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다 전해라~ 만학도 배움 열정 부광노인대학 입학식·개강식

“배움에는 나이가 없잖아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요.”인천지역 노인들이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배움의 터로 모였다. 인천시 부평구 부광노인대학은 8일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2016학년도 입학식 및 개강식을 가졌다. 입학식에는 오동근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박민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신은호 인천시의원, 신입생과 재학생 등 1천1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모두 환갑을 훌쩍 넘겼지만, 서로 안부를 묻고 교육 일정을 확인하는 모습은 20대 대학생과 다름없었다. 최의신씨(71·여)는 “작년에는 컴퓨터를 배웠고 올해는 중국어 수강 신청을 했다”며 “전문가처럼은 못하더라도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하나쯤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사는 개회식과 임원 및 교수 임명식, 축하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축하공연에서는 팝페라 가수 문지훈이 열창해 큰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 풍물, 한글, 컴퓨터, 원예, 무용 등 4개 학부 35개 학과에서 교육을 받는다. 학기 중에도 입학할 수 있다. 교육 외에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사랑의 금혼식, 동아시아 문화예술축제 등에 참가하며 무료 급식과 무료 이·미용봉사 등 자원봉사 활동도 한다. 장성훈 학장은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의 인생 이모작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복지형 평생교육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원스톱 서비스·조직 효율화 ‘포석’

인천시가 산하 경제분야 공공기관 통합을 통해 중소기업 원스톱(One-Stop) 서비스와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경제분야 공공기관 통합실무추진단이 발족하고 산하 3개 경제분야 공공기관(인천테크노파크, 경제통상진흥원, 정보산업진흥원) 통합을 위한 절차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인천지역에서 창업, 기술개발, 마케팅 등 실무 서비스 지원과 자금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업무가 일부 겹치는 기관이 3곳이나 있다 보니 기업들이 해당 기관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인천TP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경제통상진흥원은 남동구 논현동, 정보산업진흥원은 남구 주안동 등 인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보니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 관계자에게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더구나 기관별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 부재로 업무협조와 지원서비스 정보공유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3개 기관 통합으로 원스톱 서비스 제공과 함께 기관 통합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3개 기관 통합을 위해 ‘인천테크노파크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을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제231회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상태다. 조례 개정이 끝나면 3개 기관 법인 통합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7월께 기관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기관 통합에 따른 과다한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중앙부처와의 사전협의가 숙제로 남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제분야 공공기관 통합으로 수요자인 중소기업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관 통합에 따른 예산 및 인력 조정으로 침체된 조직분위기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신항 배후단지 ‘민자개발’… 빗나간 규제완화 ‘득보다 실’

인천 항만업계와 시민사회가 민간자본으로 인천 신항 배후단지를 개발하겠다는 중앙정부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만물류협회, 항만업계와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8일 성명을 내고 “인천 신항 배후단지 ‘민간 개발’은 ‘공공재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공공개발로 추진하던 1종 항만배후단지 사업(화물의 보관, 집화·배송, 조립, 가공 등 항만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시설)을 민간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국내 처음으로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오는 11일까지 우선적으로 인천 신항 1단계 2구역(93만 4천㎡)과 평택·당진항 2-1단계(113만 3천㎡) 개발을 맡을 민간사업자 참가의향서를 접수한다.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민간개발과 분양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 신항 및 배후단지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항만배후단지의 공공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항만배후단지 조성에 국고를 투입하던 정부가 인천 신항 배후단지 개발을 앞두고 민간에 개방하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인천 신항 홀대론’을 제기했다.업계는 “인천 신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항만배후단지의 공공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조급한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1종 항만배후단지 개발을 민간에 넘기면 배후단지 개발 목적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부동산 개발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 배후단지 경쟁력을 좀먹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면 재고를 요구했다. 현재 인천 신항은 임대료 등 경쟁요인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광양·평택항의 경우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됐고, 정부가 배후단지 기반조성비용을 50~100% 지원해 인천항보다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다. 반면 인천항은 북항 배후단지 개발에 20%가량 지원받는 데 그쳤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항만배후단지 개발을 민간에 개방하면 막대한 정부재정이 투자된 인천 신항 등 항만 경쟁력을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해양수산부가 배후단지 민간개방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첫 시범경기, 순조로운 출발

프로야구 사령탑들은 시범경기에서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최종 점검한다. 또 스프링캠프에서 미처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우곤 한다.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 임하는 kt wiz 조범현 감독도 그랬다. 조 감독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어린 백업 선수들의 상황대처 능력을 시험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시범경기 청사진을 내비쳤다. 주축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으니 알아서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몸을 끌어올릴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벌인 시범경기 개막전은 조 감독의 구상대로 술술 풀린 경기였다. kt는 백업선수들의 가능성과 ‘베테랑’ 김상현(36)의 건재함을 동시에 확인했다. 조 감독의 미소를 먼저 이끌어 낸 건 김상현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0대0이던 1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144㎞짜리 직구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비거리는 130m. 2016시즌 시범경기 1호 홈런이자, 조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는 대형아치였다. 김상현은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주자 없는 2사 상황에서도 노경은으로부터 홈런을 터뜨려 연타석 대포를 때려냈다. 베테랑 주축 선수가 스타트를 끊자 이번에 젊은 백업 선수들이 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주인공은 동갑내기 야수 김민혁(21)과 심우준(21)이었다. 김민혁은 4회말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깔끔한 스윙으로 중전 안타를 뽑아 1루를 밟은 뒤 도루로 2루를 훔쳤다. 김민혁이 차려놓은 밥상은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로 먹어치웠다. 심우준은 후속 김사연의 타석 때 두산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점수 차를 5대0으로 벌리는 득점이었다. kt는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4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주권(1이닝 1실점)과 최대성(0.1이닝 3실점), 고영표(1.1이닝 1실점)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5대5, 아쉬운 무승부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결과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젊은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좋았다”며 “김상현 역시 페이스가 좋은데 잘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 SK 와이번스는 6대6으로 비겼다. SK는 9회초까지 6대3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9회말 등판한 대졸 신인 김주한(23)이 3실점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SK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28)는 1대3으로 뒤진 1사 1,3루에서 좌월 3점 홈런포를 쏴 올려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조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전력분석] 2 수원 삼성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이 신인들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노련미를 앞세워 ‘명가 재건’에 나선다. 지난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을 벌인다. 수원은 지난 1995년 창단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지만 최근에는 2010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이후 5시즌 동안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모기업의 투자가 줄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 보강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주축선수들이 팀을 떠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일본으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서정진(울산현대), 오범석(항저우 그린타운) 등이 팀을 옮겼다. 또 주전 미드필더 김은선과 수비수 조성진이 군입대 했고, 용병 일리안, 카이오와의 계약이 해지되며 서정원 감독의 한숨은 깊어졌다. 여기에 지난 2007년부터 3시즌 동안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던 브라질 공격수 에두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불발되며 악재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수원의 부진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수원은 유스 출신 신인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먼저 이번 시즌 수원은 유스팀인 수원 매탄중ㆍ고 출신 김건희, 은성수, 유한솔, 강성진 등 신인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37명의 선수단 가운데 14명을 유스 출신으로 구성하며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또한 2010년 수원의 주장을 역임했던 멀티플레이어 조원희(33)와 이정수(36) 등 경험이 풍부한 고참 선수들을 수혈하며 신구조화를 이루게 됐다.지난 시즌 K리그 통산 최다 도움기록을 수립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과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에이스로 급부상한 ‘신성’ 권창훈이 건재한 점도 수원으로서는 호재다. 서정원 감독은 “동계훈련을 시작할 때는 걱정이 상당했지만 마치고 나니 걱정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경기를 할수록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노장 선수들의 복귀로 선수단 전체에 엄청난 동기유발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이 수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지만 상위권 성적은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