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중학교 3학년 여학생 엄마입니다. 얼마 전 딸아이 담임선생님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실시한 정서행동검사에서 우리 아이가 유의군으로 나왔다고 해요. 자해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학교에서 돌아온 딸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자해행동을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무 일 없다고 하던 딸이 나중에는 몇 번 커터칼로 손목에 상처를 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런 행동을 했다고요. 딸의 손목에 희미하게 남은 상처를 보고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자책이 되고,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A.부모에게 자녀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에 해로운 행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로서 얼마나 가슴 아프고 놀랐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부모로서 자녀의 상처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자녀와 함께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건강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해란 일부러 자신의 신체 조직에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서, 근래 들어 특히 청소년에서 이런 자해 행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해 행동은 커터칼 등으로 살을 베기, 할퀴기, 머리카락 뽑기, 불로 지지기, 머리 찧기, 스스로 때리기 등 그 형태와 심각도가 다양합니다. 자해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 또는 단순히 인정받기 위해 자해를 합니다. 자포자기나 분노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거나, 자신의 절망이나 무가치감을 표현하기 위해, 또는 자살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청소년 중에는 우울증, 정신증, 충격 후 스트레스성 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고통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해행동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이 정서적 긴장이나 신체적 불편, 고통, 낮은 자존심 등을 자해행동을 통해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해를 한 후에 마치 “압력 밥솥”에서 “김”이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처, 분노, 두려움, 불안, 미움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부모 역시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녀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배우는 것도 청소년이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순간을 좀더 견뎌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을 행동화하는 대신 말로 표현한다, 자해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올 때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일단 자해행동을 멈추고 난 뒤에는 자해의 장단점을 평가해본다, 긍정적이고 비자해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달랜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대해 연습한다, 보다 나은 사회적 기술을 개발한다 등 입니다. 청소년이 죽고 싶어 하거나 자신을 해치고자 하는 느낌이 들 때는 지체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 등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소아청소년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상담사 정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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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경
2018-05-0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