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최근 주택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 미분양 물량 감소, 경기부양에 따른 대규모 개발 호재 등 부동산 시장의 활황기를 맞아 시유지를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하는 토지는 원미구 중동 1153(대)번지 1만5천474.6㎡다. 이 토지는 중동 택지개발사업 당시 조성됐으며, 지난 2008년 중동 특별계획 1구역으로 지정됐다. 입지조건으로는 2012년 10월 개통된 지하철 7호선의 초역세권 지역에 위치, 서울 강남과 인천 국제공항이 연결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인근 대곡-소사-원시 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매각 일정은 오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에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한다. 부천=최대억기자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산운마을을 관통하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음터널과 방음벽 설치 공사가 첫 삽을 떴다. 성남시는 31일 분당구 운중동 산운마을 12단지 앞 공원 내 체육시설 부지에서 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 방음시설 설치 공사 기공식을 했다. 국지도 57호선 우회도로에 인접해 사는 운중동 산운마을 주민들은 2009년 아파트 입주 때부터 자동차 소음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왕복 6차로, 446m 구간의 산운마을 관통 국지도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에는 모두 220억원이 투입돼 내년도 5월 방음터널과 방음벽이 완공된다. 방음터널은 길이 386m, 높이 7.5m 규모로, 방음벽은 길이 60m, 높이 7.5m 규모로 운중동 두밀지하차도~생태터널 구간에 각각 설치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근처에 사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성남시민 1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2만2천원의 공사비가 들어간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며 원마을과 산운마을 두 곳이 동시에 방음시설 설치공사를 착공했어야 했는데 특정 지역에서 예산을 증액해 공사하지 않으면 반대하겠다는 주장을 펴 오늘 동시에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셀러리맨들은 오늘도 007 가방을 든다. 가방은 책임이다. 오늘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방을 움켜쥔다. 제임스본드가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하듯. 오승현기자
역대 정부마다 규제개혁을 역점적으로 외쳐왔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다. 고려인삼이라는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인삼 가공제품이 수출 장애를 겪는 것도 중복 규제 때문이다. 아무리 긴요한 착한 규제라도 2중 규제 등 과도한 규제는 손톱 밑 가시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인삼 수출 장려책에 역행하는 이 같은 걸림돌은 속히 제거해야 한다. 인천 강화에서 흑삼(수삼을 9번 찌고 건조한 인삼)을 제조 판매하는 A씨(74)는 5년 전 중국 기업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흑삼을 중국인 입맛에 맞는 차(茶)로 개발해주면 대량 수입하겠다는 거다. A씨는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연구 끝에 뜨거운 물에 넣기만 하면 바로 우러나오는 흑삼 침출차를 개발했고 마침내 160억 원 상당의 제품(20t)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강화인삼조합의 2012년 수출액이 2억3천만 원인데 비하면 상당히 큰 액수다. 지난 5월 27일엔 중국 내 특허는 물론 수입유통 허가까지 받았다. 침출차가 건강기능 식품에 관한 법률에 명시 된 만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잔류농약 검사 등도 끝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삼산업법에 규정된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를 받지 못해 발목이 잡힌 거다. A씨는 한평생 인삼 장사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각각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중복 검사를 받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강화의 특산물인 홍삼과 흑삼(침출차)제조 업체가 각기 다른 기관들로부터 잔류농약 여부 등 비슷한 중복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홍삼과 흑삼이 원재료인 수삼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받은 검사와 비슷한 검사를 농림부에서 또 받아야 된다는 거다. 특히 농림부 검사는 수삼 단계에서 인삼조합이 한 번, 홍삼 및 흑삼은 가공 후 인삼제조업체가 한 번 등 모두 두 번을 받아야 하고 검사비(130만 원)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강화지역뿐만이 아니다. 파주포천경북 풍기충남 금산 지역 등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강화엔 검사 지정기관이 없어 충남 금산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 세 차례나 민관 합동 규제개혁 회의를 주재, 규제는 쳐부숴야 할 암 덩어리라며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런데도 아직 이런 중복 규제가 남아 있으니 민원인들의 불만이 분출할 수밖에 없다. 비효율적인 중구난방식 검사기관의 일원화가 시급하다.
본보 취재진이 오산 독산성을 둘러봤다. 등산로와 성곽까지 잡풀이 뒤덮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손으로 풀을 헤집고 나가야 할 정도다. 일부 시설에 비치된 소화기는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상황이 이러니 관리가 제대로일 리 없다. 곳곳에 방문객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어지럽다. 관리 사무소는 없고 관리인력이라야 1명이 전부다. 국가 사적 제140호 독산성의 현재 모습이 이렇다. 독산성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유적이다. 축성 연대는 백제 시대까지 올라간다. 이후 통일 신라, 고려, 조선조까지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됐다. 선조 대에 수축됐고 정조 대에 수원 화성과 함께 개축됐다. 1593년 임진왜란 때는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 권율 장군의 항일 전적지이기도 했다. 왜군을 현혹하기 위해 달밤에 쌀로 말을 씻었다 하여 세마대라 불리는 항일(抗日) 유적이다. 한 마디로 독산성은 오산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유적이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축성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다.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리한 몇 안 되는 승전지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데는 이런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였다. 그런데 그런 성곽 관리에 배정된 1년 예산이 1천350만원이다. 고작 관리인 1명 월급 줄 돈이다. 벌써 십수 년째 이렇게 방치되고 있다. 독산성의 허술한 관리가 지적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모두들 오산시만을 질타했다. 오산시가 관리를 못 해서 유적이 망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리의 판단은 다르다. 오산시 이전에 국가의 잘못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고대 유적을 발굴한다며 멀쩡한 아파트 단지까지 파헤치는 문화재 당국이다. 개발 예정지에서 궁궐 기와 한 장만 나와도 개발 불가를 결정하며 호들갑을 떤다. 항일 유적이라면 없던 동상까지 만들어 성역화하겠다고 난리다. 그런데 정작 고대부터 근대 이르는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항일 유적의 기록이 생생히 살아 있는 독산성에 대해서는 1천350만원을 주며 끝내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국가 사적이다. 관리에 관한 무한책임이 국가에 있다. 축성 기술 연구를 위한 대대적 발굴 조사에 나서야 한다. 체계적 관리를 위한 상시 지원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독산성이 살아 있는 역사의 교육장이 되도록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필요하다면 독산성 유적을 관광 자원화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 지원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경기도의 지원이 함께 해야 함은 물론이다. 경기 남부 최대 도심권 복판에서 최고의 고대 유적이자 더 없는 항일 유적이 사장(死藏)되고 있다.
이번에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거행되는 대규모 열병식의 제목은 중국인민의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으로 명명되었고 내용은 군사퍼레이드로 구성되어 최신예 전투기와 새로운 미사일 등 중국이 생산한 첨단 무기들이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시진핑과 중국이 노리는 이번 열병식의 목적은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선 시진핑은 반부패(反腐敗)라는 사정의 칼날로 자신의 정적을 대부분 숙청하는데 성공하였고, 중국인들에게는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겠다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강조하여 국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 자신감과 개혁개방 이후 이제 지금까지의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국제정치질서에서 중국이 미국과 버금가는 명실상부한 G2로서 동시에 아시아에서의 맹주(盟主)임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에 중국이 초청한 개인과 정부, 국제기구 중에서 59명이 참석할 것을 확정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형식적인 참석만을 할 것이며 국가원수가 참여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이들이 불참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국제정치학의 방정식이 녹아있다. 첫째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군사적 실력을 과시하는 자리라는 것과 둘째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 셋째 중국의 부상에 대한 불편한 심리적 작용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일(抗日)이라는 단어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은 불참을 통보했다. 일본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는 동아시아 근대사의 역사적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을 기점으로 동북아에서의 주도권을 잡아왔고,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이 지역에서의 패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 패권이 중국으로 이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의 입장에서는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동북아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미국, 일본의 삼자동맹의 균열을 우려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반기지 않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 속에서 중국 정부는 이번 북한 지뢰사건에서 대규모 전차부대를 압록강에 배치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등 눈에 보이는 압력을 가했고 한국 측의 참석에 상당한 공을 들여, 궁극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의 불편함이나 일본의 항의도 무릅쓰고 참석하는 이번 열병식은 한국의 외교정책이 국익을 극대화하는 일명 양다리 전략이라고 불리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에서 한국이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국익 우선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에서 충분히 터득해왔다. 그래서 한국의 입장에서 이번 전승절이 가진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해답은 바로 국익에 부합한가만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 남북한간의 복잡한 구도와 역학관계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미래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 수 있는 정답이 될 것이다. 박기철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인 칼 캐스퍼는 유명음식평론가가 온다는 말에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려 하지만 사장의 지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기존 메뉴를 내놓으면서 평론가의 혹평을 받게 된다. 칼은 홧김에 평론가에게 트위터로 욕설을 날리고, 이들의 썰전은 온라인 핫이슈가 된다. 결국 그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한다. 칼의 푸드트럭은 어린 아들과 마이애미, 텍사스, 뉴올리언스 등 미국 전역을 돌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셰프의 명성도 되찾는다. 재미있게 봤던 영화 아메리칸 셰프(Chef)의 줄거리다.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세계 곳곳에서 푸드트럭을 만나게 된다. 노천 레스토랑 못지않게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맛보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어느 지역에선 푸드트럭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고, 하나의 관광포인트로 자리 잡은 핫한 푸드트럭을 소개해주는 잇 푸드트럭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전 세계가 푸드트럭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8일 경기도의 창업자금 지원을 받은 굿모닝 푸드트럭 청년 창업 1호점이 안산시에 탄생했다. 고잔동에 위치한 시립체육시설인 호수테스니장에 개업한 푸드트럭의 이름은 입가심(IPGGASIM)이다. 창업 1호점의 주인공 김수진씨(27)는 안산에 거주하는 청년 창업자로 체육학과 졸업 후 스키강사와 운동처방사로 일하다가 쉬던 중에 경기도의 푸드트럭 창업상담회 참석을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다. 도는 김수진씨에게 1%대 금리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줬고, 안산시 등과 함께 장소 선정 작업도 도왔다. 지난해 7월 푸드트럭이 합법화됐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규제개혁 가운데 하나로 6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허가받은 푸드트럭은 33대에 불과하다. 지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음식만 팔다보니 장사가 안되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에서도 박물관, 미술관, 공공청사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확대해 달라는 건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외국의 푸드트럭은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푸드트럭은 정해진 장소 외에는 영업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멈춰 서 있다. 트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푸드트럭의 네 바퀴를 굴러가게 할 대책이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역사의 산물이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은 각기 고유의 특색을 갖추고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대형마트가 차가운 금속의 성질이라면, 전통시장은 뜨끈한 국밥과도 같다. 인구 120만명의 수원시에도 전통시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아니 다른 도시보다 훨씬 많은 22개 전통시장이 각기 고유의 특색을 갖추고 있어 고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채소와 생선, 반찬과 떡이 유명한 못골시장, 순대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지동시장,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영동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조가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모아 만들었다는 팔달문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개점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만 급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살맛 나는 수원, 정이 넘치는 수원을 선물하고 있다. ■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전통시장 수원은 역사적으로 삼남대로의 길목이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교통의 분절점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고 어느샌가 경기남부권역의 지배적 상권을 갖는 대도회지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괜히 인구 12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 따라 수원에는 다른 도시보다 많은 22개의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역사적 관점에서 크게 문안장과 문밖장으로 구분된다. 문안장인 팔달문 지역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한복이 공존하는 영동시장과 순대타운으로 잘 알려진 지동시장, 문화관광 특화시장으로 거듭난 팔달문시장, 먹거리 거리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나리광시장, 전통시장의 브랜드 형성하고 있는 못골시장, 의류중심 특화거리인 남문패션1번가시민상가, 젊음의 거리 남문로데오시장, 수원화성 축조의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구천동 공구시장 등 특화된 9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문밖장은 지역 인구의 증가, 도시 외형 확대와 맞물려 시장의 수가 증가하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수원 권역에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장안문 거북시장, 지역상권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심 내 시장인 정자시장, 연무시장, 조원시장, 파장시장, 화서시장 등 6개 시장이 있다. 순대와 족발로 유명한 권선종합시장, 도심 안 가구 전문거리인 권선 가구거리 상점가 등 권선지역 2개 시장과 지역주민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는 영통지역 유일한 전통시장인 구매탄시장도 있다. 수원역 주변에는 젊음이 있는 매산로 테마거리, 부지면적이 으뜸인 역전시장, 다문화와 공존하는 매산시장, 휴대전화로 특화된 역전지하상가 등 4개의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 22개 전통시장은 각기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리며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아니 수원을 대표하는 장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 장도 보고 맛도 보고 관광까지 22개 전통시장 중 역사와 전통이 깊은 시장은 주로 남문(팔달문) 일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이들 시장은 쇼핑도 하면서 맛깔스러운 음식도 맛볼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수원천은 물이 맑고 시원하고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동시장은 순대가 하도 유명해 순대를 빼놓고는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순대 외에 돼지부속고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가 눈에 밟히는 최근에도 수원시민은 물론, 용인과 화성, 오산 등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찾아온다. 특히 부드럽고 담백한 순대곱창 전문점이 40여개소에 이르고 있어 먹거리 여행에도 손색이 없다. 지동시장과 바로 붙어 있는 미나리광시장도 다양한 식재료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가지고 뭘 사겠느냐고 묻는다면 오산. 이곳에서는 뭐든 한 바구니에 2천~3천원에 주는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해산물 종류도 대형마트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가격이 착한 것은 보너스고, 한 줌 더 주네 안주네 하는 흥정은 서로에게 힐링이다. 못골시장으로 가면 고소한 부침개 냄새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난다. 값싸고 맛있는 다양한 반찬은 덤이고 쫄깃하고 구수한 떡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약초와 건강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으니 쇼핑과 먹거리 관광으로 손색이 없다. ■ 고객이 우선 현대화 추진 이렇게 훈훈하고 맛깔스러운 수원의 전통시장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원뿐 아니라 국내 모든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잇따라 개점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의 쾌적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주를 이루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이 같은 소비패턴의 변화는 전통시장의 존립 자체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와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등은 이러한 고객들의 욕구에 맞는 아케이드 설치와 고객주차장 조성, 간판 개선, LED 전광판 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 각각의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곁들여진 다채로운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 대형마트와의 건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상인들도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꾸러미 상품 개발, 농수산물 직거래, 상인교육을 통해 시장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메르스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장별로 참신한 이벤트 행사와 홍보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극렬 수원시시장상인연합회장은 수원이 가진 훌륭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아 전통시장의 위상 확립과 고객중심의 따뜻한 시장을 만들고자 상인 스스로 변화할 것을 다짐하며 시민들이 이웃처럼 전통시장을 애용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정조가 꿈꾼 세상 팔달문시장 앞에는 특이한 동상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술을 따르는 모습의 동상이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축조한 정조는 팔달문에 시장을 세웠다. 이 때문에 팔달문시장은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당시 정조는 부국강병의 기본은 상공업이라며 수원화성을 완성한 뒤 전국의 상인들을 사통팔달 팔달문으로 불러모았다. 그리고 장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장사밑천까지 마련해주며 시장을 열었다. 또 정조는 이곳에 모인 상인들에게 인삼과 갓의 유통권까지 주며 삼남지방과 한양의 상인까지 모두 모이는 명실상부한 상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팔달문시장 초입에는 취하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는 뜻을 지닌 불취불귀(不醉不歸)가 적혀 있다. 백성 모두가 풍요롭게 살며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던 정조. 정조의 바람대로 팔달문시장을 비롯한 수원의 전통시장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다. 김동식안영국기자
A: I hate working with you. You think you know everything. B: Well, I hate working with you, too. So, why dont you just make like a tree and leave. A: 난 너와 같이 일하는 게 싫어. 넌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B: 음, 나도 그래. 그래서말인데, 너가 그냥 나가는 게 어때? a tree and leave : 이 표현은 상대방에게 떠나라를 모욕적으로 말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1950년대 미국에서 이런 식의 표현이 유했었는데, 사실은 다의어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이다. 자료제공=
사람은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 말의 내용과 논리보다 목소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듣기에 좋은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목소리는 상대에게 호감을 주거나 상대를 설득하기에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들게 하고 배를 침몰시키던 세이렌이라는 신화 속 이야기도 목소리의 매력을 뛰어넘은 마력을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음성을 통해 얻는 정보는 200여 가지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는데, 크게 구분하자면 말하는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 성격, 심리적 상태, 신체 상태에 대한 정보를 목소리를 통해 얻는다고 한다. 이렇게 목소리가 드러내는 정보가 다양한 것은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고 신체의 여러 부위와 다양한 기능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날숨이 필요하다. 공기를 안정적으로 내쉴 수 있는 것이 좋은 목소리의 첫째 조건이다. 마이크도 없이 맨 뒷자리의 관객에게도 목소리를 또렷이 들려주는 연극배우는 단련된 복식호흡을 통해 소리를 멀리까지 보낼 수 있다. 운동으로 몸통의 근육이 단련되면 목소리나 가창력에 변화가 오는 것도 호흡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성대는 이렇게 흘러나오는 공기에 소리를 얹는다. 공기에 진동을 주어 음파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목소리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목소리의 특징 중 대부분이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성대의 모양과 후두의 길이와 너비에 의해서 소리의 높낮이, 음색이 결정된다.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확연한 차이가 있고 음역대가 구분이 되는 것도 성대와 후두의 모양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성대는 보통 1초당 100~200회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만든다. 고음을 내는 경우에는 1000회 이상의 진동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수없는 마찰을 하는 성대는 정밀하게 작동하며 마찰에 의해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음파는 목을 나와서 입안 공간과 콧속에서 공명을 만든다. 울림이 커지고 부드러워지는 과정이다. 욕실에서 노래를 하면 더 좋게 들리는 것처럼 공명은 좋은 소리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감기에 걸린 콧소리는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공명이 잘 이루어져서 풍성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혀와 입술의 움직임에 따라 발음이 만들어져서 소리의 다양성을 완성하게 된다. 이 과정은 특히 인간에게 발달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입과 혀를 잘 움직이는 기능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특징에서 가능하게 된다. 영화처럼 원숭이나 돼지가 말을 하는 것은 지능이 발달하더라도 불가능하다. 다양한 언어와 수많은 표현은 진화된 발성기관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목소리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자세나 습관이 좋지 않아 허리, 무릎에 병이 오듯 목소리를 만드는 습관이 좋지 않으면 좋은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심하면 성대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비염, 식도염, 폐질환, 호르몬관련 질환 등에 의해 목소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좋은 목소리는 건강한 신체 상태에 의해 발성기관 각각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그 사용에 있어 불필요한 힘을 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발성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누구나 목소리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소리를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힘들이지 않고 수행하는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목소리의 특징은 다르지만 그 타고난 그대로의 음색을 만든다면 누구나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재수 다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