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5차 산업혁명’… 한국 미래 명운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독일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을까.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클라우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드론 등의 혁신 기술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런 이유로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미뤄져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5차 산업혁명’이 우리 곁으로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 짚어봤다. 3超 시대의 핵심 ‘인공지능’ AI, 초연결성·초융합성·초지능화 인공지능은 인간의 인지·추론·학습·판단 활동을 기계로 구현해내는 기술이다. 70여년 전 처음 이 용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상상 속에나 머물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시작돼 어느새 우리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Open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AI의 도입은 조금씩 우리의 생활 양태를 바꿔가고 있다. 5차 산업혁명은 ‘3초(超) 시대’로 불리며 통상 3가지 키워드로 정의된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탄생하는 ‘초융합성’, 그리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초지능화’다. 특히 초지능화가 현실이 될 경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베르와 얀 레이케 얼라인먼트 총괄은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 AI가 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초지능은 인류가 발명한 기술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인류를 무력화하고 멸종시킬 수 있다”며 “인간의 목표와 윤리 원칙에 따라 AI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제어하는 정렬(alignment) 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글로벌 AI 지수 ‘6위’… 인재 확보는 취약 인공지능 연구 미흡… 밀리면 끝장 인공지능은 초지능화까지 우려해야할만큼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토터스인텔리전스 AI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합순위는 전체 62개국 가운데 6위였다. 알고리즘 개발, 정부 전략, 국가 경제 등을 고려한 상대적인 AI 역량 등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인공지능 인력과 인공지능 연구, 창업 생태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특히 18위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창업생태계 지표를 보면 비즈니스에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아 31위를 기록했고, GDP 대비 AI기업 자금조달액은 22위, 인구대비 AI 회사 수는 25위, AI 회사당 평균 자금 조달액은 19위를 각각 기록하며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AI 인재 전문가 수에서 한국 AI 전문가 수는 6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미국과 비교하면 약 13%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OECD와 정부 발표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AI 관련) 기술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고급 인력은 부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은 취약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연구, 인력, 창업생태계를 한 단계 고도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주백 강릉영동대 AI메타버스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분야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산업분야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들만한 유인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기술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꾸준한 투자와 특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세상을 바꾼다 제5차 산업혁명 진원지로 만들자 인공지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명품 중 하나로 ‘양자 컴퓨터’가 꼽힌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즉, 슈퍼컴퓨터로도 100만년이 걸리는 계산을 1초에 해낼 수 있는 컴퓨터다. 전례없는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정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양자컴퓨터가 인공지능 영역에 적용될 경우 혁신을 넘어서는 발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IBM본부장, 고려대 교수,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장, 세한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조성갑 박사도 양자컴퓨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조 박사는 “대한민국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이용한 정보화 사회의 실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차 산업혁명 역시 무언가의 발명이 될 것이고 양자 컴퓨터의 출현이 5차 산업혁명을 이끌 발명품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 박사는 그러면서 “양자기술 개발에 선두주자는 있지만 아직 절대 우위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반도체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 반도체 신화를 쓴 것을 생각하면 양자 기술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양자 기술과 컴퓨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각 분야의 파급력과 활용 전략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세운다면 우리나라가 제5차 산업혁명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 압수 전국 ‘1등’

경기남부경찰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습 음주운전자들의 차량을 압수했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주요 교통사범 특별 수사’를 실시해 상습 음주운전자 107명의 차량을 압수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특별 수사 기간 전국에서 압수한 차량 188대 중 약 56.9%를 차지한 수치로, 전국 시·도 경찰청 중 최다 규모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86대(80.3%) ▲이륜차 10대(9.3%) ▲화물차 8대(7.4%) ▲승합차 3대(2.8%)로 파악됐다. 압수 방식은 89대(83.2%)가 임의 제출, 18대(16.8%)가 법원 영장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별로 살펴보면, 음주 5회 이상 전력자가 10명이었고, 초범은 16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81명은 음주 2회 이상이었다. 지난 6월 김포에서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30대 피의자 A씨가 집행유예 기간 만료 후 재차 음주운전을 해 차량을 압수당했다. 또 지난 4월 평택에서 음주운전 4회, 무면허 3회, 무보험 차량운행 3회 등 총 10회의 교통 범죄를 저지른 30대 B씨가 집행유예기간 중 음주운전을 해 검거된 후 차량을 압수당했다. 압수된 차량은 법원에서 최종 몰수 판결을 받으면 공매 절차를 거쳐 매각 대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될 방침이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 “‘한국형 실리콘밸리’ 중심 되겠다” [창간 36주년 특별인터뷰]

혁신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동반한다. 고등교육의 근간인 대학도 마찬가지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화 등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변화가 닥치면서 대학은 기존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을 요구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의 저력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비전으로 아주대학교는 자체적인 혁신대학 모델을 구축,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등 혁신 대학을 만들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학을 꿈꾸는 아주대의 수장, 최기주 총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혁신’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남들과 다른 ‘아주대 혁신(Ajou Innovation)’으로 발돋움 최기주 총장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대학의 혁신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일하기 시작해 학교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총장 취임 후 2년 동안 총장의 위치에서 한국 대학의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과제를 체감,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하지 않는 대학은 멈추고 도태돼 결국 학생들의 선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2년 간의 총장 임기는 아주대의 혁신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최 총장은 대학 혁신은 각 대학의 장점을 살리고 소재 지역에 맞는 특성화와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아주대가 대학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인 연구와 교육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에 착안해 ‘ai(ajou innovations)’라는 새로운 혁신 체계를 수립,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아주대의 새로운 혁신 체계 ai에는 교육 분야의 혁신 외에도 교내∙외 인프라 개선, 주변 교통 여건 증진, 주변 지역과의 상생 개발을 통한 지역사회 랜드마크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창의적∙혁신적 교육과 학과 경계를 과감히 허물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하고 아주 혁신대학모델인 ‘ai Lab’도 도입한다. ‘ai Lab’은 프런티어과학학부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로 구성된 교육 혁신 모델로 해당 학생들은 특정 학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학문을 탐색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융합 교육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최초’가 많았던 대학... 또 다른 최초 위한 내실 다지기 아주대가 만들어온 지난 50년의 성취를 넘어 100년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뜻을 품고 취임한 최 총장은 융합과 연결, 혁신과 문화를 키워드로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 신설 ▲플랫폼 교육 강화 ▲학과 간 융합 연구 활성화 ▲대규모 융합연구과제 유치 ▲지역·지방·전문대학과의 연계 확대 ▲특성화연구소 설립 ▲교내외 인프라 개선 ▲조직문화의 혁신 ▲문화적 자산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1996년 국내 대학 최초로 ‘2+2 복수학위제’를 도입하는 등 유난히 ‘최초’가 많았던 아주대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으로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주대의 실력 있는 교수·연구자들과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본연의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대학들과 실질적이고 긴밀한 교류 및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 총장은 취임 후 세계 속에서 뛰어노는 아주대를 위해 직접 꾸준히 해외 명문 대학들을 방문해 아주 구성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생·연구진 파견과 공동 연구와 같은 학술 교류 진행 여부를 항상 조사한다. 그 결과, 올해 신설 학과인 AI모빌리티학과 학생을 미국 미시간대학에 파견했으며 여름 방학에는 단순한 학생 문화 교류가 아니라, 취업과 창업까지 범위를 넓힌 새로운 개념의 ‘ABC 프로그램(Ajou Bespoke College)’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퍼듀대학을 비롯한 4개 대학의 재학생들이 아주대 캠퍼스에 2주간 머물며, 삼성전자, 네이버, CJ블로썸파크, 경기도청 등 기업∙산업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연구와 교육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아주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내실을 계속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최 총장은 “최근 3년간 아주대 연구 성과로 인한 기술이전료는 100억원이 넘고 2021년에는 전국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하다”며 “대학을 글로벌 수준의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지램프(G-LAMP)사업에도 서울대와 함께 선정돼 236억원을 지원받는 등 혁신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소재·반도체·바이오 등 ‘게임 체인저’ 산업 인재 양성 최 총장은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선 새로운 산업에 대해 미리 내다보고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과 학과 체제 등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과 형식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발전까지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아주대는 지난 2022년 첨단 분야 첨단신소재공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AI모빌리티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했다. 앞선 학과들은 올해 첨단 분야 학과 교육부 증원 허가를 받아, 기존 40명에서 137명으로 정원이 확대된다. 최 총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첨단 소재와 지능형 반도체, AI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중 AI모빌리티공학과의 경우 내년부터 미래모빌리티공학과로 이름을 바꿔 확대 운영할 예정이고 자율 주행·전기차 외에도 우주 통신, AI와 지능형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적 지식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와 AI, 모빌리티에 이어 매우 유망한 분야로 뽑히는 ‘게임 체인저’ 기술인 바이오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21세기의 창조적 인재는, 이공 계열과 인문 사회계열을 넘나드는 연계 교육을 통해 탄생할 수 있다는 교육 목표를 두고 올해 2월 출범한 첨단바이오융합대학에는 학생들이 융복합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대뿐 아니라 의대, 약대, 자연대 소속 교원들이 합류해 교육을 진행한다. ■ 아주대의 최종 목표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 총장의 목표는 아주대와 지역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아주대를 비롯한 한국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아주대가 지닌 가치를 지키면서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나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최 총장은 “총장으로서 꾸는 꿈은 여전히 원대하다. 아주대가 가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리 대학이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아주대가 구성원들로부터, 그리고 우리가 속한 지역에서 사랑받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개별의 쓸모없어 보이는 일들이, 결국에는 다 이어져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스티브 잡스의 ‘connect the dots’ 문구를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다”며 “당장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세계 속에 우뚝 설 아주대를 위해 계속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책임연구원,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지속가능 도시·교통연구센터 센터장, 대학교통학회 회장,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초대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국제지속가능교통학회지 편집 위원장(Editor-in-Chief)을 맡고 있으며 아주대 총장에는 2022년 2월 임명됐다. 현재 공과대학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겸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AI 만난 예술... 새로운 세상 ‘무한도전’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AI는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AI는 수어통역사를 대체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한다. 파리 올림픽에선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하고, 실수를 짚어내 심판 역할도 해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소외시킨다고도 하지만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시켜 주기도 한다. 문화예술에 덧입힌 AI는 누군가에겐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군가에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도와 ‘경계 없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술을 만난 예술’은 사람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꿈꾸는 모습을 AI로”...목소리로 덧입힌 세상 단 1점뿐인 ‘그림’ “요리조리 상대팀을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꿈꿔요. AI가 그린 그림은 상상과 똑같았습니다.” 발달장애인농구단 선수로 활동 중인 20대 김성호(가명)씨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까지 마쳤다. ‘누구에게도 플레이를 방해받지 않는 모습을 그려줘’, ‘주위에 뭉게구름을 넣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그려줘’ 등 김씨가 여러 차례 AI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한 결과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했다. 번호가 없는 유니폼엔 김씨가 직접 ‘6’을 그려넣으며 손길을 더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청사에서 전시를 마친 김씨는 서울의 더아트나인갤러리 등에서도 초청받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추진해 약 2개월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AI의 기본개념부터 프롬프트를 활용해 이미지 결과물을 창작할 수 있는 교육을 지원했다. 생성형 AI와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협업해 상호작용하고 융합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기술과 발달장애인을 연결해 예술의 한 장르를 만든 재단의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됐다. 특히 장애인들에겐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비장애인에게도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엔 도내 10~30대 발달장애인 15명과 도내 미술대학생을 비롯한 예술인 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AI 창작단’은 경기도청사 전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수원대, 킨텍스, 춘천 꿈꾸는 예술터 등 전국 여섯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총 1만8천595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가는 등 호응을 얻었다. 김씨를 포함해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 소속 발달장애인들은 올해 조합의 ‘AI 아트 포 올’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AI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늘소리사회적협동조합의 고석찬 대표는 “AI에 대한 교육을 하고, 키워드를 입력해 그림그리는 법을 터득하면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꿈꾸던 자신의 모습, 상상 속 풍경 등을 완성해가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며 “AI 그림을 새로운 취미로 삼기도 하고, 누군가는 직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제2의 인생, 제2의 취미를 만들며 이전보다 더 나온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연주자 ‘특성’ 반영한 AI 창작음악...수많은 관객에 큰 울림 AI는 세상에 없는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명령어에 따라 연주자의 ‘특성’에 맞게 창작된 곡은 연주하기 편안한 형태로 무대에서도 잘 어우러진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예술단체 ‘JL 한꿈예술단’은 오는 10월 AI 창작 무대에 서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맹연습 중이다. 합창단 20명과 오케스트라 17명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은 올해 AI로 작곡한 3곡과 지난해 만든 2곡을 무대에 올린다. 단원들이 좋아하는 가사, 단어, 음 등을 AI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보완해 작사·작곡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곡을 비장애인 예술인이 다시 편곡하는 과정을 거쳐 곡이 탄생한다. 단원 황현진씨(20)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키워드를 넣으면 노래가 돼 나오는 걸 보고 들으면서 너무 신기했다”며 “같이 배운 친구들과 엄마도 함께 듣고 참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예술단은 지난 2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AI로 창작한 곡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꿈’, ‘여행’, ‘희망’ 등을 주제로 웅장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이뤄진 AI 창작곡을 연주한 이들은 관객 300여명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AI 활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4개월간 ‘경기도 AI 음악 창작단’으로 활동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오보에, 비올라 등으로 구성된 JL 한꿈예술단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특성에 맞게 여러 차례 편곡을 하며 무대에 서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AI를 만난 예술단은 반복적으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음악을 다듬어 나간 끝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장애로 인해 자유를 제약을 받는 이들이 AI를 만나 더 큰 예술적 자유를 누리게 된 셈이다. 예술단은 첫 번째 창작곡으로 꿈, 음악을 모티브로 한 ‘울림’을 선보였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의 울림’, ‘작은 돌부리’, ‘길을 잃은 순간’ 등의 명령어를 통해 역경을 표현한 뒤 ‘하늘의 바람’, ‘은하수’ 등의 형태로 희망을 담았다. ‘The Concert of GAIA’는 경기도 인공지능 예술을 의미하는 ‘GAIA’를 통해 시작, 미래,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힘찬 멜로디를 선보였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장애로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이 AI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장애인과 함께 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이 한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관수사 외압 의혹’에 관세청 발끈…“피의사실 공표 원칙 지켜달라는 것”

최근 불거진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관세청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세청은 7일 설명자료를 통해 “영등포경찰서 브리핑에 대한 관세청의 관심과 수사팀에 대한 요청은 ‘보도원칙’을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마약운반책들이 “세관 직원이 도와줬다”고 허위 진술하는 것은 마약범죄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관세청은 “공소 제기 전에 수사 중인 형사사건을 언론에 공표하는 것은 법령 위반”이라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단정하거나, 추측에 예단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또 마약운반책 진술과 직원들의 근무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범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관세청은 “마약운반책들이 ‘공항 밖 택시승강장까지 안내해줬다’고 지목한 직원 중 1명은 당일 연가로 근무하지 않았다”며 “지목된 다른 직원은 사건 시간대에 해당 동선 출입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자 마약운반책들은 또 다른 직원을 지목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서도 ‘택시승강장’ 관련 내용은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밀수입 당시 세관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마약운반책이 처음 본 직원의 얼굴을 확인·지목한 것은 신빙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관세청과 공항세관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압수수색 5차례, 현장검증 5차례, 포렌식과 소환조사 등 수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최대한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에 협조를 요청한 적도 없고, 일체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이번 수사의 최종 결과 직원들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징계 양정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징계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백해룡 경정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면서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인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경기일보 편집국 ‘진실의 불빛’... 경기도를 넘어 세계로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기사 소비’ 방식이 바뀌었다. 종이를 한장한장 넘기기보단 모바일 화면을 터치하고, 천천히 정독해 읽기보단 틈 날 때마다 뉴스를 보는 시대다. 뉴스 플랫폼이 신문 지면 대신 PC·모바일로 넘어감에 따라 경기일보는 처음으로 경기일보 온라인 독자를 분석해봤다. 누가, 어떤 기사를 많이 보는지 살펴보고 창간 36주년을 맞아 독자들의 니즈(needs)를 맞출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잡기 위해서다. ■ 경기닷컴 접속자 7개월간 471만명 경기일보의 이번 온라인 독자 분석은 올해 1월부터 현재(7월31일)까지 약 7개월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데이터 취합에는 △구글 애널리틱스(이하 구글) △네이버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이하 네이버) △다음 하모니채널스튜디오(이하 다음) △경기일보 웹사이트 관리시스템(Web Content Management System·이하 WCMS) 등을 활용했으며, 모두 같은 기간을 조건으로 설정했다. 먼저 구글을 통해 파악한 경기일보 웹사이트(경기닷컴) 접속자 수는 471만여명이었다. 대부분이 국내(463만여명) 이용자로, 특히 서울(207만명)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35만명), 부산(33만명) 등 전국 각지에서 접속자가 집계됐다. 경기도 내에서는 수원시(14만명), 고양시(10만명), 용인시(9만4천명), 화성시(8만2천명) 순으로 접속자가 많았다. 그 외 미국(2만6천명), 일본(1만명), 베트남 및 캐나다(각 5천600명), 호주(3천400명), 태국(3천100명) 등 국외 이용자도 적지 않은 숫자를 보였다. 특히 올해 즐겨찾기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직접 경기일보 웹사이트에 신규 접속(Direct)한 사례(누적·복수집계)가 150만명에 달했다. SNS 등에서 각종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트래픽(Referral)으로는 44만명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을 통한 자연 유입(Organic Search)으로는 4만명이 신규 유입됐다. 전반적으로 경기일보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100명 중 97명(97%·457만명)은 모바일, 나머지 3명(3%·14만명)은 태블릿·PC·스마트TV로 접속하는 중이었다. 이들의 관심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정치’, ‘금융’에 주로 쏠려 있었다. ■ 경기일보 네이버 뉴스홈 1~7월 순방문자 3천만명 ‘훌쩍’ 앞서 지난 2022년, 경기일보는 경기·인천지역에서 유일하게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제휴(CP) 매체에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이듬해(2023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모바일 구독홈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로 집계한 경기일보 네이버 뉴스홈 순방문자 수는 올 1~7월 3천130만명을 넘어섰다. 개개인은 평균적으로 1분18초씩 뉴스홈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회수를 토대로 보면, 지난 6월의 경우 한 달 동안 전체 이용자의 65.4%가 ‘사회’ 관련 기사를 읽고 있었다. 이어 ‘정치’ 21.3%, ‘경제’ 6.9%, ‘생활’ 4.4%, ‘스포츠’ 1.5% 순으로 관심도가 높았다. 이때 6월을 지정한 이유는 파리 올림픽이 시작된 7월의 경우 통계가 일부 달라진 양상을 보여서다. 그 외 나머지 기간은 매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다음을 통해 살펴보면, 올해 경기일보 다음·카카오 뉴스홈 내 콘텐츠 방문자 수는 매월 100~500만명 사이에서의 증감을 반복하고 있었다. 방문자는 남성(65.4%)이 여성(34.6%)에 비해 더 많았는데, 특히 ‘60세 이상’에서 격차(남자 73%, 여자 27%)가 컸다. 연령별로는 경기일보 기사 대부분이 중장년층에게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방문자의 38.4%가 ‘50대’, 36.3%가 ‘60대 이상’으로 분류되는 등 10명 중 7명 이상이 ‘50대가 넘는 독자’였기 때문이다. 뒤이어 ‘40대’ 20.5%, ‘30대’ 3.4%, ‘20대’ 1.1%, ‘10대 이하’ 0.3% 등 순이었다. ■ 경기일보 인기 콘텐츠는 ‘지역 기획 기사’ 올해 1월부터 7월31일까지 WCMS로 분석한 결과 경기일보는 월 평균 3천 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송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사 페이지뷰의 73%는 PC, 나머지 27%는 모바일에서 집계됐다. 포털사이트 뉴스홈의 경우 PC와 모바일의 유입 비율이 2:8 정도였는데, WCMS 통계는 이와 상반된 모습이었던 셈이다. 경기일보 홈페이지에 진입하는 100명 중 39명은 경기일보 웹사이트로, 27명은 구글로, 25명은 네이버로, 6명은 다음으로 접속하게 됐다. 나머지 3명은 페이스북과 같은 여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이 안에서 독자들이 관심 가진 기사는 ‘여행 및 관광 명소’, ‘재건축·재개발’, ‘사건·사고’ 등으로 축약된다. 무엇보다 경기닷컴에서는 전국적인 사안을 다루는 기사보다, 경기·인천에 집중된 기사가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실시간 관리·운영되는 포털사이트 뉴스홈에선 국회나 대통령의 소식 등이 단기간에 독자들의 ‘클릭’을 받지만, 경기일보 홈페이지 안에서는 집중 취재한 기획 기사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경기일보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기사 강화’, ‘저연령층·여성 독자 확보를 위한 맞춤형 기사 증가’, ‘멀티 플랫폼을 통한 지역 콘텐츠 확장’ 등으로 분석된다.

박현경 프로골퍼 팬클럽 ‘큐티풀 현경’, 호우 피해 이웃 위해 1천만원 전달

경기 사랑의열매(회장 권인욱)는 7일 박현경 프로골퍼(한국토지신탁)의 팬클럽 ‘큐티풀현경’으로부터 호우피해지원금 1천만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박현경 프로의 버디 1개당 팬클럽 회원들이 1천원씩 자발적으로 모은 ‘2024년 상반기 박현경 프로 버디기금’ 중 일부다. 기부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한 구호물품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큐티풀 현경’은 지난 2022년 12월 사랑의열매 단체 기부 프로그램인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한 후, 지속적으로 이웃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허금일 큐티풀현경 경기지역장은 “박현경 프로의 버디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박현경 프로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팬클럽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경기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큐티풀 현경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전달해 주신 기부금은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사랑의열매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이달 16일까지 ‘2024 호우피해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