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조부모님 일생 담긴 자서전 바치는 색다른 어버이날 기념행사

가평 조종고 학생 8명, 자식 눈에 비친 부모님 일생 ′아침마루의 그날들′ 출판 헌정식 열어 6·25전쟁을 겪으며 아버지와 형제를 잃고 굶주림을 견디며 가족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이 농축된 약전(略傳)이 시골의 고등학생들이 부모와 할아버지·할머니를 인터뷰해 그들의 굴곡진 인생을 책으로 엮어낸 자서전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평군 조종면(面)소재지인 현리에 위치한 조종고등학교(교장 공의배)가 4일 학교 누리마루 도서관 다목적실에서 학부모회, 동창회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침마루의 그날들 Ⅱ ′ 출판기념회 및 헌정식을 갖는다. 학교 이름인 아침朝, 마루宗을 우리말로 풀이한 아침마루 자서전은 8명의 남녀 학생이 직접 쓴 부모와 조부모들이 삶이 스며져 있다. 자서전이 출판되기까지 6개월 이상 시간을 갖고 겨울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부모, 조부모와의 대화를 녹취하고 기록해 다시 글로 옮기는 과정을 거쳤으며 지은이인 학생들은 자서전 출판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8회(20시간)에 걸쳐 ‘대필 전문가′의 특강을 이수하고 ′인터뷰 질문 만들기 과정′을 거치면서 진솔함을 담기위해 노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서전의 대부분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시집살이,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 농사일, 품팔이 등 어려운 생활고를 이겨내려 한 억척스러운 삶과 현재 주인공들의 현주소까지 드라마 같은 세월의 역사를 담아냈다. 늦은 봄이란 제목으로 가족사를 쓴 이고은 학생은 1“학년 때 6·25를 겪은 외할머니는 그때 참혹했던 기억과 생활, 얼룩졌던 삶의 궤적을 담담히 밝히고 지금은 고전무용과 노래, 그라운드 골프란 늦은 봄을 즐기는 외할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8명의 학생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내가 출생 태어났을 때와 나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말씀할 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속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의배 학교장은 ″학생들이 부모님의 살아온 발자취를 대필해 책을 펴낸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세대단절의 주기가 짧아지고 가족해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현실에서 진솔함과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 자서전은 더욱 값지고 빛이 나는 특별한 책″이라고 말했다. 고창수기자

SK 와이번스 5선발 문승원… '그에게서 클레멘스의 향기가 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우완 레전드로 꼽히는 로저 클레멘스(54)는 현역 시절 시속 160㎞에 근접하는 강속구로 ‘로켓맨’이란 칭호를 받았다.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4시즌 동안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삼진은 4천672개를 잡았다.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도 일곱 차례나 수상했다.클레멘스는 불같은 직구 외에도 스플리터를 가장 잘 던지는 투수였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그의 스플리터 앞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농락당하기 일쑤였다. 예상보다 낮고, 느리게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들은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했다. 구속이 감소한 30대 중반 이후에도 클레멘스가 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다.SK 와이번스 우완 문승원(27) 역시 스플리터를 잘 던진다. 클레멘스 정도의 구속도, 각도 나오진 않지만,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하고 있다. ‘화수분’이라 불리는 두산 베어스 타선도 그의 스플리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혀를 내둘렀다. 중심타선이라면 KBO에서 으뜸이라는 NC 다이노스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고, 맞혀봤자 땅볼이었다.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지난해 9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지만, 퓨처스리그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22일 윤희상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문승원은 올 시즌 2경기에서 10 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가라앉는 스플리터가 일품이다.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투구 시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기 때문에 릴리스 포인트가 일찍 형성된다. 이로 인해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일정치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변화구의 꺾이는 각이 크지 않아 타자들에게 장타를 허용할 위험도 있다.김용희 SK 감독은 문승원을 새로운 5선발로 낙점했다. 아직 완전치 않지만,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판단에서다. 문승원은 4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타선이지만, 그의 스플리터가 춤을 춘다면 프로 데뷔 첫 승도 충분히 바라볼만 하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새로운 우완 스타 탄생이 예견된다”고 했다. '한국판 클레멘스' 등장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조성필기자

2016 군포 철쭉축제, 성황리에 폐막

‘2016년 책나라 군포 철쭉축제’가 62만의 인파가 몰리면서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군포시 전역에서 지난 4월 29일부터 5일간 열린 ‘2016 책나라군포 철쭉축제’는 4호선 수리산역에서 5~10분 거리에 위치한 철쭉동산은 55만㎡ 부지에 약 20만본의 철쭉이 피어나 해마다 봄이면 꽃대궐로 변신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올해에는 철쭉동산 앞 500m의 양방향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해, 다양한 거리공연을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이 축제장을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한 메인 행사장인 철쭉동산과 철쭉공원을 비롯해 산본로데오거리와 군포역전시장, 당정근린공원 등 도시 전역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해 온 시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축제사무국운 사전행사가 시작됐던 지난23일부터는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군포를 찾아 약110만명이 철쭉축제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철쭉동산과 다양한 공연?행사를 편안히 즐겼다는 말을 들었다”며 “앞으로의 축제도 전국에서 군포를 찾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관광형 축제로 발전시키고, 편익시설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천으로 인해 3일 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진행된 폐막공연에서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연주와 가수 알리의 공연이 진행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군포=김성훈기자

김포문화재단 '마음열기' 첫 토론회 개최, 문화 다양성 융합을 통한 소통

김포문화재단이 문화다양성 라운드 테이블 ‘마음 열기’ 첫 번째 토론회에서 재단이 반드시 인식해야 할 또 하나의 소중한 ‘문화의 다양성의 융합’을 통한 소통을 깨우쳤다. 재단은 문화다양성 라운드 테이블 ‘마음 열기’ 첫 번째 토론회를 갖고 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무지개다리 사업 ‘다행’(多幸ㆍ다양한 행복)의 소개와 문화다양성 인식을 개선하는 전문가 강의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재단 직원은 물론 김포시청, 다문화 및 문화예술단체, 여성단체, 북부노인복지관 등 복지단체, 환경단체, 대학 관계자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문화디자인 최혜자 대표로부터 ‘무지개다리사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된 1시간 30여분의 강의를 들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날 강의와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문화적 차별 및 편견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환경과 향후 문화다양성 사업을 통해 김포의 다양한 시민들간의 화학적 융합 및 접근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의 ‘무지개다리’ 사업은 이주민, 선주민, 외국이주민, 다문화가정, 청소년, 노인, 남자, 여자 등 다양한 문화 주체간의 소통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포문화재단 최해왕 대표이사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 ‘마음 열기‘ 토론회를 통해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7회에 걸쳐 열리는 토론회에서 다양한 논의와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단의 문화다양성 라운드테이블 ‘마음 열기’ 토론회는 ‘각 단체가 진행하는 사업과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지역 내 소수문화를 어떻게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는가’의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향후 7개월간 진행될 재단의 특수사업이다. 김포=양형찬기자

의정부 호원1구역 재개발사업 끝내 무산 위기

의정부 최초로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난 호원 1구역 재개발사업이 결국 무산될 전망이다. 일부 토지 소유자의 중복의사 표시로 논란을 빚었지만, 해산신청 효력이 유효한 것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조합해산 신청을 한 토지 등 소유자 72명(전체 127명) 중 관리처분계획에도 찬성한 중복의사 표시자가 11명에 달했다. 이들은 2015년 9월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이전인 2014년도 서명해 소유자 효력이 문제가 됐다. 이에 시는 해산신청이 있은 직후 이들 중복 의사표시자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자문했다. 그 결과 중복의사 표시나 관리처분계획이전에 해산신청 서명을 받았다 하더라도 해산신청 서명을 철회하지 않았다면 무효라고 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조합 측은 해산신청 연서에 일부 토지 등 소유자가 자필서명, 지장날인을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사문서 위변조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됐다.이에 따라 토지 등 소유자 127명 중 72명이 연서해 시에 제출한 호원 1구역 재개발조합해산 신청은 유효해졌다. 현행법상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로 해산을 신청하면 조합은 해산해야 한다.시 관계자는 "사문서 위변조 등과 관련 검찰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데로 조합해산을 통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 측도 시를 상대로 해산통보처분취소 소송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조합해산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한편, 총 면적 2만298㎡ 규모의 호원1구역(외미마을) 재개발은 토지 등 소유자 127명 중 98명의 찬성으로 지난 2011년 조합이 결성됐으며, 지난 2015년 11월 13개 재개발구역 중 최초로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나 이달부터 철거와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의정부=김동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