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틸레인 김진 대표, 조손 가정 위해 1억 원 쾌척…‘그린노블클럽’ 가입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퍼틸레인(대표 김진)이 어린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전달했다. 이로써 김진 대표는 그린노블클럽의 302번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그린노블클럽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어린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재단에 1억원 이상을 후원하게 되면 가입할 수 있다.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하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클럽 멤버들 간 커뮤니티 활동 기회가 제공된다. 야구선수 추신수와 가수 최강창민 등이 그린노블클럽에 참여했고, 올해는 방탄소년단 지민, 가수 청하 등이 가입했다. 김진 대표는 배우 김소연ㆍ이상우 부부에 이어 302번째 그린노블클럽 회원이 됐다. 김진 대표는 어린 시절 키워주신 외할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조손 가정 중심으로 기부하게 됐다라면서 조손 가정은 빈곤 문제와 손자 손녀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도 큰 것으로 안다. 이번 기부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설립된 퍼틸레인은 리니지2M, 메이플스토리, 검은사막 등 대형게임사의 게임 대작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국내 최대 게임 마케팅 에이전시다. 민현배기자

SSG 최정,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 선정 ‘최고 타자상’ 수상 영예

SSG 랜더스의 홈런왕 최정(35)이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가 선정한 올 시즌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최정은 2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타자상을 받았다. 최정은 올 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35홈런, 100타점으로 개인통산 3번째이자 4년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19일 KIA와의 원정 경기서 4회 상대 선발 다카하시 보를 상대로 우타자 최초이자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400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쳐 개인 통산 7번째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시 되고 있다. 또 KT의 베테랑 2루수로 한국시리즈(KS) MVP인 박경수는 레전드 특별상을 수상해 최고의 연말을 보내게 됐다. 박경수는 올 시즌 118경기서 타율 0.192와 9홈런에 그치며 뚜렷한 기량 저하를 보였으나, 생애 첫 KS 무대를 밟아 역대 최고령 KS 데뷔기록과 함께 잇따른 호수비에 결정적인 득점타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최고의 선수상은 키움의 이정후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면서 아버지 이종범 한은회 부회장과 함께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 밖에 평균자책점 2위(2.63)와 다승 공동 4위(14승)를 기록한 삼성 백정현이 최고 투수상을 받았고, 최고의 신인상에는 올 시즌 20홀드를 기록한 롯데 투수 최준용이 이름을 올렸다. 고교ㆍ대학야구 선수 중 60타수 이상, 타율 0.400 이상, OPS 1.000 이상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BIC 0.412(백인천상)상에는 KIA의 예비 신인 김도영(광주 동성고)이 선정됐다. 이 밖에 NC가 지명한 조효원(원광대)은 아마 특별상, 대통령배와 청룡기서 2관왕을 달성한 이영복 서울 충암고 감독이 공로상을 받았다. 권재민기자

경기도체육상에 올림픽 개인전 메달리스트들 또 제외 ‘논란’

경기도체육회가 2021 경기도체육상 수상자를 발표한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 일부가 빠져있고, 공로상 수상자 일부의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는 2일 경기도체육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대상에는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준호(화성시청)가 선정됐고, 전국체전 역도 여고부 +87㎏급 3관왕인 박혜정(안산공고)이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전문체육진흥 부문 선수와 지도자, 생활체육진흥 클럽ㆍ지도자, 공로자 등 14개 부문 80명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수상자 명단서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한국체조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수원시청)과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리스트 안바울(남양주시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5년전인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경기도 최고 성적인 남녀 유도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낸 정보경(안산시청), 안바울이 경기도체육상 수상자 명단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음에도 또다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빠진 것에 대해 도내 체육인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관계자는 시ㆍ군체육회와 도 종목단체에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빠져있어 해당 단체 등에 추천을 유선으로 부탁했지만 펜싱만 추천이 들어와 이를 대상으로 심의해 수상자를 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선 체육인들은 수상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추천하지 않은 도 종목단체와 시ㆍ군체육회도 문제지만, 도체육회 역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입상자에 대해서는 체육회 자체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의 유연성이 없음을 비난했다. 한편, 공로상 수상자들에 대한 원칙없는 시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체육 및 생활체육진흥, 학교체육진흥 부문 공로상 수상자 상당수는 매년 특별한 공적이 없거나 짧은 재임 기간에도 추천만 하면 상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단지 단체장(또는 임원)이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 만으로 공로상을 나눠주기식으로 시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100명 가까운 방만한 시상으로 최고 권위의 경기도체육상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며, 민선 체육회장 시대에 자칫 선심성 시상으로 선거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타 시ㆍ도의 경우 엄격한 심사를 통해 꼭 받아야 할 사람들만 시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독 경기도만 무분별하게 상을 남발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상이라는 것이 많이 주면 좋겠지만 그만큼 희소성은 떨어진다. 매년 이 같은 지적이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있는 체육회 행정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나눔 실천문화 확산 봉사단체 '아조타 아조아' 남정주 회장

나눔 실천문화 확산을 통한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이 아조타 아조아 봉사단체를 만든 궁극적 목적입니다 동두천 아조타 아조아 남정주 회장(54)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숨은 영웅들을 찾아 존경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노고에 감사하는 특별한 선행을 7년째 이어가고 있다. 남정주 회장은 동두천 라이온스클럽에 몸담으며 클럽의 목적 중 하나인 지역사회 숨은 봉사자를 격려하라는 문구가 어느 순간 마음에 꽂히게 됐다며 지난 2015년 아조타 아조아 봉사단체를 결성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아조타 아조아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으로, 봉사자를 찾아 격려해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건설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그가 대표로 있는 동두천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인연이 된 설비ㆍ부동산ㆍ세무사 등 뜻을 같이하는 16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8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추천된 참 봉사자들에게 장미 산삼주를 선물하며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장미인삼주를 받은 봉사자는 600명이 넘는다. 남 회장은 봉사자들의 감동적인 사례를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누구나 나눔실천에 관심을 두고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산타클로스 빨강 루돌프 사슴코를 모든 시민들의 자동차 전면에 달아주는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모두 산타의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을 돌봐주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사슴코를 달아준 인증 샷 차량만 5천대에 달한다. 아울러 노인복지관을 비롯한 음식업지부ㆍ각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매년 5천개의 탁상ㆍ대형 숫자 달력 무료 배포도 이런 맥락이다. 동두천 건축사회 명의지만 대부분 경비는 그의 사비로 충당된다. 산삼주 선물 등도 마찬가지다. 올해부터는 나눔 실천문화 확산이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에 따라 각 동 새마을부녀회 등 봉사단체에 현금지원도 시작했다. 이 밖에도 남 회장은 ▲과거 통장 3년 월급 모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학용품 지원 ▲부인과 함께 100대 명산 등정 목표 72개 완등 ▲등산객 안전 위해 등산가방에 상시 갈퀴 착용해 등산로 낙엽 쓸기 등 타인과 자신을 위한 삶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남 회장은 지금처럼만 꾸준히 봉사할 수 있다면 감사하다. 수입이 더 많아진다면 다양한 구제사업을 하고 싶고, 동두천건축사회장으로서 건축사회 법인 이득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두천=송진의기자

[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40. 시흥 '소전미술관'

가을의 끝자락인데도 산 빛이 여전히 푸르다. 시흥은 물론 인천과 부천시민들도 즐겨 찾는다는 소래산 자락에 자리 잡은 소전미술관(이사장 이동섭)의 아늑한 풍경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미술관을 둘러싼 철로 된 야트막한 담장도 경계는 짓되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소전미술관은 극동그룹 창업주이자 장학 사업을 위해 (재)소전재단을 설립한 故 소전(素田) 김용산(1922~2007) 회장이 평생 모은 도자기를 비롯한 고미술품과 조각, 회화를 기반으로 1996년 5월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이다. '평생 즐기고 모아온 우리 고미술품들을 사회에 환원키로 작심했다. 보잘 것 없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것들이다' 라고 설립자가 생전에 남긴 이 말 속에 소전미술관이 추구하는 정신이 담겨 있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을 이웃과 나누고 함께 즐기려는 동락(同樂)의 마음이다. 미술관이 자리 잡은 대야동은 설립자 김용산 회장이 나고 자란 곳이다. 노년에 은퇴하면 살 생각으로 지은 별장을 미술관으로 개조했기 때문일까, 미술관에 들어서면 집처럼 편안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미술관은 2019년 6월 이동섭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어렵더라도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이사회의 뜻을 모아 1년 동안 준비하여 지난해 5월,다시 문을 열었다. 닫혀 있던 미술관 문을 열면서 어떤 다짐을 했을까? 매주 금요일마다 미술관을 찾아와 정원 가꾸기를 비롯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는 이동섭 이사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는 인사말이 따뜻하다. 소수의, 가진 자의 미술관에서 시민의, 시민을 위한 미술관이 되겠습니다.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소전미술관은 처음처럼 여러분 앞에 다가가겠습니다. ■ 도자기에 담겨있는 멋과 풍류 너른 정원이 일품이다. 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기 위해 미술관 식구들이 여름 내내 많은 땀을 흘렸으리라. 미술관 마당에서 세계적인 조각 작품을 만나는 뜻밖의 기쁨을 맛본다. 마당가에 서 있는 엄지손가락은 1960년대 프랑스 누보레알리즘을 이끌었던 세자르 발다치니(1921~1998)의 작품이다. 어린 날 자주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여인상 앞으로 다가간다. 오른손으로 어린아이를 안고 왼손으로는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잡고 있는 여인을 표현한 고귀한 짐은 로댕과 함께 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에밀 앙투안 부르델(1861~1929)의 작품이다. 활 쏘는 헤라클레스로 우리에게 친숙한 부르델의 조각은 미술관 안에도 한 점 더 있다. 생각하는 베토벤은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운명과 영웅 같은 위대한 작품을 창작한 베토벤에 대한 작가의 흠모와 존경심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베토벤을 조각하는 대가의 모습을 그려본다. 평화로운 동산으로 데려줄 것 같은 늘씬한 두 마리의 말은 여의도 한화생명빌딩의 물고기를 제작한 유리 공예가 심현지의 작품이다. 조각과 수석으로 단장한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해 미술관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마음이 흡족하다. 고요해서 좋다고 해요.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죠. 미술관 곁에 소래산 삼림욕장 옆에 있거든요. 삼림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어, 미술관이 있네하며 들어오는 분들도 있어요. 안예진 학예연구실장이 소전미술관의 독특한 분위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1층 1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상상을 따르는 주전자가 열리고 있다. 현대적 감각이 풍만한 작품과 마주한다. 스웨덴 출신의 작가 죠스타 그라스(1938~)의 샤먼을 위한 찻주전자는 제목만큼이나 주전자의 모양과 색깔과 디자인이 독특하다. 인체를 닮은 부드러운 곡선과 푸른 색감이 조화를 이룬 파란 불의 찻주전자는 독일 작가 베아타 쿤의 작품이다. 잠시만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부드러운 선과 차분한 색이 전하는 힘이 아닐까. 특별전에서 만나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받는 자유로운 정신을 우리의 옛 도자기에서도 찾을 수 있을까? 푸른 바탕에 수양버들과 갈대가 실바람에 춤춘다. 청자 버드나무 무늬 병 모양 주전자에서 번지는 푸른빛과 부드럽게 흐르는 선에서 고려인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예술 정신을 만난다. 고려청자의 푸른 빛깔과 조선백자의 단아한 자태는 한국미의 극치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분청사기에 마음이 더 끌리는 것을 무슨 까닭일까? 분청사기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그릇이다. 대범한 선과 담백한 색깔로 관람객의 눈길을 한꺼번에 사로잡는 분청사기 모란무늬 편병 앞에 선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도자기의 수요와 공급이 크게 늘어납니다. 이때 탄생한 것이 분청사기인데, 그동안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지요. 그러나 분청사기는 청자나 백자보다 훨씬 자유롭고 재미있습니다. 고정된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개성을 표출한 작품들이 많아요. 요즘 해외 경매에서는 재미있는 작품이 각광을 받습니다. 안 실장의 설명을 들으며 분청사기에 담긴 장인들의 분방한 예술 감각에 감탄한다. 상감, 인화, 박지, 음각, 철화, 귀얄, 덤벙이라는 일곱 가지 기법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상감은 그릇에 무늬를 그린 뒤 무늬 부분을 긁어내고 이곳에 백토나 자토를 넣어 유약을 발라 굽는 기법이다. 인화는 꽃 모양의 도장을 찍어 오목한 부분에 백토를 넣는 기법이며, 박지는 백토를 발라 무늬를 그리고 무늬를 뺀 나머지 백토를 긁어내는 기법이다. 음각은 백토를 바른 뒤에 선으로 새기는 기법이고, 철화는 백토를 바르고 철분이 많은 안료를 묻힌 붓으로 무늬를 그리는 기법이다. 귀얄은 풀비에 백토를 묻혀 표면에 바르는 기법인데 생동감이 넘친다. 덤벙은 그릇을 백토물에 담가 분장하는 단순한 기법이다. ■ 문화예술이 가진 즐거움과 고고함을 전달하는 미술관 소전미술관은 미술자료실도 갖추고 있다.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자료실을 둘러보며 놀란다. 우리 미술관에는 1만권의 책이 있어요. 미술관을 만들 무렵에는 도서관을 꾸밀 계획이었는데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그 시대 도록에 멈춰 있지만, 희귀하고 소중한 자료들이 많아요. 지금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참, 이 공간에서 인문학 동아리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미술관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 실장은 학부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공부한 전문기획자다. 소전미술관이 첫 직장이었어요. 2004년 봄날, 큐레이터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면접을 찾았는데 마당에 핀 벚꽃이 너무 예뻤어요.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뽑혔지요. 당시에는 상설전시실만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 박물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유민미술관의 개관 큐레이터로 일했어요.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소전에서 일했던 저를 떠올렸던 것이지요. 소전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애착도 각별하다는 안 실장은 2019년 10월부터 다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소전미술관이 문화예술의 즐거움과 예술이 갖는 고고함을 동시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 문턱을 낮추고 재미와 교양을 갖춘 기획으로 시민들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이려는 소전미술관의 생각이 멋지다. 3천원이던 입장료를 1천원으로 낮춘 것도 이런 뜻을 담은 것이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제가 2주택자라구요?”…갑작스러운 종부세 폭탄에 뿔난 시민들

“3평짜리 연립주택을 1주택으로 간주해 종부세를 내라니 말이 됩니까?” 수원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올해부터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됐다. 지난해 9월 어머니로부터 평택 지산동에 위치한 12평(40.32㎡)짜리 연립주택을 4남매가 분할 상속받으면서 2주택자가 됐기 때문이다. 해당 주택의 공시지가는 4천300여만원. A씨 소유의 수원 아파트는 공시지가가 11억원을 넘지 않아 종부세 부과대상이 아니었지만, A씨는 공시지가 1천만원 상당의 연립주택으로 2주택자가 돼 400만원이 넘는 종부세를 납부할 처지에 놓였다. A씨는 “1천만원 상속받아 400만원을 세금으로 내게 된 셈”이라며 “하나의 주택을 4채의 주택으로 둔갑시켜 세금을 매기는 정부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2019년 안양에 아파트를 마련한 B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B씨는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 명의 주택을 형과 어머니와 분할 상속받았다. 이후 기존 아버지 명의의 주택에서는 형과 어머니가 계속 머물렀고, A씨는 본인 명의의 안양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이런 A씨에게 부과된 종부세는 1천460여만원. B씨 역시 기존 아버지 명의 주택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2주택자로 분류된 탓이다. A씨는 “평범한 직장인이 알뜰살뜰 모은 적금 깨서 세금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종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피치 못하게 2주택자로 간주된 이들의 억울한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다주택자의 종부세율을 올려 시장에 매물을 내놓게 유도한다는 본래의 취지와는 적합하지 않고, 다주택자를 분류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해 투기와는 거리가 먼 이들에게까지 종부세 폭탄이 부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택을 상속받은 사람은 소유 지분이 20%를 초과할 경우 1주택을 상속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상속 지분이 20%를 넘으면 다주택자로 분류돼 종부세 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산법이 애매모호하고 불합리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교수)은 “금액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다주택자에게만 종부세 폭탄이 떨어진다”며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한수진기자

화성시 관련조례 어긴 채 폐기물시설 인허가…주민 반발

화성시가 향남읍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인ㆍ허가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된 조례를 어긴 채 도시계획심의를 진행,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3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재심의 요구서를 시에 제출하는가 하면 현수막 게첨과 국민청원 제기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A사는 지난 6월21일 향남읍 화리현리 556번지 등 5필지 9천943㎡에 연면적 2천650㎡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폐 플라스틱 분쇄공장) 건립을 위한 개발행위허가를 접수했다. 이후 시는 지난 9월16일 비대면 서면심의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진행, 해당 개발행위를 조건부 승인했다. 승인조건은 차폐 녹지폭 확대, 집진설비 추가설치 등이다. A사는 해당 조건을 보완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최종 허가가 승인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주민갈등유발 예상시설 사전고지조례를 이행하지 않은 채 인ㆍ허가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례는 폐기물처리시설 등 갈등유발이 예상되는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에게 인ㆍ허가 접수 7일 이내에 사전 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는 A사 폐기물처리시설의 도시계획심의가 통과된 이후인 지난달 11일에서야 향남읍사무소 게시판에 사전 고지했다. 인ㆍ허가 접수 7일 이내에 해야 할 사전고지를 5개월여나 뒤늦게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조례를 지키지 않고 진행된 도시계획심의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향남 맘스홀릭 맘카페는 지난달 25일 회원 등 3천87명의 서명이 담긴 도시계획 심의무효요구서를 시에 제출했다. 화리현리 주민들도 향남 주민 무시하는 폐기물 처리시설 웬말이냐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 10여개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민동의 없는 향남 화리현리 자원순환시설 건설을 반대합니다 제하의 청원을 제기, 현재까지 3천73명이 동의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이달 중으로 간담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듣는다는 입장이다. 박대근 화리현리 이장은 시 조례를 무시하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인ㆍ허가하는 시의 저의를 모르겠다며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시설로 인해 각종 환경오염 및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담당 직원 과실로 조례를 위반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ㆍ허가 상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의 반발이 큰 만큼 빠른 시일 내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구리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동력 확보…환경부 최종 승인

구리시가 민선7기 수년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구리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수도정비기본계획(부분변경)을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수택동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재건설된다. 해당 시설은 오는 2025년 착공, 하루 10만t 처리 규모로 지하에 건설되며, 지상 13만㎡에는 문화체육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앞서 해당 시설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후 결과를 토대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시 하수과를중심으로민선7기 수년 동안 사력을 집중해 온 결과다. 이번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의 골자는 하수처리시설 지하화와 상층부 공원 조성 등이다. 내년부터 예산 확보 및 설계,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시설부지는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지난 1989년 준공돼 32년째 운영 중인 구리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평가되면서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정적인 방류수질 준수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와 함께 시설 노후화로 근로자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 상시 노출된데다 악취로 인한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는 등 운영상 많은 어려움에 처하면서 엄격한 관리가 요구돼 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류 10㎞ 이내 암사ㆍ한강ㆍ풍납 등 취수원 6곳이 있어 문제 발생 시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에 악영향을 줄 우려 또한 높았다. 이 때문에 구리 하수처리시설 재건설 등 현대화사업은 수도권 전체 사정을 감안, 의미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이번 하수도정비 기본계획(부분변경) 승인은 구리시 하수행정의 쾌거로 국비 등 외부 재원을 지원받아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게 됐다며 하수처리시설 지하화를 통해 도시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환경보전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광명시 평생학습장학금 무산 위기…조례안 시의회서 부결

광명시가 추진 중인 평생학습장학금 지급 등 시장 역점사업이 최근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SNS를 통해 조례 부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시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광명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열린 제2차 정례회 조례안 및 일반안 심사에서 광명시민 평생학습장학금 지급조례안과 광명시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지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조례안 3건이 부결됐다. 평생학습장학금 지급조례안은 만 25세 이상 시민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20만원씩(총 6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충열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의원은 부결 이유로 시민 3만명에게 선착순 지급과 관련해 무원칙과 지급세부기준이 없다. 광명시 재정자립도 기준 대비 재원확보방안이 불확실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이 제외되는 등 전체적으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지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선 현행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10만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대폭 확대, 중학교 입학생 20만원, 고교 입학생 등에게 30만원 등 지원은 시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예산 집행이라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평생학습장학금 지급방법의 세부내용은 사업 시행시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례안 심의 당시 의원들에게 충실히 설명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부족한 점에 대해선 보완하는 등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점사업이 줄줄이 발목이 잡히자 박승원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묻지마 조례부결이다.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의 고유 권한을 무시한 행태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년 예산 심의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시는 오는 3일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조례안을 부의한다는 계획이다. 광명=김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