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 오는 25일까지 ‘나의 작은 전통혼례’ 함께할 협력업체 모집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25일까지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열리는 ‘나의 작은 전통혼례’ 함께 할 협력업체를 공개 모집힌다. 나의 작은 전통혼례는 한옥건물인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실제 전통혼례의 방식으로 올리는 작은 결혼식으로 예비부부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협력업체는 촬영, 메이크업, 신부대기실 장식, 피로연(외부 식당) 등의 분야를 모집하며, 다음달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지정해 운영한다. 신청자격은 수원 소재하고 있으면서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결혼식 전문 업체나 연출, 진행 등 예식 전 과정 서비스 가능한 업체, 공공기관 결혼예식 서비스 참여 실적이 있는 업체 및 수원전통문화관과 거리 접근성이 용이한 업체다. 재단 홈페이지(http://swcf.or.kr/)에서 협력업체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수원전통문화관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사업추진 능력과 예식비용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전통혼례식을 신청하는 예비부부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협력업체 이용은 혼례신청자의 선택사항이며, 전통혼례식 진행의 집례, 집사 6명은 수원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 강사가 진행한다. 문의 (031)247-3763 송시연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김경인 ‘문맹자 34-1’

1970년대 한국미술은 단색조 회화가 주류였어요. 그것도 그냥 단색(單色)이 아니라 백색의 단색조였죠. 그것을 부정할 미술사가나 비평가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한 시대의 미술을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요? 달리 생각해보면 70년대는 실험미술, 개념미술, 행위예술, 설치미술이 꽃을 피웠던 시대였어요. 왜냐고요? 70년대 초반은 한국 현대미술의 판도라가 열린 시대였거든요. 세계미술의 장에서 ‘한국’이라는 동아시아의 작은 국가가 가진 미학적 정체성은 무엇인지, 어떻게 서구와 다른 독자성을 획득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와 실험들이 쏟아졌기 때문이죠. 아방한 전위 청년예술가들의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69)를 비롯해, 탈장르 예술가 집단의 ‘제4집단’(70)과 ‘신체제’(1970), 그리고 개념적 실험미술의 선구적 작업을 펼친 ‘ST’(Space and Time)(71), ‘에스프리’(72)가 탄생했어요. 그들은 70년대를 풍미했죠. 그들의 뒤를 이어서 74년에는 대구현대미술제가 기획되더니 79년까지 ‘서울’이라는 중심을 뒤흔들었어요. 그 영향으로 75년에 서울현대미술제가 시작됐고, 또 에꼴 드 서울, 앙데빵당이 이어졌죠. ‘의도적으로’ 기획된 75년 이후의 전시들은 미학적 실험과는 거리가 좀 있긴 해요. 그런데 실험이니 개념이니, 행위, 설치 따위와는 거리가 먼 단체도 있었어요. 73년에 결성된 ‘제3그릅’이 그것이죠. 서울대 미대 출신의 젊은 작가들의 모임이었던 ‘제3그룹’은 75년 8월에 제3선언을 발표했어요. “우리는 무비판적이고 관념적인 외래사조의 모방적 악습을 타기하고 피상적이고 도식적인 전통주의를 경계한다. 또한 우리는 퇴폐적이고 파행적이며 작가양심이 부재한 일체의 화단정치를 거부한다. 우리는 거칠지만 고뇌로부터 잉태되는 이념표현에 몰두하며 기교만능주의와 무이념적 작품에서 탈피하여 오늘 여기에서 우리가 표출할 수 있는 우리의 언어를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 주 내용. 그 그룹에 김경인이라 작가가 있었어요. 창립멤버로 시작해서 거의 모든 정기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대부분 ‘문맹자’라는 주제어를 달았어요. 74년의 이 작품을 잠깐 볼까요? 등장인물의 얼굴을 신문기사 콜라주로 채운 뒤 눈 부위를 까만 띠로 막아버린(그것은 텅 비어버린 새까만 어둠이기도 할 터) ‘문맹자’의 모습은 진실을 검열당한 당시의 언론과, 그래서 진실을 알 수 없는 대중들의 상황을 닫힌 사회(혹은 폐쇄적 사회)의 풍경으로 어둡게 표현하고 있어요. 74년 동아일보 강제 해직사태를 아시나요? 당시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은 ‘외부간섭 배제’ 등을 요구하는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어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요, 도전이었죠.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적으로 재현하고자 한” 시대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단색조 시대의 ‘실험’일지 몰라요. 그리고 그것은 1980년대 민중미술로 이어졌어요.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한복용 작가 두번째 수필집 '지중해의 여름' 출간

안탈리아 해변은 잔돌이 어여쁘다. 색색의 무늬가 박힌 납작하고도 뭉뚝한 돌들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타우루스 산맥으로부터 얼마나 오랜 시간 굴러 내려왔을까. 어쩌면 어느 여신들의 장신구가 풀어져 바닷물에 씻기고 파도에 닳아 이리도 고운 빛깔을 낸 것이 아닐까. 나는 신발을 구겨 가방에 넣고 돌을 줍기 시작한다./중략… /알싸한 취기에 젖어 나는 강렬한 태양 아래 천천히 몸을 눕힌다. 타우루스 산맥은 만년설의 흰 띠로 내 옆에 와 나란히 눕는다. 이 고요, 시간은 내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표제작 지중해의 여름 중에서 2013년 문단 데뷔 6년만에 첫 번째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를 펴낸 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고독의 미학’을 탐구하는 수필가 한복용이 두 번째 수필집 ‘지중해의 여름(도서출판 북인)’을 출간했다.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양주시 남면에 자리잡은 한복용 작가는 화원 ‘꽃의 나라’를 운영하며 수필을 쓰는 플로리스트다. 2007년 격월간 에세이 전문잡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4년 ‘젊은 수필’에 선정됐고 서정과 서사 회원, 한국문인협회 호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복용의 수필은 고독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아름다운 몸부림이며 이것이 그의 문학세계가 되고 있다. 그 치유의 과정은 가엾기도 하지만 문학적 기법과 함께 매우 성공적인 것이어서 아름답다. 그래서 한복용은 ‘고독의 미학을 탐구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복용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서 다양한 분야를 소재로 격조 높은 수필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다룬 ‘떨림의 눈빛’은 작가의 철학과 신념을 매우 깊이 있게 천착해 나간 수작이다. 일본 후쿠오카 감옥을 찾아가고 윤동주의 추모제에 참여한 후 쓴 ‘그의 부끄러움과 만나다’는 윤동주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짧은 수필의 형식 속에 담아낸 것으로 윤동주와 관련된 수필 중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한복용 작자의 놀라운 독서력을 보여주는 ‘서점 가는 날’이나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명작 키스 이야기인 ‘클림트의 ‘키스’ 앞에서’나 마라톤동호회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자신을 소재로 한 ‘미련한 완주’ 등은 문학성 뿐만아니라 ‘반 평의 자유’를 지키는 작자가 얼마나 넓은 세상을 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놀랍다. 김우종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수필은 한 단어, 한 구절, 한 문장 그리고 쉼표 하나까지 고독의 빛깔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다. 고독을 마음의 상처라고 한다면 그 빛깔은 매 맞은 자국처럼 푸르죽죽할 것이다. 그런데 작자가 말하는 고독의 상처는 아름다운 노을빛이다”라고 평가했다. 양주=이종현기자

[라이벌주가] ‘카지노 맞수’ 파라다이스·GKL, 복합리조트 개장에 엇갈린 표정

올 들어 국내 카지노 맞수 기업인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주가가 엇갈린 곡선을 그리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일이 다가올수록 상승세인 반면, GKL은 파라다이스시티로의 고객 이탈 우려에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파라다이스 종가는 1만4650원으로 연초 1만2050원 대비 21.58% 상승했다. 올해 들어 36거래일 중 20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한 결과다. 지난해 기록한 31.16%의 낙폭도 단기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반면 연초 2만400원이던 GKL 주가는 한때 1만87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했다. 현재 2만95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연초 대비 상승률은 2.70%로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주가 흐름에 따라 시가 총액 규모도 엇갈렸다. 지난해 말경만 해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GKL(약 1조3100억원선)가 파라다이스(약 1조1000억 원선)보다 앞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역전되며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파라다이스 1조3277억 원, GKL 1조3020억 원을 기록 중이다. 파라다이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지난 9일 나란히 발표했던 잠정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작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63억9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9% 줄었고, 매출액은 1736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GKL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431억3400만 원, 매출액 1486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0%와 20.5% 상승한 준수한 성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GKL 주가가 지난해 실적보다는 경쟁사인 파라다이스의 복합리조트(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이벤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은 좋지만 경쟁 심화 가능성이 문제”라며 “4월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으로 2분기부터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이 수사 중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기우 GKL 사장의 관련성이 회자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복합리조트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 등에 따른 것”이라며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이후에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지노 3사 가운데 향후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감행한 회사는 파라다이스가 유일하다”면서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투데이 제공

운탄고도(運炭高道)…하이원리조트 '하늘길'

'운탄고도'(運炭高道).'석탄'(炭)을 '운반'(運)하는 '높은'(高) '길'(道)이다.강원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에서 백운산∼화절령∼두위봉을 거쳐 함백역으로 이어진다.총 길이가 40㎞다.만항재(해발 1천330m), 백운산(해발 1천426m), 화절령(해발 960m), 두위봉(해발 1천466m)은 고산준령이다.평균 해발이 1천100m에 이른다.하늘 아래 첫 길이다.높고 험한 능선을 따라 길을 낸 이유는 단 하나 석탄이다.운탄고도 시작점은 우리나라 석탄산업 중심지였다.삼척탄좌와 동원탄좌다.모두 문을 닫았다.1950년대 후반부터 석탄이 본격적으로 생산됐지만, 운반로는 1957년 개통한 함백선 철도뿐이었다.당시 석탄은 가장 중요한 산업 동력이자 국민 필수 연료였다.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국토건설단을 동원해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산길을 뚫었다.우리나라 산업화 동맥 역할을 했던 운탄고도는 석탄산업 사양화와 함께 잊힌 '고도'(古道)가 됐다.잊힌 고도와 함께 버려진 폐광촌 사북에 2000년 초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섰다.하이원리조트다.하이원리조트는 운탄고도를 '하늘길'로 부활시켰다.구름 위 하늘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해서 하늘길이다.총 13개 코스다. 강원랜드호텔&카지노에서 출발하면 가장 먼저 화절령길을 만난다.'화절령'(花折嶺)은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꺾기 위해 여인들이 모여든다'라는 뜻이다.임꺽정과 마을 처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도 전해진다.그만큼 형형색색 야생화가 지천이다. 화절령길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꽃꺽이재가 나온다.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은 하늘 마중길이다.방향을 틀지 않고 오롯이 한 방향으로 걸으면 도롱이 연못을 만난다.탄광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린 곳에 물이 차올라 생긴 연못이다.과거 광부 아내들은 이곳에서 지하 막장에서 일하는 남편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연못에 도롱뇽이 살아 있으면 탄광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믿었다.덕분에 연못 생태환경이 과거 그대로 보존됐다.도롱이 연못을 지나면 낙엽송길이다.과거 산림녹화사업으로 심은 낙엽송 숲이 하늘을 가린다. 낙엽송길에서는 과거 번성했던 석탄산업 역사를 볼 수 있다.국내 최대 민영 탄광이었던 동원탄좌가 1960년대 초 개발한 '1177갱도'다.1177은 갱도 입구 해발고도다.하이원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이어진 산죽길과 산철쭉길도 아름답다.도롱이 연못에서 산죽길∼산철쭉길∼마천봉을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무릉도원길이다.낙엽송길을 지나 하이원 CC로 내려가는 길은 양지꽃길과 처녀치마길이다.코스에 따라 짧게는 15분, 길게는 3시간 이상 걸을 수 있다. 가벼운 산책 또는 땀나는 산행을 선택할 수 있다.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를 출발해 하늘마중길∼도롱이 연못∼낙엽송길을 지나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가 인기다.3시간 코스다. 산행으로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밸리콘도에서 시작해 무릉도원길∼마천봉∼산철쭉길∼마운틴탑∼도롱이 연못∼하늘마중길을 거쳐 마운틴콘도로 돌아오는 10.4km 코스를 추천한다.4시간 코스다. 하늘길은 과거 탄광산업 역사 속으로 이어진 호젓한 산길에서 수백 종 야생화와 희귀 고산식물과 함께 호흡하는 대자연의 길이다.발아래 펼쳐진 운무를 양탄자 삼아 고산준령을 가족과 함께 걷다 보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환한 웃음을 발견하게 되는 힐링의 길이기도 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