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 및 단체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육상 종목 메달 6개, 수영 종목 메달 16개 등 기초 종목에서 모두 22개 메달을 획득에 그쳤다. 지난 제51회 대회에서 획득한 기초종목 메달(육상 메달 9개, 수영 메달 27개) 대비 14개가 줄어들었다. 시체육회는 인천의 기초종목 침체에 따른 선수 발굴과 기초 종목에서의 전력향상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또 핸드볼 등 단체종목에서 인천에서는 단 한 팀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핸드볼에서는 효성중과 부평남초가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우승 후보였던 구월초와 인화여중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축구의 인천 유나이티드 U-15 광성중도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 부족으로 인한 계속되는 미출전도 아쉬운 점이다. 인천은 올해 철인3종 종목에서 선수를 배출하며 5년만에 소년체전에 출전했으나, 근대5종과 에어로빅 등은 참가하지 못했다. 이에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한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수영과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의 기록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천시교육청 등 유관 기관과 기초종목 육성을 위한 간담회를 하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소년체전에서는 선수 수급과 전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인천 체육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대남전단(일명 '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경기도, 강원도 등에서 식별됐다. 경기도는 28일 오후 11시34분 위급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등의 내용을 전달했다. 동시에 같은 날 오후 합동참모본부 역시 국방부 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알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의 담화를 통해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다음날(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 쪽으로 전단을 살포해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혔고, 풍선에 오물을 넣는 등 저급한 행동을 했다"며 "북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군부대나 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오늘(28일), 실제로 경기·강원 등 지역에서 대남전단 미상물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측은 "국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는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군은 야간 시간대를 고려해 격추는 하지 않고 지역별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정확히 확인하긴 어려우나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경공노) 제11대 임원선거에서 기호 2번(강순하, 김영건, 임도빈, 이혜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경공노는 28일 오후 제11대 경공노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북부청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임원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경공노가 전자투표로 27·28일 이틀 동안 진행한 선거에는 선거인수 1천461명 중 1천227명이 투표에 참가, 84%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 결과, 재선에 도전한 기호 2번(강순하, 김영건, 임도빈, 이혜원)이 709표(57.8%)를 얻어 기호 1번(득표수 518)을 191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기호 2번은 공약으로 ▲급식 YES(구내식당 석식 운영 등) ▲악성민원 NO(악성민원 예방, 심리치료 등 지원방안 마련 등) ▲인사는 공정하게(직원 선호 직위 공모제 부활 등) ▲후셍복지 확대(실·국 이전을 통한 후생시설 확보 등) ▲계속 추진하겠습니다(초과근무수당 제도 개선 등)를 내세웠다. 강순하 당선인은 10대 경공노 위원장 및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광역연맹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당선인은 11대에도 위원장직을 수행, 경공노 조합원들의 근로여건 개선, 복지, 제도 개선 등 현안사항 해결사로 나선다. 남부수석부위원장에는 김영건 체육진흥국장이, 북부수석부위원장 자리에는 임도빈 사무국장이 맡는다. 이혜원 교육국장은 사무총장직으로 활동한다. 재선에 성공한 강순하 위원장은 “11대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임원선거를 치르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후생복지 향상과 불합리한 제도개선 등 산적한 당면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상진 10대 북부청수석부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제9대, 10대를 역임하면서 북부청 조합원들의 복지와 고충해결 등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북부청 본관과 별관 연결통로를 만든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후임 임도빈 북부수석부위원장이 더욱 더 열심히 북부청 조합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돌담엔 금이 가고 성곽은 부서졌습니다. 수원의 자랑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건가요?” 28일 오전 10시께 수원화성 동암문. 동암문을 시작으로 연무대를 지나 창룡문까지 이어지는 길목 곳곳에서 성곽의 벽돌이 깨진 채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었다. 성곽 위에 쌓인 돌담의 대부분은 깨져 있어 내부가 훤히 보였고 모래가 흩날리고 있었다. 부서진 돌 조각들은 성인 보폭 간격마다 바닥에 떨어진 채 방문객들의 발길에 치이고 있었고, 이런 상황은 창룡문까지 이어졌다. 이곳 주민 장경철씨(62)는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이곳을 오는데 돌이 부서진 곳도 많고 조각들도 군데군데 떨어져 있어 치우기도 한다”며 “수원의 자랑인 수원화성을 지자체에서 잘 관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날 수원화성의 북동적대 일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도심 중심인 북동적대를 따라 장안문, 화서문까지 이어지는 성벽 곳곳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가 있었다. 돌담은 성곽과 아예 분리돼 있어 손으로 쉽게 들리기까지 했다. 장안문까지 연결된 성곽에선 온전한 형태의 돌담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떨어진 돌 조각들은 행인들의 발에 밟히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수원화성을 구경하러 왔다는 외국인 관광객 팬씨(28)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해 기대를 품고 찾았지만 여기저기 훼손돼 있어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곳곳이 파손되는 등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며, 성곽은 물론 우리의 역사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화성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보수 및 유지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매년 예산을 투입해 수원화성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약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투입된 예산이 무색하게 현장에선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시는 1년에 4번 정기적인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하자가 있는 곳에 대한 보수는 더딘 상황이다. 특히 수원화성은 수원의 대표 세계문화유산이며 관광지로 꼽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홍영의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는 “문화재가 훼손된 것은 우리의 역사가 훼손됐다는 것”이라며 “수원화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보호지킴이’ 등을 통해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며 지자체에선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꼼꼼한 유지 및 보수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매일 같이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보수할 곳은 많고 예산은 한정적이라 시급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Q.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가 툭하면 짜증을 내고 감정 기복도 심한 편입니다. 또 우울하다는 말도 자주 하는데 컴퓨터 게임을 오랜 시간 하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사춘기니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는 우리 아이, 사춘기인가요 아니면 우울증인가요? A. 청소년 우울증은 ‘가면성 우울’이라고도 불립니다. 가면성 우울은 겉으로 우울감이 드러나지 않아 단순한 사춘기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예전과 다르게 자녀가 자주 짜증을 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것을 관찰한다면 청소년 우울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통, 복통과 같은 신체적 통증(신체화)을 호소하거나 집중력 저하, 또래 관계 위축, 수면 형태나 식욕의 변화도 청소년 우울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또 알코올 남용, 게임중독, 청소년 비행 행동도 청소년 우울의 징후일 수 있어 사춘기 반항이나 일탈 행동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청소년 우울증을 의심하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합니다. 우울한 청소년은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과 문제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우울한 청소년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자신과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부모의 기준대로 ‘금방 우울증을 털어낼 수 있어. 의지로 이겨낼 수 있어’ 같은 표현이나 압박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자녀가 작은 성취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우울증에 대한 판단이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락 또는 1388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박영선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시흥시가 최근 제출한 천억원대 지방채 발행 동의안이 재정 건전성 훼손 문제 등 논란 끝에 시의회를 통과(경기일보 23일자 인터넷판)한 가운데 시(市)가 거북섬 등 특정지역 상권살리기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거북섬동에 집중 되는 예산이 대부분 일회성, 행사성 예산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실효성 문제까지 제기된다. 28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이달 한달 동안 시화MTV에 조성된 거북섬동에서 ‘거북섬 봄 달콤축제’ 및 ‘시흥시장배 서핑대회’ 등 최소 11건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로 관련부서만 9개에 이른다. 시흥시의회 안돈의 의원은 지속사업 및 기반시설 사업비를 포함해 올해 거북섬동에 투입되는 총 예산은 183억원이고, 이 중 행사성 예산은 5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거북섬동 상가 및 오피스텔 등 건물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수분양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 내부에 거북섬활성화TF팀까지 꾸려 대응해 왔지만, 공직자들도 부서별 현장점검, 현장회의 등으로 내부적으로 피로도가 증가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달콤축제 절반 이상이 행사 관계자 뿐이다. 사람이 없다’, ‘볼거리도 없고, 사람도 없고 정말 실망이다’, ‘시흥 페스티벌 인 홈피를 보니, 올해 약 60개의 행사가, 행사비만 대략 100억은 들어갈텐데, 이렇게 빚내서 행사를 해야 하나요’ 등 각종 비난성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시흥시 한 공직자는 “특정 지역 살리기에 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분명 문제”라며 “경기가 살아나야 분양도 되고 사람도 모인다. 행사만 많이 치른다고 경기가 살아 나는 것은 아니질 않나. 애초에 방향설정이 잘못됐다”고 푸념했다. 시의회 이건섭 의원은 “‘모든 길은 거북섬으로 통한다’라는 말까지 생겼다”며 “거북섬동 살리기 위해 시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거북섬동 상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나머지 19개동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선 세종에서 중종조에 이르는 동안 대마도, 파저강, 건주위, 이마차, 서북로구, 삼포왜란 등을 정벌한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광해군일기’ 광해군 6년 7월29일 기묘조(己卯條)에 당시까지 사본의 형태로 유포되고 있었던 ‘국조정토록’은 광해군 6년 이후에 활자로 인출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익의 ‘성호사설’ 경사문(經史門)의 기록에서도 활자로 인출된 후에도 구해 보기 쉽지 않은 책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최근 뉴스에서 개인정보 노출, 사생활 침해, 정치권력의 통제 등과 같은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이 뉴스에서 공통적으로 회자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빅브러더’다. 빅브러더는 조지 오웰이 1948년 집필한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독재 권력을 상징한다. 오웰은 텔레스크린이라는 기술 장치가 개인의 일상을 감시하는 디스토피아로 미래를 상상했다. 애석하게도 오웰이 상상한 미래로부터 40년이 흐른 2024년 현재, 그의 예측은 크게 빗나가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의 통제로부터 잠식되지 않을 새로운 대안은 없는 것일까. 백남준은 오웰의 부정적 예견에 대해 1984년 새해 “당신은 절반만 맞았다”고 말하며 실시간으로 대륙을 연결하는 위성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인공위성은 냉전체제에서 우주 경쟁에 불을 지핀 기술이었고 TV 방송은 소수의 제한된 권력이 점유했던 매체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이 기술 매체들을 활용해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과 소통을 모색하는 가능성을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열어 놓은 것이다. 올해는 이 기념비적인 작품이 제작된 지 40년이 된 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난 상상으로 새로운 기술 미래를 꿈꾼 백남준처럼 블록체인으로 상징되는 다가올 기술 미래를 ‘빅브러더 블록체인’ 전시에서 이야기한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해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로 이번 전시에서는 중앙집권적인 정보기술을 상징했던 빅브러더에 대응해 오늘날의 기술 환경을 점검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홉 명의 동시대 예술가들은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섭외했던 예술가들의 미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섯 명의 작가들은 전시 주제에 맞춰 새롭게 작품을 제작해 예술가들이 내다본 기술 미래와 현대예술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한 예로 장서영의 ‘터뷸런스’(2024년)는 우리의 일상이 된 미디어의 개인화와 인공지능(AI) 자동 추천 알고리듬이 야기한 초개인화 시대를 반추하게 한다. 작가는 기술 매체의 발전에 따른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의식의 소멸이 가져올 위태로운 미래를 비행에서의 난기류, 즉 ‘터뷸런스(turbulence)’로 표현했다. 백남준은 오웰이 간과했던 나머지 ‘절반’을 증명했다. 기술의 용도를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미디어 기술이 지닌 긍정적인 힘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이번 전시가 백남준이 꿈꿨던 이상을 좇아 기술의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고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 최북단에 있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의 전문의 공백 장기화 우려가 크다. 연봉 2억5천만원에도 육지를 오가기 어려운 근무 여건 탓에 의사를 채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전공의 파업 등으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인천시와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인천의료원은 다음달 7일까지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모집하고 있다.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지난 3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직했다. 또 인천의료원은 이번주 중 백령병원에 근무할 내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위한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백령병원의 이 같은 기초진료과목 전문의 채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령도는 적은 배편과 잦은 결항으로 육지와 오가기 불편한 데다, 연봉도 육지의 병원에서 근무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공백이 장기화하자 당초 1억5천만원이던 산부인과 전문의 연봉을 2억5천만원으로 1억원 인상했다. 이 때문에 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올해 1월 지원해 채용했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공백 상태다. 특히 그동안 백령병원의 전문의 공백을 메우던 공보의 수 감소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 복무 대신 이곳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전문의들의 빈자리를 대체해 진료 중이다. 최근 3년간 백령병원 공보의 중 전문의가 7명이었지만 올해 들어 급감해 2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전국적인 전공의 파업도 이 같은 공보의 급감 장기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만약 전공의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하면 공보의 수 급감이라는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공보의 중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 비율이 높아지면 전문성 저하의 문제도 생긴다. 장성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현재 백령도가 있는 옹진군은 60분 안에 분만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분만 취약지”라며 “특히 백령병원이 있어도 기초진료과 전문의가 없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시가 하루빨리 백령도의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의 채용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전문의들이 백령병원 산부인과 채용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들이 실제 지원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내과·소아청소년과의 전문의 채용도 이뤄내 백령도 일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오는 6월10일까지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함께 디지털 해상교통정보산업 분야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인천항 바다 길잡이(I-Navigation)’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항 바다 길잡이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디지털 해상교통정보산업 육성 전략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조선업의 우수한 경쟁력을 토대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IPA가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참여 대상은 디지털 해상교통정보산업 분야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다. 디지털 선박 제조·관리, 선박 운항 관련 데이터 플랫폼 및 디지털 서비스, 해상 디지털 통신 및 인프라 등 신산업 관련 창업 아이템을 가진 기업이 대상이다. 모집 규모는 총 2개사며 현재 해외수출 영위, 또는 지원기간 안에 해외 진출 예정 기업은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한다. 선정기업은 기업 당 최대 2천만원 이내 사업비와 글로벌 인증, 글로벌 판로개척, 맞춤형 사업화 지원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재완 IPA ESG경영실장은 “디지털 해상교통정보산업 분야 창업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번 사업을 새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