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주시의 A 가구제조업체는 3개월 넘게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A 업체는 기계를 다룰 줄 알면서 서류작업도 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다. 단순노무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고급기술을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 A 업체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공장에 오려고 하질 않는다. 기존에 있던 직원들이 일을 대신하고 있는데, 외국인이라도 뽑아야 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 수원특례시에 거주하는 B씨(35)는 가스안전 기사, 대기환경 기사, 어학 관련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년째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체의 중간 관리자로 가고 싶어 면접도 봤지만, 업체는 B씨의 자격증보다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뽑지 않았다. 경기도의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고용 정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둔화로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 미취업자 5만7천668명 중 51.6%(2만9천758명)가 구조적인 미스매치 문제로 취업에 실패했다. 미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수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숙련도 등을 갖지 못해 취업을 하지 못했다. 미스매치는 일자리에 대한 직군, 숙련도 등의 조건이 구인자와 구직자 사이에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다. 문제는 이 같은 도내 구조적 미스매치 비율이 2020년 6.9%, 2021년 25.1%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년간 정부와 경기도는 양적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지난 2020년 경기도 고용률은 60.3%에서 2021년 61.1%, 2022년 63.9%로 증가했고 실업률은 2020년 4.0%, 2021년 3.7%, 2022년 2.7%로 감소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해 ‘빈 일자리’와 ‘부족 인원’의 수가 증가하면서 불안정한 고용의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하는 ‘빈 일자리’는 지난 2020년 도내 3만8천748명에서 2021년 4만8천57명으로 증가했다. 또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현재보다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 역시 2020년 7만34명, 2021년 15만127명, 2022년 17만5천47명 등으로 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일자리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5차 고용정책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현금 지원이 아닌 서비스중심의 노동시장 참여촉진형 고용안전망 구축’ 등 5대 목표를 내놨다. 양적 일자리를 늘리기보다 직업 교육·훈련 등을 중심으로 해 고용서비스 본연의 취업 촉진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스매치는 구인난, 구직난이 뒤따라와 대표적인 일자리 위기로 판단한다”며 “경기도는 판교 테크노밸리, 북부지역 제조업 등이 있기 때문에 지역별, 직능별, 업종별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함에 따라 교육·훈련 등의 맞춤형 취업 서비스가 필요해지고 있지만, 도는 여전히 한시적 일자리인 ‘직접 일자리’, ‘단시간 근로자’ 위주의 고용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매년 경기도 예산의 10%가량을 일자리 정책에 투자하고 있지만, 질적 개선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20일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도 일자리 정책에 투입된 예산(도비, 시·군비, 기타)은 2021년 4천79억여원, 지난해 3천604억여원이다. 이는 매년 도 전체 예산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막대한 물적 지원은 임시방편인 직접 일자리 사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도 일자리 정책 164개 사업을 유형별로 살펴보니, 직접 일자리가 72개(43.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전문적인 고용 지식을 제공해 안정적인 취업을 돕는 직업 교육·훈련은 36개(22.0%)에 그쳤다. 도 일자리 사업의 전체 예산 중 직접 일자리엔 47.9%(1천700여억원)가 투입됐지만, 직업훈련엔 6.0%(216여억원)가 쓰였다. 일시적 미봉책으로 평가되는 직접 일자리가 늘어나는 동안 정작 일자리의 질적 문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 지난 달 도내 36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취업자 수는 146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2천명이 늘었다. 반면 36시간 이상 근로하는 취업자 수는 3만3천명 줄었다. 게다가 도와 도내 시·군이 시행하는 직접 일자리 사업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구직자의 실질적인 취업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민들은 정부와 도가 일시적인 일자리 지원 정책으로 단기적 고용 지표를 달성하기보다 실질적인 고용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원특례시에 거주하는 임슬기씨(33)는 “고용 둔화 속 일시적인 소득의 필요성도 공감하지만, 기존의 직접 일자리 확대 정책으로는 노동 시장 격차와 근로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직자와 구인자가 적합한 조건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교육 등을 뒷받침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직접 일자리 사업에 비중을 뒀던 것은 맞다”면서도 “미스매치가 심각해지는 등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따져볼 때가 왔다. 올해 일자리 정책 계획에 직업 교육 비중을 확대하는 것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회와 고용노동부는 문제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남녀고용평등법을 비롯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채용절차법, 고용보험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중소기업사업전환법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규정하는 의미에 들어맞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는 데 필요한 법이란 설명이다.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정의는 기관마다 다소 다르지만 큰 틀에선 유사하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양질의 일자리(decent work)를 생산적이고 공정한 수입을 주고, 안전한 일터이자 사회적 보호를 제공하고, 개인 발전을 위한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라고 설명한다. 또 자유롭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남녀 모두에게 같은 처우와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다. 고용노동부는 고용 안정, 최저임금·4대 보험 등 법적 기준 준수, 공정한 대가 및 삶의 균형과 자기계발 기회 제공 등을 충족하면 양질의 일자리로 본다. 20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남녀고용평등법 104건, 고용보험법 54건, 채용절차법 32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11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7건, 중소기업사업전환법 2건 등 개정안들이 계류 중이다. 중소기업사업전환법을 제외하면 모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관 법안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은 남녀고용평등을 실현하고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법이다. 해당법의 개정안을 가장 많이 발의한 국회의원은 8건을 발의한 박광온 의원(수원정)이다. 박광온 의원은 “근로 능력에 영향이 없는 사람도 병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채용과 근로조건에 차별을 받는 경우를 예방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법은 고용보험의 시행을 통해 실업 예방, 고용 촉진을 강화하는 법이다. 올해 초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은 배우자의 충분한 자녀 양육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기존의 10일에서 30일로 연장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계류 중인 법안들은 환노위의 법안심사소위원회,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거쳐야 정식 법이 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환노위는 소위를 마치고 전체회의를 앞둔 상태다. 환노위 관계자는 “발의된 법안은 선입선출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와 경기도가 고용서비스의 고도화와 기업맞춤형 직업 훈련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간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근간”이라며 “도가 나서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간기업이 잘 운영돼 지역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미스매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빈 일자리가 많은 기업의 장애 요인을 파악하는 등 노동시장 실태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직접 일자리에 있던 청년 등의 인원이 안정적이고 원하는 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업훈련을 통해 구직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직업훈련과 교육이 분절적이고 단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기업이 직원을 뽑아도 직업 교육을 다시 하는 상황”이라며 “인턴제도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이들이 정규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도는 수도권 효과로 인구 유입이 가장 많고 산업 인구도 많아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과 구직을 연결해주는 고용서비스를 체계화, 고도화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고용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안양시는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여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전 국민 대상으로 50주년 기념 슬로건을 공모해 ‘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을 선정했다. 시민의 행복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50년간 일군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어 100년 미래 안양을 그려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문화 분야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며 올해 시 50주년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로 여는 ‘상상공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2005년 안양유원지를 안양예술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23개국 71팀이 참여해 유원지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화시키며 지역공동체 안에서 예술이 어떻게 능동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보는 장이 됐다. 이후 2, 3년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민의 삶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8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안양예술공원과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5개국 45팀이 참여하며 ‘7구역-당신의 상상 공간(ZONE 7- Your Imaginary Space)’이라는 주제 아래 도시의 공공예술을 상상 공간의 개념 위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야외전시와 함께 실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건축형 파빌리온, 구조적 모뉴멘트, 공공 조각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아트, 무형의 콘텐츠 등을 소개하고 전시와 국내외 학술프로그램, 강연, 투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안양박물관 기획전시 ‘잊지 못할 도시: 安養’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양박물관에서는 안양의 근현대사 자료와 함께 1970년대 안양도시계획도, 안양역으로 표기된 철도지도, 경기부흥총람 등 미공개 유물과 자료 200여점으로 ‘잊지 못할 도시: 安養’ 특별전을 7월에 개최한다. 이번 기획 전시는 1970년대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공업 관광도시에서 스마트 도시로 발돋움한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안양지역의 상징물을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 안양을 빛낸 아티스트 임현정·선우예권 ‘초청 공연’ 평촌아트홀에서는 안양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안양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선우예권을 초청해 ‘안양을 빛낸 아티스트’ 시리즈 공연을 진행한다. 임현정은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천재 피아니스트로 역사상 최연소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고 전설적인 음반사 EMI에서 앨범을 발매해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와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클래식계의 돌풍을 일으켰다. 임현정의 공연은 4월9일 평촌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어 2012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3년 센다이 음악 콩쿠르 1위, 2014년 방돔 프라이즈 1위,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 중 국제 콩쿠르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우예권을 초청해 10월15일 오후 4시 평촌아트홀에서 공연한다. ■ 한국 실경산수화의 대가 오용길 초대전 안양에서 출생하고 안양에 거주하며 안양을 대표하는 한국 실경산수화의 대가인 오용길 작가를 초청해 5월23일부터 6월18일까지 평촌아트홀에서 ‘오용길: 마음을 담은 풍경, 안양’전을 개최한다. 오 작가는 전통적 수묵산수만을 고집하던 화단에 ‘현대적 표현 형식’을 담은 수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3년 국전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시작으로 월전미술상, 의재 허백련예술상, 이당미술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화단을 장악했다. ‘21세기판 겸재’, 실경산수의 거장이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화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안양의 자연, 예술, 도시 풍경을 담은 신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 시민이 있는 곳, 그곳이 축제의 무대 안양을 대표하는 안양시민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해 방향성을 결정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다.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 출연자가 4천여명에 달할 정도의 큰 규모와 관람 인원이 3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축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연자와 관람 인원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만큼은 여전하다. 올해 안양시민축제는 시민 참여와 함께 ‘춤의 도시 안양’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춤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9월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축제 외에도 경기도 대표 벚꽃 군락지인 안양천 일대에서 벚꽃 개화에 맞춰 진행하는 ‘안양충훈벚꽃축제’를 비롯해 안양시 31개 동의 마을축제를 지원하는 ‘문화예술 마을축제’ 사업과 시민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온-마을 예술마당’ 등을 통해 안양 곳곳을 축제 무대로 전환시키고 있다. ■ 다양한 지역예술활동 지원사업 추진 축제, 공연, 전시 등 문화사업의 초석은 ‘예술활동 지원’에서 비롯된다. 안양은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 ‘생애 최초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첫 데뷔 무대를 지원하고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모든예술31’ 사업을 통해 전문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의 문화활동 저변을 확대시키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이 문화예술로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인터뷰 박인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 마련” 박인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는 “2023년 안양시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재단은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시민들과 함께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공연, 기획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50주년에 맞춰 4년 만에 개최하는 행사로 25개국의 작가와 단체가 참여해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규모 있는 전시 개최 외에도 시민과 지역예술인의 참여 확대로 지역문화 예술 공동체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경기도극단과 국립정동극장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연극 ‘태양’이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지난 3일부터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태양’은 2021년 경기아트센터와 두산아트센터가 협력했던 초연 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이번 재연 무대는 초연에 비해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고,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태양’은 21세기 초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사회에서, 인류가 두 부류로 갈라진 상황을 그려냈다. 항체를 가진 우월한 존재들은 자외선에 약해 해가 진 뒤에만 활동하는 밤의 인간 ‘녹스’가 됐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햇빛 아래 살아갈 수는 있지만 도태된 낮의 인간인 ‘큐리오’로 불리게 된다. 흥미로운 설정을 도입해 희곡을 집필한 마에카와 도모히로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SF면서 우화이기도 하고, 지극히 일상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를 무대 위에 표현하는 데 있어 리얼리티의 라인을 어떻게 설정할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태양’은 등장인물들과 배경에 대한 묘사를 구현하는 방식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연극이다. ‘태양’에서 김정 경기도극단 상임연출이 재현해낸 무대는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곳이다. 무대는 관객들의 현실을 마냥 풍자하는 곳도 아니고, 현실을 굴곡 없이 재현해낸 거울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 연극에선 배우들의 역할과 움직임, 그들의 에너지에서 피어나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녹스와 큐리오 진영에 속한 각각의 배역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정 인간상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10명이 안 되는 출연진으로 갈라진 인류, 갈등으로 신음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려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지만, ‘태양’은 그 점에 있어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연극은 내내 서사의 굴곡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무대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어떤 존재인지 관객의 마음에 새겨넣고자 한다. 누군가는 녹스로 살아가길 포기하고 태양을 눈에 담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녹스가 되기 위한 묘수를 찾아내고자 한다. 또 누군가는 날 때부터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녹스였기에 빈틈이 보이고 불완전해 보여도 감수성과 낭만으로 가득한 큐리오의 삶을 꿈꾼다. 이처럼 다양한 부류의 인간이 제작기 다른 생각과 신념을 무대 위에서 펼쳐 놓는 과정에 집중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연스레 이야기에 집중하는 대신, 배우들의 언행 자체에 몰입할 수 있다. 김정 연출은 배우들이 토해내는 감정과 대화를 관객들이 온몸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선, 극장을 찾은 이들을 압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고 말하면서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 극단 소속인 임미정, 윤재웅, 이애린, 최예림 배우들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배우부터 극단에 새로 들어온 배우들까지 외부의 훌륭한 인력과 부딪히고 뒤섞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뜻깊었다”며 “협업은 언제나 새롭다. 각자 지닌 잠재력과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극을 관통하는 주제, 결말 부분의 묘사에 있어 2년 전 초연 때와 다르게 접근했다. 당시엔 두 부류의 화합 가능성을 논했지만,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그는 특히 2021년의 ‘태양’을 다시 무대에 확장해 올린 데 대해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시작됐던 ‘태양’은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는 틈을 온기로 채워넣으려는 작업이었다”면서 “하지만 2년 뒤, 예측 가능한 공포는 사회를 양분했고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폭로하는 매개체가 됐다. 그래서 분열과 갈라짐으로 신음하는 인류의 모습을 그대로 조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은 26일까지.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 꿈나무들의 제전! 제6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유소년 야구의 메카 화성드림파크에서 개최됩니다. 본 대회는 화성시체육회와 경기일보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리틀야구의 활성화와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열립니다. 전국 리틀야구단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 대 회 명 : 제6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 대회기간 : 2023년 3월3일(금) ~ 3월12일(일) (10일간) △ 대회장소 :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 및 제1구장, 제2구장, 제3구장 △ 개 막 식 : 3월4일(토) 11:00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 △ 주 최 : 화성시체육회, 경기일보 △ 주 관 : 한국리틀야구연맹, 화성시야구소프트볼협회 △ 후 원 : 화성시 △ 대회문의 : 한국리틀야구연맹 사무처 031-358-8829~30
필자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대는 이천시 지역방위부대다. 지역방위부대는 군 병력은 적으나 작전지역이 넓고 지역 인구가 많아 군 단독작전보다는 통합방위작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우리 부대는 평소 시장을 비롯해 지역의 경찰, 소방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사시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군의 중요성과 안보의 소중함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 부대가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만나 군을 홍보하는 이유는 바로 성공적인 통합방위작전을 위해서다. 우리 군이 이 지역을 위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현 상황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이때 유관기관에서 협조해 줄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고 나면 군을 한층 더 가깝게 생각하는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눈빛을 볼 수 있다. 지역주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군과 민⸱관⸱경이 함께해야 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혹한기훈련은 그동안 우리 부대가 이천지역 유관기관과 쌓아 왔던 신뢰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부대는 혹한기훈련 전부터 통합방위사태 선포 이후 통합방위지원본부 구성부터 현 상황 인식, 반별 조치사항 등을 도출해내는 실질적인 훈련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관별 관련 부서와 수차례 협조 토의를 진행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맞추다 보니 협조 토의를 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미비점이 도출됐다. 보완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실제 전시 상황에서 생겼을 실수를 하나 줄였다고 생각하면 힘든 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수차례 협조 토의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덕분인지 실제 혹한기훈련 기간 실시한 통합방위지원본부 개소 및 운영훈련은 성공적이었다. 통합방위본부장인 이천 부시장님을 비롯해 대대장님과 민⋅관⋅경 담당자들이 본부를 구성해 임무와 지원 능력을 명확히 인지한 가운데 부대의 전시 임무 수행을 지원할 수 있었다. 특히 이천 시장님과 사단장님도 현장에 함께해 실질적인 통합방위지원본부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신경 써 주셨다. 이번 혹한기훈련 기간 통합방위지원본부 운영을 통해 민⋅관⋅군·경과의 실시간 상황 공유체계와 즉각 대응태세를 발휘할 수 있었고 군 대량 피해 발생 시 구호 활동과 전시 부대 작전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장비, 물자, 급식 지원에 대한 훈련도 이뤄졌다. 민⋅관⋅군⋅경이 하나 돼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훈련 기간 날씨는 정말 추웠고 살을 에는 바람이 전투복을 뚫고 들어와 피부를 찌르는 듯했지만 완벽한 통합방위작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뿌듯함에 마음만은 뜨거웠다.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민들과 상생하며 성공적인 통합방위태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식재료의 단위와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 ▶담불 : 벼를 백 섬씩 묶어 세는 단위 -올해는 농사가 아주 잘돼서 다섯 담불은 나오겠네요. ▶좨기 : 데친나물이나 반죽한 가루를 둥글넓적하고 조그맣게 만든 덩이 -반죽은 필요한 만큼 나누세요. 저는 남편과 네개씩 먹으려고 여덟 좨기로 만들었어요. ▶모숨 :길고 가느다란 물건을세는단위 -동근이는 담배 두어 모숨을 일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국립국어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장례식장 증축 이전 계획을 결국 백지화했다. 인천 남동구는 길병원과 ‘주차 및 장례 편의시설’ 증축 계획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길병원은 장례식장 증축 이전을 포기하고 리모델링 등을 거쳐 병원 부대시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길병원은 구월동 옛 어린이병원을 지상 5층, 지하 7층짜리 건물로 증축해 장례시설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길병원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거쳐 구로부터 2021년 11월 최종 증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례식장 예정 부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가까워 생활권 침해나 교통난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민원이 잇따랐다. 결국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나서 병원 측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주민 간담회를 3차례나 열고 적극적인 중재를 했다. 박 구청장은 합리적 문제 해결 방안에 힘쓴 끝에 길병원과 합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해 준 길병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여기에 길병원도 시설 증축의 필요성과 설계비 등에 쓴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계획 변경이라는 결정을 하는 등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최종 증축 허가를 받았음에도 인천과 함께 성장해온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남동구의 발전과 주민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동구 주민은 포함해 인천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