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무단 투기… 인천 골재업체 정조준

수성자원개발, 경기 농지에 매립
시흥·안산, 시료채취 성분분석의뢰
불법 확인땐 행정처분 요청키로

13일 오후 수성자원개발㈜이 무기성오니를 불법 투기한 곳으로 지목된 시흥시 안현동 일대 농지에서 시흥시 청소행정팀이 시료채취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13일 오후 수성자원개발㈜이 무기성오니를 불법 투기한 곳으로 지목된 시흥시 안현동 일대 농지에서 시흥시 청소행정팀이 시료채취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천 계양구 수성자원개발㈜가 산업폐기물인 무기성오니(汚泥)를 경기도 일대 농지 등에 무단 투기했다는 보도(본보 3월12일 1면)와 관련,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가 무단투기 현장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13일 경기 시흥시·안산시·화성시 등에 따르면 불법폐기물 단속 권한이 있는 시흥시 청소행정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수성자원개발㈜이 무기성오니를 불법 투기한 곳으로 지목된 안현동 일대 농지에 대한 시료 채취를 마쳤다.

시흥시는 채취한 시료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 산업폐기물 성분이 나오면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또 성분 분석결과에서 특별한 혐의점이 나오지 않더라도 수성자원개발이있는 계양구와 공조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계양구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흥시 관계자는 “수성자원개발이 오늘(13일) 갑자기 자신들이 투기한 폐기물을 치우겠다고 해 현장에 나가 시료를 채취했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산업폐기물 성분이 나오면 관련법에 따라 곧바로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안산시도 수성자원개발이 지난해 11월 24일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E테마파크 일대 무기성오니 불법 투기와 관련, 지난 12일 현장을 방문해 시료채취를 했다.

안산시는 해당 지역이 무기성오니와 같은 산업폐기물은 물론, 일반 흙이라고 해도 복토를 할 수 없는 곳이기에 매립한 업체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수성자원개발측이 해당 지역에 불법 투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매립업체를 찾아내겠다는 게 안산시측의 설명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채취한 샘플에 대한 성분을 의뢰해서 확인함과 동시에 업체를 추적할 방침”이라며 “이미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해당 건에 대해 수사 협조 요청을 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흥시와 화성시는 검찰에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매립한 업체를 찾지 못하면 그냥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흥·안산시와 달리 화성시는 수성자원개발의 화성시 북양동 F 석산 무기성오니 무단 투기와 관련,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제(12일) 경기일보에서 보도했다는 내용을 듣기는 했는데, 북양리에 석산이 현재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영민·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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