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먹튀' 전과 67범 쇼핑몰 운영자 행방 묘연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혼수용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5억여원을 가로채 달아난 쇼핑몰 운영자의 행방이 한 달 가까이 오리무중이다. 3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웨딩 가전제품 전문 쇼핑몰 운영자 A(41)씨에 대해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이날 현재까지 검거하지 못했다. A씨는 올해 1월 26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G마켓과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했다. 그는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가전제품 비용을 결제하면 3% 할인해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에게 속아 가전제품 비용을 무통장 입금한 피해자는 신혼부부 등 4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피해액은 총 5억2천만원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지난달 A씨가 운영한 인터넷 쇼핑몰의 사업자 주소를 덮쳤지만,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해당 주소는 허름한 원룸으로 A씨와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한 한 남성 집이었다. 경찰은 평소 게임을 즐긴 A씨가 인터넷에 접속할 것에 대비해 통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그는 최근까지 한 번도 자신의 게임 계정으로 로그인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도주하기 전 A씨가 은행 10여 곳에서 통장에 든 가전제품 판매금액을 인출한 점으로 미뤄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쓰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 정지된 A씨 통장에는 현재 4천만원가량만 남아 있다. 경찰은 A씨가 나머지 4억8천만원을 갖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사기 등 전과 67범으로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서 게임비 1천∼2천원을 내지 않았다가 사기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대부분이다. 그는 누적된 동종 범죄로 구속돼 징역 1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11월 출소했다.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에 모여 피해 금액과 범행 수법을 공유하며 대책을 찾고 있다. 이들은 유명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이어서 믿고 샀는데 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들은 형사 사건과 별도로 피해금을 돌려받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통신판매업 신고와 함께 사업자 등록까지 마치고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4명사망 엘시티 '구조물 고정장치' 4개 이탈…부실시공 수사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 사고의 원인은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 모두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락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부실시공 여부, 구조물 인상작업 업체 적격성, 작업현장 안전관리 소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54층에 설치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4개 중에 두 번째 구조물을 55층으로 인상하는 작업 중에 구조물을 고정하던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추락했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건물 외벽에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가 박혀 있고 이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라며 "사고현장을 맨눈으로 살펴보니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있었고 한 곳에서는 앵커까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과 함께 사고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여 구조물 고정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 근로자들이 건물 외벽을 유리 등으로 마감하는 작업공간인 안전작업발판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에 주목하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물 시공 경위, 부품결함 여부, 안전기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 부산고용노동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는 "경찰과 함께 사고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고 공사현장의 안전보건 전반을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엘시티 신축공사 작업중지 명령을 유지하고, 작업중지 해제 여부는 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해서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심의위원회에서 위험요인 개선사항과 향후 작업계획 안전까지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아파트 동 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해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등 4명이 숨지고 사고현장 주변에 있던 3명이 구조물 파편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남녘 곳곳엔 봄기운 물씬"…고로쇠·미나리 축제 개막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3월 초. 그러나 한반도 남녘 곳곳엔 봄기운이 물씬 묻어나온다. 경남에서 이번 주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인 고로쇠 수액과 미나리를 주제로 여러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제13회 배내골 고로쇠 축제'를 3일부터 시작했다. 양산시와 울산시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영남 알프스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인 계곡이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배내골 일대에서는 매년 1월 중순∼3월 말 사이 계곡 일대에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한다. 4일까지 고로쇠 수액 시음회, 고로쇠 수액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신선한 고로쇠 수액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배내골이 위치한 원동면 일대엔 풍부한 수원을 이용해 미나리를 키우는 곳이 많다. 원동면 함포·내포·영포마을 일대에서는 지난 1일부터 한달 간 일정으로 '원동 청정미나리축제'가 막을 올렸다. 미나리를 사서 주민들이 제공하는 불판에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다.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에서는 지역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개최하는 '제2회 청학 미나리축제'가 3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남산리 일대에 농가 12곳이 지리산에서 발원한 무공해 횡천강 물을 끌어와 미나리를 재배한다. 축제장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입해 현장에서 불판에 바로 구워 먹으면 별미다. 미나리뿐만 아니라 취나물, 딸기, 고로쇠 수액, 매실 진액 등 하동군 특산물도 구경하거나 살 수 있다. 산청군고로쇠연합회는 오는 4일 하루 시천면 곶감 경매장에서 '14회 지리산 산청 고로쇠 약수축제'를 개최한다. 산청군에서 나는 고로쇠 수액은 해발 1천m 이상 지리산 국립공원 내 무공해 고산지대에서 채취한다. 축제장을 찾으면 고로쇠 수액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싼값에 구입 할 수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시장·도의원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전 돌입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구청장과 시·도의원, 구·시의원에 도전하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2일 시작된 가운데 경기지역 주자들도 하나둘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31개 시·군의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등록을 신청한 예비후보는 61명이다. 이천시가 6명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용인시장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등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사퇴서를 내기도 했다. 116명이 정원인 도의원 선거에는 34명, 431명이 정원인 구·시의원 선거에는 81명이 각각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국회의 공직선거법 개정 지연으로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도의원과 구·시의원 선거의 경우 우선 현행 선거구에 따라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추후 선거구가 변경되면 후보 당사자가 출마하고자 하는 선거구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5일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도의원은 129명, 구·시의원은 447명으로 각각 13명과 16명이 늘어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관할 선거구 선관위에 주민등록표 초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피선거권에 대한 증명 서류, 전과 기록에 대한 증명 서류, 정규 학력에 대한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후보자 기탁금의 20%도 납부해야 한다. 시장·구청장 선거는 200만 원, 시·도의원 선거는 60만 원, 구·시의원 선거는 40만 원 등이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 방식의 전화 선거운동, 선거구 내 세대수의 10% 이내에서 홍보물 작성·발송 등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장·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자는 선거 공약 등을 담은 공약집 1종을 발간해 통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13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이날까지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 의원과 홍성규 민중당 화성지역위원장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도지사 출마를 위해 시장직 사임 의사를 시의회에 밝히고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기도교육감에는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근로자 4명 숨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일하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박스 형태로 가설 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사고로 SWC 안에 있던 근로자 N씨(37) 등 3명이 숨지고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관리를 하던 K씨(43)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지상에 있던 근로자 Y씨(38)는 추락한 구조물 파편에 부상했다. SWC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3명은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브리핑에서 “SWC를 들어 올리는 중 추락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SWC와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WC는 너비 1.2m, 길이 40m 정도 규모로 4부분으로 나뉘어 54층부터 57층까지3개 층에 설치돼 있었다. 4부분 중 한 부분이 추락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어 “숨진 근로자들 모두 안전보호 장구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SWC 자체가 추락하는 바람에 안전장비가 전혀 역할을 못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SWC를 제대로 고정했는지, 안전 작업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