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핵보유가 한반도 평화 보장못해"…핵개발·재배치 반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핵위협을 맞아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핵무장론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자체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북한에 대응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자체 핵무장이 동북아시아 핵무장 레이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외에서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자체 핵무장론에 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직면해 우리의 군사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정책을 '유화적'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되는 트윗을 올린 데 대해서는 "좁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다른 견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함께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멈추지 않는 데 대해 "북한이 매우 잘못된 결정을 계속하고 있어서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고 한탄했다.이어 "북한이 내린 결정은 매우 무모하며 북한 자체와 남북관계에 도움에 되지 않는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 뉴욕서 유엔총회 기조연설…5-6개국 양자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 제72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5~6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를 통해 북한·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2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계기에 총회 기조연설,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과 별도 면담 외 주요 참석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등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은 1991년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후 문 대통령이 취임 첫 해 총회에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도착 직후 구테레쉬 사무총장 접견을 시작으로 뉴욕·뉴저지 동포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화요일인 19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접견을 비롯, 3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날 저녁에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선정한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석,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수상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일에는 오찬을 겸해 뉴욕 금융경제인과 대화를 갖는다. 아울러 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대표단을 접견하고 저녁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 홍보행사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21일에는 오전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대외정책과 북한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 기조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난민 이슈 등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할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린다. 무엇보다 북핵 북한 문제 관련 국제사회 및 미국 여론 주도층의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자 정상회담 일정은 뉴욕 체류기간 전체에 걸쳐 미국 이탈리아를 포함 5~6개국과 추진하고 있다. 대상국은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필요성, 양자 실질협력관계 발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효과 등을 감안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국에 갇히지 않는 외교 다변화를 추진해 온 기조가 반영될 전망이다. 강해인 기자

홍준표, "친박은 박 전 대통령 치맛자락 잡은 이익집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친박(친 박근혜)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이익집단”이라면서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세대 사회학과 특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옛 친박계 서청원(화성갑)·최경환 의원에 대한 혁신위원회의 전날 탈당권유 권고와 관련, ‘자진 탈당 권유는 보여주기식 꼼수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꼼수가 아닌 큰 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세 분을 당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라면서 ”이 당은 박 전 대통령이 6년 이상 지배해왔다”며 “그런 정당 대주주를 나가라고 한 것”이라고 혁신안의 의미를 거듭 부여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 그는 “난파될 줄 알았던 배가 선장이 바뀌고 수리해서 정상운영하고 있다”며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게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 해도 당을 만들어 나간 것은 비겁한 일”이라면서 “자신들이 살기 위해 나간 사람들이 ‘우리가 정통보수’라고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에 대해서는 혁신·통합 과정 등을 거쳐 내년 지방선거까지 25%의 안정적인 당 지지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여성비하 발언’, ‘돼지발정제’ 관련 등의 질문이 나오자 진땀을 흘렸으며,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을 마치며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달라”, “저희 당을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