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에 고사 위기 소나무 성남시청에서 새 둥지

택지개발로 오갈데 없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던 소나무가 성남시청사에 새 둥지를 틀어 새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성남시는 지난해 고등지구 택지개발로 뽑아내야할 위기에 처한 소나무를 시청 공원에 이식해 ‘둥근 소나무’라 명명했다.이 소나무는 밑둥 지름이 45cm 가량 되는 크기다. 가지가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균형 있게 뻗어 있어 ‘둥근 소나무’라고 불린다. 수령은 약 5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둥근 소나무’는 원래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주민센터에 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수정구 고등동·시흥동 일대의 공공주택지구 개발 공사를 앞두고 고등동 주민센터의 위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소나무는 철거된 빈터에 덩그러니 놓여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이후 소나무 최초 기증자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나 인근 공공시설로 임시 이전하거나 영구 기증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여러 조건과 절차가 따라주지 않아 좌절됐다.소나무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한 성남시 공무원은 이를 성남시청사 내 정원으로 이식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고 갈 곳을 잃었던 소나무는 비로소 시청 공원에 뿌리 내릴 수 있게 됐다. 한 공무원의 능동적인 행정이 소나무를 구한 것이다.택지 개발로 인해 이식된 소나무는 결국 시민들의 보금자리를 위해 본래의 자리를 내 주고, 시민들의 중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다.성남시는 “세월호 조형물, 위안부 소녀상, 유기견 행복이가 시민들로 가득한 시청사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며 “소나무 곁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둥근 소나무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시청의 또 다른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성남=문민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