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이 머무는 곳 시간이 가장 큰 재산임을, 늦게야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하지만 그 하루를 채우는 밀도와 방향은 삶이 품은 깊이만큼 달라진다. 시간은 흘러가고, 그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남기는 흔적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마음이 머무는 방향’. #2. 고요한 저항 해는 낮의 껍질을 벗기며 존재의 이면을 드러낸다. 드러남은 언제나 소멸과 나란히 오며 우리가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은 무언가를 잃는 순간과 포개져 있다. 이 탈색의 경계에서 진실은 말이 아니라 침묵으로 존재한다. 삶이란 어쩌면 잊히는 것을 운명으로 부여받은 존재를 조용히 거부하는, 한낱 고요한 저항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저항처럼 어슴프레한 저녁의 바닷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3. 삶의 궤적 진흙을 머금은 땅 위, 서로 다른 발자국들이 겹쳐 앉아 한 겹의 이야기로 눌러 있다. 누군가는 이곳에 잠시 머물렀고, 누군가는 조용히 지나갔다. 그 순간의 무게가 부드러운 흙에 흔적을 남겼다. 발의 온기, 형태, 그리고 방향 그 모든 것이 말없이 ‘존재했음’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길 위를 걸으며 그 흔적들을 스쳐 지나왔을까. 삶은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길 위에 자신만의 궤적을 조용히 얹고 가는 일.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자국 앞에 멈춰 서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여기, 누가 다녀갔는가.” 홍채원 사진작가
#1. 무주(無住)의 여름 비 내린 뒤 상쾌한 공기와 햇살은 벌써 여름 속에 있다. 무주(無住)의 경지에 이른 듯한 다람쥐 한 마리 자세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그의 폼이 가히 위대해 보인다. #2. 조금만 더 힘내자! 연초록 잎들이 짙어 가는 시간, 새 생명들이 하나둘 세상과 만나는 시간이다. 오고 가는 교차점, 자기 성찰의 길목에서 더러 버거움도 있을 터. 천천히 느리게 나뭇잎과 입맞춤하며 바람결도 느끼는 삶이 되길. 우리 모두! #3.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빛나는 5월 꽃, 빛,바람, 5월의 아침 햇살이 터져 나온다. 아이들 자라고 더불어 시간의 기억들이 소복이 쌓이는 계절! 참 좋은 시절이다. #4. 흙의 기운 한가득 담벼락 위의 화분에서 당당히 자라는 상추. 주인의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화분에 키우는 식물들이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도 맛보지만 흙의 기운을 손수 느끼며 키우는 즐거움을 맛봄이 아름다워 보인다. #5. 한 표의 빛 관계의 틈에서 빛을 좇는 사람. 곧고 맑게, 존중으로 곧은 걸음을 걷는 자가 되리라. 사전투표하는 날. 이 마음으로, 한 표! 홍채원 사진작가
#1. 매화 향기 불어오는 봄 봄봄봄!!!! 매화향으로 군자의 덕성을 배우는 시간이길.... #2. 마음속 스미는 ‘봄’ 계절은 봄! 마음은 가을! 온 세상이 초록과 봄꽃으로 흐드러져 있는데 마음은 대롱대롱 추풍낙엽 같다. 마음도 어서 봄으로 치장하고 생동감 있는 시간으로 붉게 물들이자! #3. 평화 기원하며 옴 마니 반메 훔! 절에 다니는 사람은 아니지만 세상의 평화와 우리나라의 평화와 평온을 빕니다. #4. 자연을 벗삼는 삶 유일무이하게 숫자를 더 중요시 여기는 사회. 물질적 행복보다 자연에 가치를 두는 삶에 중심을 두고 사는 데 조금은 노력을 기울여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1. 겨울 배웅하는 ‘마지막 잎새’ 봄비를 시샘하는 눈이 내렸다. 하얀 풍경에 바 싹 마른 풀잎도 마지막 손을 흔들고 있다. 모두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라고…. #2. 마음이 통하는 길 어른이 된다는 건 지혜가 쌓이는 일이다. 때론 상황이 복잡해지고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있지만 참고 견디며 마음과 마음에 바람을 통하게 하는 일. 밝은 곳을 향해 단단히 걸어 가는 일이다. #3. 소박의 아름다움 내 앞에 높은 담이 있다 하여 멈출 것인가! 거센 바람이 분다 한들 멈출 것인가! 다소 버겁고 힘겹지만 산다는 것은 그냥 가는 것이다. 첫걸음을 내딛는 것, 작은 길로 접어든다는 것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의미를 품은 것이다. #4. 웃음꽃 활짝 꽃샘바람과 더불어 아이들 발걸음이 활기차다. 꽃봉오리들이 활짝 터질 즈음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곳곳에서 꽃바람이 돼 흩날리면 좋겠다. 홍채원 사진작가
#1. 일상의 작은 떨림 우리의 일상을 편안하게 해 주는 건 크고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풀잎의 떨림이다. #2. 시간의 틈새 빠르게 변하는 문화 속에 변하지 않는 곳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긴 호흡을 할 수 있음에…. #3. 여정의 시작 이미 걸어온 길과 아직 가야 할 길 그 경계에서 주춤거리지 말라. 여행은 행하는 자의 몫이고 길은 걷는 자의 몫이다. #4. 한 줄기의 행복 새달이 코앞인데 웅크리고 있는 나를 위해 차도 없는 이가 화분을 들고 왔다. 여퉈둔 마음이 아직 부족한 가운데 작지만 내게 큰 선물로 다가왔다. ‘꼬부랑글씨’ 이름을 가진 녀석은 꽃말이 부귀와 행복이다. 부귀는 아닐지라도 꽃말 자체로 좋구나. 그냥.... 홍채원 사진작가
#1. 새해는 찬란하길 신년이 되면 많은 사람이 새 마음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한 해를 기약하며 소망을 기원한다. 올 새해엔 태양을 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설레던 아침을 저만큼 밀어냈다. 지난해 연말 마무리가 어수선한 달로 채워졌으니 아직 마음이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냉정하게, 올곧은 정신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마음의 평화와 이 땅의 평화를 명상과 기도로 조용히 기원한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 우리 서로 힘을 내 새로운 해 만물의 좋은 기운을 서로의 마음에 나누면 좋겠다. #2. 세상의 순리 인간도 자연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그 길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서경(書經)에 하늘을 대신해 정치를 하는 관리가 도덕을 등지면 재앙은 맹화보다 더 맹렬하다 했다. 요즘 국민의 마음이 둑 터진 강물처럼 내달리고 있음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3. 영웅의 주인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웅장하고 힘이 넘친다. 원래 작품명은 ‘보나파르트’로 베토벤이 각별히 아낀 곡이다. 이 곡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민중을 대변해 줄 거라 믿고 만든 곡이다. 하지만 황제로 즉위하자 독재와 야망만 채우는 것에 분노한 베토벤은 보나파르트 악보 표지를 찢어 버렸다. 진정한 영웅은 베토벤 자신과 국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804년 베토벤의 통찰력에 내심 존경의 마음이 깃든다. 2025년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해 애쓴 우리 국민들! 이번 주말은 ‘영웅’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길 권해 본다. #4. 새 옷 입고 새해가 되기 전 방문 창호지를 벗겨내고 새로 옷을 입히는 일은 연중행사였다. 손잡이 부분에 곱게 말린 잎들을 넣어 그럴싸하게 무늬 꽃을 만드는 지혜는 언제나 예술이다. 아침 햇살이 드리우면 창창해진 방문 창호지에 단풍잎이며 꽃잎들은 더욱 빛을 더한다. 아마 어릴 적 감성을 자극하던 단초가 아니었을까. 홍채원 사진작가
#1. 일상의 소중함 우리는 때때로 놓치고 사는 것이 많다. 밥 한 끼 함께한다는 것, 차 한잔 함께 마신다는 것, 오늘을 살며 함께한다는 것, 이 모든 게 기적인 것이다. #2. 한 해의 끝자락에서... 자연을 보며 선한 양심을 생각하는 연말!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한 간절한 마음, 함께 기원합니다. #3. 희망의 씨앗 우리는 종종 바람 앞의 등불처럼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휘청거릴 때가 있다. 주위 환경에 못 이겨 베이기도 하고 상흔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머무를 것은 머물러 솜씨 좋은 씨앗을 만들어 희망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의 12월에도 희망의 씨앗이 나오길 바라 본다. #4. 2024 이젠 안녕... 12월은 마음만은 늘 고요하고 거룩했고 즐거운 달로 여기며 살았지요. 그런데 올해 마지막 달은 월초부터 평화롭던 이 나라에 한 달 내내 긴장감이 감돌고 암울하고 두려움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고 양심을 팔지 말아야 함을.... 모두가 힘들지만 우리 함께 더 밝고 아름다운 빛으로 2025년을 맞이할 수 있길 염원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홍채원 사진작가
#1. 간절한 계절 날씨가 포근하니 춥지 않아 그나마 좋다. 수능시험을 보는 아이들이나 부모는 하루 종일 마음 편했을 리 없다. 그 간절함이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지만 매년 이 계절, 이 시간만 되면 함께 기원한다. 수험생 여러분의 그동안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꾸고 계신 꿈들이 황금빛으로 활짝 피어나길. #2. 자연 속 우주 마음의 근원은 온 세상 우주의 세상 만물에 널려 있다. 그 속에서 만지고 보고 느끼며 자연의 리듬을. 율격(律格)을 헤아려 보자. 모든 감각을 열어 놓고.... 자연에서의 깊은 침잠! 그곳에서 나를 찾아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3. 동심 그제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이 하얗게 우리 곁에 찾아왔다. 눈은 밤을 꼬박 새워 가며 내렸다. 그 밤 꿈꾸듯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습설(濕雪)이라 눈사람 만들기에 제격, 제법 크게 만들어 놓았다. 머리와 몸만 덩그러니.... 눈, 코, 입도 없는 눈사람에게 난 눈하고 입을 만들어 줬다. 코는 또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언제까지 남아 있어 줄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눈 굴리던 추억을 소환해 주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일미칠근(一米七斤). 쌀 한 톨에 땀이 일곱 근이라 했던가! 한순간도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는 건 없다. 농사 지은 배추와 무로 맛깔스럽게 손수 버무렸다. 겨우내 먹을 김장은 자식들에게 보낼 채비를 마쳤다. 요즘처럼 송금만 하면 다음 날 아침 문 앞까지 배송해 주는 세상에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은 참으로 귀하디귀하다. 일미칠근을 안다면 김치 국물까지도 귀하게 여겨야 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평생을 좌우하는 한순간이 온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그대가 하고 싶은 것 다 해 보라.
익어 가는 모든 것에 대한 경의!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 자연은 힘을 빼고 고개를 숙인다. 겸손을 배우는 계절이다.
봄꽃들이 계절을 잊었다. 벼가 누렇게 익어 가는 들녘 옆 가로수에 봄꽃이 만개한 진풍경이 펼쳐졌다. 야산에 밤꽃도 피어 있었는데 처음에는 밤꽃이라 인식을 못했다. 간혹 봄꽃이 한 송이씩 피는 건 본 적이 있지만 올해는 유난하다. 이상기후 탓에 꽃들이 계절을 잊었다. 홍채원 사진작가
가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농로길. 유치원생들의 발길이 발랄하다. 벼가 노랗게 익어가듯 아이들의 꿈도 여물어 간다. 참 좋은 계절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풍성함을 주는 10월이다. 그런데 난 요즘 집중이 부족한 시간이다. 생각의 끈을 잡고 있는 끈기도 약함을 느낀다. 산책하며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야 마땅함이다. 일을 정리하며 정중동의 에너지를 땅에서 혹은 명상에서 느끼며 다스려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한 계절이다. 여럿이 함께하다 보면 스스로의 생각을 하지 못하고 종속적인 삶에 나를 잃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좋은 날 가을, 내 길을 열고 스스로를 승화시키는 그런 계절이길 다짐 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식물이 움터 나오는 과정은 음악에서 쪼개져 나오는 여음 같다. 돌돌 말려 있던 잎이 서서히 터지며 세상과 빨리 접한 부분과 움터 바로 나온 색상의 차이에 경이롭다. 자연 그대로의 의식의 세계에 귀 기울여 보며 생각한다. 차츰차츰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는 것임을. 홍채원 사진작가
가을인데 한동안 체감 온도가 한여름 같았다. 늦더위가 길었다. 추적추적 이 비가 그치면 맑은 바람이 구름 한 점 터치한 그림 같은 가을 하늘을 만날 수 있길 소망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사랑하기 좋은 계절. 오롯한 마음으로 짝을 찾고 후손을 남기는 일은 역사적인 일이다. 잠자리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한결 바람결이 부드러워졌으니 서로 사랑을 속삭여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희미한 호롱불로 지내던 어느 날 전기가 들어왔다. 30촉 백열등! 도시의 상징인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아직 내 작업실 한편에 남아 있다는 것! 불을 켜고 끄고 할 때의 아슬아슬함을 즐기며 아낀다. 불을 밝혀 주는 촉이 나갔는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중한 내 유물 수준의 그것 30촉 백열등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광복절 무궁화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행사도 행사지만 온 나라가 시끄럽다. 무궁화 꽃은 이 뜨거운 여름 아름답게 피었건만…. 평화롭게 사는 나라를 희망하는 국민을 생각하길 바란다. 홍채원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