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우편물류센터 설 택배 분주

다른 차량 사진으로 보험금 챙긴 정비업체들 무더기로 적발

다른 차량의 수리 사진이나 검사 기록지를 청구 서류에 끼워 넣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받아 챙긴 경기도내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금융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차량수리 보험사기 혐의로 도내 39개 정비업체를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은 도내 1천299개 정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보험금 청구 시 제출한 차량 수리관련 사진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범죄 사실을 인지했다. 해당 업체들이 불법적으로 챙긴 금액은 9억4천만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33개 업체는 실제로 부품을 교환하지 않았거나 도장이나 판금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전에 작업했던 다른 차량의 사진을 첨부해 수리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8억5천만 원을 받아 챙겼다.또 다른 차량의 검사 기록지를 위·변조한 정비업체도 6곳에 달했다. 이들은 다른 차량의 휠 얼라이먼트 검사 기록지에 차량정보를 변경하거나 일부 검사 값만 수정하는 방법으로 9천만 원을 받아냈다.A업체는 보험금 청구 시 수리 관련 사진을 제출할 때 다른 차량 사진 1~2장을 끼워 넣어도 보험사가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 116회에 걸쳐 모두 1억9천만 원을 챙겼다.또 B업체는 휠 얼라인먼트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년 전에 검사한 다른 차량의 휠 얼라인먼트 검사기록지에서 차량번호, 차종, 차주 등 차량정보만 변경해 보험사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총 652회에 걸쳐 3천만 원 상당을 수령했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회사들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심사 업무를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정비업체의 불법 보험청구 수법이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정비업체는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http://insucop.fss.or.kr)로 즉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병돈기자

날뛰는 보이스피싱 금융기관이 막는다

적금 수천만 원을 해약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송금하려던 80대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은 농협 직원이 화제다.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께 일산농협 마두역지점 강종철, 박은희 직원의 눈에 서류가방을 든 채 안절부절 못하는 한 할아버지(83)의 모습이 들어왔다. 순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임을 직감적으로 확신한 이들은 할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가며 송금을 막은 채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할아버지는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는 경찰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고 적금 4천800만 원을 해약한 뒤 이를 송금하려던 참이었다. 이 돈은 할아버지의 군인 퇴직금 전부였다. 퇴직금 전부를 날릴 뻔한 순간 농협 직원들의 기지로 범죄를 예방한 순간이다. 농협 측은 할아버지의 예금 해약을 원상복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용인의 한 은행직원은 3천500만 원을 출금하려던 피해자의 행동이 불안해 보인다고 판단, 출금을 지연시키면서 경찰에 신고, 보이스피싱 사기를 예방했다.또 지난해 4월 수원의 한 은행직원도 3천만 원 출금을 요구하는 노부부에게 사용처를 물어 “아들이 감금돼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답변을 듣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10건 중 6건 이상이 금융기관의 신고로 예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16일 경찰과 11개 금융기관이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말까지 발생한 사기사건 중 은행 인출단계까지 진행된 사건은 총 104건이다.이 가운데 피해자가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 직원 신고로 예방된 사건은 67건(64.4%)에 달했다. 104건 중 은행까지 가서 출금을 시도한 피해자는 남자 41명, 여자 63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1명, 30대 19명, 40ㆍ50대 각각 11명 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준ㆍ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