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전망대 평화부지사 집무실 설치, 지지 쇄도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DMZ내 도라전망대 집무실 설치를 유엔(UN)사로 부터 승인받아야 하는 것은 부당간섭이라고 규탄(경기일보 11월11일자 3면)한 가운데 각계각층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도라전망대 집무실은 개성공단 재개선언 추진 등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도가 지난달부터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사적 적대행위가 아닌 평화정착을 위한 정당한 고유 행정행위 차원이다. 경기도는 남북 정상의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평화부지사 집무실의 도라전망대내 설치에 공감하는 기업ㆍ민간단체, 정ㆍ관계 등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관할 군부대가 지난 10일 유엔(UN)사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기 설치를 거부함에 따라 이날 파주 통일대교에서 이를 규탄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연 뒤 임진각에 임시 집무실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평화협력 업무를 수행하며 통일대교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와 유엔사의 부당한 승인권 행사 반대가 목적이다. 이 부지사의 시위에 지난 11일 최종환 파주시장을 시작으로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개성공단 기업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잇달아 현장 집무실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특히 장영란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31개 시ㆍ군 지역협의회장이 지지를 발표하는 등 경기도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세간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언론매체들의 취재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도는 당초 계획대로 도라전망대에 집무실이 설치될 때까지 임진각 임시 집무실에서 관련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개성공단 재개선언 촉구와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전 행정력을 기울인다. 한편 도는 20일 오후 2시부터 평화 집무실이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개성 잇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경기도 및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도라전망대 집무실 설치는 군사적 행위가 아닌 평화정착을 위한 경기도의 정당한 고유 행정행위이라며 경기도가 우리 땅 도라전망대의 문부터 열고 개성공단의 문까지 여는데 앞장설 테니 각계각층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도로 잠기고, 차량 둥둥... 기습 '물폭탄'에 피해 속출

19일 경기지역에 새벽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요란한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차량이 떠내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한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수도권 지역 강수량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명시가 100.5mm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의정부 92.0mm, 가평 84.0mm, 수원 43.0mm 등을 기록했다. 이같이 때아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 지역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구리시 사노동 왕숙체육공원 인근에서 세라토 승용차가 왕숙천 다리를 건너던 중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차량에는 A씨(42)와 초등학생 아들이 타고 있었지만 차에서 재빨리 탈출해 지붕 위로 올라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리시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76.5㎜의 비가 내린 상태였다. 오전 8시30분께 시흥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조남분기점(JC) 부근 일산 방면 도로에서는 덤프트럭 1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옆으로 넘어진 트럭이 차선 대부분을 가로막아 출근길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도로와 인도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에 쌓여 빗물이 역류, 도로가 침수되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전 8시40분께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입구 삼거리 일대에선 편도 8차선 중 마지막 두 개 차선이 침수돼 극심한 정체 속 차량이 50여 분간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시장에서도 도로가 빗물로 가득 차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의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관계 당국은 도로에 떨어진 낙엽으로 배수구가 막혀 역류한 빗물때문에 침수현상이 난 것으로 보고,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영통ㆍ팔달구 등 신고가 접수된 현장을 중심으로 배수구 청소작업에 나섰고, 용인시 역시 오전 8시부터 기흥구ㆍ수지구 일대서 배수구 낙엽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접수된 신고에 따라 배수펌프 등 장비 128대와 512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 1건,안전조치 117건, 급배수 지원 9건 등 소방활동을 벌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도로 침수 등으로 인한 차량 고립신고가 오전 내내 계속해서 접수됐다며 많은 비와 낙엽으로 운전 시 미끄러지는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서행 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은ㆍ김현수기자

김희정 동두천시 모범운전자회장 "안전한 세상 위해 달린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생각입니다. 봉사를 통해 얻는 행복이 더 크기 때문이지요. 김희정 동두천시 모범운전자회장(62)은 무려 34년이 넘는 세월동안 교통봉사에 참 행복을 느끼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왔다. 천천히 걸어도 빨리 달려도 어차피 한 세상이라고 강조하는 김 회장이 모범운전자회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86년 부터다. 노란 완장이 보기 좋았고 남을 위해 나서는 성격으로 돈으로 하는 봉사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하고 싶어 모범운전자회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최근 공식집계된 기록으로 3천500시간을 넘겼다. 이제는 뼈속 깊이 스며들어 교통봉사는 일상이 됐다. 개인택시, 버스, 화물차 등을 몰며 모범운전자회에 가입한 회원 54명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고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김 회장의 노력은 결과로 증명됐다. 동두천시 모범운전자회가 지역 내 우수 봉사단체로 우뚝서게 된 것. 김 회장은 소중한 시간 함께 사랑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자를 강조했다. 모범운전자회는 올바른 도로 주차문화와 질서정연한 지역사회만들기, 환경정화활동, 겨울철 도로 제설작업 등을 대표적 봉사활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주요도로 배수로 점검 및 배수구 퇴적물 제거활동, 혹서기 무더위쉼터(경노당) 점검, 풍수해 감시단 활동 등 시민불편 최소화에 앞장서는 개인적인 선행도 귀감이다. 이같은 공적이 인정돼 김 회장은 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과 함께 교통약자ㆍ교통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노력하겠다며 웃어보였다. 동두천=송진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