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서희에게 길을 묻다’, 서희 학술회의 성료

고려시대 외교가 서희(徐熙. 942-998)는 이천에서 태어나 18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태보내사령에 오른 문신이다. 서기 993년 거란이 침입했을 때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해 나라를 구했다. 또 여진족을 몰아내고 강동 8성을 쌓아 고려의 영토를 압록강까지 넓혔다. 북한과 적대감을 해소하는 한편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서희를 통해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6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서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이를 모색하는 ‘21세기 동아시아가 10세기 서희에게 길을 묻다’ 학술회의가 열렸다. 설봉서원과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경기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강의와 발표를 통해 역사,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희 선생의 업적과 영향을 논의했다. 윤명철 사마르칸드대 교수(동국대 명예교수)는 21세기 동아시아가 10세기 서희에게 묻는다’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통해 한민족과 대한민국이 20세기 말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직면한 당면문제를 ▲문명의 대전환기 ▲세계질서 재편 ▲북한과의 적대감 해소 및 주변 강대국과의 이해관계 조정을 통한 통일 등으로 꼽았다. 윤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어떠한 외교정책을 선택하고 추진하는 가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가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과제 또한 중요한데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10세기 고려가 직면한 국제질서와 국내의 상황들, 당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서희라는 존재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수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고려 초 장위공 서희의 여요전쟁(939년) 이해와 강동 8성 축조의 의미’, 권용철 고려대 강사는 ‘거란의 1차 고려 침입에 대한 추가적 검토’, 이동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서민 대중의 기억 속에 전승돼 온 서희 설화의 현대적 해석과 콘텐츠화 방향’을 각각 주제 발표했다. 이동준 이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서희 관련 설화의 콘텐츠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이천시에 서희학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이천시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서희문화제를 ‘외교’에 방점을 찍어서 외교문화제로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선택과 집중도 물론 의미 있는 일이지만 ‘외교’에 올인하는 것이 이천의 정체성과 향후 이천시의 전반적인 발전 방향에 맞는 것인지 치밀한 검토와 시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희를 이천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서희를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서희에 관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천시에 서희학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강진갑 ㈔역사문화연구콘텐츠 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김보광 가천대 교수와 홍영의 국민대 교수 질문에 대한 발표자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고려 전기에 조성된 남한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무덤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큰 여주 서희 묘역에 대한 새로운 문화재적 관점의 필요 ▲고려 초 서희의 여·요전쟁에서 강동 8성 축조인지 강동 6주인지 등에 대한 논의 등일 폭넓게 진행됐다.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11명, 9일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출간

인천시교육청 공무원들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고 8일 밝혔다. 인천교육행정정책연구회 소속의 시교육청 공무원 11명은 9일 출간하는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에세이집의 공동 저자로 나서며, ‘작가의 꿈’을 실현했다. 앞서 이들은 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연수원의 지원에 힘입어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공개 강연 및 워크숍’을 통해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독서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도 했다. 연구회는 이번 에세이집 출간을 통해 교육 관계자들이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회는 인쇄 수입 전액을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시교육청에서도 ‘읽·걷·쓰’라는 역점 사업을 추진, 이들의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읽·걷·쓰’는 책 읽는 문화, 함께 걷는 동행 그리고 글쓰기를 통한 창작의 삼박자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다. 글쓰기 워크숍을 기획한 손문숙씨는 “에세이 지도를 맡은 김도현 작가와 원고를 완성한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글 한 문장 쓰기도 어려웠던 이들이 글쓰기 능력을 키워 이번 에세이집 출간까지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진짜 작가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원 영화초·학부모회, 이웃돕기 바자회 ‘훈훈’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박승숙)가 학부모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초는 최근 학부모회 주체로 이웃돕기 기부 바자회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소통하는 기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바자회는 영화초 총동문회를 비롯해 지역의 각 단체, 행정복지센터 등이 협력해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조원동행정복지센터와 영화동행정복지센터가 천막설치를 돕고, 조원동 시장 상인들이 물건을 기부했으며, 총동문회 및 지역사회 인사들이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다. 학부모회는 ‘만나바(만남과 나눔이 있는 바자회)’를 진행했다. 바자회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내놓고 다른 친구들의 물건을 구매하는 등 물건 재사용과 재순환의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부금 포함 700여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수익금 중 50%는 영화초 발전기금으로 기탁됐고 나머지 50%는 학부모대의원회를 거쳐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이번 지원대상에는 청소년 여학생 쉼터부터 미혼모시설, 지역내 독거노인, 병이 깊어 일을 하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 등이 선정됐으며 학부모회는 직접 이들의 집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박승숙 영화초 교장은 “갈수록 팽배해지는 개인주의와 공동체 의식의 부재 속에 이번 바자회는 단비같은 사랑 나눔의 실천이었다”며 “앞으로도 배움과 나눔이 있는 행복한 꿈터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약 취해 도로 한복판 질주 20대...잡고 보니 수배 중

수배 중인 20대 남성이 마약에 취해 한밤중 도로 중앙분리대를 넘나들며 차도를 전력 질주하던 중 붙잡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8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괴성을 지르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7일 밤 9시36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도로에서 젊은 남자가 중앙분리대를 넘나들며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 주변을 확인하던 중 한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대로변을 활보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고 내용과 동일한 인상착의를 가진 이 남성을 쫓기 시작했고 남성은 어느 순간 차도 한가운데에서 경찰이 자신을 쫓는 모습을 확인한 뒤 소리를 지르며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다시 달아났다. 달아나던 이 남성은 쫓아오는 경찰을 보더니 흥분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다가왔다. 순간 이상함을 느낀 경찰은 “왜 그러느냐”라고 물으며 이 남성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는 “아 하지마”라며 소리 지르며 거세게 저항한 뒤 다시 달아나려 했다. 이내 지원 나온 경찰관이 제지하자 팔을 깨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하고 마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업무방해, 상해 등 혐의로 수배 중인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뿐 아니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 광역소각장 설치 ‘제자리 걸음’…내년 국비예산 0원

인천시가 내년 광역 자원순환센터(소각장)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내년 환경부의 소각장 관련 인천지역 예산도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로 동·서·남·북부 등 4개 권역 소각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인해 착공은커녕 일부 권역에서 입지조차 못 정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내년 예산안 중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분야에서 인천에 책정해 있는 예산은 0원이다. 반면 부산, 대전, 대구 등 광역시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지자체 등은 폐기물처리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를 확보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제291회 제2차 정례회 산업경제위원회의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상길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4) 등은 인천시가 군·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시의원은 “환경국이 제출한 내년도 소각장 건설을 위한 업무 계획에 소각장 어떻게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TF를 구성해 매번 회의를 하고 의원에게 보고하며 함께 추진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동부권은 아예 추진하지 못하고 있고 서부권도 진일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직매립 금지인데 쓰레기 대란이 났을 때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거냐”고 했다. 특히 이순학 인천시의원(민주당·서구5)은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에 대해서 국무총리 산하 조정위원회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안에 총리 산하에 조정위원회를 두고 문제를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인천시가 강하게 중앙정부에 조정위원회 설치를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경기와 서울의 의원들을 만나면 매립지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총리실 조정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거나 환경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철수 인천시 환경국장은 “현장 실습 등을 추진해 소각장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와 서울의 실무자들이)결정적인 순간에는 뒤로 물러난다”며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들과 협조해 조정위원회 설치 요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시의원은 김병수 김포시장의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언도 맹비난했다. 수도권 매립지 1∼3 매립장은 행정구역상 인천시에 있다. 4매립장은 아직 매립이 이뤄지지 않은 공유수면 상태다. 85%가 김포에, 15%가 인천에 걸쳐 있다. 이 시의원은 “김포시가 제4매립장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인천 서구 주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포시장의 발언은 4자 합의가 뭔지도 모르고 한 망언”이라며 “인천시는 이런 망언에 대해서 뭘 했느냐”고 말했다.

상승세 탄 KT 소닉붐, 안방서 3연승 간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3연패 뒤 2연승으로 다시 힘을 내고 있는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안방에서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개막전서 지난 시즌 2위 LG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서울 SK, 안양 정관장, 원주 DB에 연속 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던 KT는 지난 4일 서울 삼성을 90대87로 꺾어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어 6일 고양 소노를 101대65로 대파하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5할 승률(3승3패)에 성공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T는 9일 오후 7시 수원 KT아레나에서 최하위인 대구 한국가스공사(1승5패)를 불러들여 1라운드 7차전 경기를 갖는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초반 부진에서 완전 탈출해 상위권 경쟁에 본격 합류할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경기다. KT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 선수로는 득점 6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외국인 선수인 패리스 배스다. 배스는 6경기를 뛰며 119점(경기당 평균 19.8점)으로 팀내 가장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배스는 골밑과 미들슛은 물론, 3점슛을 14개나 성공시키는 등 외곽포가 뛰어나다. 또한 KT의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토종 빅맨’ 하윤기의 활약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윤기는 6경기를 뛰며 113점(평균 18.8점)을 기록, 이정현(고양 소노·평균 19.4점)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2위에 올라있을 만큼 팀 득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한희원, 정성우가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김준환, 문정현 등 식스맨들이 이번 시즌 들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안방에서 가스공사를 잡고 3연승을 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T로서는 경기당 평균 29.0점을 기록하며 득점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앤드류 니콜슨과 국내선수 득점 7위 이대헌(12.2점)을 봉쇄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다. 다음주 ‘특급 가드’ 허훈이 군에서 제대해 돌아오는 KT는 가스공사전을 승리로 이끌고 1라운드를 장 마무리한다면 2라운드 부터는 본격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