 마산도서관은 연면적 3천408.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유아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동아리실, 문화교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서 7만1천880권 중 1천770권이 여행 관련 도서로 큰글씨도서 473권, 다문화도서 244권, 점자도서 67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종합자료실 중앙에 특화자료 코너를 배치해 이용자들이 쉽게 여행 관련 주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괴테의 흔적: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등 여행과 문학작품을 접목한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 한국십진분류법(KDC) 기반 인문학 강의…참여율 높아 김포시는 신도시 특성상 평균연령이 40.7세(2022년 기준)로 거주 연령이 젊은 편이다. 직장인과 30∼40대 부모 등 젊은층의 독서문화를 진흥하고자 마산도서관은 ‘밤의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퇴근 후 야간에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그중 ‘KDC 인문학 기행’은 우리나라 도서분류체계인 한국십진분류법(KDC·Korean Decumal Classification)을 토대로 철학(100), 종교(200), 사회과학(300), 자연과학(400), 기술과학(500), 예술(600), 언어(700) 등 분야별로 진행하는 강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들어 강의 주제는 십진분류법 중 문학(800)을 주제로 지난 2월부터 동서양의 고전문학, 장르문학 등을 다루고 있다. 총 6개의 프로그램 중 다섯 번째 프로그램까지 종료했으며 650여명의 시민이 강의에 참여했다. ‘KDC 인문학 기행’이 어른을 위한 여행이라면 어린이를 위한 책과 여행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글북이나 어린왕자 등 작품 속 지역을 탐방하는 이야기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오케스트라를 초대해 디즈니 영화 OST 연주회를 열어 책과 친하지 않은 비독자들의 독서 효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마산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은 공간을 넘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시민들의 안전사고 대비에 도움을 주고자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심폐소생술 실습, 지진·화재 등 재난 발생에 대한 대처법, 무차별 폭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기 방어술 등을 교육해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평생학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개관 3주년…‘마산 더 클래식’ 한편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은 마산도서관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산 더 클래식’을 주제로 운영하고 있는 이번 행사는 시간이 흘러도 가치와 의미가 지속되는 고전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곁에 ‘클래식’으로 남겠다는 도서관의 의지를 담았다. 9~11월 매달 주제를 정해 진행하고 있는 이번 개관 행사는 9월을 ‘미꿈소 주간’으로 정해 나흘간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미꿈소 프로그램과 김포필하모닉의 ‘마산음악회’가 열렸다. 마산도서관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는 ‘미꿈소(미래꿈희망창작소)’ 전국 확산 공모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미꿈소 사업은 지역 도서관에 도서관형 창작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진흥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돕는 사업으로 경기도에서는 마산도서관이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10월은 ‘차이나는 시선 한국인 읽기’를 주제로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국 요약 금지’의 저자이자 ‘뉴요커’ 등 주요 매체에 기고해 온 마샬을 통해 외부에서 바라본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솔직 담백하게 나눠 큰 호응을 얻었다. 3주년 행사의 마지막은 사서와 시민들이 함께 버려진 책을 활용한 팝업북 만들기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책의 재탄생, 버려진 책을 활용한 팝업북 만들기’를 주제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후환경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활동으로 개관 행사를 매듭짓는다. 마산도서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3년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마산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과 편안함,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김포시 대표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마산도서관 주소 : 김포시 김포한강7로 22번길 174-6(마산동)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종합자료실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 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 :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