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金 피날레'

한국 남자배구가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최고성적인 종합 3위에 오른 한국선수단에 26번째 마지막 금메달을 안기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은 3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과 풀세트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끝에 장광균(14점), 이경수(LG화재·13점), 신영수(한양대·10점) 공격트리오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자배구는 지난 97년 시칠리아 대회 이후 6년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한국은 금 26, 은 11, 동메달 15개로 중국(금41 은 27 동13)과 러시아(금26 은22 동34)에 이어 역대 최고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또 북한은 전날 여자축구가 결승에서 일본의 돌풍을 잠재우며 3대0으로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추가, 금 3, 은 7, 동메달 3개로 9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가 16체급 중 10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전략종목 양궁과 유도도 각각 5개와 4개를 따냈으며, 남자 기계체조도 4개의 금메달로 한국의 종합 3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남자 기계체조의 기대주 양태영(경북체육회) 단체전과 개인종합, 링, 평형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다이빙의 위민샤(중국), 리듬체조의 이리나 차시나, 수영의 유리 프릴루코프(이상 러시아), 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대회 최다인 4관왕의 위업을 이루며 국제적인 체조스타로 발돋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이날 오후 7시 대구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200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폐회식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조지 킬리안 회장은 이번 대회 성공에 기여한 남북 선수단에 ‘페어플레이상’을 공동 수여했다. FISU의 페이플레이상 시상은 대회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우리팀 최고/화성 남양초교 배구부

지난 25일 막을 내린 제36회 추계배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남자부에서 창단 2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화성 남양초교(교장 이종덕) 배구부. 남양초교 배구부는 지난 2001년 4월27일 창단했지만 3개월이 지난 7월 하순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체력훈련에 돌입했고 선수들이 배구공을 만진 것은 그해 11월 열린 제31회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선발전에 참가하면서부터 였다. 리시브나 토스 등 기본기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선수들에게 ‘배구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출전을 단행한 것. 비록 이렇다할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4~5시간의 고된 훈련을 실시해온 남양초교 배구부는 지난해 4월 소년체전 도대표 3차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땀의 결실을 맺기 시작해 얼마전 안양에서 열린 제23회 교육감기대회 준우승으로 이어졌고 결국 전국대회 첫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게 됐다. 박경애 감독(42)과 안성훈 코치(36), 얼마전까지 코치로 활동했던 정우선 코치(23)의 지도아래 주장 배홍희, 백민규(이상 레프트), 백대열(세터), 박경완, 장유석(이상 센터), 최종권(라이트) 등 주전을 비롯한 16명의 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하기 보다는 모든 방면에 유능한 인재가 되길 바라는 코치진과 학부모들의 바람대로 전교 회장과 학급 반장을 지내는 등 교내에서도 모범생으로 통하고 있다. 선수들은 재정적인 어려움과 지역내 인지도가 떨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일궈낸 전국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앞으로 남양초교가 배구 명문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동호회 탐방/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

지난 1992년 지역 주민들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결성된 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회(회장 김금자). 매년 10월7일 시민의 날을 맞아 개최되는 시민체육대회에 몇몇 동사무소에서 동 대표로 어머니 배구팀을 구성, 출전하게 되면서 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어머니배구단을 조직하게 된 것이 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회의 시초다.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시장기 생활체육배구대회를 통해 단순한 동 대표가 아닌 배구클럽으로 성장하게 됐고 이제는 관내 7개동 전체에 하나의 클럽이 활동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각 동별로 인근 학교 운동장 등에서 매주 4~6차례 연습을 하고 있으며 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매주 화,목,토요일 3차례 시민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구교실에는 7개동 클럽의 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연습을 통해 기량을 쌓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20대 병아리주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회의 이같은 열의는 각종 전국대회 성적으로 잘 나타나있다. 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회는 지난 97년부터 전국 카네이션컵 배구대회 2부대항전에서 5년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박계조배대회에서 4연패, 전국연합회장기와 국무총리배대회 3연패 등 어머니배구 최강의 자리를 지키게 된 것. 시에서도 어머니배구연합회를 위해 배구용품과 유니폼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창단때 부터 팀을 이끌어온 어윤선 감독의 지도로 개인의 기량보다는 팀워크를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는 동두천시 어머니배구연합회는 그동안 꾸준히 회원이 늘어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정민수·김장중기자 jms@kgib.co.kr

'배구스타' 장윤창 강단에 섰다

“선수생활동안 쌓은 경험과 느낌을 이론에 접목시켜 후학들에게 보탬이 되는 강의를 하겠습니다” 80년대 한국배구를 이끌던 스포츠 스타에서 대학교수로 변신해 강단에 선 ‘아시아의 거포’ 장윤창 교수(43)는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실기와 이론이 접목된 강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기대에서 체육학부 배구전공 교수로 발령받은 장 교수는 처음 교단에 선 소감에 대해 “젊은 시절을 배구선수로 활약하다 교수로서 첫 걸음마를 시작해 긴장이 되지만 기대감도 있다”며 “처음 선수로 코트에 나섰을 때와 같은 열의로 학생들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선수생활동안 배운 많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돼 기쁘며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참여할 수 있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다가 가겠다”며 자신만의 강의 방식을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후배들에게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어 지도자의 길 대신 교수의 길을 택했다는 장 교수는 알게 모르게 느껴온 한국배구의 문제점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위한 방안을 제시, 한국배구가 더 발전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다. 지난 98년 현정화(탁구), 황영조(마라톤) 등과 ‘함께 하는 사람들(www.saram.or.kr)’이라는 자원봉사단체를 결성,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장 교수는 “코트에서 보여줬던 강한 승부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단에서도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