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한국외교,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에 대비해야

최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는 용어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중국도 2022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2023년 이후 시진핑 주석의 정상외교 역시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9일에는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사상정치 과목에서 글로벌 사우스 개념과 중국의 입장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글로벌 사우스는 통상적으로 지구의 남반구, 즉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을 지칭하는 지리적 개념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사우스에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및 중동 산유국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강하고 부유한 국가들이 포함돼 있고 개별 국가마다 역사적으로 고유한 정치·경제적 위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지정학적이고 역사적이며 경제학적인 개념인 글로벌 사우스를 단순한 지리적 개념 내지 하나의 단일한 블록(block)으로 인식하고 접근한다면 전략적인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글로벌 사우스 개념은 1955년 반둥회의 이후 결성된 ‘비동맹 운동’과 ‘77그룹’에서 시작됐고 최근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고 국제질서의 불안정성 및 국가 간 관계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열린 유엔 총회의 결의안 표결에서 많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기권 내지 반대 표결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글로벌 사우스라는 개념이 갖고 있는 모호함과 자의적인 구분 방식에 회의적이던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글로벌 사우스의 영향력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을 위시한 소위 ‘글로벌 노스’ 국가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냉전 시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온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인구와 자원 분야의 강점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및 불공정 무역 등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 동일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은 글로벌 국제질서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사우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글로벌 사우스 내 인도와 중국 등 핵심국 간의 영향력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2024년 5개국(에티오피아, 이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을 추가해 BRICS+로 변모했고 향후 회원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및 핵심 국가들과 외교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접시꽃 필 때

남도 여행을 나섰다. 남쪽 바다 먼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하는 박진화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다. 칠월에 해움미술관에서 함께 전시하기로 한 이흥덕, 나종희, 송창 작가가 동행했다. 내 차를 직접 운전해 여행하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는 길에 영암에 들렀다. 47년 만에 고향을 찾은 김준권 작가의 판화전이 열리고 있어서다. 하정웅 미술관이라는 이 지역 연고 작가의 상설 소장전도 볼 수 있었다. 부럽다. 유명 작가가 돼 고향에서 전시하는 작가들, 금의환향 전이다. 차 한잔 나누고 다시 장흥으로 향한다. 언덕 위의 미술관엔 박 작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좋은 작품의 여운을 담아 작가가 안내하는 시내의 한 식당으로 향한다. 여름 보양식이라는 갯장어 하모가 나왔다. 남도의 상차림이 넉넉하고 맛깔스럽다. 작가가 마련해 놓은 숙소에서 투박한 말 보따리를 풀었다. 고등학교 미술부 시절 얘기가 화두였다. 작가의 후배가 들려주는 무용담 같은 학창 시절의 이야기는 여름 밤을 더욱 깊고 그립게 했다. 술안주는 고향만으로 충분했다. 예술은 내가 내게 빠져들어야 관객도 내게 빠져드는 것, 나의 그림은 전혀 다른 곳에서 나를 바라본다. 피할 수 없는 그 불편함으로 다시 붓을 잡는다. 해장국집으로 가는 길에 접시꽃 한 무더기가 단아하게 피어 있는 작은 뜰과 마주했다.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접시꽃, 내 안의 그대가 분홍빛 수액으로 스며든다.

[지지대] “배 고명도 사라질까”

벌써 후텁지근하다.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평양식이든 함흥식이든 이 음식의 압권은 고명이다. 냉면 맛을 더하기 위해 얹는다. 배 같은 과일이 많이 쓰인다. 사과 등도 얹히긴 하지만 대세는 역시 배다. 제법 운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냉면에 배를 얹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햇배가 나오기 전까지 물량 부족이 우려돼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84.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햇배가 나오기 직전인 다음 달까지 출하량은 4천t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당국은 이달 배 도매가격은 15㎏에 11만1천80원으로 1년 전 3만8천925원과 비교해 185.4% 오르고 평년 4만7천674원보다 133.0%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래저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배 값 오름세는 지난해 봄 냉해와 여름 잦은 호우 등에 더해 병해가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까지 값이 높은 수준을 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유통업계의 우려도 가세한다. 배는 냉면 등 여름철 음식에 고명 등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꼭 찾는 수요처가 있는데 사과 값보다는 배 값이 더 올랐다고 밝혔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요 분산을 위해 직수입해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입 과일 도입량은 1년 전과 비교해 품목별로 최대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수입 과일 도입량에는 배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냉면에 얹는 고명도 수입산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식도락가는 기가 막히게 가려낸다. 올여름 냉면 고명에 배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오늘의 운세] 6월 12일 수요일 (음력 5월 7일 /丁未)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타인과 시비예상 일진 불리하니 조심해야 戊子 48년생 능력인정 시험합격 문서변화 문제해결 길(吉) 庚子 60년생 명예상승 문서해결 귀인조력 뜻을성취 길(吉) 壬子 72년생 연인만나 데이트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 길(吉) 甲子 84년생 직장고민 기분 우울하나 연인만나 문제해결 丙子 96년생 컨디션 불리 경쟁탈락 재물손해 근신이 상책 소띠 丁丑 37년생 친구모임 자손근심 직장문제 분주다사해 己丑 49년생 반길반흉 하니 문서는 원만하고 금전은 흉(凶) 辛丑 61년생 운전조심 투자증권 손해 연인불화 실속없고 癸丑 73년생 출행하다 사고 재물손해 음주운전 말조심 乙丑 85년생 오락탈선 재물지출 음주가무 먹거리 여행 丁丑 97년생 친구 동료와 여행출행 식도락 여행 동료단합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문제 원만 이사 친척모임 출행 여행 길(吉) 庚寅 50년생 명예상승 자손경사 뜻을성취 금전해결 길(吉) 壬寅 62년생 인간관계 원만 재수있고 연인소식 데이트 甲寅 74년생 모임갖고 술 음식 생기고 연인과 데이트 하고 丙寅 86년생 기분불쾌 경쟁시비 발생 직업고민 말실수 戊寅 98년생 가족화합 부모도움 시험안정 만사 무난하고 토끼띠 己卯 39년생 만사대길 집안경사 재물이득 고민해결 辛卯 51년생 사고시비 예상되니 일찍 귀가해서 봉사해야 癸卯 63년생 출행 오락하면 손해 가족과 외식이나 해야 乙卯 75년생 음주가무 탈선주의 사고실수 재물지출 과다 丁卯 87년생 친구동료 단합 음식대접 직업해결 만사 길(吉) 己卯 99년생 가족모임 모임성사 중심인물 소식듣고 원만 용띠 庚辰 40년생 명예상승 문서계약 성공 이사개업 만사 길(吉) 壬辰 52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능력인정 데이트 성공 甲辰 64년생 명예손상 부부언쟁 주의 선물사서 귀가해야 丙辰 76년생 친구동료와 시비쟁투 조심 음주탈선 주의 戊辰 88년생 부모형제 모임 시험원만 그러나 재물은 지출 庚辰 00년생 일진원만 문서해결 학업원만 칭친받고 좋아 뱀띠 辛巳 41년생 건강주의 출행불길 문서문제는 원만해결 癸巳 53년생 투자재물 불리 술과 대인실수 망신조심 乙巳 65년생 직업문제 변화 자손외식 재물지출 데이트 丁巳 77년생 친구만나 회포 모임성공 계획을 도모하고 己巳 89년생 집안걱정 분주다사 소화불량 경쟁발생 辛巳 01년생 기분우울 가족불화 출행불리 시기질투 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인기상승 집안경사 길(吉) 甲午 54년생 부부언쟁 자손걱정 생기나 재수는 원만해 丙午 66년생 친척 친구 동료 대인문제 재물지출 많고 戊午 78년생 운수왕성 능력발휘 상사도움 시험도 원만 庚午 90년생 운기상승 능력인정 명예상승 가정도 화합 壬午 02년생 일진대길 인기상승 만사화합 승승장구 할 때 양띠 癸未 43년생 음주가무 대인문제 재물손해 귀가해야 길(吉) 乙未 55년생 음식대접 직장변화 생길 때 심신건강 주의 丁未 67년생 친척만나 소식듣고 단합하고 재물은 지출 己未 79년생 집안문제 걱정 친구로 돈지출 여행 출행운 辛未 91년생 일진별로 가족불화 운전조심 술 대인실수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명예손상 자손근심 건강주의 실속없는 날 丙申 56년생 투자재물 손해 가정불화 음주탈선 조심 길(吉) 戊申 68년생 문서계약 이사 차량 여행 데이트 모두무난 庚申 80년생 만사형통 명예상승 이성화합 학업성취 길(吉) 壬申 92년생 재수왕성 능력발휘 연인화합 승승장구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술 음식 생기고 모임갖고 자손만나 길(吉) 丁酉 57년생 친구친척 만나 소식듣고 술 음식 대접받고 己酉 69년생 시험 이사 차량 여행 등은 길(吉) 재물은 손해 辛酉 81년생 감정대립 오락탕진 가출충동 실수조심 癸酉 93년생 오락탈선 가정불화 술 사람조심 실수연발 개띠 丙戌 46년생 도난손재 투자증권 불리 건강 운전조심 戊戌 58년생 뜻하는 소식오고 가정화목 목적달성 길(吉) 庚戌 70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문서해결 데이트 성사 壬戌 82년생 연인화합 인기상승 재물성사 인정받고 길(吉) 甲戌 94년생 직업걱정 연인불화 재물지출 술 사람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친척상사 도움 인간관계 원만하고 길(吉) 己亥 59년생 만사대길 운수왕성 행운이 오고 데이트운 辛亥 71년생 컨디션 불리하나 연인 만나고 음식대접 癸亥 83년생 술먹고 즐거우나 탈선주의 현명하게 처신 乙亥 95년생 직업해결 음식 생기고 재물성사 연인화합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한국, 만리장성 넘어서며 3차 예선 日·이란 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서 중국을 제압하고 조 1위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서 후반에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5승1무(승점 16)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이달말 발표될 랭킹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3차 예선 조 추첨 때 1번 포트로 일본·이란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 이란을 피해 FIFA 랭킹 후순위 나라하고 한 조에 편성 된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이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4-1-4-1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이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칼리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권경원(수원FC)·조유민(샤르자)·박승욱(김천)이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한국은 중국의 두 줄 수비에 막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전반 20분 손흥민이 첫 슈팅을 기록햇으나 이렇다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16분 김도훈 감독은 이재성과 박승욱 대신 싱가포르전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한 주민규(울산)와 황재원(대구)을 투입했고, 막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문전 쇄도하던 주민규에게 연결한 공이 중국 수비수에 걸려 골지역 정면으로 흐른 것을 이강인이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귀중한 선제골을 뽑은 한국은 후반 34분 이강인을 빼고 홍현석(헨트)을 투입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과 황인범 대신 배준호(스토크 시티), 박용우(알아인)를 투입해 변화를 노렸으나 추가골은 얻지 못했다.

이재명 “대북 전단 위법”...이준석 “전단 금지는 위헌”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설치를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전단금지법’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위기관리TF 긴급회의’에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현행법률상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위법행위를 지적해서 단속팀까지 구성해 (전단 살포를) 막은 일이 있다”라며 “국익 또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면 모르겠는데, 군사적 긴장을 촉발하고 또 남북 간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나쁜 기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라고 했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을)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께서 착오가 있으신 것 같다”라고 말한 뒤 “대북전단금지법이 위헌이고 대북송금이 불법”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맙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정부는 대북전단금지법 제정에 박차를 가했다. 2020년 6월 4일 북한의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2020년 8월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입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020년 12월 2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2월 3일 성명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는 대결을 격화시켜 군사 분계선 일대 접경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임에도 대북 전단 금지법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일각의 태도는 심히 우려스럽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 통과를 막고자 했지만, 12월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종료시키고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강행 처리했다. 그러자 박상학 탈북민단체 대표는 그해 12월 북한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표현의 자유와 행복추구권, 죄형법정주의, 포괄적 위임입법 금지, 국민주권주의 및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침해·위배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조인 출신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3년 9월 26일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재판관 7대 2의 의견으로 위헌을 결정했다. 당시 재판관들은 법안 찬성 측 논리인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신체의 안전 보장’에 대해, 전단 살포를 일률적으로 금지하지 않더라도 경찰관이 상황에 따라 경고·제지하거나 사전 신고 및 금지 통고 제도 등의 대안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민주당 당헌 ·당규 개정, 이의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이의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여당에 불과 5.4%포인트 앞섰다. 정당 득표율로는 17개 광역시·도 중 한 곳도 1위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 지사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데, 민주당 지지율도 30%대에 고착됐다”며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자신이 당무위원 출석이라는 점을 밝히며 “국회직 선출에 당원 20% 반영은 과유불급이다. 당원 중심 정당에는 찬성하나 국민정당, 원내정당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며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예외 조항은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다.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며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귀책사유로 인한 무공천 약속을 폐기하는 것은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낮추는 것이다. 보수는 부패해도 살아남지만, 진보는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Q&A] 학교 자퇴 후 진로 설정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최근 자퇴한 청소년인데 진로를 결정하지 않아 앞날이 막막합니다. 당장 무엇부터 준비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진로를 찾고 결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학교 자퇴 이후 진로 설정을 하지 못해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진로를 찾고 결정하려면 다양한 직업이나 직장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직업과 직장을 체험해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밖청소년지원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만 9~24세의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 교육, 자립, 활동, 복지지원 등의 분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로와 관련해 수원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수원시 꿈드림’)에서는 자립지원 분야로 직업체험, 자립준비교실, 자립기술훈련, 직장체험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업체험은 전문직업인 강연, 실습, 견학 등의 진로탐색 활동입니다. 자립준비교실은 취업준비, 경제관리, 생활관리, 법 소양 교육 등 영역별 교육을 통해 자립을 위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자립기술훈련은 바리스타, GTQ(포토샵)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자격증 취득 시 자립지원 수당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장체험은 제빵소, 카페, 공공기관 등 협력 기관 연계를 통해 직장 실습 및 직무 훈련을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온라인 수강권 및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대일 멘토링과 교과목 특강을 통해 검정고시를 고득점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조윤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기고]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국가와 어른의 ‘몫’

“나 어제 돈 땄어. 너도 해볼래?”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 중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주제가 바로 사이버 도박이다. 초대된 링크를 클릭만 하면 쉽게 접속할 수 있어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에게는 판도라 상자다. 특히 사이버 도박 유형 중 사다리 게임, 스포츠도박, 바카라 등은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해 결국 빚 독촉으로 절도, 갈취, 학교생활 부적응 등 도박 중독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도박을 범죄가 아닌 단순 놀이문화로 인식해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통해 1천35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실제 사이버 도박을 하는 청소년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거된 청소년 대부분은 인터넷 불법 광고, 친구 소개로 도박 사이트에 쉽게 접속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청소년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범죄 척결’을 국민 체감 약속 5호로 지정,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으며 여성가족부도 포커 게임의 일종인 홀덤 게임을 제공하는 홀덤펍과 홀덤카페를 청소년 출입 및 고용금지업소로 결정·고시했다. 특히 학교전담경찰관은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을 위해 캠페인 및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소년들에게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이와 연계해 가정에서도 자녀의 핸드폰 결제 내용, 용돈 횟수 등 도박에 노출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등 세심히 살피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 국가가 앞장서서 청소년들에게 더 안전한 놀이문화를 제공하고 도박의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모든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