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만원도 못 버는 선수, 기회소득의 이유다

스포츠 대제전 올림픽이 끝났다. 시상식이 국민에게 준 감동이 여전하다. 자연스레 메달 보상금도 회자된다. 금메달은 6천3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은메달 3천500만원, 동메달 2천500만원이다. 연금 지급도 있다. 매월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75만원, 동메달 52만5천원이다. 많은 국민은 이런 보상을 흔쾌히 축하한다. 국가와 국민에 준 기쁨에 대한 보답이라고 인정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보상금 여운이 영 개운치 않다. 안세영 선수의 폭로가 남겨 놓은 한 가닥이다. 처음에는 협회 운영에 대한 직언으로 들렸다. 얘기가 증폭되더니 논점이 금전적 보상으로 옮아갔다. 여기서 등장한 논리 하나가 있다. ‘똑같은 대우는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우수 성적자에 대한 대우를 강화하자는 얘기다. 사실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자들이 있다. 소속 팀 연봉이 수천만~수억원까지 갈린다. 상금만 10억원을 받는 선수도 있다. 이런 때 경기도 체육계의 전혀 다른 현실이 알려졌다. 경기도 체육인들의 월평균 수입이다. 경기도가 1천276명을 설문조사 했다. 전문선수, 지도자, 심판, 체육행정인, 체육학자, 클럽운영자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여기서 전문선수 165명의 월평균 수입이 169만원이다. 대학생 선수 응답자 85명의 월평균 수입은 이보다 적은 115만원이다. 체육을 직업 또는 전공으로 하는 선수들이다. 생업인데 수입이 월 100만원대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천만원, 수억원이 오가는 세상과 전혀 다른 이면이다. 이때 등장해 주목을 끄는 경기도 정책이 있다. 체육인 기회소득이다.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19세 이상 체육인이고, 개인별 소득 인정액이 올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월 267만4천134원)에 해당하는 체육인에게 준다. 연간 150만원을 2회 지급한다. 올 시범사업에 17개 시·군이 참여했다. 준비가 일찍 끝난 광명시가 이달 신청을 받는다. 나머지 16개 시·군도 9~10월 접수를 시작한다. ‘안세영 논란’을 보며 새삼 평가하게 된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싶다. 하지만 실제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전문선수들에게 물었다. 응답자의 97%가 ‘좋다’고 했다. 도가 제도의 설계 기준을 설명했다. ‘비인기 종목과 소득이 낮은 대학생 선수, 소속 직장 운동부가 없는 무소속 선수 지원이다.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해 올림픽 출전 등의 꿈을 이어 나가도록 응원하겠다.’ 올림픽 금메달에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올림픽 금메달을 기원하는 지원과 격려다. 일부 체육인의 앞선 지적은 옳다. ‘똑같은 대우는 역차별일 수 있다.’ 하지만 기회부터 차별은 절대 안된다. ‘기회는 모두에게 같아야 한다.’ 이 현실의 차별을 메워가는 기회소득이다. 그 뜻을 지지하고 확대를 소망한다.

[사설] 코로나19 환자 급증세, 신속하고 세심하게 대응해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었다가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 첫째 주 91명에서 넷째 주 465명으로 늘었고, 8월 첫째 주엔 861명으로 증가했다. 7월 첫째 주에 비해 한달 사이 무려 9.5배 급증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선언 후 4급 감염병으로 전환, 환자 수를 공식 집계하지 않는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에서만 표본감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유료로 바뀌고 격리 의무가 없어져 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 확진자들이 많다.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고, 재유행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8월 하순에 직장·학교·학원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으로 냉방기가 가동되는 밀폐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여름철 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냉방병과 코로나19 증세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확산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변이다. 방역당국은 중증도와 치명률이 크게 높지 않은 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현재 ‘관심’ 단계인 위기 단계의 상향 조정을 하지않고 기존 방역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감을 보이며 걱정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자가진단 키트 수요도 7월부터 본격 증가했는데 이달 들어 약국 판매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일부 치료제와 진단키트의 일시적 품귀 현상도 빚어졌다. 자가진단 키트 가격은 4배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더라도 수십만명이 일시에 감염되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어 방심해선 안 된다.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로 의료 공백이 길어진 상황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비상진료체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신속하고 세심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직장에선 방역 수칙이나 대응 규정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급휴가 지원 대책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치료제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도 중요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각심을 갖고 선제 대응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삶과 종교]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은

적잖은 종교인이 아직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 혹은 무신론자와 대화할 때 자기네 종교의 신을 비호하려고 애쓰거나 섣부르게도 상대를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럴 때 그들은 자신의 신을 비호하는 게 아니라 결국엔 자기 자신을 더 비호하고 있는 셈이다. 신은 인간의 두둔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물론 나에게 소중한 분을 누군가 대놓고 비하한다면 그것은 분명 무례한 일이고 또 마음 상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신은 우리의 두둔이 필요치 않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이 그런 때 차라리 해야 할 일은 자신이 믿는 신이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이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할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마 신은 애써 자신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신을 부정하는 그 사람의 마음, 그가 지나온 삶의 역사, 그 안의 아픔들을 온전히 껴안아 주고 싶어 할 것이다. 또 기존의 종교인들이 저질렀던 과오들을 자신이 대신해서라도 사과하고 싶어 할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하며 그의 상처와 분이 풀릴 수만 있다면 자신의 뺨이라도 치라고 내줄 것이다. 필자가 아는 신은 그런 분이다. 사실 인간들이 저마다 신을 뭐라 부르든, 그게 예수든 부처든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여호아든 알라든 뭐든, 혹은 자연의 이치든 뭐라 부르든, 신은 고작 그런 인간들의 언어나 개념 안에 갇혀 계실 분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존께서는 한낱 인간이 신을 비호하고 설명하고, 오만하게 다른 이를 설복하려 하고, 또 실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한 일일 뿐이면서 거기에 신의 이름을 팔아 다투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으신다. 신은 인간들에게 자신이 설명의 대상이나 비호의 대상이 되길 바라지 않으신다. 그보다 신은 인간에게 사랑의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곧 인간이 신적인 존재가 되는 길이므로. 그래서 신은 ‘경직되고 메마른 종교인’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을 두고 더 기뻐한다. 예컨대 세상의 부조리와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신 너는 대체 뭐하고 있냐’고, ‘너 같은 신은 필요 없으니 나라도 이들을 돕겠다’고, 그렇게 하늘에 대고 욕을 퍼붓는 인간, 그렇게 뜨겁게 살아 있는 인간이 오히려 신과 더 친하다. 그는 누구보다 간절히 정의를 찾고 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신을 사랑하고 있고, 이미 신께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한 사람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면서 온전히 ‘자기 삶을 책임’지고 있으니 과연 신과 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성당이며 교회며 절이며, ‘거룩한 곳’에 오래 앉아 있는다 해도, 제 아무리 무슨 성직자라 해도, 그렇게 아예 ‘그런 곳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제 것이 아닌 남의 말만, 남에게 들은 교리만 앵무새처럼 말하며, 그렇게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이는, 자기 종교에서 정해진 의무는 했으니 그것으로 자기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이는, 안타깝지만 이미 영성의 불이 꺼져 가고 있다.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묵시3,16)

[천자춘추] 8월의 단상

1945년 8월 광복 직후 여러 사회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뜻깊은 역사는 조선적십자사의 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적십자운동의 시작은 1905년 고종황제의 결단으로 대한적십자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이내 나라를 잃은 후 본격적인 적십자 활동은 1919년(임시정부는 이해를 대한민국 원년이라고 정했다) 8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의 교두보와 같은 조직으로 적십자회를 설립하면서 초대 회장(총재)에 이희경, 부회장에 안정근, 그리고 명예총재는 서재필, 고문에는 이승만 이동휘 안창호 문창범 등이 추대됐다. 임시정부의 지휘 아래 출발한 적십자운동은 곧 독립운동의 일환이었고 국제적십자사의 공인을 받아 임시정부의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이었다. 이 운동은 상하이에서 시작해 미주지역에 특파원을 파견해 지부를 결성, 일본의 식민 통치와 함께 적십자운동으로 포장한 일본적십자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인(韓人)으로 만일 적십자회원이 아닌 자 일인(日人)과 여일(如一)하다”라며 재외교포들의 적십자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이후 미주지역은 물론이고 캐나다, 멕시코, 쿠바, 러시아 등지에서 벌인 독립만세운동은 모두 적십자와 함께한 투쟁이었다. 1945년 8월15일 조국이 광복한 이후 국내에서 김재옥을 창설준비위 원장으로 해 결성 준비에 들어갔다. 마침내 1947년 3월16일 열매를 맺어 ‘조선적십자사’라는 이름으로 발족하게 됐다. 그해 5월28일에는 조선적십자사가 공식 출범하면서 총재에 김규식, 부총재에 안재홍, 그리고 집행위원에는 백상규 이갑수 등이 맡았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당시 적십자사는 비록 짧았지만 남북이 나뉘어 정부를 수립하기까지 남북이 함께할 수 있었던 역사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립되면서 대한적십자사도 국가적 기관으로 1949년 10월27일 새역사를 시작해 명예총재는 이승만 대통령, 명예부총재는 이범석 국무총리, 그리고 총재는 양주삼, 부총재는 변영태 유각경 등이었다. 그런데 양주삼은 일제강점기 기독교조선감리교회 초대 총리사를 지낸 이후 1930년대에는 신사참배에 앞장섰고 신도들에게 ‘충량한 신민’이 되라고 강연하며 학도병 지원을 앞장서 독려하는 등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친일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대한적십자사 초대 총재가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역사였다. 인도주의와 세계평화를 위해 설립돼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대한적십자사에 양주삼 총재를 임명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였다.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놓고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고 친일파와 ‘밀정’의 득세를 우려하고 있는 역사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지대] 중국의 네 번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쿠츠네초프, 랴오닝, 퀸엘리자베스, 비크라마디트야, 상파울루, 샤를드골, 차크리.... 세계 각국 항공모함의 함명(艦名)이다. 항공모함은 바다에서 전투기를 이착륙시키는, 움직이는 해상 항공기지다. 육상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곳에서도 전투기를 배치할 수 있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다. 최초로 건조한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태국 등 10개국이 운용 중이다. 현대 해군 전략·전술의 핵심이다. 이 함정은 부피가 적에게 큰 위협이다. 그래서 적들의 주요 공격 목표다. 분쟁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만큼 공격을 위해서나 방어를 위해 중요한 게 속도다. 전투기 이륙을 위해서도 그렇다. 갑판은 지상의 활주로보다 짧다. 전투기가 뜨기 위해 속도를 충분하게 낼 수 없는 까닭이다. 전투기가 100의 속도로 이륙하는 경우 항공모함이 30의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면 전투기는 130의 속도로 전진한다. 이륙할 수 있는 정도의 양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전투기는 출력을 아낀 만큼 더 많이 무장할 수 있고, 연료도 아낄 수 있다. 중국이 네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선체 너비가 40m인 항공모함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을 재급유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진수까지 6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2028년까지는 시험 항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모를 운영 중이고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은 지난 5월부터 시험 운항 중이다. 우리는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헬기 이착륙 상륙함 2척이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항공모함을 갖춰야 한다. 해양 국가를 지향하는 이순신 장군의 후예가 아닌가.

[데스크 칼럼] 전기차 포비아 막을 수 있었다

인천 청라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이번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는 가공할 만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차 수십대가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소됐다. 이뿐만 아니라 화재로 인해 아파트 단지 전기와 수도까지 상당 기간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기차 화재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매설된 아파트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들도 모두 불탔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이미 전조증상은 있었다. 이번 화재에 앞서 크고 작은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있었고 그때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발생한 불을 끄지 못해 전소하거나 진화에 장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확인됐다. 상당수 전기차 화재가 충전 중에 발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경기일보도 로컬이슈 리포트(2023년 3월17일자 1·3면) 등을 통해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터라 이번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가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경기일보가 주목한 부분은 전기차 충전시설이 아파트 등 지하주차장에 급속도로 설치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안전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폐쇄적인 지하주차장에 전기충전시설을 설치할 때 전기차 화재 발생 시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친환경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는 전기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아파트 단지 지하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안전대책은 역시 미흡했다. 당시 기자들이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몇 곳을 돌아봤는데 화재 발생 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지하주차장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구조이거나 그 흔한 분말소화기조차 비치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일반 소화기로는 사실상 진압할 수 없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열폭주를 일으키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안전 관련 법 제도 강화와 화재 발생 시 신속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을 제안했다. 당시 경기일보 기사를 보고 부천시에서 수원 본사까지 찾아 문의하는 독자가 있을 정도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는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기차 생산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전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모두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한 경고음도 이미 수차례 울린 상황이다. 그러나 우물쭈물하는 사이 대형 사고는 여지없이 발생했다. 언제까지 큰 희생을 치른 뒤 대책이 마련되는 상황을 경험해야 하는지 시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의 운세] 8월 16일 금요일 (음력 7월 13일 /壬子)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자손불화 금전불리 흉(凶) 戊子 48년생 재물은 구하나 지출이 더 많고 일진일퇴 庚子 60년생 직업문제 분주 음식대접 자손걱정 술조심 壬子 72년생 모임갖고 재물 베풀고 실속없고 바쁜하루 甲子 84년생 문서차량 변화 시험은 원만 부모집안 걱정 丙子 96년생 건강주의 시비쟁투 명예실추 참고 인내필요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는 상승 자손기쁨 있으나 건강은 조심 己丑 49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가정화합 인기최고 辛丑 61년생 구직성사 직장고민 해결자손 기쁜일 생겨 癸丑 73년생 경쟁관계 발생하나 결과는 무난히 해결 乙丑 85년생 문서시험 차량문제 원만 부모도움 만사 길(吉) 丁丑 97년생 인기상승 연인 만나고 길(吉)하지만 실속은 별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금전문제 약간해결 사업 무난 가정편안 庚寅 50년생 술 음식 생기나 실수조심 직장 및 자녀고민 壬寅 62년생 친구친척 도움 모임성사 뜻을 같이해야 길(吉) 甲寅 74년생 부모님 걱정 차량 및 문서고민 음식탈 생겨 丙寅 86년생 기분우울 구설시비 이성만남 주점출입 戊寅 98년생 투자증권 주점출입 즐기는날 재물도 지출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지출 과다 질병으로 병원출입 조심해야 辛卯 51년생 주점출입 음주 대인문제 발생 재물지출 癸卯 63년생 금전문제 복잡 음주가무 탈선 질병으로 병원출입 乙卯 75년생 일진원만 시험합격 능력인정 인기좋고 丁卯 87년생 인기 생기고 우연한 만남 음주 및 노래방 출입 己卯 99년생 연인 만나고 술 음식 즐기고 여행출행 원만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문제 해결 사업 직업문제 원만하고 壬辰 52년생 인간관계 원만 귀인조력 의기투합하고 甲辰 64년생 문서나 계약성사 능력인정 뜻을성취 길(吉) 丙辰 76년생 혈기 부리다 쟁투 탈선실수 음주조심 흉(凶) 戊辰 88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즐거운 여행 만사해결 庚辰 00년생 직업문제 해결 음식 생기고 고민도 정리하고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불화 명예손상 금전불리 자손문제 고민 癸巳 53년생 타인으로 손해 가정불화 친구친척의 미움 乙巳 65년생 능력인정 문서나 차량 시험구직 문제도 원만 丁巳 77년생 인기있고 인정 받으나 재물지출 탈선은 주의 己巳 89년생 인간화합 모임성사 음주가무 즐거운 나날 辛巳 01년생 직업학업 고민 과음과식 주의 말실수도 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친구친척 동료와 경쟁 투자금전 문제불리 甲午 54년생 문서변동 직장변화 생길 때 여행 출행할운 丙午 66년생 만사불리 사고쟁투 관재망신 실수조심 흉(凶) 戊午 78년생 재수원만 연인과 여행 탈선 우연한 만남 오락장 출입 庚午 90년생 직장우울 고민발생 마음의 변화 음식대접 壬午 02년생 재물손해 연인불화 분주다사 실속없이 고생 양띠 癸未 43년생 금전거래 불리 사업불길 가정불화 조심 乙未 55년생 문서계약 시험합격 고민해결 상사의 도움 丁未 67년생 인기있고 연인화합 가족외식 건강은 주의 己未 79년생 재수대길 연인 생기고 매사원만 술생기고 辛未 91년생 직업고민 연인불화 술 음식먹고 고독해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친척화합 집안경사 생기나 소외감 느낄 때 丙申 56년생 일진불리 가정불화 일찍 귀가 서비스 해야 戊申 68년생 운수왕성 금전해결 구직성사 데이트 하고 庚申 80년생 음식대접 직업해결 칭찬받고 매사원만 길(吉) 壬申 92년생 친구모임 단합성사 인간화합 재물은 지출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 및 차량 이사시험 구직문제 원만해결 丁酉 57년생 인기 생기나 실속없고 화합되나 과음과식 己酉 69년생 재수원만 데이트 성공 주점출입 많을 때 辛酉 81년생 명예손상 소외감 당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 癸酉 93년생 재물손해 경쟁불리 분주다사 가족불화 개띠 丙戌 46년생 일진불리 금전문제 복잡 컨디션 제로 흉(凶) 戊戌 58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가족화합 만사해결 庚戌 70년생 직장해결 자손기쁨 생기나 과식과음 실수 壬戌 82년생 친구친척 동료모임 단합과시 재물은 지출 甲戌 94년생 문서변화 여행출행 물건구입 시험원만 돼지띠 丁亥 47년생 명예는 생기나 실속 없고 자손근심 생겨 己亥 59년생 금전문제 약간해결 부부나 연인 데이트 辛亥 71년생 명예손상 직장고민 오락탈선 주의해야 癸亥 83년생 일진불리 경쟁문제 발생 돈 손해 말조심 乙亥 95년생 문서차량 여행변화 부모님 도움 친척소식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95년 관통한 우리네 삶 이야기…시민 손에 재탄생한 노작 홍사용의 연극 ‘제석’

“이것이 우리 집의 섣달그믐이다….” 95년 전 희곡이 시민의 손에 의해 재탄생했다. 1920년대 후반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를 하는 한 몰락한 양반 가문의 이야기는 2024년 우리네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고달픈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웃음’일터, 21세기 시민이 그린 연극 ‘제석’은 애달픈 서민의 이야기를 밝고 유쾌한 한바탕 웃음으로 풀어냈다. 2024 경기예술활동지원사업 ‘모든예술31’에 선정된 노작 시민극단 산유화의 ‘제석’이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 산유화극장에서 개최된다. 작품은 부제 ‘노작의 길을 걷다’에서 드러나듯, 노작 홍사용 선생을 기리며 그가 1929년 집필한 희곡 ‘제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 100여 년 전 희곡, ‘시민’이 이어낸 과거와 현재의 삶 노작 홍사용(1900~1947)은 일제 강점기던 1920년대 초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이끌었던 인물로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봄은 가더이다’ 등을 저술한 시인이다. 화성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기미독립운동 당시 학생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으며 이후 화성으로 귀향해 문학 창작에 몰두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성에는 그의 호를 딴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결성, 노작홍사용문학관 소속 노작 시민극단 ‘산유화’는 과거 노작 선생이 그의 동료들과 조직한 극단 ‘산유화회(山有花會)’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았다. 선생은 시라는 장르를 통해 유명해졌지만 손수 희곡 작품을 쓰고, 직접 출연하는 등 생전 희곡이나 연극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받쳤다. 한 세기가 흘러 노작 선생의 꿈과 열정은 그의 활동무대였던 화성을 중심으로 삼아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시민들로 구성된 순수 시민극단이자 지역 극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 한 가족 앞에 나타난 ‘도깨비’ 노작 선생의 ‘제석’은 자녀가 쓴 외채로 인해 몰락한 양반 출신 가족의 섣달그믐을 배경으로 한다. 누구는 설빔을 맞추고, 동네는 떡방아 찧는 소리로 요란한 때 이 가족에겐 정산하지 못한 방세를 받으려 집주인이 찾아오게 된다. 극단 ‘산유화’의 작품 줄거리는 이러하다. 1920년대 후반, 몰락한 양반 가문의 노인 김정수는 설을 보내기 위해 서울 변두리 셋방살이하는 큰아들 인식의 집을 찾는다. 한때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노인은 작은아들의 사업 실패로 인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유학까지 다녀온 인식이지만 밥벌이조차 만만치 않고, 밀린 방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돈을 빼앗기다시피 한다. 가족 모두가 기다리던 인식은 온종일 바깥을 돌아다니며 겨우 돈을 마련하지만, 그마저도 외상값으로 내어주고 만다. 애달프고 슬픈 이야기지만 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고 가벼우며 유쾌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황이선 감독은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무엇보다 산유화의 작품에서 특별한 점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도깨비를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원작 ‘제석’에서는 무대 배경으로 설정된 구들, 창문, 문, 인두(화로)를 물건에 깃들어 인간사에 관여하는 도깨비로 의인화했다.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무대를 찾은 관객에게 어떠한 감동을 줄지 관전 요소다. 이남우 노작시민극단 산유화 단장은 “우리에게 도깨비는 전통적으로 집을 보호해 주고, 수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도깨비가 가족에게 어떠한 의미가 될지, 원작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29년 作, 소시민의 삶 크게 달라지지 않아” 95년 전 희곡 연극 ‘제석’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단장은 “1929년 시대의 모습과 2024년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929년에 쓰인 작품인데, 원작에 나타난 셋방살이의 모습이나 부동산 등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음을 이야기해 보고자 했다”며 “그 속에는 절망에서도 ‘바람’을 잃지 않고 ‘희망’을 고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복절쯤에 공연을 하게 돼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노작 선생으로 인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에게 연극을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노작 선생과 그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돼 뜻깊다”고 덧붙였다. 전석 무료관람이며 예매는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