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박세리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10일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기록,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10번째 출전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이로써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27포인트와 활동기간 10년을 모두 충족해 2007년 박세리에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자골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8번 홀을 끝내자, 기다리고 있던 박세리와 유소연(26·하나금융) 등 선수들이 꽃다발을 들고 포옹하며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했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27세 10개월 28일 만으로 역대 최연소로 기록됐다. 박세리는 가입 당시 29세 8개월여만이었다. 1951년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LPGA투어 창립 멤버 4명이 한꺼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이후로는 통산 25번째 회원이 된다. LPGA 전체로도 박세리 이후 9년 만이고, 2000년 이후 현역 선수 입회자로는 안니카 소렌스탐과 카리 웹, 박세리에 이어 네 번째다. 박인비는 이미 지난 시즌에 LPGA 투어 최저 타수상를 수상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를 모두 충족했다. 메이저대회 7승(각 2점)과 일반 대회 10승(각 1점), 올해의 선수(1점), 평균 타수상 2회 수상(각 1점)을 받아 27포인트를 채웠다. 여기에 이번 KPMG 챔피언십 투어 참가로 올해 10개 대회를 참가하면서 LPGA 활동 기간 10년을 꼭 채췄다. 명예의 전당 가입을 위한 모든 요건을 만족시켰다.홍완식기자

수원, '꼴찌' 인천과 힘겹게 2대2 무승부

중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수원 삼성이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와 공방전 끝에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했다.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수원(승점 14·20득점)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14·13득점)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항을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쳐 승리가 절실했던 수원은 후반 40분 인천의 수비수 이윤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따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 인천은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까지 터트렸지만 10명이서 싸우는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 19분 신세계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차넣으며 선제골로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후반 30분 후방에서 올라온 롱 패스를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수원의 골키퍼 양형모가 잡았다가 놓치자 쇄도해 들어간 김도혁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인천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던 후반 40분 이윤표가 볼을 다투다가 발을 높게 들며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다. 10명으로 수원을 상대한 인천은 골키퍼의 부상 치료 때문에 추가 시간이 9분이나 주어진 상황에서 후반 47분 케빈이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원은 경기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산토스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패배의 수렁에서 힘겹게 탈출했다.홍완식기자

사패산도 '강도살인사건' 결론…“못 쫓아오게 옷 벗겨”

의정부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께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브리핑을 열고 5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피해자 정모(55·여)씨의 금품을 빼앗으려고 머리를 다치게 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막막한 마음에 산에 올랐다가 혼자 등산 온 피해자를 보고 돈을 뺏으려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피해여성의 가방 안에서 지갑을 빼앗은 뒤 현금 1만5천원만 챙기고 범행 장소에서 200m를 내려가다가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멍석 아래 지갑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갑 안에 도서관 카드와 신용카드는 그대로 있었다. 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가량 잠을 잔 뒤 깨어나 범행했다.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뒤로 다가가 왼팔로 피해자의 목을 감아조르고 오른 주먹으로 머리를 2차례 때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씨는 충북지역에서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180만원을 번 뒤 지난 4월 의정부로 온 이후 24시간 만화방에서 기거하다 돈이 떨어지자 산에 올랐다. 만화방 이용 종일 요금은 1만4천원이고, 이날 수중에 남은 돈도 1만4천원 뿐이었다.정씨는 범행후 의정부 모 병원 로비에서 하룻밤을 자고 태릉으로 이동했다. 범행 이틀째는 마석으로 옮겨 공중화장실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인근 연립주택 건설 현장에 하루 투입돼 일당 9만 9천원을 받았다. 이 돈을 받고 춘천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하룻밤을 자고 원주로 갔다. 범행 후 도주했던 정씨는 이튿날 오전 7시 10분께 등산객에 의해 시신이 발견되고 이 사실이 보도된 지 사흘째, 범행 나흘째 밤인 지난 10일 오후 10시 55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범행 이후부터 스마트폰으로 이번 사건 관련 기사를 계속 검색하다가 시신 발견, 현장에서 DNA 검출 등의 보도를 접한 뒤 압박을 받아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원주시내 한 길가에서 자수 의사를 밝히고 배회하던 정씨는 약 1시간 반 뒤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신발 발자국이 정씨의 것과 같고 DNA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씨를 이번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DNA는 피해자의 목과 의류(상의 등쪽, 하의 왼쪽)에 밴 피의자의 땀 등에서 검출됐다. 경찰은 정씨의 강도살인 혐의 외에 피해자의 옷이 반쯤 벗겨져 있던 점과 현장에서 체모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강도행각에 앞서 성폭행을 시도하지 않았는지도 계속 추궁했으나 혐의를 밝혀내지는 못했다.돗자리에서 발견돼 성폭행 시도를 의심하게 했던 음모는 DNA 대조 결과 정씨의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정씨의 사인은 두부(머리) 손상 후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고, 성폭행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옷을 벗기고 간 것은 그러면 쫓아오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자가 사망한지는 미처 몰랐다고 했으나 압박 강도로 보아 충분히 사망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을 걸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피해자는 상의와 하의가 반쯤 벗겨진 상태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신체가 노출된 부분은 가방과 모자로 일부 가려져 있었다. 박원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폭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지나, 죄를 가볍게 만들 의도로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