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910호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1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8월초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시설의 항구적인 복구를 위한 특별교부세 3천12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지역별로 특별교세 지원을 보면 경기도 212억원을 비롯해 전남 808억원, 충북 487억원, 전북 472억원, 강원 365억원, 충남 354억원, 경남 306억원, 광주 101억원, 경북 10억원 세종 6억원, 대전 4억원 등이다. 호우 피해 복구비 총 3조 4천277억 원 중 국비가 2조 5천268억 원이 지원됨에도 피해지역의 지방비 부담액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에 대하여 피해 규모 및 재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교부세 2천695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특별재난지역에는 피해시설 복구 지방비 부담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될 우려가 있는 지방공공시설물 설치 등 지역현안사업 추진에도 43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진영 장관은 코로나19 등으로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시설의 복구비 확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제910호 태풍 피해에 대해서도 지자체의 복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으로, 각 지자체는 피해주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복구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해인기자
경기도 주거복지센터가 경기도민을 위한 주거복지 통합정보 온라인 플랫폼인 경기주거복지포털을 오픈했다. 경기도 주거복지센터는 복잡하게 산재돼 있던 주거복지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요자 중심의 통합정보 제공을 통해 경기도민의 실질적 주거권을 보장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경기주거복지포털 개설을 추진해왔다. 특이 이번 포털은 대학생, 신혼부부 등 새로운 주거복지 수요층에 대한 온라인 주거지원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도내 31개 시군의 주거복지담당자를 위한 상담관리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를 통해 공공임대주택, 주거비지원, 주택금융제도 등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 정보를 통합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ㆍ군 주거복지센터의 상담 사례관리 지원과 통계정보 분석을 통한 신규 정책자료 추출 기능도 제공한다. 강현숙 경기도 주거복지센터장은 경기주거복지포털은 주거복지정보에 대한 도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거복지 상담관리 지원을 통한 자원연계 허브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시ㆍ군 주거복지 수요분석에 근거한 주거복지정책이 수립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주거복지센터는 지난해 5월 경기도와의 협약을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수탁운영하고 있으며, 도내 31개 시ㆍ군에 경기도 주거복지 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호준기자
경기도 언택트 관광지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등 우울과 분노로 가득한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은 언택트(비대면, Un+Contact) 여행이 대세다. 답답한 실내 대신 사방으로 탁 트인 드넓은 공간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가 뜨고 있다. 사람들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코로나19 시대의 여행법이다. 숲과 길이 예쁜 경기도의 언택트 관광지를 소개한다. ■수변 위로 미소바람 부는 곳,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바람새마을이란 이름은 바다, 람사르습지, 철새의 단어에서 한 글자씩 따와 지었다. 어감도 좋지만 진위천 습지에 조성된 생태공원이란 의미를 잘 담았다. 소풍(笑風) 정원에는 미소 바람이 분다는 의미를 더했는데, 공원을 걷는 내내 기분 좋게 살랑이는 바람이 따라오는 듯하다. 소풍정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연못과 테마 섬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캠핑장이 있고, 왼쪽에 습지가 펼쳐진다. 소풍정원의 중심은 연못 위에 조성된 네 개의 테마 섬이다. 각각의 분위기가 서로 다른 네 개의 섬은 수변산책로로 연결돼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보면 된다. 이화의 정원은 봄이면 새하얀 배꽃이 활짝 핀다. 섬 가운데 우뚝 선 소풍정은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다. 그 옆으로 무지개 정원, 빛의 정원, 지지배베 정원이 차례로 위치한다. 각 섬을 오가며 시원한 분수와 조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꽃 정원에는 무성한 초록 잎을 자랑하는 수련이 가득하다. 정원 위쪽의 진위천 제방길은 숨은 포인트다. 해질녘 노을을 감상하거나 자전거를 대여해 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이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터와 편백 체험 공간, 물놀이장(여름 한시 운영)을 갖추고 있다. 주소: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 18 당일 여행: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웃다리문화촌 평택국제중앙시장 1박 2일 여행: 평택국제중앙시장 웃다리문화촌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숙박) 평택호관광단지 농업박물관&자연테마식물원 ■여강 따라 세종대왕을 만나러 가는 길, 여주 여강길 4구간(5일장터길) 남한강을 따라 조성된 여강길은 1구간 옛나루터길(15.3㎞, 5~6시간), 2구간 세물머리길(19.7㎞ 7~8시간), 3구간 바위늪구비길(14㎞ 4~5시간), 4구간 5일장터길(12.4㎞ 4~5시간), 5구간 황학산길(6.5㎞ 3~4시간)로 나뉘어 있다. 모든 구간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데, 이 중 4구간 5일장터길은 여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여강의 매력을 고루 느껴볼 수 있는 구간이다. 5일장터길은 천년고찰 신륵사를 출발해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에서 끝난다. 5일장터길이라 이름 붙었지만 장터는 일부다. 여주시내와 여강을 내려다보는 영월루, 우암 송시열을 기리는 사당 대로사, 숲속 세종산림욕장 등 길의 표정 변화가 다채롭다. 세종대왕릉은 2년 6개월의 정비를 거쳐 지난 5월 다시 문을 열어 새롭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잇는 왕의숲길 700m는 여강길의 보물같다. 여강길 4구간은 완주가 아니어도 괜찮다. 영월루에서 낙조를 맞는 일정도 좋고, 시내를 지나니 원하는 만큼 걷다가 멈추어도 좋다. 주소: 여주시 신륵사길 73(신륵사), 여주시 능선명 양화로877(세종대왕릉역) 당일 여행: 여강길4구간 황포돛배 파사성 1박 2일 여행: 여강길4구간 황포돛배 파사성 (숙박) 금은모래강변공원 강천보 ■갯골 따라 펼쳐진 바다와 뭍의 풍경, 시흥 갯골생태공원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조선총독부는 인천 논현동, 시흥 포동, 월곶동, 장곡동에 염전을 건설했다. 이들 염전은 해방 후에도 소금을 생산했으나, 소금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996년에 폐쇄되었다. 염전이 문을 닫은 지금 시흥의 염전과 그 일대는 생태체험과 철새관찰, 소금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바뀌었다.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등 갯벌 생물이 잘 보존돼 있다. 시흥갯골은 서해의 바닷물이 뭍으로 들고 나면서 생긴 움푹 파인 물길이다. 갯골생태공원은 갯골을 감싸고 조성됐다. 염전체험장, 소금창고, 갯골생태학습장, 탐조대, 사구식물원 등 볼거리가 다채롭다. 공원을 둘러보는 탐방코스는 시간별로 30분~3시간까지 다양하지만, 코스에 구애받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즐겨도 좋다. 사구식물원에는 갈대와 갯방풍, 우산잔디와 같은 바닷가에 자라는 식물이 가득하다. 9월이면 칠면초가 선홍색으로 물드는데, 동화 속 세상을 옮겨놓은 듯 환상적이다. 이웃한 천이생태학습원과 모래놀이터를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염전해수갯골 체험장이 나온다. 옛 염전 일부를 복원한 염전체험장은 인기 코스다. 생태교육장에서 천일염에 대한 교육을 들은 후 직접 소금을 만들어본다. 작은 대패로 바닥을 밀면 거짓말처럼 새하얀 소금이 모인다. 주변으로 옛 소금창고 2동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내부엔 염전이 번창하던 시절의 유물과 자료를 전시해 두었다. 높이 22m의 흔들전망대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구조라 아찔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전망대 맨 꼭대기에 다다르면 아찔함도 잠시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주소: 시흥시 동서로 287 당일 여행: 시흥 갯골생태공원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소래역사관 1박 2일 여행: 시흥 갯골생태공원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소래역사관 (숙박) 오이도 대부도 ■언택트 여행ㆍ콘택트 한강, 고양 행주산성역사공원 한강 하구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대파한 3대 대첩(행주대첩, 진주대첩, 한산도대첩)의 승전지 중 하나다. 행주산성은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린 역사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주목받는 언택트 관광지이다. 행주산성역사공원으로 들어서기 전 메타세쿼이아 길이 반긴다. 높게 자란 초록 나무가 싱그럽다. 그 길 끝은 행주산성역사공원이다. 한강변의 공원은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머물러 쉬기에 알맞다. 텐트나 그늘막은 설치할 수 없지만 돗자리나 캠핑 체어 정도면 충분하다. 둔치로 내려서기 전에는 과거 군 초소로 쓰이던 행호정을 거친다. 일대는 2012년 공원이 생기기 전까지 초소와 철책선이 있어 일반인 접근을 통제했다. 공원 안내도에는 사진 찍기 좋은 곳 8경이 나온다. 이를 중심으로 돌아봐도 좋겠다. 행주산성누리길과 이어지는 팔각정(초소)전망대(1경), 강변의 갈대밭(5경),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 속 모습을 재현한 고기잡이배(6경), 물가로 내려설 수 있는 빨랫돌머리(8경) 등이다. 그 외 234개 기초지자체를 상징하는 243개의 통일염원바람개비, 1953과 2015가 적힌 철책과 철문은 포토존 역할을 한다. 한강 상류 방화대교는 비행기 이착륙 이미지를 차용한 붉은색 아치가 아름답다. 돌아가는 길에는 행주산성을 함께 돌아봐도 좋다. 덕양산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한강이 일품이다. 주소: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로 93-38 문의: 고양시 문화유산관광과 당일 여행: 행주산성역사공원 행주산성 서오릉 1박 2일 여행: 행주산성역사공원 행주산성 서오릉 (숙박)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일산호수공원 최현호기자 / 사진ㆍ자료제공=경기관광공사
최근 우리사회에 혐오표현이 급증하고 있다. 혐오의 사전적인 의미는 미워하고 싫어한다라는 뜻으로, 혐오표현은 다양한 이유로 어떤 개인 혹은 집단에게 모욕, 비하, 멸시, 위협, 폭력 등을 함으로써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을 말한다. 사람 사이에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존중의 문화가 혐오표현의 급증으로 인해불신과 차별을 낳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출신지역, 국가 등을 이유로 하는 혐오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지역 출신 학생에게 코로나야, 바이러스야라고 지칭하고, 외국에서 한국인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기지 말라며 시비를 걸고 폭행한 사례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현상은 인류의 공동체성을 파괴하고, 집단 간의 갈등을 초래한다. 혐오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이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하는데 발생하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은 자신만의 존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개인주의로 타인과 더불어 포용과 존중의 정신이 결여된 것이다. 혐오현상이 만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 고대 중국에서 하우와 후직이라는 두 사람은 국가의 일을 돌보는 관리는 자신의 가족보다 백성의 삶을 생각했으며, 공자의 제자 안회는 세상 사람들이 어렵게 산다고 하여 하루에 밥 한 그릇과 물 한잔을 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이 말과 행동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한다면, 혐오현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자신이 사용한 부정적인 언어의 사용은 미래에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올 수 있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타인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닌다. 인권의 가치를 자아와 타자를 구분하여 적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듯이, 어떤 국민이 아닌 모든 국민은 존재 자체로서 존엄을 지닌다. 이창휘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담당 팀장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오후 의왕톨게이트에 전광판에 추석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수납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명절 때마다 통행료를 면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료로 전환하고, 이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휴게소 방역 인력 및 물품 확충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조주현기자
지난 22일 어업 지도선 공무원이었던 A씨가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고 시신도 훼손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질범을 무참히 살해하는 이슬람 테러조직인 IS를 연상시킬 정도로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전시도 아닌 평시에 그것도 비무장한 상태에서 기진맥진하여 표류하는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고무보트나 허술한 배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불법 월경자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지중해의 거센 풍랑에 의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인접 국가들은 이들을 구조하고 나서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려보낸다. 이것이 인륜(人倫)이자 또 정상 국가의 모습이다. 북한은 25일 이른 오전에 청와대를 수신자로 하는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 김정은이 대단히 미안함을 전하는 내용도 있었다. 남북 관계 75년 동안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사과를 표명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북한의 통지문을 해석해 보면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사건 조사 결과가 허점투성이고 변명으로 일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라고 있어 마치 한국 정부가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북한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민간인이 북한을 불법 침입했고 도주할 듯하여 정장의 지시하에 10여 발 사격을 가했으며 부유물은 해상에서 소각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허술한지 몇 가지만 짚어보자. 우선, 북한은 A씨를 80미터 떨어져서 신분을 확인했다고 했다. 주변이 고요한 육지에서도 80m 떨어져 서로 말을 주고받기가 어렵다. 파도소리 때문에 바로 옆에서 말을 해도 잘 알아듣지 거리에서 탈진한 A씨에게 신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신분이 확인될 리 만무하다. 둘째, 북한이 A씨를 발견한 것이 22일 저녁이라는 것이다. 한국 국방부는 오후 3시30분에 발견된 정황이 있다고 했다. 오후 3시30분이면 대낮이다. 훤하기 때문에 80m 떨어진 물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북한은 저녁이라고 했다. 저녁이면 80m 떨어진 물체도 잘 볼 수 없고 물체의 동향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발견 시간을 일부러 조작한 것이다. 셋째, 두 발의 공포탄을 쏘니 A씨가 도주할 듯했고 무언가 몸에 뒤집어쓴 정황이 보여 40~50m 거리에서 실사격을 했다는 것이다. 민간인인 A씨가 공포탄인지 실탄인지 알 길이 없고 또 아무리 기진맥진해도 총소리에 놀라 피살되지 않으려고 부유물을 뒤집어썼을 것이다. 북한군은 군함에 타고 있고 A씨는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다. A씨가 살고자 도주를 한다면 몇 미터를 하겠는가. 북한 스스로도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지 도주할 듯한 상황이라고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넷째, 현지 해상에서 부유물을 소각했다는 것이다. A씨 사체 소각 여부는 쏙 뺐다. 한국군이 추정한 소각 소요 시간은 40분이다. 부유물 하나 소각하는 데 40분이나 걸릴 리 만무하다.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은 A씨가 바다에 가라앉았을 리도 없다. 최악에는, 살해된 A씨가 부유물과 분리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그 사체를 유기했다는 말이 된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냉소와 비판이 두려워 서둘러 통지한 북한의 책임 회피성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사건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을 밝혀야 한다. 북한도 그래야 한다. 북한도 사살 명령을 내린 최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그래야 최고 지도자의 사과를 그나마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채소가게, 철물점, 식료품점, 빵집의 생김새가 동네마다 달라 다양한 일상의 풍경이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사 가는 첫날 낯선 동네의 새로운 가게를 만나 기뻐하며 어색한 이웃과 나눈 첫인사에서, 서로 얼굴을 익히려 애써 신고식 하며 머쓱히 건네는 한 접시의 떡 속에서, 따뜻한 관계의 시작을 예감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15만 명이 넘어야 들어온다는 대형할인점의 입점을 기다리며, 동네마다 가득한 프랜차이즈 빵집, 식료품점, 음식점 등에서 쇼핑하고, 거의 비슷한 아파트 숲 속에서 같은 콘크리트 먼지를 마시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우리의 삶은 바뀌었다. 도시는 점점 더 비대해졌고 사람들은 점점 더 편리함을 추앙했다. 결국, 지역의 작은 마을은 점점 속 빈 강정처럼 나약해지고 말았다. 극단적 자본주의의 편리성과 경제성에 밀려, 마을마다 고유하게 순응하며 지켜왔던 작은 경제의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경쟁하듯 도심으로 혼이 나간 듯 빠져나갔다. 개발이 진행되어야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었기에 주민들은 자신의 고장을 개발의 대열로 올려놓고자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 지구적인 탄소 배출, 온난화 문제가 대두되고 지구환경의 심각한 변화로 에코가 곧 경제적 가치 변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뒤늦게 인식하게 되었다. 생태자원과 문화, 역사자원의 가치가 재평가됨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과거의 자본 지향적인 생활환경에서 새로운 미래의 생태, 환경, 역사, 문화 지향적인 생활환경으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꿈꾸는 작은 마을은 교육과 의료의 혜택이 모두에게 보장되고 생활에 기본적인 생필품들이 마을 구성원들에 의해 안정적으로 운영, 공급, 소비되며 마을의 주요한 문화 역사의 공공성을 마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공동의 가치를 완성해 나가는 자주적인 마을이다. 교육, 의료, 문화, 마을 공동체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원생활 작은 마을 프로젝트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며 도심 부동산을 향한 현재의 편향된 관심도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나의 미래에 고독한 노후를 내가 꿈꾸는 작은 마을에서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송창진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장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동시에 곧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추석 명절 기간 가족, 친지 회합 자제, 제사 연기, 장거리 이동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제한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추석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조금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명절 때마다 선물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선물을 추천해주고 싶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 시 소방차 1대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하여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는 지난 2017년 개정 시행된 소방시설 관련 법령에서 비롯되어, 일반주택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된 것이다. 수원시도 수원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가 공포시행되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주택은 다른 건물에 비해 초기 화재 대응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남부소방서 관내 최근 5년간 연평균 화재 건수는 210여 건 중 주택화재는 39건으로 약 19%를 차지하였으며, 인명 피해율은 100%로 화재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관련 법 기준에 따라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만,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일반주택은 가구별 자율 설치사항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주택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와 인명 대피가 어려워 소중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높다는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40%대에 불과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설치율을 2025년까지 95%를 목표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실천도 중요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추석 연휴 기간에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해 모인 가족과 친지 사이에 모임으로부터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를 위해서라도 되도록 집에 머물러 달라는 요청과 함께 고향 및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따라서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고향 방문과 성묘 등은 자제하는 대신, 사랑하는 가족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여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추석 한가위가 되면 어떨까. 이정래 수원남부소방서장
추석을 사흘 앞둔 28일 인천가족공원 관계자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온라인 성묘 차례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성묘객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성묘할 수 있는 이 서비스에 3천200여명이 신청하며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장용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