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사죄문
북한에서 억류 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의 사죄문이 공개됐다.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우리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는 관광객으로 들어와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 공민 메릴 에드워드 뉴먼을 단속, 억류했다"며 "그의 대조선 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기의 모든 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뉴먼이 제출했다는 '억류된 미국 공민 뉴먼의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문서 전문도 공개했다.
뉴먼은 사죄문에서 "(구월부대)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후손을 혼자서 찾는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어서 관광일정 진행 중에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들을 만나게 되면 이미 전부터 연계하고 있는 '구월산유격군전우회'에 소속된 자들과 연계시켜 주려고 했다"며 덧붙였다.
또한 뉴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면서 저를 처벌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며 "다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을 반대하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북한이 억류중인 뉴먼의 '범죄 사실'을 공표하고 그의 사죄문을 공개함에 따라 그의 석방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먼씨가 올해 85세로 고령인데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억류중 사망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질 것임을 우려해 북미관계 등과 상관없이 곧 석방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6·25전쟁 참전용사인 뉴먼씨는 지난달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북한에 억류중이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북한 억류 미국인 사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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