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리문학’의 개척자 이형순 작가가 새로운 장편소설 <내 마지막 몸무게 1.8㎏>을 펴냈다. MBC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지켜봐 주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 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광교산 기슭에서 4년여 기간 동안 일상 속 에피소드를 하나 둘 수집하면서 이 작가는 ‘지켜봄’의 행위가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을 느끼게 해준다고 봤다. 그렇게 지난 10월 탄생한 책이 <내 마지막 몸무게 1.8㎏>이다. 책 중 주인공 ‘알도’는 사랑하던 여자 ‘사티’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알도에게 남은 건 화장터에서 나온 사티의 마지막 흔적, 유골 1.8㎏뿐이다. 그런 알도에게 수상한 노인이 다가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을 하고, 알도는 사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노인의 말을 믿기로 한다. 노인이 준 차를 마시고 머리가 어지러워진 알도에게 노인은 두 가지 충고를 건넨다. 하나는 과거로 돌아가면 알도는 사랑하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 모르게 될 것이고, 하나는 결코 하늘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알도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사티가 죽기 9일 전 과거다. 꿈 같은 현실에서 알도는 못다한 말을 전해야 한다. 이형순 작가는 “우리가 흔히 하는 사랑 이야기도 때때로는 관습적이지 않나 하지만 실제로는 관습적이지 않다”며 “누구든 본인을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이건, 친구건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집착도 갈애도 벗어난 사랑의 감정 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장편소설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와 소설집 <마음이 나이만큼 안 늙어서><부처마을의 손바닥 이야기>, 정치 웹툰 <노공이산>가 드라마 <마을버스><복날이 온다>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이연우기자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엠블럼 남자 프로배구 만년 하위 수원 한국전력이 2021-2022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선두에 올라 첫 챔피언전 진출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후 두 차례 3위가 최고 성적인 한국전력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7승4패, 승점 20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인천 대한항공(6승6패ㆍ승점 19)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부 상위권 4개 팀이 승점 2점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이 추세라면 충분히 한국전력이 봄배구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의 파괴력과 토종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선수들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루트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토종 주포인 레프트 서재덕은 공격성공률 평균 57.73%로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다우디와 번갈아 가며 라이트를 책임지는 베테랑 박철우도 노련미를 과시해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고, 블로킹 부문 전체 1,3위를 달리는 신영석(세트당 0.66개)과 박찬웅(0.59개)도 중앙에서 소리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토종 선수들이 이처럼 다양한 공격을 펼치면서 황동일, 김광국 세터의 볼배급이 한결 원활해졌고, 다우디 역시 체력을 안배하며 경기를 펼칠 수 있어 파괴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같은 한국전력의 변화는 지난달 30일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서 서재덕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박찬웅(11점), 다우디와 박철우 각 10점, 레프트 임성진과 센터 신영석이 나란히 9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예년보다 선수 운용폭이 넓어지면서 전술을 다양하게 펼칠 수가 있게 됐다.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어 다우디와 세터간 호흡이 더 안정되면 우리가 목표하는 3위 이내에 들수 잇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삼남매 골프家의 맏이인 안연주(화성 비봉중 2년)와 동생 안성현(용인 나산초 6년) 남매가 나란히 2022년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과 주니어상비군에 발탁되는 경사를 맞았다. 안연주ㆍ성현 남매는 1일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국가대표 상비군ㆍ주니어상비군 명단에 함께 올랐다. 둘이 함께 상비군으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산초 6학년 때인 2019년 여자 주니어상비군에 뽑혔던 안연주는 이번에는 국가상비군으로 선발됐다. 또 동생인 안성현 역시 5학년 때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니어상비군으로 발탁됐다. 안연주는 2016년 초등연맹회장배와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고, 중학 진학 후 지난해 MFS 드림필드 미니투어 2차 대회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에는 지난 6월 중ㆍ고연맹 회장배대회서 우승했다. 또 누나의 영향으로 2016년 골프에 입문한 안성현은 2018년부터 4년동안 무려 19개 전국대회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한 남자 골프의 희망이다. 바로 아래 동생인 안윤주(나산초 5년)도 지난해 한국유소년골프 왕중왕전서 우승한 유망주다. 안연주는 목표였던 상비군에 선발돼 기쁘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지도해주시는 조민준 프로님, 강일묵 트레이너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성현도 2년 연속 주니어상비군에 선발돼 누나와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자랑스럽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천천히 앞으로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국가대표 상비군(주니어 포함) 명단에는 남자 정의민(비봉중), 이준, 최준희(이상 인천 제물포방송통신고)와 여자 이정현(오산 운천중), 박예지, 이서윤(이상 수성방송통신고), 변우진(용인대)도 선발됐다. 황선학기자
오늘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관계, 따뜻하고 보살핌이 있는 안식처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때론 버겁고 불편하기도 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족에 대해 지니는 이상은 비슷하나 개개인이 가진 그 안의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반도문화재단의 아이비라운지 갤러리(Ivy Lounge)가 오는 26일까지 선보이는 <돛: Great Comfort(이하 ‘돛’)>展은 이러한 가족에 대한 고찰을 동시대 시각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서정배, 손윤원, 황민규 등 3인의 30ㆍ40대 젊은 작가들은 저마다 지닌 가족에 대한 기억을 돛에 담담하게 풀어냈다. 캔버스에 어두운 유채로 철저히 고립된 듯한 인물. 서정배 작가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운 개인의 처절한 감정을 그의 작품 ‘멜랑콜리’에 녹여냈다. 전시장 속의 작은 집 구조물은 작가의 작업 연장 선상에 놓여, 관람객은 각자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있어도 느끼는 고립감. 혼자 일 때와 누군가와 함께 일 때 어떤 것이 더 안락함을 주는지, 무엇이 진짜 외로움인지(‘Truth’) 생각해보게 한다. 황민규 작가는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봤다. ‘N포세대’로 일컬어지는 동시대 청년들의 일상적인 감각을 경계가 모호한 몽타주 형식으로 드러냈다. 작가가 단채널 비디오와 프린트로 드러낸 작품은 어딘가 쓸쓸하고 허망하다. 불안한 주거 제도와 가족 정책, 이에 방황하는 세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터전에 대한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한다. 손윤원 작가는 탄생으로 인한 새로운 생성을 주제로 한다. 최근 작가가 직접 경험한 임신과 출산을 다뤘다. 작가의 신혼집 발코니를 재현한 입체작품 ‘신혼집 발코니’를 매개 삼아, 초음파를 통해 태아와 교감한 감각을 사운드 작품 ‘몸 속의 몸’으로 이어진다. 특히 사운드 작업 ‘몸 밖의 몸’은 작가가 육아 중에 겪은 세밀한 감정을 주변의 소리에서 영감받아 텍스트로 옮기고서 작가의 음성으로 변환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료작가 안드레아스(Andres G. Vidal)는 전달받은 손 작가의 음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창작해 회신했다. 이들이 창작한 사운드는 새 생명과 소멸을 공유한다. 작가들이 표현한 돛은 외롭고 허공을 부유하고 고립됐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부여한 이상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작가들은 낙담만 하지 않는다. 불안한 청춘을 닮은 황민규 작가는 방황하는 세대의 감성에서 가족을 바라보지만, 디지털 프린트로 표현한 작품 ‘brighter day’에서 희망을 엿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빈 기획자의 말에서도 이러한 반전을 읽을 수 있다. “돛을 족쇄로 또 날개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러한 의지 또한 ‘용기’라는 점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주위에 돛을 족쇄처럼 여기는 개개인에는 보내는 위로다.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인규씨(29)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가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가족을 다양한 예술작업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가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결코 가볍지 않게 울림있게 풀어낸 작품들의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지은씨(34)는 "여러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개개인이 가족에 대해 가진 여러 의미와 느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입체적이고 다큐멘터리를 본 것처럼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연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승렬 강원경찰청장과 유진규 울산경찰청장은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본청 차장이나 국가수사본부장,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의 보직을 맡게 된다. 또 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부동산 투기 수사를 이끈 데 이어 경기남부청 대장동 전담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송병일 수사부장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윤희근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도 치안감으로 올라섰다. 치안감은 치안정감이 청장직을 맡는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ㆍ도경찰청장 또는 본청 국장급에 보임된다. 한편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이날 인사 발표 직후 ‘흉기난동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장희준기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국적으로 사상 첫 5천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위드 코로나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치솟으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 이날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사실상 5차 대유행에 접어든 상태다. 1일 방역 당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는 5천12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다치인 지난달 24일(4천115명)보다 무려 1천8명이 늘어난 수치다. 인천에서도 이날 무려 326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역대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다. 특히 인천에선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이날 감염재생산지수는 1.25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에 17일(1.08), 27일(1.18), 30일(1.23)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감염재생산지수 상승이 연령대별 확진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전에는 60세 이상과 10대 이하에서 확진자 비율이 각각 40%, 25%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10대 이하(20%), 60대이상(34%)의 확진자는 줄어드는 반면, 다른 다른 연령층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산발적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다 24일 귀국한 뒤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과 접촉한 자녀 1명과 지인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이 부부가 지난달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 같이 탔던 승객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여기에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여를 머무른 뒤 환승해 일본으로 가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변이 분석 양상이 기존에 확인한 통상적인 양상과 다르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변수까지 겹치면서 기존 4차 대유행과는 또다른 5차 대유행의 기로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전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양상의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까지 생기면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병상을 바이러스 종류별로 나누고 재택치료 체계를 전환하는 등 새로운 방역체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기부캠페인 희망2022나눔캠페인이 6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인천모금회는 1일 오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나눔캠페인 출범식과 온도탑 제막식을 했다.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백신을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캠페인은 이날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77억2천만원의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뜰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인 7천720만원의 성금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며 시민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모금회는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모금 목표액 대비 115% 수준으로 상향했다. 인천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103억4천600만원의 모금액을 모아 목표 대비 154%를 달성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아너 소사이어티클럽 소속 개인 기부자인 윤기세 아너(106호)의 딸 윤미소 아너(158호)가 부녀아너 2호로 가입했다. 또 시티오씨엘과 현해건설㈜이 기업 기부자로 동참해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김경희기자
사단법인 경기애향회가 ‘제16회 경기애향봉사대상 시상식’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전달식’을 개최했다. 1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달보드레 연회장에서 막이 오른 ‘2021 경기애향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제16회 경기애향봉사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애향봉사대상은 ▲고태정 일산서부경찰서 경위(47) ▲강주옥 분당경찰서 경사(33) ▲권징안 송탄소방서 소방령(56) ▲김민수 안산소방서 소방위(45)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가 추천한 효행상에는 ▲김선희(55) ▲황보은경씨(49)가 선정됐다. 또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불우이웃돕기 성금전달식’에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장애인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한길에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태 경기애향회 회장, 이순국 수석부회장(경기일보 사장), 이병성 명예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신현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자와 회원들의 지지와 격려 때문에 이러한 좋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애향회가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회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애향회는 지난 1992년 애향활동을 통한 지역발전과 향토문화 창달 등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 충효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는 경기인을 발굴ㆍ표창함으로써 경기인의 긍지와 애향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김정규기자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집안으로 무단침입한 8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이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파주시에 거주하는 A씨(96ㆍ여)는 지난 3월 같은 동네에 사는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치매를 앓고 있던 A씨는 항상 문을 열어두고 지냈는데, 이를 노린 B씨가 안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사건 당시 집안에는 A씨의 손녀가 있었고,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B씨는 곧바로 체포됐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해 성폭력 응급키트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B씨의 DNA가 검출됐다. 또 B씨는 지난해 말부터 A씨의 가족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수차례 무단침입하고, 지난 1월에도 A씨를 추행하려다 발각돼 쫓겨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맡은 파주경찰서는 지난 7월 B씨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피해자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고, 그에 따라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파주서 측은 당시 사건을 종결한 이유에 대해 경기북부청으로 담당이 이관돼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후 피해자의 가족 측은 지난 10월 성폭행 혐의에 더해 주거침입 및 폭행 혐의까지 다시 수사해 달라며 사법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검찰은 사건을 검토한 뒤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으며, 경기북부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사건을 넘겨받아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의 성폭행 혐의에 더해 주거침임 등 혐의까지 추가로 살피고 있다며 의혹이 남지 않도록 면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7년만에 인천과 제주도의 바닷길을 오갈 배를 보네요. 1일 낮 12시55분께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옛 국제1여객터미널)의 제주행 2부두(잔교). 웅장함을 자랑하는 대형 크루즈급 여객선이 강풍을 뚫고 인천항에 조심스럽게 부두에 배를 붙인다. 이 여객선은 전날 오전 10시께 울산미포조선에서 출발한 비욘드 트러스트호(Beyond Trust)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2014년까지 인천~제주를 다니던 세월호보다 무려 4배가 큰 2만7천t급이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에 달한다. 승객 854명과 차량 487대(승용차 기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잠시 후 접안을 마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뒷면의 화물을 싣는 문(램프)을 서서히 내리며 각종 물품을 싣기 위한 차량들이 줄이어 배에 올랐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만에 인천~제주간 여객선의 운항 재개가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날 접안 테스트 등을 마친 후 오후 7시께 제주도 노선의 첫 시범 운항을 했다. 홍 청장이 직접 배를 타고 시범 운항을 했다. 이후 운항관리 규정 심사와 선장 적성심사, 본 면허 취득 등 실제 운항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이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50억원을 들여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 정비개선 공사를 끝낸 상태다. 홍 청장은 전문과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핀 뒤 운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