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양주 진관산단 공장서 114명 무더기 집단감염

남양주의 한 용기ㆍ포장지 제조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의 직원들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됐다.

남양주시는 17일 남양주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직원 11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 A씨(24)가 서울에서 확진된 후 이 공장 직원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무더기로 추가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국적의 A씨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소재 누나 집에 방문한 뒤 미열과 미각상실 등의 증상이 나자 인근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15일 용산구보건소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남양주시는 경기도에 상황보고 및 병상배정 등을 요청했다. 또한 방역당국이 곧바로 공장직원 158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 이 중 114명이 이날 오전 양성으로 판정됐고, 5명은 미결정 판정됐다. 확진자 중 내국인은 9명, 외국인 105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 공장에 이동 검진소를 설치, 직원 9명과 미결정 판정된 직원 5명 등을 추가로 검사할 예정이다.

시는 사태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오전부터 현장을 봉쇄하고 즉각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또한 진단산단 내 59개 업체 1천239명 전원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현재 확진판정을 받은 근로자들은 공장 내 기숙사에서 대기하면서 버스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지정된 곳으로 분산 수용할 예정이다.

시는 방역수칙 위반 여부와 외국인 불법체류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가 확산조치를 막기 위해 완전 봉쇄조치하고, 산단 내 전 근로자에 대한 개별단위 이동도 차단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방역수칙 위반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 확인 시 바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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