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꼭”… 금연·다이어트·자격증, 새해 ‘결심 상품’ 불티나게 팔린다

새해를 맞아 작심삼일을 타파하려는 각종 결심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년 연초마다 인기리에 팔렸던 금연 보조제, 다이어트 상품, 자격증 교재 등 외에도 올해는 특히 유투버를 꿈꾸는 이들의 1인 크리에이터 관련 상품들의 판매량이 늘어 눈길을 끈다. 1일 도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은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었다. 계산대에서도 카트에 각종 식품, 레저용품, 생필품 등을 가득 채운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길게 서 있었는데, 특히 스마트 상품이 많이 포함됐다. 펜시점, 서점 등을 두고 있는 수원의 한 대형마트는 2019년 다이어리와 스케줄러 등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류를 매장 내 가운데에 배치했다. 이곳에서 펜시점을 운영하는 A씨(38)는 지난해 11월부터 신년 계획을 세우려는 손님들이 많아 다이어리 등을 중점적으로 뒀다며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이 전자기기에 관심이 높아 블루투스 마이크, 무선 이어폰 등 스마트 관련 물품도 잘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점에서는 어학 및 자격증 관련 서적 매출이, 편의점에서는 전자담배 매출이 각각 올랐다. 한 편의점 점주 B씨(43ㆍ여)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 중 일부는 단번에 담배를 끊기보다 차선책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하기도 해, 전자담배 재고를 평소의 3배가량 더 채워넣었다며 금연자들 덕에 사탕, 껌, 커피 등 판매도 소소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켓들도 다양한 품목의 결심 상품을 확대한 상황이다. C 쇼핑몰은 새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상품 수요가 전년 대비 최대 9배가량 증가함에 따라 올해 금연 보조제(4배), 헬스기구(8배), 에너지보충제(2배) 등을 늘렸다. D 쇼핑몰은 예비 유투버를 잡기 위해 영상 편집 및 저장 등에 필요한 음향기기, 메모리카드 등을 대폭 확대하고 1인 미디어 전용관을 열기도 했다. D 쇼핑몰 관계자는 새로운 다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특히 스마트 관련 상품 판매율이 예년보다 60배 정도 높아졌다며 구매자들의 초점이 자기계발인 만큼 다들 꿈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2019 신년특집_경기체육 새해 화두 2題] 경기도, 100회 전국체전 ‘18연패’ 도전

2000년대 들어서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체육 웅도 경기도가 2019년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바로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특별시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의 종합우승 18연패 달성 도전이다. ■ 100회 대회 우승의 역사적 의미 지난 1981년 인천시와 분리된 이후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1980년대 말부터 최강을 자랑하는 서울시와 양강체제를 형성해온 경기도는 1996년을 기점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99회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6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어느 시ㆍ도도 이루지 못한 종합우승 17연패를 달성했다. 경기도가 올해 100회 대회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상징성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는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과 최다득점, 최다 연속 우승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영원한 맞수인 서울시에서 개최되는 100회 대회에서 기념비적인 18연패 달성을 이루는 것은 이전의 종합우승과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 경기도 vs 서울시, 용호상박 대결 이에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10월 사상 첫 17연패 달성을 이룬 뒤 바로 100회 대회 종합우승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996년 77회 대회 이후 단 한번도 서울시에 뒤지지 않았던 경기도는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개최지에 주어지는 각종 인센티브로 인해 서울시의 전력이 급상승한 것이 부담이다. 최근 5년간 서울시는 4만7천~5만3천점의 득점을 기록해 6만2천~6만8천점을 기록한 경기도에 평균 2만5천점의 열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개최지에 주어지는 △기록종목 획득점수의 20% 가산점 △타 시ㆍ도에 적용되는 9종목 29개 세부 종별 쿼터제 미적용 △구기 및 단체종목 시드배정(부전승) 등의 인센티브로 1만6천여점의 가산점을 받게된다. 여기에 서울시는 대회 개최를 앞두고 3년전부터 팀 부재 종목의 창단과 우수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기도와 치열한 우승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 경기도 정상 수성 총력 준비 체제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4단계 대책을 마련, 정상 수성을 준비하고 있다. 첫 단계로 종목별 사무국장 회의와 지도자 회의, 도내 대학팀 관계자 회의를 수시로 열어 서울시의 전력 파악과 함께 경기도의 대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타 시ㆍ도로의 우수선수 유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우수선수 영입 및 관리비 확충, 팀 부재 종목에 대해 대학 동아리 또는 클럽 팀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더불어 도대표 선수단에 대한 동기 유발과 사기 진작을 위해 배점이 큰 단체 종목에 대해 종별 인센티브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종합우승 달성을 위한 선수, 지도자, 사무국장, 종목단체 등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키로 했다. 100회 한민족 스포츠 대제전에서의 종합우승 18연패 달성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심어주겠다는 경기도 체육인들의 의지가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개최지의 큰 프리미엄을 안은 서울시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체육회와 경기단체 선수단이 하나돼 준비한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목표가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100회 대회 우승의 영광을 도민들에게 안기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2019 신년특집_경기체육 새해 화두 2題] 남북 체육교류 가속… 한반도 평화시대 ‘마중물’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따라 2019년 새해는 화해와 협력의 기조 속에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가운데 경기도를 중심으로한 도내 지자체들도 다투어 체육교류 협력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고, 7월에는 15년 만에 통일농구 대회가 평양에서 재개됐다. 한 달여 뒤에 열린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여자농구 3종목에 걸쳐 단일팀 구성을 이뤄냈다. 이 같은 평화 움직임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 1년 넘게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홀로 1만4천㎞를 달린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를 지원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이 행사는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까지 42㎞ 구간을 도 관계자들과 평화통일 기원 강명구 마라토너와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이 동반주를 통해 남북 평화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 이 같은 평화 분위기 속에서 도내 각 지자체에서도 올해 남북 체육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구상을 그려나가고 있다. 스포츠 메카를 자부하는 수원시는 지난 달 20일 동계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창단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통한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청은 북한의 6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남북간의 활발한 체육교류를 모색하는 한편, 서로의 기량발전도 함께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성시는 지난 2017년 개장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를 활용해 남북 리틀야구의 교류협력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화성시는 세계리틀야구대회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예선 장소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화성드림파크를 활용해 여건이 마련된다면 북한의 야구 유소년팀을 대회에 초청하는 방안과 함께 북한 리틀야구단에 강습 기회를 제공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후보시절 공약에서 밝힌 남북 스포츠교류 협력추진(유소년 축구대회 개최)을 이행하기 위해 2014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열고 있는 연천군에 자문을 구하는 등 유소년 축구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자체들은 경기도와의 협력과 통일부ㆍ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한데다, 북미 관계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는 2020년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한 고양시가 과거 같은 경기도권이었던 북한 개성시와의 체육교류를 천명하고 있고, 연천군도 지속적인 유소년 축구교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체육웅도를 자부하는 경기도가 북한과의 우호적 체육교류를 통해 깊숙히 뿌리내린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종식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2019년 기해년 새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광희기자

[2019 신년특집_훈풍 부는 남북관계] 통일 한반도로 가는 ‘경협 꽃길’ 경기도가 이끈다

지난해 급물살을 탄 남북 화해 분위기가 2019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접경지역이 있는 경기도는 남북 교류의 최일선인 만큼 다양한 남북 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평화경제특구 조성, 옥류관 유치, 인도적 차원의 교류협력 등 경기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북관련 사업 방향 등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 통일경제특구 어디까지 왔나 문재인 대통령은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이며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남북 간 경제협력의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는 민선 7기에 경기북부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중심지로 육성해 세계평화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통일경제특구 지정, 경의선 및 경원선 연결사업 지원 등을 추진한다. 파주고양연천동두천 등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에 최소 330만 여(100만 평) 이상 규모로 예상하는 특구조성은 약 9조 원의 생산유발과 7만 명의 취업을 유발해 (GRI 경기연구원 연구 2015) 남북경제공동체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경제특구 법안은 현재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이며, 경기도는 법제정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일단 2019년 예산에 법 제정 이후 특구 유치 신청을 바로 할 수 있도록 통일경제특구 개발계획 수립용역예산 30억 원을 확보했다. 도는 오는 2020년 통일 경제특구 유치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일경제특구법 제정 전이지만 최대한 빨리 경기도에 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019년 먼저 통일경제특구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 지자체 남북교류의 첫 문을 열다 올해 경기도 남북 교류 사업은 지난해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방북해 공동 추진하기로 한 6개 항이 중점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ㆍ4선언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이화영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6개 항을 도민들에게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와 문화예술체육교류 협력사업, 농림복합사업, 인도주의 사업으로 결핵예방사업 및 북측의 옥류관 경기도 유치를 합의해 양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남북교류협력 합의사업 실무 회의를 열고 6개 합의분야 23개의 추진 사업 목록을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이 부지사는 제2차 방북을 통해서 6개 합의사항에 대한 심도있는 추가 논의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의 남북교류협력 희망사업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의 특성을 살리고 경기도 전체 시군이 참여하는 남북교류 협력 사업의 본격적인 문이 열렸다. 도는 지난해 12월 11일 이 부지사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의 1대 1 대담 토론회를 열고 지금까지 경기도가 추진해온 남북교류 협력의 노력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지사는 접경지역에 있는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에 번영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19년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사업 2019년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문화ㆍ체육, 경제, 보건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에서는 남북예술관 교류 공연사업을 올해 5월과 9월 파주와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북 5도 지역에서 보존된 곡을 선정해 경기도립예술단의 협연을 계획하고 있다. 고려 역사박물관과 경기도 박물관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11월께 경기도, 문화재청,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공동 주최로 북한 개성 성균관에 위치한 고려역사박물관 소장 문화재와 경기도 박물관 간 고려유물 교류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삼일절과 광복절을 맞아 남북 평화미술제도 열린다. 남측에서는 3월 1일 삼일절에 맞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하고 8ㆍ15 광복절에는 평양 조선미술관에서 개최해 남북 상호 문화예술 이해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남북 종교인 교류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남북 민간 종교단체 교류 종교인 화합 한마당 및 연등축제 등 종교행사에 북측 종교인을 초청할 계획이다. 남북 체육교류사업은 종목별 남북교류 경기대회 추진, 남북 민간 체육단체 간 교류를 지원한다. DMZ 국제다큐영화제 남북교류와 DMZ세계자연유산 등재 공동 추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오는 9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기간에는 도자로 잇는 남북평화비엔날레가 개최돼 남북 도자명인 워크숍, 작품 공동 전시 등이 준비 중이다. 평화 협력ㆍ경제 분야에서는 옥류관 경기도 유치의 경우 국내외 기업이 옥류관 건립 후 북측에 임대 또는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대북 제재 관련 사전협의, 후보지 및 사업제안을 공모 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경기도, 시군, 투자기업, 북측 대표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10ㆍ4 선언에 명시된 한강하구 공동이용 추진과 관련해서 남북은 지난해 12월 9일까지 한강하구 공동 수로 조사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공동 수로 조사를 시작해 12월 9일까지 총 660㎞를 측량했다. 조사단은 파주시 만우리에서 인천시 강화군 말도까지 수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를 통해 미래에 이뤄질 한강하구에서의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한 정보들을 파악했다. 경기도는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해 이미 지난해 9월 1억 6천500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한강하구 평화적 공동이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남북공동 일본 강제동원 진상규명 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도는 오는 9~10월 중 일본 강제 노동 피해자 진상규명을 위한 남북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DMZ 국제 평화포럼의 한 세션으로 구성하고 참가자는 대일항쟁기 피해 근로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북측 관계자 등 참여를 모색 중이다. 10월 파주~개성 평화마라톤 대회도 추진된다. DMZ 세계생태 평화공원 유치 추진과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도 개최한다. 농림ㆍ축산ㆍ보건 분야는 황해도 지역에 농림복합형 시범농장 운영, 양돈장 설치, 유기질 축분 비료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AI, 구제역, 광견병 등 가축 전염병 예방사업, DMZ 및 접경지역 동물질병조사도 공동 추진된다. 양묘 사업과 농업기술 보급 시범사업도 진행될 계획이다. 결핵환자 치료지원사업, 장애인보장구 지원 시범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선호기자

[전문가에게 듣는 새해 경제 전망]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2019년은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경기도에 오는 타격은 다른 지역보다 심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유난히 우울했다. 자동차 등 제조업이 위기를 맞았고 자영업자들은 살기 힘들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고용시장은 얼어붙었다. 요동치는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치솟는 물가까지, 경제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의 무기력감과 피로감도 그만큼 커졌던 한해였다. 불행히도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보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고용, 투자,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기도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잘 키워나간다면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해에는 고용지표를 비롯해 물가, 가계빚 등 암울한 경제지표가 잇따랐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까. 지난해는 가장 큰 충격이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최저임금이 올라 저소득층이 잘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일자리가 없어지고, 소득이 감소했다. 소득불평등면에서도 최악의 해였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초부터 최저임금이 또 올라가고 주 52시간 근무제도 계도기간이 끝나는데 경기는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 희망퇴직, 감원, 구조조정 얘기가 계속 나올 것이다. 지난해가 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크게 힘든 해였다면 올해는 중소기업, 임금근로자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과 자동차에 이어 올해는 건설업의 위기도 더욱 커질 것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모바일페이 등으로 카드사 등 금융업쪽도 심상치 않다.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상반기는 재정을 조기집행 한다고 하니까 돈이 조금 돌 텐데, 하반기는 이마저도 없고 세계경기 자체가 꺾일 것이다. 결국 경제 전체 흐름이 우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나마 잘 되고 있던 반도체 부문도 둔화되고 건설경기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아파트에 전세와 대출금이 매매 시세보다 높은 깡통주택 문제도 집중될 것이다. 중소기업을 비롯해 안산, 시화 등 산업단지들도 위축되면서 버티는 것도 힘들어지리라 본다. -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얼마 전 경제 활력으로 궤도를 수정했는데. 이 정책의 실패는 이미 드러났다. 소득주도성장이 소득불평등을 해결한다고 착각하는 게 큰 문제다. 정부도 포용성장으로 말만 바꾸면서 아직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최저임금 인상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대기업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6시간 아르바이트가 4시간으로 줄어든다. 소득주도성장의 방향 자체를 다시 봐야 한다. 소득불평등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최저임금 인상이 왜 지금의 결과를 낳았는지 그걸 헤쳐나가겠다고 대통령이 말했어야 한다.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지금 제조업을 죽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기술개발을 안 했다고들 하지만 안 한 이유가 있다. 제조업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로 나가는 게 이득이라고 본다. 휴대폰 공장은 어디 갔는가? 다 베트남에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 어떤 정책을 펼쳐야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까. 최근 정부가 발표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은 옳은 방향이다. 공무원을 늘린다는 등 적어도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말은 안 해서 다행이다. 민간 일자리가 발생하려면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수익이 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수익이 날 것은 다 규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의료와 IT를 합쳐서 뭔가를 새로 만든다 하면 정부는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말한다. 투자를 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어줘야 하고 개인에 대해서는 개인이 돈을 벌고자 하는 행동을 인정해 줘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투자다. 아파트를 지어 놓으면 도배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일자리다.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통화의 문제다. 한국은행이 금리조정에 실패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면 많은 충격이 오니까 계속 올린다는 신호를 보냈어야 했다. 경기도의 경우 청년수당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부분의 청년들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줘야 한다. 또 쓸데없는 낭비성 예산을 줄이는 것은 찬성하지만 그렇다면 쓸데없는 규제도 없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업계 원가 공개다. 그것은 기업의 노하우고 이를 공개하라 마라 하는 것은 도지사의 권한이 아니다. - 반도체 성장추진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같은 빠른 단가 상승 및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기본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고 설비투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많이 힘들 것이다. 세계경기가 완전 올랐다가 꺾이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도 D램 양산이 들어가면 그만큼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다. 우리로서는 반도체 경기가 힘을 못 쓴다는 뜻이다. 반도체가 꺾이면 수출총액도 꺾일 수 있다. 이는 곧 수출주도 경제성장이 막을 내리는 것으로 심리적인 부분과도 연관돼 있다. 그나마 반도체는 괜찮았는데, 삼성은 괜찮았는데 그것마저라며 국민들은 심리적인 공포감에 휩싸일 것이고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 분당 잡월드와 기아차 노조 등 전국 곳곳에서 노조의 불법 행동이 여전하다. 제조업이 위기인데 인건비는 너무 빨리 오르고 생산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갈등이 많다. 정부에 대한 민주노총의 기대치가 너무 커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안에도 총파업으로 대응한다. 정부가 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경찰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국민이냐, 민주노총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엉거주춤 민주노총을 달래고, 국민들이 잊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올해 구조조정이 늘어나면 노사갈등, 노정갈등은 더 심화될 것이다. 이것의 답은 법치주의뿐이다. 대통령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다. -미중무역전쟁, 신흥국 경제위기 등 다양한 세계 경제 이슈 중 대한민국이 지켜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미중무역전쟁은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으로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경제가 얼어붙으면 우리나라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도 남아있다. 현대차에 관세를 25% 부과하는 순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망하는 거다. 미국은 경제여건상 인플레이션 대비를 위해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 대량 유출이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북한 쇼크다.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고 남북경협이 이뤄지면 미국의 제재가 들어올 수밖에 없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불확실한 경협에 기대서는 안 된다. 외부 충격이 한번 오면 중소기업이 도미노처럼 결국 무너진다. 대외적으로도 이렇게 불확실성이 컸던 적은 없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만만해 보이는 게 없다. - 어두운 전망뿐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경기도민은 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기도는 역동적이다. 그만큼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첨단산업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교통 조건도 좋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리려면 도민들의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기업을 배척하는 것은 결국 경기도의 손해다. 도민 개인적으로는 위험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요행심리를 버리고 섣부른 투자 등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황금돼지의 해? 딴 거 없다. 각자 아이들을 잘 키워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대로 된 교육에 힘써야 한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인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도 좋은 인성을 바탕으로 책임감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올해는 가족 간 대화를 많이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갖길 바란다. 구예리 김해령기자 김태기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이오와대학 경제학박사 ▲존스홉킨스대학 및 게이오대학 교환교수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서울시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국가인적자원개발단장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2019 신년특집_대기업·중소기업 ‘상생경영’] 우리는 운명공동체… 밀어주고 끌어주고 ‘제2의 도약’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사람이 단순히 원청과 하청의 관계를 떠올릴 것이다. 최근 이슈인 갑과 을의 관계로 말이다. 지금껏 대기업의 갑의 횡포가 더러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경제구조 역시 대기업 독식의 경제구조가 자리 잡아 온 점도 우리 국민의 머릿속에 이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이 들어서게 한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딱딱하게만 느껴질 법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위해 보유한 자금과 기술력 등을 풀며 이제는 같이 살자며 상생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서 상생협력은 협력업체의 혁신성을 높여 대기업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며 우리 경제는 이제 빨리가 아니라, 함께 가야하고, 지속적으로 더 멀리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법제화하고 이를 도입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2019년 황금 돼지의 해인 기해년, 상생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경영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 삼성전자ㆍLG전자 상생 쌍끌이 SK하이닉스 협력사 경영컨설팅 삼성전자는 매년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데이를 열고,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이 행사는 삼성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 확대 방안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자 총 7천억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와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동반성장을 하자는 취지로 지금까지 1차 우수 협력사에 지급해온 인센티브를 처음으로 2차 우수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마침내 삼성전자는 같은 해 11월 9천여 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천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천700여 명 규모다. LG전자 역시 모범적인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지원 △무이자저금리 대출 △무료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매년 협력회를 열고, 동반성장과 관련해 지난해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협력회사를 선정해 시상해 협력회사의 사기 진작에도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협력회사의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생산라인 자동화,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022년까지 추진 중인 지속경영 미션과 중장기 목표에 협력사 상생을 위한 사회적 가치 파트너십 컨설팅을 주요 과제로 담고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사의 환경ㆍ안전ㆍ보건, 인권ㆍ노동, 윤리 등 지속경영 전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생산 인프라 확충 위한 협력사 스마트공장 구축 국내 대기업들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동 제어가 가능한 생산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ㆍ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와 중기부는 앞으로 5년간 각각 100억 원씩 총 1천억 원을 마련해 국내 2천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확대에 따라 1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5년 동안 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200억 원을 기부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특히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지금껏 거래하지 않았던 중소기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할 방침이다. 더 많은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를 구축하고 스마트 산업단지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3만 개라는 수치는 국내 10인 이상 중소 제조기업 6만 7천여 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 목표대로라면 일자리는 6만 6천 개, 매출은 18조 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경기도가 앞장선다 지난해 11월 고양 킨텍스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과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2018 하반기 대형유통망 구매상담회다. 도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이들에게 상생ㆍ협력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상담회에는 도내 중소기업 168개사가 참여해 소셜커머스홈쇼핑대형마트 등 유통대기업 36개사에서 파견된 45명의 구매담당자와 열띤 상담을 벌여 눈에 띄는 계약 추진 성과를 달성했다. 상담회에 참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의 기능적인 제품을 직접 보고, 적극적으로 상담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체계 구축의 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소춘 도기업지원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에서 한국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준기자

[2019 신년특집_노사분쟁? 우린 몰라요] 우리는 한가족 ‘존중과 배려’… 新노사문화 ‘행복한 일터’

갑질, 을의 반격 등 흔히 노사분쟁을 일컫는 단어들이 지난해 핫이슈였다. 회사로부터 갑질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근로자의 제보는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 1만 건에 육박하는 등 많은 기업의 경영주와 근로자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렇듯 노사분쟁은 더이상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빈번하면 회사는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선 좋은 구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을 배려하며 회사의 발전을 함께 이뤄내 노사분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노사문화를 가진 두 기업이 있다. 편집자 주 ■ 포장재 전문 생산기업 동원시스템즈(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두 연맹체는 우리나라 노동운동단체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한 회사에서 두 노조가 같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동원시스템즈(주) 역시 기존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2012년 5월 대한은박지를 인수하게 되고, 대한은박지에는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가 있었다. 대부분은 이런 상황이라면 노조를 통합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동원시스템즈는 조금 달랐다. 대한은박지의 조항진 노조위원장은 과거 13년간 12번의 경영진 교체 사태 등을 겪고 처음에는 동원시스템즈의 경영진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대한은박지와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대한은박지 공장에 처음 방문한 날 노동조합 사무실부터 먼저 방문했다. 그는 말로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태도가 아닌 실제로 솔선수범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은 굳게 닫혀 있던 직원들의 마음도 열리게 했다. 하나의 회사에 두 개의 노조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 노조와 회사뿐만 아니라 노조와 노조 간에서 화합을 이루고자 했다. 동원시스템즈는 회사의 모든 상황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투명하게 공개하다 보니 직원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회사는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업무 공유를 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회사의 시스템과 근무환경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평가 프로세스에 따른 평가 진행과 조직 MBO, KPI 설정에 따른 조직성과 달성 여부 평가, 사업부문별 달성 목표에 따른 연말 성과 인센티브 지급, 깨끗한 작업장, 휴일근로 전면 폐지 등으로 직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켰다. 사장실 문을 항상 열어두고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조 대표는 평상시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시한다.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업무보고만 받고 순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과 악수를 한 번씩 더 하고 등을 두드려 주는 등 언제나 직원들을 향한 격려를 잊지 않는다. 조 대표는 일하고 싶은 특별한 DNA가 있는 회사라는 평을 듣고 싶다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회사가 돼서 대한민국에서 특별한 노사문화를 정착하고, 복리와 복지가 잘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같은 조 대표와 두 노조의 노력은 회사에 지난 2016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 의료기기 부품 제조기업 (주)레이언스 (주)레이언스는 2007년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 및 제조해 판매하는 전문기업인 (주)바텍의 DR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레이언스는 지난 2011년 5월 바텍에서 분사 후 모기업의 문화를 탈피해 독자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2012년에 진행된 기업 합병으로 인해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직원이 늘어나면서 소통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됐다. 레이언스는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고자 고심했다. 그러려면 기존 인력과 새로운 인력이 조화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고, 레이언스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등산부터 통합 노사협의회 구성, 직급별 간담회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대표이사가 매일 아침 직원들과 차를 마시며 소통하는 다락방도 운영하고 있다. 다락방은 결혼, 출산, 승진 등 사적인 고민부터 직장 생활 고충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레이언스는 직원의 행복이 회사의 행복이라는 모토 아래 직원들에게 최대한 일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편물이나 세탁물을 맡기는 사소한 일을 회사에서 대신해주고 전 임직원의 건강검진을 실시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 건강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은 관리해 준다. 관리대상 직원은 업무 시간 중이라도 원하는 시간에 사내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에서 1시간 동안 운동할 수 있는 혜택도 있다. 현재 레이언스의 직원 220명의 평균 연령은 34세로 한창 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때다. 회사는 변화하는 직원들의 연령에 맞춰 여성 휴게실을 갖추고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단축근무 등을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도 개관했다. 현재 임직원 70여 명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2015년 대한민국 행복기업대상 수상, 2016년 경기도 나눔 유공자 포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2017년에는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해령기자

즉시항고 기간 3일..사회현실 변화 반영 못해 헌법불합치

진행 중인 재판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는 형사소송법상 즉시항고 기간 3일이 사회현실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사실상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A씨 등이 즉시항고 제기 기간을 3일로 제한한 규정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 2 결정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헌재는 오늘날의 형사사건은 내용이 더욱 복잡해져 즉시항고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과거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해당 규정은 변화된 사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당사자가 어느 한순간이라도 지체할 경우 즉시항고권 자체를 행사할 수 없게 하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40시간 근무가 확대정착돼 주말 동안 공공기관이나 변호사로부터 법률적 도움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우편 접수에 의하더라도 서류 제출에 관한 도달주의 원칙과 발송ㆍ도달에 시간이 걸리는 점, 특급우편도 일반적으로 발송 다음날 우편이 도달하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순위헌으로 선언하는 경우 즉시항고의 기간 제한이 없어지게 됨에 따라 혼란이 초래될 우려가 있고, 즉시항고 제기의 적정한 기간은 입법자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항에 속한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 해당 규정의 효력을 인정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한편 헌재는 앞서 지난 2011년 5월과 2012년 10월 즉시항고 제기 기간을 3일로 제한한 것은 소송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요하므로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양휘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