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마! 끝까지 해! 그게 아니지! 슛, 슛! 오케이.” 지난 8일 오후 1시께 고양시 덕양구 농협대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한껏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엄습했다. 주인공은 로얄 FC(Football Club). 어림잡아도 최소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대다수였다. “포기하지 마. 할 수 있어. 괜찮아.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경기 내내 이들이 드러낸 열정과 진정성은 국가대표 못지않았다. 그렇게 25분을 내리 뛰어댔다. 휴식도 잠시, 또다시 비장한 표정으로 운동장을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반복한지 어느덧 2시간째, 드디어 이들을 조우할 수 있었다. 로얄 FC는 지난 2004년 창단한 ‘실버축구단’이다. 축구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져 모든 분야에서 ‘왕(Royal)'이 돼 보자는 게 창단 취지다. 초기에는 최상국, 김용세, 정기동, 김진국, 서윤찬, 이회택, 김재한, 황선홍, 홍명보 등 과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여기에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이들도 다수 포함됐다. 덕분에 로얄 FC는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했고, 결국 전국에서 ‘무적의 팀’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발전했다. 실제로 로얄 FC는 창단 이래 무수히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패배한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때 항간에선 ‘로얄 FC는 앞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에 로얄 FC는 2018년부터 동아시아 등 국제무대에 발을 뻗었고, 수차례 우승컵을 휩쓰는 등 무서운 행보를 거듭했다. 사실 그 중심에는 최재익 단장(77)이 있다. 최 단장은 유년시절 축구선수를 준비하다 개인사정으로 중도 포기했으나 끝까지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도 선·후배들과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현재는 연골 문제로 직접 경기에 참가하진 못하지만, 사업을 하며 벌어들인 돈으로 로얄 FC를 위한 각종 장비와 간식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수억원을 들여 전용구장까지 조성했다. 물론 한국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서울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한 게 대표적이다. 그런 최 단장의 최종 목표는 보기보다 소박하다. 한국 축구가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한국 축구가 근본적인 발전을 이뤄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그러려면 배움의 기회를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즉 우리가 유소년들이 선진축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지도자들의 복지를 확충해줘야 한다는 말”이라며 “젊은 세대가 미래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시와 경기도·서울시가 수도권 매립지 문제와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수도권 공동현안을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다. 1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수원특례시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만나 ‘수도권 공동 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3곳의 지자체장들은 이날 협약을 통해 인천과 서울, 경기가 1개의 공동생활권이라는 점을 공감하고, 수도권 주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수도권 현안 10개의 과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에 나선다. 우선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를 바탕으로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약속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빠른 추진을 위한 협력도 다짐했다. 현재 인천은 GTX-B와 GTX-D Y자 노선 등 경기·서울과 인접한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선은 경기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 등 인접 지자체와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또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위해서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노선 확대와 심야버스 확충에도 나선다. 특히 유 시장은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 개선과 경인 아라뱃길 선박 운항의 활성화 및 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수도권 지자체장과 함께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제스포츠·국제기구 행사 상호 지원과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재난대비 공조도 협력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인천을 물론 경기와 서울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수도권 해법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2천600만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 불편과 수도권 규제 개선, 협조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주민 불편 해소와 행복 증진’을 공동의 목표로 지속적으로 논의하면, 복잡한 과제라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 7월 김포 마리나선착장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9월 인천 월미도, 올해 2월 서울 노들섬 등 총 3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퓨처스(2군)팀에서 집단 가혹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SSG구단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SG 퓨처스파크에서 선수 간 얼차려, 방망이 폭행 등의 집단 가혹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는 사건 발생 이튿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9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당시 퓨처스팀 소속 A선수는 올해 신인인 B선수가 ‘표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모아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선수는 원인을 제공한 B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A선수로부터 이어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D선수가 다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B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 가혹행위를 인지한 코치가 구단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자진 신고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이번 가혹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KBO 상벌위 조사와 결정을 성실히 따르고 구단 내부에서도 관련 교육을 해 재발 방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건설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11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미추홀구 관교동 주상복합시설 공사장에서 60대 남성 A씨가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 당시 2층 높이에서 철골 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공사 현장은 공사 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교복합시설을 찾아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힘을 실었다. 최근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으로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교육부 역시 2027년까지 복합시설 200곳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이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시흥시의 배곧누리초등학교내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를 찾아 범죄예방설계(CPTED)가 적용된 시설물에 대한 시찰을 했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 안에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학령인구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소멸 위기 학교들의 공간 활용 방안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 부총리는 이날 배곧너나들이에서 공동체 공간과 카페, 도서관 등을 둘러봤다. 배곧너나들이는 지역주민과 학생의 동선 및 시설 사용시간 등의 분리를 통해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학생 학습권 보호의 역할을 해내는,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설을 살펴본 이 부총리는 범죄예방환경설계 전문가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학교장 등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학교복합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2027년까지 매년 학교복합시설 40곳씩 총 200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올해부터 공모를 통해 돌봄과 연계한 학교복합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교육과 돌봄이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교복합시설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하고, 인공지능 안전관리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군은 11일 오후 양서면 중동리 대아교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양평군 도로과에서 주최한 주민설명회는 전진선 양평군수를 비롯해 윤순옥 군의회의장, 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속도로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의견수렴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에서 양평군 양서면으로 계획됐지만, 강상면으로 종점 계획이 변경된 후 노선이 전면 재검토됐다.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 종점노선 변경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를 위한 특혜 의혹으로 확산되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면서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재개 범대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10일 범대위 출범식과 함께 전진선 양평군수, 지역 정치인,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양평군은 하루 뒤인 이날 양서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과 질의응답 등을 통해 고속도로 사업 재추진을 위한 정비 계획을 재수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은 '군민들이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국토부에 가서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오늘 나온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적극 반영된 고속도로 사업이 되길 희망한다. 고속도로 사업은 양평 군민의 염원”이라며 “양평을 위한 고속도로 사업 재개에 같은 목소리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지역 반도체 공급망의 세계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 남부권 내 ‘경기국제공항’ 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언론인클럽은 11일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무소 다산홀에서 ‘경기국제공항,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국제공항 설립 타당성과 적정 입지를 논의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수원병)과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을 비롯해 박재순 국민의힘 수원무 당협위원장, 문병근 도의원(국민의힘·수원11), 오민범 수원특례시 미래전략국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권진우 경기연구원 공간주거연구실 연구위원은 “여객·물류 수요 증가세 지속으로 2035년 인천공항 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그간 우리나라는 단일 공항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 기조로 신공항 건설의 장점을 간과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연구위원은 “인구·물류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신공항이 입지한다면 혼잡비용과 대기오염 등 직간접 비용을 절감하고 새 성장 거점을 마련,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인구와 기업, 물류가 집중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은 남부지역”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권 연구위원은 ▲경제성을 갖춘 공항 형태 제시 ▲입지, 주변지역별 청사진 마련 ▲경기국제공항공사(가칭) 설립 등 정부 예산 최소화 방안 수립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헌수 한국항공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경기국제공항의 향후 역할, 기대 효과가 거론됐다. 김연명 한서대 항공산업공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선진국 주요 도시는 국제 항공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허브 공항과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한 중소 공항을 연계,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신공항 역할을 제시했다. 박상윤 경기대 전자공학부 교수도 “반도체 K벨트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충남, 충북까지 걸쳐 있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접근성 및 향후 반도체 물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경기국제공항은 생산 규모에 걸맞는 인접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는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 항공물류를 감당할 국제공항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만큼 타당성을 검증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조정협회(회장 안교재)가 ‘초복’인 11일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 출전을 위해 훈련 중인 도내 조정선수단에게 오찬을 베풀고 격려했다. 도조정협회는 안교재 회장과 협회 임원을 비롯, 중·고·대학·일반부 선수와 지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12시 수원시내 S음식점에서 복달임 오찬을 베풀었다. 안교재 도조정협회장은 “무더위와 장마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지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저를 비롯한 모든 협회 임원진은 여러분이 훈련하고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고 부상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0월 열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선수에 대한 각 300만원의 포상 계획도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경기도조정협회 제3대 회장에 취임한 안 회장은 짧은 기간 모든 선수단과의 간담회를 겸한 회식과 격려금 전달을 비롯, 현안인 용인조정경기장 정고 사용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등 현장과의 소통과 선수단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경찰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현직 경찰관을 붙잡았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하고 성관계를 한 혐의(미성년자 의제 강간)로 현직 경찰관 30대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5월 SNS를 통해 미성년자 B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친밀감을 형성한 뒤 직접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이 사실을 확인한 B씨 부모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형법에 따르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면 처벌을 받는다. 경찰은 A씨를 직위해제 한 뒤 사건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미성년자 B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곧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세정장비 제조 업체인 세메스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유출한 전 연구원 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정재)는 11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세메스 전 연구원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또 A씨가 세메스에서 퇴직한 뒤 설립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에는 벌금 10억원을 함께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기술유출브로커 B씨와 세메스 협력사 대표 C씨 등 4명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300만~3억원을 각각 선고하고, 상대적으로 혐의가 가벼운 협력사 직원 D씨에 대해서는 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A씨는 세메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6년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 다른 업체를 설립한 뒤 2021년 6월 C씨로부터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넘겨 받아 브로커 B씨를 통해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A씨에게 도면을 넘겨주는 대가로 38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고, B씨는 16억원을 전달받았다. A씨는 또 또다른 세메스 전 연구원과 공모해 세메스가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 기술정보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에게 누설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세메스가 다년간 연구하고 개발해 얻어낸 성과이자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한 범죄를 가볍게 처벌한다면 기업 입장에선 기술 개발에 매진할 동기가 없어진다”며 “이는 해외 경쟁업체가 우리나라 기술력을 손쉽게 뺏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A씨는 2018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세메스로부터 빼낸 영업비밀인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기술을 이용해 장비 24대를 제작, 710억 원 상당 장비 14대를 중국 업체 등에 넘긴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