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소녀상 철거 압박 준비 움직임… "10억엔 냈다, 이제 한국 차례"

'일본 소녀상 철거 압박' 일본 정부가 서울에 있는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안팎에서 일고 있다. 26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날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와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의 합동 회의에서는 10억 엔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소녀상에 관해서 불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화해·치유 재단'에 10억 엔(약 111억원)을 곧 낼 예정인 가운데, 생존 피해자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는 한국 측의 구상에 일본 정부가 동의한 것에 대해 이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상을 지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은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의 소녀상에 관해 "일본은 속히 철거하라고 여러 번 요구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 역시 10억 엔 제공 이후에는 소녀상의 이전·철거를 과제로 제기할 조짐이 보인다. 한편 보수·우파 세력은 10억엔 지출이나 소녀상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 제기를 주도한 메라 고이치(目良浩一)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는 25일 교도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사죄하고 돈을 내면 외국에서는 '일본이 (심한 짓을) 했다'는 것이 된다"며 10억 엔을 내는 계획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일본 소녀상 철거 압박, 연합뉴스

서울 아침 기온 17.7도로 '뚝'…남부지방 밤부터 비

토요일인 27일은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져 아침에는 초가을 날씨를 보이고, 서울 낮 기온은 30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지방은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가끔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남해 상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밤부터 비(강수확률 60%)가 내리는 곳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5∼40㎜ 수준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17.7도, 인천 19.2도, 수원 17.4도, 춘천 13.2도, 강릉 15.3도, 청주 17.6도, 대전 18.4도, 전주 20.2도, 광주 18.9도, 제주 25.3도, 대구 18.8도, 부산 20.4도, 울산 21.6도, 창원 21도를 가리키는 등 중부지방은 대부분 20도 미만이다. 낮 최고기온은 25∼30도로 전날보다 조금 높겠으나, 남해안은 전날보다 조금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면서 당분간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주도 남부와 서부에는 8월 초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오존 농도 예보 등급은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남부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 제주도 모든 해상에서 2∼4m로 매우 높게 일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3m로 일 전망이다.연합뉴스

“업주가 종업원 가상의 자녀 양육비 빌미 12년간 돈뜯어”

안산의 한 음식점 종업원이 사장에게 속아 10년 넘게 억대의 돈을 뜯겼다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음식점에서 20년간 일해 온 종업원은 사장이 자신에게 있지도 않은 자녀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속여 양육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달 조모(39)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음식점 사장 A(59·여)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04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년간 20여 차례에 걸쳐 조씨로부터 1억1천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고소장에서 "A씨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여성 B씨가 나의 자녀를 낳아 미국에서 키우고 있다면서 양육비를 보내야 한다고 속여왔다"며 "10년 넘게 아이들이나 B씨를 보지 못해 의심하면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B씨인 척 통화하면서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수중에 돈이 없던 조씨는 사채 등으로 대출을 받아 A씨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3차례 조사를 받은 A씨는 경찰에서 "B씨인 척 전화를 건 사실도 없고, 조씨에게서 B씨에 대한 양육비를 받은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조씨가 미국에서 걸려온 것으로 생각한 B씨 전화가 사실은 A씨 휴대전화에서 발신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조씨로부터 B씨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A씨와 동일인인지 분석하고 있다.경찰관계자는 "조씨의 주장대로라면 다소 황당한 이유로 사기를 당한 것이 되지만, 조사하면서 판단해볼 때 조씨의 인지 능력은 정상인의 범위 안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범죄사실 외에도 조씨가 그동안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액수와 범위에 대해서도 사기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랜 기간 벌어진 일이어서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피해 금액을 추후 정확하게 집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