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귀성·귀경 차량이 동시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전국 주요 고속도로가 오후 5시 이후 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일반 차량 기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30분, 목포 5시간, 광주 4시간 50분, 대구 5시간 40분이다. 도로공사는 오후 6시부터 보다 원활한 교통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같은 방향 부산 5시간 40분, 울산 5시간 40분, 대구 5시간, 광주 4시간 20분, 강릉 3시간, 대전 3시간 30분이다. 반대로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울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광주 3시간 4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2시간이다. 다만 이날 고속도로 곳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정체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서해안선 서평택 IC부터 서평택JC부근까지는 오전 발생했던 교통사고 여파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경부선은 안성JC에서남사진위IC까지 4㎞구간과, 신갈JC에서 서울요금소까지 10㎞ 구간이 극심한 정체 상태다. 영동선은 호법분기점 부근부터 용인휴게소까지 17㎞ 구간과 북수원 IC에서 안산분기점까지, 이어 군자분기점부터 월곶분기점까지 3㎞ 구간에서 차량들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612만대로 추산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 방향은 오후 8∼9시에 정체가 해소되고, 귀경길은 23일 오전 2∼3시에나 풀릴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도로공사는 “고향, 친지 방문 등 귀성과 귀경이 혼재해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리시 판테이 씨(34)에게 명절은 늘 축제였다. 전통에 따라 약 5~15일을 온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즐기면서 “너야 버르서꼬 대러이 대러이 수버까머나 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전하는 날. 그리고 달바트, 난, 치킨·콩커리, 타칼리 등 전통음식을 가족·친구와 푸짐하게 나눠먹는 날. 그게 그의 고향, 네팔의 명절 모습이었다. 최대 명절은 ‘다사인(Dasain)’과 ‘띠하르(Tihar)’다. 특정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고 네팔력에 따라 각각 9~10월, 10~11월에 맞이하는 식이다. 그래서 리시 판테이 씨는 한국의 설보단 추석이 조금 더 ‘친숙한 명절’에 가깝다. 2023 계묘년 새해, 설을 앞두고 리시 판테이 씨를 만났다. 시흥시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는 그는 올해로 10년째 ‘한국살이’를 하고 있다. 고용허가제(EPS)로 2012년 입국했을 때부터 설날만 10번째, 이젠 세배 후 세뱃돈을 받는 경지에 이르렀다. 작은형과 동생이 한국에 함께 있어 그나마 외로움이 덜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이건 네팔이건 명절 시즌이 오면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아버지, 어머니, 큰형, 누나는 물론 아내와 3살 된 쌍둥이 딸까지… 명절마다 억지로 적적함을 달래곤 한다. “힘들 때가 있지만 어쨌건 한국행은 저의 결정”이라던 리시 판테이 씨는 제 인생을 간략히 소개했다. “2016~2017년 비자 만료로 네팔에 잠시 돌아갔다. 당시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한국에 다시 가지 말라면서 ‘안정적으로 공부해 네팔 공무원을 하지, 꼭 타국에서 힘들게 일해야겠느냐’고 만류했다”는 그는 “하지만 한국이 좋아 ‘재입국 특례 외국인노동자 취업 제도’로 한국어시험 등을 보고 다시 오게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큰 도움을 줬다. 빠르게 성장한 나라에서 우수한 기술과 문화를 배우는 게 저에게도, 네팔의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도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명절에 그는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리시 판테이 씨는 “먼저 회사에서 서로에게 세배를 할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해외 근로자들이 ‘외롭지 말자’고 독려하며 비슷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함께 지역 외국인복지센터에서 김장이나 매실액 등을 만들며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처럼”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저는 네팔인끼리 영화나 전시회를 보러 가거나, 레스토랑에서 열린 유명 네팔 가수의 소규모 콘서트를 즐기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와 한국에 온 네팔인들, 네팔에 관심 있는 한국인이 모여 ‘반딧불팀’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네팔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내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만원씩 모아서 가방이나 공책 등 필기구를 지원하는데 (이번 명절엔) 이에 대한 활동을 할 듯”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리시 판테이 씨는 “해외 근로자들의 명절 모임은 인원수도, 구성원도, 하는 일도 해마다 바뀌지만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며 “다 같이 부모님께 영상통화로 ‘한국 명절에는 이런 걸 하고 이런 걸 먹어요’, ‘우리 잘 지내고 있어요’ 하는 것이다. 우리를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특히 타 지역에 머물 당시, 경기도가 좋아서 경기도로 사업장 변경까지 요청했던 그는 이 나라, 이 지역의 장점이 ‘아프면 병원을 빨리 갈 수 있고, 언제든 먹고 싶은 걸 주문하면 바로 도착하고, 주말에도 한국어 학원이 열고, 편의시설 및 교통이 편하고…’ 등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 5월이면 취업비자가 완전히 끝나 한국을 떠나게 된다”던 그는 “아직 안 가본 곳, 못해본 일, 익숙하지 않은 문화 등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네팔인이 한국에 일하러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언어 등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너그럽고 푸근하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저도 네팔에 돌아가면 한국문화를 많이 알리고 꾸준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날인 22일 오전 11시50분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교통시설물 설치업체의 숙소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이 지난 낮 12시17분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내부 검색 중 50대 근로자 1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하게 폭력을 행사하던 40대 남성이 출근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천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5분께 창전동의 한 노상에서 40대 남성 B씨를 폭행한 혐의다. A씨는 주먹으로 B씨의 안면부 등을 수차례 구타했다. 이후 쓰러진 B씨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면서 폭력을 이어갔다. 당시 야간근무를 서기 위해 출근 중이던 경찰은 현장을 목격하고 A씨를 제압했다. B씨는 과다출혈로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고 경찰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이송조치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이날 처음 본 사이로 술자리에서 우연히 합류해 3차까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시비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도를 의심해 아내를 1시간 가량 감금하고 폭행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시흥경찰서는 감금치상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목감동의 공장 사무실에서 40대 여성 B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다. A씨는 B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공업용 테이프로 팔과 다리를 묶었다. B씨가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A씨는 B씨의 옆구리를 발로 찼다. 이어 손으로 B씨의 얼굴를 때리고 바닥에 내려친 뒤 도주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B씨를 구조한 후 인근 일대를 수색하던 중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의 범죄 혐의점이 명확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그를 현행범 체포했다. B씨는 손목 골절 등의 상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B씨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설날인 22일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9회 망향경모제에서 실향민 가족이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여야는 설날인 22일 민생을 위한 계묘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토대로 민생 해결을 이뤄내겠다고 말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에 대한 감시로 민생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설 기간 국민의힘은 생생한 민심을 경청하겠다. 응원의 말씀, 애정 어린 당부의 말씀도 깊이 경청해 민생을 위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UAE를 방문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대통령의 경제외교 성과가 관련 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국민의 삶에서 직접 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개혁 작업 완수도 다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사안도 적극 챙기겠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논의를 지체하지 않고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넉넉하고 풍성한 새해를 꿈꿔야 하는 설날이지만 녹록지 않은 경제 사정에 국민의 시름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주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불안한 미래만을 국민께 제시하고 있다”며 “깊어지는 경제위기와 팍팍해져가는 국민의 삶, 무너지는 민주주의, 안보 참사에 이어 외교 참사까지 어느 하나 마음 놓을 곳이 없다”며 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은 위기의 시대에 국민의 곁을 지키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흔들리는 경제와 국민의 삶, 멍드는 안보와 외교,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택지개발사업 참여 업체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뇌물수수 혐의로 LH의 한 지역본부 직원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A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를 받는 공사업체 간부 B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16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수원특례시의 한 식당 등지에서 B씨 등으로부터 16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A씨가 2013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택지개발사업부지 도시기반 전기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공사감독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도급 묵인 등 공사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B씨 등에 공사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B씨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수수한 금품이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받은 금품과 향응이 지나치게 고액이고 B씨가 현재까지 동종 업종에 종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과 같은 금품 향응 수수 행위는 직무 집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각종 업무에 대한 편의 제공 등을 기대하고 여러 차례 금품을 제공해 뇌물을 공여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청탁이나 편의 제공이 있었다고 볼만한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투명 페트병에 상표를 떼고 버려야 한다구요? 처음 듣는 얘기에요.” 지난 21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주택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에 대한 1년 동안의 계도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종량제 봉투와 비닐봉지 사이로 상표가 붙은 투명 페트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경고문에 배출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 행인은 투명 페트병 안에 내용물을 절반 가까이 남긴 채 그대로 쓰레기더미 위로 던져버린다. 같은 날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투명 페트병을 전용으로 버리는 비닐봉지 안에 상표를 제거하지 않은 페트병이 섞여 있다. 주민 김재현씨(38)는 “페트병 분리수거 방법이 바뀐 것을 전혀 몰랐고 안내도 못 받았다”고 했다.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고품질로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시행 중인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는 지난 2020년 12월25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25일부터 단독주택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까지 모든 주택에선 투명 페트병을 분리수거함에 넣을 때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겉에 붙은 비닐 상표는 떼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제도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제도에 대한 단속과 홍보활동이 부족해 제도를 시작한 지 알지 못하는 시민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현장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현수막조차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제도의 효율적인 안착을 위해 지자체가 계도활동과 안내 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투명 페트병 분리 방법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서 분리수거 방법 등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홍보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속도 시작해서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21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베트남 국적 A씨(30대)가 몰던 1t 화물차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 차량에 타고 있던 같은 국적 동승자 B씨(30대)가 사망했다. 화성소방서 제공무면허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동승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음주운전 치사)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 A씨(30대)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9분께 만취 상태로 화성시 남양읍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t 화물차를 몰다 갓길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 후미를 추돌한 혐의다. 이 사고로 같은 국적의 동승자 B씨(30대)는 다리가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사망했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운전면허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