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파주박물관·미술관 협의회장, “세계적 박물관 되도록 힘 보탤 것”

“파주가 수도권에서 최초로 국립문화시설 단지화가 돼 K-컬처 브랜드를 창출하는 세계적 박물관 도시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영진 파주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의 말이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탄현면 통일동산에 오는 2029년까지 국립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총 다섯 곳의 국립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데 대해 박물관인으로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독일의 박물관섬, 미국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콤플렉스처럼 한글, 생활민속, 전통특정지역에 가옥, 근현대사, 국립극장 등 각기 다른 문화적 색깔을 갖춘 국립박물관 등 다섯 곳이 한꺼번에 건립되는 게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파주에는 20여년 전부터 헤이리예술인마을이 조성되면서 DJ로 명성이 높았던 황인용씨 등 문화 예술인이 대거 이주해 이들의 이름을 내건 사립박물관들도 속속 건립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의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이 무렵 건립되면서 파주지역은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8개의 등록박물관이 자리 잡게 됐다. 이 회장은 “독특하게도 지자체의 지원없이 박물관 미술관이 하나둘 자생적으로 생겨나면서 시립박물관과 공립박물관 하나 없이도 단일 면적 내 가장 많은 사립박물관, 미술관을 보유하게 됐다”며 “악기부터 화폐, 인형, 옹기, 칼과 시계, 장신구, 활, 책, 나비, 근현대사, 민속, 그리고 특색 있는 미술관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리예술인마을 내에서만 등록 사립박물관과 미술관이 11개에 달한다. 이들은 반경 500m 이내에 단지처럼 모여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파주통일동산에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가 건립돼 사립박물관 미술관들이 밀집해 있는 헤이리예술인마을과 이웃하면서 통일동산에 박물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기틀이 됐다. 이 회장은 “향후 건립되는 한글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의 수장고가 분관 형태로 운영된다면 기존 사립박물관 등과 연계해 세계적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음악과 악기로 문화 다양성 교육을 위해 파주시가족센터와 문화다양성 교육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 회장은 파주시의 박물관 정책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미 활발한 문화예술 및 인문학 교육을 시행하는 사립박물관들의 노력과 함께 그 행위를 진행하는 구성 요소인 학예사와 교육사, 도슨트, 작가, 공연자, 출판인쇄업, 전시업체, 운수업 등 다양한 인적 요소와 사업체들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문화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런 문화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천지서 '괴생물' 봤다"…호수에서 유영하는 물체 포착

백두산 정상의 호수 천지(天池)에서 미확인 생물체가 유영하는 듯한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 등 현지 매체는 지난 7일 한 관광객이 백두산 정상에서 촬영했다는 '천지의 미확인 생물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광객은 "백두산 정상에서 500m가량 떨어진 천지의 중심 지점을 촬영한 것"이라며 "신비한 생물체가 유영하며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몸의 상체를 물 밖으로 뺀 것처럼 보이는 미확인 물체가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물체가 지나간 자리에는 가벼운 물결도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천지에 실제 괴물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백두산 관리 당국 관계자는 "해당 물체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고양잇과 동물들은 헤엄칠 수 있다"고 말해 이 물체가 일대에서 서식하는 호랑이이거나 표범일 것으로 추정했다. 백두산 천지에 사는 괴생명체에 관한 소문은 지난 1962년 한 사람이 백두산 천지 물속에서 괴생명체 2마리가 서로를 쫓는 것을 망원경을 통해 봤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차례 괴생명체를 봤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1980년대 목격됐다는 '괴생물'은 천지에 서식하는 연어과 물고기라고 판단했으며, 중국중앙TV(CCTV)는 2009년 촬영된 천지에서 유영하는 여러 개의 물체가 양서류 동물인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양평군 “조직문화 혁신해 청렴도 높인다”

양평군이 11일 6급 이상 공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3년도 제 2회 양평군 청렴도 개선방안’ 공유회의를 열고 청렴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는 ▲고위공직자 청렴의식 강화 ▲청렴홍보영상 제작 ▲청렴도 향상을 위한 민원 응대 교육 ▲부패방지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활성화 ▲적정한 예산 집행 등 각 부서별 청렴관련 시책에 맞는 계획 발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주연 부군수는 “(민원인과 관련 있는) 외부 청렴도 평가와 달리 내부 청렴도는 얼마든 지 공직자 1천여명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원칙을 준수하고 청렴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렴도가 낮게 나올수록 군의 명예는 그만큼 실추된다. 공직자들의 청렴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6급 이상 공직자 스스로 직원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윤리강령을 잘 지키도록 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직원들에게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직을 그만두는 직원들이 나오고 있는 건 세대별 소통 부재가 중요 원인인 만큼 기관장과 직원들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공직자들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종합청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군이 공직자 윤리를 가르치고 민원인을 대응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종합청렴도 취약분야를 분석해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청렴도 개선방안 회의와 연수 등을 통해 부서별로 청렴시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 '환자의 심장과 뇌를 위해 바친 열정과 판단'

‘For your heart and brain, by our heart and brain.’ ‘당신의 심장과 뇌를 위해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치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이 문을 열었다. 촌각을 다투는 심장과 뇌 질환에서 최고의 의료진이 최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해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워라밸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이들이지만, 매일 더 나은 치료법을 고민하며 골든타임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심뇌혈관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의 시스템을 초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장 성재훈 신경외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 10년 이상 손·발 맞춘 의료진, 견고한 협진체계로 골든타임 사수 성재훈 원장은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의 가장 큰 강점으로 상호협력과 소통을 꼽았다. 신경외과부터 순환기내과, 혈관·이식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전문 의료진이 급성·중증 혈관 질환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원장은 “심혈관센터장을 맡은 허성호 순환기내과 교수, 뇌혈관센터장을 맡은 이동훈 신경외과 교수, 하이브리드혈관센터장을 맡은 조민섭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등 의료진들은 선후배 관계로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 각종 치료법을 고민해 왔다”며 “24시간 긴급 대응에 나설 우수한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협진 시스템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그 성과를 십분 드러내고 있다. 성 원장은 “심혈관 센터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90분 이내에 응급 시술이 가능한 24시간 심장중재시술팀을 운영 중”이라며 “심혈관센터 내 순환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풍부한 의료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배치돼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원 최초·최대 하이브리드혈관센터…뇌혈관질환 다중응급콜 시스템  성빈센트심뇌혈관병원은 또한 수원 최초의, 최대 규모 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 원장은 “일반적으로 혈관조영실에서 시술하던 중 환자 상태에 변화가 있거나 수술적 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수술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하이브리드룸에서는 검사부터 시술, 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며 “치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가 다발성 병변을 가졌거나 시술과 수술을 혼합해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여러 전문의들로부터 한 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뇌혈관센터 역시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및 응급의학과 뇌혈관전문의, 영상의학전문 방사선사, 뇌혈관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막힌 것을 뚫고, 뚫린 것을 막는다’는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뇌혈관질환 의심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다중 응급콜 시스템을 통한 자동소집과 면밀한 검사가 가능해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뇌혈관병원의 슬로건을 직접 고안했다는 성 원장은 “말 그대로 환자분들의 심장과 뇌를 위해 우리가 열정과 판단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이라며 “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들이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통합환승 정기권' 일방 발표... 경기도 "실무협의체 필요"

경기도가 수도권 통합정기권 추진을 위한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교통 실무협의체’ 운영을 제안했다. 이는 서울시가 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이 ‘통합 환승 정기권’ 출시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11일 “2천600만 수도권 교통문제를 사전 협의 없이 서울시 단독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하나의 생활권을 가진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특정 지자체만의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라 3개 지자체 간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난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서울시는 최근에도 경기·인천 간 정산 문제가 제대로 협의되지 않았는데도 ‘서울지하철 10분 재개표’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등 수도권 교통문제에 대해 경기도와 인천시 의견을 ‘패싱’하는 등 독단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며 “독단적인 정책 추진 방침에서 벗어나 경기·인천 등과 함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국장은 “3개 지자체는 2004년부터 시작된 수도권통합환승제도 도입을 계기로 수도권 교통문제의 공동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3개 지자체 교통국장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수도권통합환승 정기권’ 제도 도입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다른 수도권 교통현안에 대해서도 정례적으로 만나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피력했다. 또 김 국장은 “‘3개 지자체 교통실무협의체’를 통해 수도권통합환승 정기권 등 다양한 수도권 교통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경기도의 제안에 서울시와 인천시가 적극 화답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국장은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시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통합환승 정기권’ 출시를 추진 중인 서울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경기도 역시 경기도민의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해 통합환승정기권 도입방안을 실무차원에서 내부 검토하고 있었으며, 그런 측면에서 지난 8월 정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표한 ‘K패스’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K패스’ 사업은 지하철과 버스를 한 달에 21번 이상 이용한 사람들에게 교통비의 20~53%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도는 ‘K패스’ 사업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대광위와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에 뿌리 둔 ‘공정언론국민감시단’, 공정한 눈으로 '투명사회' 앞장

수도권 31개 시·군과 하남시를 비롯해 광주, 이천, 구리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비정부기구(NGO) 민간단체 ‘공정언론국민감시단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의 활약상이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명정대한 언론상 구현을 목표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모토로 하는 감시단이 출범한 지 3년 차가 됐고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는 9개월째 봉사하고 있다.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는 그동안 각급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감시단 산하에 어머니감시단을 별도로 두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시망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사건 현장 등 현안 발생 시 현장에는 어김없이 감시단(어머니) 기자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발로 뛰는 그들의 현장 이야기는 인터넷을 통해 표출되고 또 행정기관 등 관련 단체 등이 개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 김은준 본부장은 “한마디로 건전하고 바른 언론,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구현을 위한 감시단에 항상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공정언론감시단의 존재 이유와 역할 감시단은 지금의 언론환경과 언론의 주요 감시 대상인 행정기관 등에 착안,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지금의 세태는 다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넘쳐 나는 시대이자 크고 작은 사건과 현안의 홍수 속에 행정의 폭도 넓어지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도 복잡다난하다. 그러면서 행정에 대한 감시, 견제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여론을 진일보한 흐름으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 감시단의 사명으로 보면 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언론의 자유와 맞물려 언론사는 홍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매체를 만드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고 다양한 비디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누구나 언론사 사주가 되고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감시단은 이런 세태에서 출범한 NGO 단체다. 바른 언론환경 풍토를 조성하면서 언론이 편향적이고 편견이 넘친 사회의 부조화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통과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언론인들이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 또한 이들이 활동하게 된 하나의 계기다.  언론은 독자에게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적 공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소위 사이비 언론, 사이비 기자 철퇴도 이들의 행정 목적 중 하나다. 게다가 공무원들이 ‘공익을 우선시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는 임명 당시 외쳤던 공무원 헌장 첫 번째 내용을 기억하고 소임을 다하도록 감시하고 지지하는 언론의 공익성 구현도 이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 감시단의 활동과 자랑할 만한 실적 감시단은 지난 2020년 불공정 행정에 대한 감시·견제, 그리고 사이비 언론으로부터 참언론인을 보호하고 바람직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 뜻을 둔 사람들이 모여 창단했다.  이후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감시단을 알리는 한편 일부 기득권층의 부조리에 당당히 맞서왔다는 게 감시단의 설명이다. 특히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적인 이득을 취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발, 언론사 제보 등을 통해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친 공정언론 토론회 개최는 물론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이비 언론의 폐해와 불공정한 행정을 알리고 해답을 구하는 데 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우선 지난 2021년 4월30일 하남시 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언론개혁의 방향성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창단 1주년인 2021년 12월4일에는 구리시 여성행복센터 대강당에서 두 번째 토론회를 갖고 언론의 역할과 공공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어 지난해 8월20일 남한산성 아트홀 소극장에서 ‘사이비 언론과 불공정 행정을 논하다’를 주제로 실제 일어난 사례 중심으로 언론과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특히 공정언론국민감시단과 뜻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뜻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22일 공정언론국민감시단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김은준 본부장)를 출범시켰다. 공정 언론 뉴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민기자단을 구성했고 지난 4월21일과 6월22일 두 차례에 걸쳐 하남시 벤처센터에서 글쓰기 교육도 진행했다. 창단과 함께 분당~내곡 고속도로 진입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까지 진정을 넣으면서 이슈화한 사례도 있다.  이 밖에 ▲건설사 갑질 의혹 제기 ▲중대물빛공원 생활오수 유입 지적 ▲선거법 위반 사례 공개 ▲편법을 동원한 인허가 등을 고발한 바 있으며 유튜브 채널 개설,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제보 접수, 카드 뉴스 제작, 여론조사 등 사이비 언론 척결과 불공정한 행정 타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터뷰 김은준 본부장 Q 어머니감시단 하남본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애로사항은. A 사회적 편견이다. 가끔 ‘너는 뭐가 잘나서’, ‘그렇게 하면 무엇이 나아지나?’, ‘돈도 안 되고 욕먹을 짓을 왜 하나’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감시단 활동을 하는 저 또한 성인군자가 아닌지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올 것이라 믿으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은. A 불의와 부정에 대해서는 좌시하고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할 때이고 정당한 취재와 기자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취재력과 기사 작성력이 없는 이들은 사라져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이다. 특히 취재력과 기사 작성력이 있는 기자는 발로 뛰어 부조리 척결을 위해 사명을 다해야 한다. 살아 있는 기사를 외면한다면 사이비 언론은 독버섯처럼 퍼지고, 기득권층이 세상을 좌우하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Q 언론과 언론인의 사명은 무엇으로 보는가. A 이제 사회 곳곳에서 모두 함께 나서 부조리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며 그 중심에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 물론 이런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전제 조건은 정당한 언론이 정착되고 바른 언론인이 돼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언론사 명함 한 장 들고 다니며 접대 받고 보도자료나 끄적인다고 해서 언론인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감으로 독자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알리며 권력의 감시와 지적으로 지역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

작가와 관객이 함께 채우는 시공간…‘2023 아워세트 : 레벨나인×손동현’ [전시리뷰]

따분한 미술관에서 창작자와 수용자가 함께 만드는 시공간이 피어날 수 있을까? ‘2023 아워세트 : 레벨나인×손동현’전이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지난 5일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은 동양화로 과거에서 현재를 끌어와 동시대성을 다루는 손동현 작가와 현재에서 미래를 넘나드는 창작그룹 ‘레벨나인(Rebel9)’의 인터렉티브 작품들을 겹쳐놓을 때 생겨나는 시간선에 주목했다. 장르도, 영역도, 표현 방식도 전혀 달라 보이는 두 작가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바로 창작이든 감상이든 예술을 대하는 데 있어 수용자의 자세가 우선시된다는 점이다. 손동현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을 동시대의 관점으로 뜯어보는 작업을 통해 동양화를 대하는 수용자로서도 역시 능동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디지털 정보와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레벨나인의 작업 역시 자신들의 창작물이 어떻게 수용자와 연결되는지 고민해왔다. 그들의 작품은 수용자 없이는 의미를 획득하기 어렵다. 이에 관람객들은 이들이 마련한 체험의 장을 거닐며 작품을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전시를 완성하는 주체가 된다. 손동현 작가와 레벨나인의 협업으로 탄생한 ‘라이트하우스-우리가 묻는 대로’를 통해 관람객은 AI와 문답을 주고받는 항해자로서 손 작가의 작품세계를 유영할 수 있다. 질문을 입력하면 미리 정보를 학습한 AI가 몇 가지 형태의 답변을 제시하고, 관람객의 선택에 따라 감상의 방향이 결정된다. 또 다른 협업 작품 ‘만화경’ 역시 수용 주체의 선택이 작품의 빈틈을 메꾼다. 패널에서 원하는 작품을 고른 뒤 패턴 등 세부 설정을 선택하면 벽면에서 관람객이 설정한 대로 디지털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창작자와 수용자가 전시장을 교류의 장으로 가꿔내는 셈이다.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영감의 원천 삼는 레벨나인은 뮤지엄의 아카이브를 해석하고 재구성하고 수용방식을 조정했다. 이어서 만나는 ‘정보의 미술관, 미술관의 정보’는 경험에 참여하는 주체가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길을 비추는 조력자가 된다. 작가는 똑같은 아카이브 자료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얼마든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집중했다.  눈길을 돌리면 손동현 작가의 ‘박달나무 동산’이 관람자를 압도한다. 수원지역을 비롯한 경기도와 전국 팔도가 자리한 단원 김홍도의 산수화들이 작가를 통해 해체되고 재조합되면서 지금 이 시점에 관람객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는 김홍도의 화법을 비슷하게 흉내내기도 하고, 그가 하지 않았을 법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손 작가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그림에 투영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채로운 시점을 여러 폭의 그림에 뒤섞어 놓는 시도 자체가 곧 우리가 어디서든 정보의 분열을 경험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벨나인의 신작 ‘매직카펫라이드’ 역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로 빚어낸 또 다른 세상이다. 수원의 한 상점이라고 설정된 가상세계 속에서, 장비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모습이 전시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송출되면서 현실과 가상이 연결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윤여진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개입을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작품 감상의 스펙트럼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