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을 따져보면 5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 27개사가 52개의 업무용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 제3의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IT자원을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으로, 당국은 지난 2016년 10월 금융사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활성화를 위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금융사 및 전자금융업자는 고객정보보호와 관련 없는 시스템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다. 27개사를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2곳으로 가장 저조했으며 증권사 6곳, 보험사 10곳, 카드사 4곳, 기타(상호저축은행 등) 5곳 등이었다. 기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금융사가 은행 19곳, 카드사 8곳, 증권사 54곳, 보험사 57곳 등 138곳인 점을 감안하면 22곳, 15.9% 정도 비중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초창기이고 전체 이용 수가 더 중요하다”며 “올해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52개 이용 시스템을 업권별로 따지면 은행 2개, 증권 7개, 보험 16개, 카드 16개, 기타 11개 등으로 보험과 카드가 각각 30.8%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은행이 3.8%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국내 클라우드 업체 이용은 35건·67.3%였으며 국외 클라우드 업체 이용은 10건·19.2%, 국내외 계열사 이용은 7건·13.5%로 나타났다. 활용 용도를 보면 개인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내부 업무처리가 22건·42.3%로 가장 많았으며 대고객 부가서비스 14건·26.9%, 회사·상품 소개 9건·17.3%, 투자정보 분석 4건·7.7%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의 취지에 맞게 정보유출 등의 보안리스크가 적은 내부 업무처리, 부가서비스 제공, 투자정보 분석 등의 용도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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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필 기자
2018-01-09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