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했다고 하니 새롭고 흥미진진합니다.” 10일 제19회 수원시장기 겸 제1회 정조대왕 무과시연 전국남녀 궁술대회가 열린 수원화성 연무정에는 참가 선수들과 주말을 맞아 나들이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화성(華城) 축성 221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수원시궁도협회 주최, 경기일보 후원으로 사흘간 전국 1천여 명의 궁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재현해 전통 무예인 국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마지막 전시(殿試)에서 전통복장을 차려 입은 궁사들이 145m 거리의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자 경기장 펜스를 둘러싼 관광객들의 박수와 탄성이 이어졌다. 궁사들이 한발 한발 활시위를 당길 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고, 화살이 과녁에 명중해 신호수가 깃발을 돌려 수신호로 관중(貫中) 신호를 보내면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또한 대회 주최 측은 관광객들에게 궁도에 대한 설명과 경기 규칙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며 이해를 돕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 화성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처음보는 이색적인 광경에 여행사 직원에게 질문 세례를 쏟아냈고, 연거푸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았다. 대회 참가자인 김연수씨(50ㆍ광주광역시체육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조선시대 무과시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왔다”라며 “경기 방식이 달라 긴장도 되고 스릴감도 높았지만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수원화성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연무정을 찾은 김재욱씨(44ㆍ서울 신천동)는 “대회로 인해 아이들과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다는 말을 듣고 흥미롭게 관람했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경기를 관람하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재완 수원시궁도협회장은 “이번 대회는 매년 시행해오고 있는 시장기 대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조선시대 과거시험 방식을 재현했다”면서 “첫 시도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 이를 보완해 보다 진일보한 궁술대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과시연의 시취 절차를 준용, 초시(初試), 복시(覆試), 전시(殿試) 절차로 치뤄진 이번 대회에서 임순창씨(고양 덕양정)가 장원을 차지했고, 이일규씨(대구시체육회)는 방안(2위), 김연수씨와 손창선씨(대구시체육회)는 탐화(3위)에 올랐다.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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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식 기자
2017-09-1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