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속 과정의 아름다움, 고우리 개인전 ‘Work in progress’

고우리 작가의 개인전 ‘Work in progress’가 4월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스페이스MM에서 열린다. 수원 출신의 고우리 작가는 ‘2022 아트경기 선정작가’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Work in progress’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작업 중’ ‘아직 작업 중’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완성이지만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많은 실험과 시도를 통해 작품을 향상시키고 있는 작업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작업이 비선형적인 순환의 형태로 설치된다. 고우리 작가는 “평소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정한 감정의 기류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회화의 물성실험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몸을 쓴다. 캔버스에 붓이 아닌 손이나 머리칼로 형상을 그려내기도 하고, 색이 칠해진 표면을 손톱으로 긁어 감정을 미세한 스크래치 속에 담아낸다. 물성실험은 다양하다. 캔버스에 젯소를 칠하고 그것을 물에 불려 빨래를 하는 것처럼 빨아서 짠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김과 균열을 통해 젯소는 떨어져 나가고 바탕천 본래의 질감이 드러난다. 작가는 그 균열의 얼룩 위에 또 다른 색을 입힌다. 그의 작업은 언뜻 보기에 풍경과 물성실험이라는 상반된 작업군으로 보이지만, 감정 상태가 행위 흔적에 녹여진 ‘감정에 대한 기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과정 중심의 나아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시 제목에 ‘progress’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재명 “尹 대통령, 굴욕외교 진상 알리고 국민께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30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굴욕외교의 진상을 낱낱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에 역사에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농산물 절대 수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온 세계에 확실하게 천명해야 한다. 부당한 역사 침략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전면전을 선포해야 마땅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 모든 것을 퍼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 관계는 1945년 이전으로 회귀했다”면서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대한민국 영내로 수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멍게는 사줄 수 있어도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한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것인가”면서 “대한민국 정부라면 응당 일본의 이러한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안 된다, 이것은 국제 협약 위반이고 WTO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권리이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라고 단언하고 선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물 잔의 반을 채웠으니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반 잔을 채우기는커녕 우리가 채운 물잔마저 집어 찼다. 오히려 더 많은 요구를 계속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를 퇴행시키고, 국가의 자존을 훼손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이번 한일정상 굴욕회담에 대해서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을 향해 “혹 떼고 오라고 했더니 도대체 혹을 몇 개나 더 붙이고 온 것인지 참담하다”면서 “이대로라면 위안부 합의 이행, 독도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수산물 수입, 초계기 문제까지 줄줄이 항의 한마디 못 하고 일본에 끌려다닐 것이 불 보듯이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규탄대회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은 오염수 방출 강행을 좌시하지 않고, 주변국과 연대를 통해 저지하겠다”라고 전했다. 농해수위 소속이자 당 해양수산특위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이날 성명서 낭독에 앞서 삭발식을 했다.

10명 중 7명은 한방의료 경험…근골격계·침 위주

성인 10명 중 7명(71.0%)은 한방의료 경험을 갖고 있고 근골격 계통 치료가 주된 이용 목적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방의료 수요와 이용행태, 만족도, 한의약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2022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 이후 3년 주기로 실시되었으나 조사주기가 2년으로 단축되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원의 방문조사로 진행됐으며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여 5천55명이 참여했다. 또 한방의료 외료환자 1060명, 입원환자 1088명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조사결과, 평생 한방의료를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71.0%로 2020년(69.0%)과 비교해 2.0%p 증가했다. 한방의료 이용 경험자의 최근 이용시기는 '1년 이내'가 35.0%로 가장 많았다. 한방의료를 받는 이유는 치료효과(42.1%), 질환특화 진료(15.2%), 부작용이 적음(12.6%) 순이었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목적(복수 응답)은 '질환 치료'가 94.2%로 가장 많았고 '건강 증진 및 미용'은 14.9%에 그쳤다.  구체적인 이용 목적으로는 치료 질환인 '근골격계통'이 74.8%로 가장 많았고 '손상, 중독 및 외인'(35.5%), '자양강장'(12.6%), '소화계통'(8.1%) 순이었다. 이용 치료법은 침(94.3%), 뜸(56.5%), 부항(53.6%) 순이었다.  한방진료 서비스에 대해 외래환자 90.3%, 한방병원·한의원 입원환자 79.2%, 요양·종합병원 입원환자 68.2% 등이 만족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한방의료 이용자 중 한방병원 및 한의원 입원환자의 첩약 복용 경험이 가장 많았다. 첩약 복용 경험에 대해 외래환자는 16.6%, 한방병원·한의원 입원환자 51.2%, 요양·종합병원 입원환자의 26.1%가 '있다'라고 답변했다.  한방의료 비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응답은 34.1%였으며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은 첩약(68.3%), 추나요법(52.8%)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의 78.9%는 앞으로 한방의료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중 외래환자는 88.1%, 한방병원·한의원 입원환자의 93.6%, 요양·종합병원 입원환자는 79.6%가 의향이 있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맞춤형 한의약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한약 소비에 대한 전반적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찾은 전두환 손자 전우원, 31일 5·18 단체와 만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는 오는 31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면담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면담 하루 전날인 30일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중요한 자리인 만큼 오늘 잘 준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며 "오늘은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면 내일 방문해 볼 생각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제가 자라온 환경과 들어오던 얘기로 인해 (광주에 대해) 좋게 보지 못했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줘 감사하다"며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실수하지 않고 상처받은 분들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향해 사죄를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씨는 "저희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라"며 "최소한 진정으로 사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뒤 이날 0시 40분께 광주 서구 한 호텔에 도착, 공식 일정없이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