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호 특집/통일의 첫 관문 ’경의선’

남북장관급 회담이 개최되면서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복원공사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양측은 다양하게 제기된 안건중 무엇보다도 경의선 복원만큼은 이번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통일촌이 내려다 보이는 민통선 지역내 남측 경원선 복원구간은 누렇게익은 벼이삭의 황금물결만큼이나 황토먼지를 일으키며 연일 굉음속에 반세기를 잇는 남측의 막바지공사가 한창이다. 도로 공사현장의 군 장병들과 레일을 까는 인부들의 빠른 손놀림에서는 어느덧 개통이후의 기대감이 배여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18일 민통선 내의 원시림을 뚫고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사업이 시작된지 1년여 만에 지뢰제거에 이은 노반공사에 연인원 13만 5천명, 15톤 덤프트럭 20만대 분량의 각종 장비와 인원이 투입되면서 철책 이남지역 철도와 도로는 그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찜통 더위속에서도 장병들이 쉬지 않고 다져놓은 노반위에 지난 8월초부터 철도청 직원들이 하루 100m씩 침목을 놓기 시작, 현재는 철책선까지 500∼600m만을 남겨놓고 있다. 개통을 불과 10여일 남겨 놓은 경의선 복원공사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남측구간만 완공을 하게되는 아쉬움은 남지만 현재 민통선내 철도·도로노반 공사현장장은 육군 야전공병소속 2천500여명과 굴착기, 도우저 등 4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주변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육군건설단이 책임지고 있는 민통선지역내 3.3㎞ 도로노반공사와 2.7㎞ 철도노반공사는 지난 7월말 완료됐으며 레일깔기와 도로포장 등 전문적인 작업은 철도청과 국토관리청에 인계해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도라산 역사 및 정거장 부지 조성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공사현장은 더욱 활기찬 모습이다. 경의선 개통시 남북이 처음으로 맞닿는 민통선내 도라산역. 지상 1층, 지상2층 규모의 도라산역은 1개월 전만해도 철골구조형태에 뼈대만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도라산 역사 및 정거장 부지조성공사에 85%의 공정률을 보여 오는 10월 중순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로공사도 전방지역의 경우, 공덕교, 군량교, 백영교, 석포천교 등 4개의 교량공사를 마치고 구간별 아스콘 포장을 하고 있다. 또 도로와 연결되는 농로, 군전술도로 공사 등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임진강 교량보·보강공사도 끝나 오는 9월말 문산∼ 도라산역간의 개통만을 기다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방 곳곳에 산재해 있는 지뢰를 어떻게 안전하게 제거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지뢰제거 사례연구와 철저한 현지 지형분석, 6단계 지뢰제거 방법 자체개발 적용, Rhino,Mine Breaker,MK-4 등의 신형 지뢰제거 장비 긴급 도입 운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장병들이 극심한 가뭄과 36도가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서도 한시도쉬지 않고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한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귀중한 밑거름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이라며 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북측구간 진행상황 6.15남북공동선언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한 경의선 복원공사가 남북한의 대화의 소강상태와 북한의 관심부족으로 지난 4월이후 별다른 공사진척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당초 연내 예정이었던 남북한 경의선 개통은 차질을 빚고 있으며 남측구간개통만 눈앞에 두게됐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중국고위층의 북한 방문 등에 이어 남북장관급 회담이 재개되면서 머지않아 경의선 북측공사도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디. ◇지역주민 반응 역사적인 경의선 남측구간 복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충만하고 있다. 지난 1·4후퇴때 황해도에서 피난와 문산읍 마정리에서 50여년간을 살아온 김일순할머니(74)는 “고향에는 친인척들과 형제들이 있어 죽기전에 만나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기찻길이 하루빨리 열려 이산가족들의 소원이 이룩될 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47·파주시 파주읍 부곡리)는 “경의선 복원이 우선 남측만 이뤄져 아쉬움이 남지만 북측에서 머지 않아 공사를 재개해 경의선 남북연결이 1∼2년안에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인건비가 너무 비싸 경의선 개통과 함께 개성공단에서 북측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워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진경과 ▲2000.9.18: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기공식 ▲ 9.19: 지뢰제거 작전 개시 ▲ 10.20: 노반공사개시 ▲ 11. 4: 철책 이남지역 지뢰제거 작전 종료 ▲ 12.15: 동절기로 인해 노반공사 중단 ▲2001.3. 5: 노반공사 재개 ▲ 7.31:철도·도로노반 인계(철도청,국토관리청)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이웃사촌>시흥 정왕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삭막한 회색빛 콘크리트 숲을‘살맛나는 아파트’로 가꿔가는 시흥시 정왕2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1996년 시화새도시 한복판에 둥지를 튼 영남2단지 아파트는 5∼10층, 17개동, 600여세대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느 공동주택과는 다른 점이 많다. 영남2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99년부터 ‘1세대 1시간봉사활동’이란 이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세대…’을 벌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구제금융(IMF)한파 때문.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 5명으로 구조조정되면서 단지를 관리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준석·40)를 중심으로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를 도와 단지내 일을 서로 분담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주민들은 자재를 직접 구입해 휀스 및 잔디보호대를 설치하고 202동 옆길 보도블럭 50여m를 시공해 300여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런 소문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퍼져 주민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가 하나가 돼 새로운 도심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종근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직접 아파트 단지 일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게 닫혀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며 “공공시설물도 내 집 물건 처럼 아끼고고 보호하는 등 애착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남2단지 아파트주민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또 다른 하나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실’. 컴퓨터 7대와 각종 도서 2천여권이 마련된 ‘사랑방’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주민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 초보교실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외부 초빙 강사가 맡고 있는 인터넷 교실을 평일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살맛나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데는 부녀회 회원들의 몫이 그 어느 것 보다 크다. 부녀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분리수거운동에 주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환경보존, 자연사랑이 부녀 회원들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녀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랑방에 비치돼 있는 책을 대여해 주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아낌 없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영남 2단지 아파트 어른들을 정성껏 모시는데도 부녀 회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부녀회원들은 지난 5월 동네 어른과 가평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영남2단지 주민들은 훈훈한 정이 넘쳐 흐르는 아파트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매년 9월 ‘VISON 영남인의 밤’행사를 연다. 주민 노래 자랑, 어린이 디스코 경연대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주민들은 여기서 하나가 된다. 주민들은 올해 ‘VISON …’을 열기 위해 한창 준비중에 있다. 전형적인 도시인들이지만 콘크리트 벽을 허물어가는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주민들은 오늘도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서로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인터뷰>장준석 입주자대표회장 “‘살맛나는 아파트’. 이것이 영남2단지 아파트의 모톱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 가꿔 가고 있다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흥시 정왕2동 정준석 영남2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살맛나는 아파트’건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청소하고 나무도 심고 공공시설물도 시공한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올해 겨울 ‘내집 앞 눈 치우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 이처럼 살맛나는 아파트 가꾸기에 주민 참여가 매우 높다. - 주민과 관리사무소와의 관계는 어떤가.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이 합의한 사항을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민-관리사무소는 좋은 아파트,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서로 협력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때문에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런 일 같은 것은 이곳에선 찾아 볼 수 없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파트가 지어진지 오래 돼 도색을 해야 한다. 시공회사 부도로 어려운점이 있었지만 원만히 해결돼 10월께 가능할 것 같다. 최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특집>우리나라 논.밭기능 경제적 가치

우리나라 논과 밭이 해마다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고 30조6천7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농촌진흥청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연구분석’ 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우리나라의 논과 밭이 수행하는 홍수조절, 지하수 저장, 대기정화, 수질정화, 토양유실 방지 등의 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최고 30조6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가 지난해 논 재배면적인 114만9천㏊를 기준으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논은 7∼8월 집중호우때 약 27억3천300t의 물을 저장하는데 이를 댐 건설 비용으로 환산하면 12조8천4억원에 달하며 밭 역시 74만㏊에 5억8천500t의 물을 저장해 2조7천409억원 상당의 홍수조절 기능을 갖고 있다. 논은 또 해마다 54억2천t의 지하수를 저장하는데 이를 일반적인 수도요금으로 환산할 경우 1조6천43억원에 달하며 밭 역시 6억2천600t을 저장해 1천865억원 어치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기정화 기능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살펴보면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매년 1천400만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제거하고 1천10만t의 산소(O₂)를 생산하는데 이를 화학적 이산화탄소 제거비용과 공업용 산소 제조비용으로 환산하면 각각 5천821억원, 1조9천688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도 각각 760만t과 550만t의 이산화탄소 제거 및 산소를 생산하고 있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3천145억원, 1조765억원 어치의 이산화탄소 제거 및 산소생산 비용에 해당된다. 또 논의 경우 해마다 117만t, 밭은 59만t의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1조4천278억원, 7천175억원에 달하며 특히 논에 저장된 물은 자체적으로 수질정화가 이뤄지는데 이 역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조1천645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공익적 기능을 평가해 볼 때 논과 밭은 해마다 최소 12조5천331억원에서 최고 30조6천739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농촌경제 증진 및 도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양처 역할이나 전통문화 보존 역할, 녹지공간 유지기능, 도시인구집중 방지, 생태계 보존 기능 등은 도저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의 가치를 지닌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농업의 다원적 기능평가 전문연구팀’을 운영해 논과 밭의 공익적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하는등 향후 농업 주변 환경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산술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무역기구 (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그린라운드)GR 등 농업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 엄기철 과장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단순히 농업과 농경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WTO 등과 농업협상을 벌일 때 급작스런 시장개방을 막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아프리카를 가다>케냐(KENYA)

‘요하네스버그’에서 케냐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4시간동안 땅만을 응시했다. 경작지라곤 볼 수 없고 작은 나무며 갈색의 초지만을 볼 수 있었다. 무척 메마르고 볼 것 없는 대지였다. 케냐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54개 부족이 공존하는 인구 2천400만명, 국토 면적은 582㎢이다. 관광·커피·원예가 주산업이며 주로 외국인 원조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수도인 ‘나이로비에는 UN 단체가 많이 집중되어 있으며 위정자들의 부정이 심해 외국 원조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선 외국 원조를 많이 받기위해 통계숫자의 조작이 심하며, 영국 식민지 시절 중간관리층이었던 인도인들이 상권을 잡고 있다. 에티오피아·우간다·몸바사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케냐가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로비에서 나쿠루국립공원까지 봉고차와 흡사한 사파리차 3대에 나누어 타고 도로가 엉망인 곳을 한없이 달렸다. 나이로비에서 북동쪽으로 160km 떨어진 나쿠루 국립공원엔 땅거미가 질 때서야 도착하였다. 세계 최대인 200만 마리가 서식한다는 훌라밍고(홍학) 무리는 감탄사가 절로 나게 했다. 수평선인 호수가 온통 붉은 훌라밍고(홍학)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라니. 훌라밍고의 군무는 무희들이 춤을 추는듯한 환상에 빠지게 했다. 하얀 테리칸이 일렬로 비상하는 것은 더욱 장관이었다. 세계최대 코뿔소서식지인 이곳에서 얼룩말, 버팔로 등 다양한 동물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있음을 실감했다. 이튿날 해뜰무렵 사파리를 떠났다. 나이로비에서 북동쪽으로 90km 먼지를 날리며 나이바샤를 향해 달렸다. 물을 뿜어대며 큰 입을 벌리는 하마떼들…바위인줄만 알았더니 하마떼 위에 가마우지 떼가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이바샤에서 마사이마라 까지는 360km나 되는데 비포장 도로가 많아 괴로운 여행이었다. 케냐 남서부의 빅토리아호와 그레이트리트밸리 사이에 위치한 곳이 세계 최고의 동물서식지 마사이마라국립공원으로 탄자니아의 셀링케티와 인접해 있다. 이곳은 약 4만마리의 얼룩말과 1천300만마리의 누떼가 싱싱한 풀을 찾아 쎌링케티와 마사이마라를 이동한다. 강을 건너고 늪을 지나다 보면 악어에게 많이 죽기도 한단다. 마사이족은 호전적인 유목민이다. 살아있는 소 목에서 피를 뽑아 우유에 타서 먹는 식생활을 답습하고 있다. 집이래야 나무로 얼기설기 어리고 소똥을 지붕에서 벽까지 바르고 생활한다. 집단으로 동글게 집을 짓고 울타리를 대강 하고 소나 양을 가운데 마당에서 재워 맹수의 습격을 방지한다. 맨발로 소똥을 밟으며 돼지우리만도 못한 생활을 한다. 조물주가 인류를 창조하였다고 하나 아마도 공평의 잣대는 가늠할 줄 몰랐나 보다.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찌하여 저들에게는 고난의 역사와 저토록 처절한 시련을 안겨주는 것일까?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간이비행장으로 향했다. 경비행기에 오르니 털털길을 달렸던 어제의 고행이 35분만에 나이로비에 도착한다. 상공에서 보는 나이로비는 지상천국이며 수영장까지 갖춘 저택이 즐비했다. 나이로비 남쪽으로 180km 떨어진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를 조망하며 사막을 먼지를 하얗게 날리며 달렸다. 그 메마른 사막에서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을 느꼈다. 황량한 사막을 한시간 가량 달리니 호수가 나타나고 숲이 우거진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지옥과 천당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사막의 황량함과 오아시스의 풍요… 철망 하나 사이에 자연 그대로의 동물의 세계와 21세기 문명사회가 공존하는 것이다. 밤새도록 동물들의 울부짖음이 나그네의 밤잠을 설치게 하였다.

<맛집좋은집>수림 한정식

“맛과 서비스는 기본, 격조높은 분위기로 고객을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총 7층 건물에 연면적 1천여평 이상의 넓은 공간, 소수의 인원부터 120명이상 들어갈 수 있는 대연회실 등 다양한 크기로 준비된 룸, 온돌은 물론 외국인까지 배려한 테이블식 좌석,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분위기에 전문경영인까지. 고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오는 17일 문을 열게 되는 ‘수림 한정식’(대표 조창주·60). 5년이상의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확장 오픈하는 수림 한정식은 그야말로 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팔달구청앞에 위치한 수림 한정식에 들어서면 우선 아늑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에 매료된다. 원목으로 처리된 내부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과 조각들 그리고 편안한 좌석, 어느 것 하나 나무랄게 없다. 무엇보다 인근 제일주차장에 넉넉하게 마련된 주차공간을 비롯, 박애숙·박현자씨 등 전문경영인과 30여명의 직원들의 몸에 배인 친절은 수림을 찾는 즐거움을 더하게 해줄 듯 하다. 박현자 사장은 “매주 월요일엔 티타임을 가지면서 손님들에게 미흡했던 점 또는 손님들이 요구했던 사항들을 얘기하고 시정한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직원들의 직업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하므로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려 한다”는 설명이다. 음식맛은 기본. 신선로, 구절판, 갈비구이, 편육 등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음식들이 보기도 좋고 깔끔하게 차려진다. 옛 선인들의 빼어난 솜씨와 정성을 고스란히 되살린 궁중교자상을 맛보고 싶다면 수림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수림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의사인 조창주 대표가 지역사회를 위해 의술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 가진 재주라곤 의술이 전부라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진심어린 사랑으로 무장된 조 대표와 이에 뜻을 같이하는 수림의 모든 식구들의 정성으로 차려진 한정식, 맛과 멋이 어우러진 그 곳.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222-8844, 222-056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여기가 신상권>오산 문화상가

오산시는 기존 시가지내 차없는 문화의 거리 상권과 운암택지개발지구가 미니 신도시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 시가지 상권으로 차별화 된다. 차없는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단장한 일명 ‘문화상가’는 구 시가지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골목길이 탈바꿈한 것으로 시와 상가연합회가 특별협약을체결하면서 지난 98년4월에 조성,도내에서 부천시에 이어 두번째로 탄생됐다. 원동 미금사∼경화당간 120m 구간을 축으로 조성된 문화상가는 130여개의 크고 작은업소들이 밀집한 미니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없는 문화의 거리는 시가 ‘차없는 거리’조성을 희망하는 상인연합회의 건의를 수렴해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 구간의 하수도 정비를 비롯한 경계석과 보도블럭 교체와 가로등 설치 등 기반시설을 갖춰 도심속의 깨끗한 쇼핑공간으로 탄생됐다. 이 문화상가는 3시부터 자정까지 9시간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쾌적한 환경속에서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시가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정한 ‘참사랑 업소’도 10여개에 이른다. 시외버스터널이 마주한 문화상가는 하루 2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발걸음을 재촉하며 북적거리는데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논스톱 쇼핑과 소박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이때문에 청소년들과 20∼30대 젊은층은 물론 40∼50대에 이르는 세대들이 어우러져차없는 문화의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상가연합회(회장 유희원·40)가 추최하는 ‘오산문화거리축제’는 올해로 3회를 맞으며 건전한 쇼핑문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 준공 및 기념 축제로 막을 연 문화거리축제는 지금까지 매년 계절별로청소년을 위한 거리음악회를 비롯한 통기타동아리 연주회,메이크업 시연,댄스페스벌,치어리더쇼,가족사랑 사진콘테스트,퍼포먼스쇼,청소년 어울마당,연예인 팬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하며 폭넓은 층의 쇼핑객들과 공감대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와 에이즈(AIDS)예방 사진 전시회 등 공익증진을 위한각종 행사가 연중 수시로 개최되면서 단순히 상행위에 국한되지 않는 열린쇼핑공간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박은정씨(39·주부)는 “문화의 거리는 특정시간대에 차량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쾌적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당초 한시적인 운영결과에 따라 존·폐여부가 판가름 나기로 예정됐던 차없는 문화의 거리(문화상가)가 해를 거듭하면서 구 시가지 서민층들의 쇼핑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인터뷰(문화상가연합회 유희원 회장) -아직은 완전한 틀을 갖추지 않았지만 운암택지개발지구가 미니 도시의 신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상권침체 등 여파는 없는지. ▲운암택지개발지구내 상권과 문화의거리 상권은 입지적으로 차별화 된 상태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현재 건립중인 오산역사 신설 등으로 향후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오히려 지금보다는 문화상가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화상가에 대한 활성화 구상은. ▲당초 허스름한 골목길이 차없는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조성된 문화상가는 여느 신상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130여명의 정회원과 준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친절을 바탕으로 한 각 업소들의 서비스 향상 등 쇼핑객을 왕으로 모시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이웃사촌>의왕 쌍용충무아파트

삭막한 아파트의 세태를 뛰어넘어 항상 웃는 얼굴로 이웃간 정이 넘치게 가족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살아가는 아파트가 있다. 의왕시 왕곡동 쌍용충무아파트. 332세대에 1천300여명이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 94년 3월 입주후 현재까지 도난사건이나 차량흠집사건이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입주자대표와 부녀회원들이 매일 순번제로 경비원과 함께 야간순찰을 돌면서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로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아파트세태를 불식시키기 위해 항상 웃으며 이웃을 맞는‘먼저 인사하기운동’을 전개해 1천300여명의 입주자들이 서로 얼굴을 모르는 주민들이 없을정도로 정감있게 살아 가고 있다. 또 부녀회가 단지내에 음식물쓰레기압축기를 설치, 다른 아파트단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최대한 줄여 처리하고 있으며 일반 쓰레기도 종류별로 분리함을 각 동앞에 비치해 부녀회원들이 분리수거에 대해 감시하고 수시로 각종 쓰레기줄이기 캠페인을 벌여 다른 지역에서도 견학올 정도로 쓰레기처리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지역보다도 모범적이다. 부녀회원들의 살기좋은 아파트공동체만들기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각종 폐품을 모아 팔아 생긴 수입으로 단지내 잔디가꾸기는 물론 화단에 사과나무등 유실수와 장미등을 심어 아름다운 아파트꾸미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또한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 쌀과 김치등 각종 부식을 노인정에 수시로 공급해주고 있으며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위한 경로잔치도 베풀어 주는등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한 경로사상심어주기운동도 펼치고 있다. 노인회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을 이용, 충효교육과 서예교육을 실시하는등 경로사상심어주기운동을 펴 단지내에서 노인들을 만나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이밖에도 1천300여t규모의 이 아파트의 저수조는 매년 두차례에 걸쳐 청소를 실시하고 자동제어시스템을 운영, 관내 아파트단지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모범아파트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지난 97년에는 경기도가 선정한 살기좋은 아파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은숙 부녀회장(43)은“안양에서 살다가 쌍용충무아파트로 이사왔는데 이웃때문에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어 말 그대로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자부하며 살고 있다”면서“더욱 살기좋은 인정넘치는 아파트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쌍용충무아파트 부녀회장 한은숙씨 인터뷰 ■쌍용충무아파트가 다른 아파트단지와 다른점이 있다면. 하찮은 일이라도 이웃에 무슨일이 있는지 서로 알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것은 우리 아파트단지의 자랑거리이며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린 아이들은 노인을 보고 인사하며 공경심을 기르고 전 주민이 먼저 인사하기운동을 벌여 이웃간 정이 넘치는 아파트로 만들어 나가 주민들도 살기좋은 아파트만들기에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파트신풍속도를 만들어 나가기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대형아파트단지가 한 가족처럼 오순도순 살수 있는 인정넘치는 아파트만들기에 노력하겠다. 그러기위해서는 주민들이 솔선수범하는 노력과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입주민들에게 이같은 마음을 심어주는데 앞장서 나가겠다. 이주율없는 진정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어 나가겠다. (끝)

<여기가신상권>안양 평촌1번가

안양 평촌신도시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일명 평촌 1번가로 불리는 범계동 중심상업지역. 평촌신도시 개발과 함께 평촌신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이 상업지역은 조성된지 10년만에 젊음과 쇼핑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뉴코아 백화점을 시작으로 20여개의 대형건물을 중심으로 미관광장이 위치, 문화와 쇼핑이 공존하는 로데오거리로 저녁이면 젊은이들로 들끓고 있다. 범계역이 이 로데오거리 입구에 위치, 서울 등 인근 도시에서 몰려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최근들어 대형 음식점,유명 페스트 푸드점 등도 속속 입점하면서 안양의 새로운 명물의 거리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한 미관광장을 중심으로 한 야외무대가 설치돼 각종 축제가 이뤄지면서 이곳은 축제의 거리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서울 대학로를 방불케 할정도로 낮에는 쇼핑천국,밤에는 유흥과 젊음이 발산되는 곳. 은행가를 뒷편으로 자리잡은 이곳은 옥류관등 268개의 대형 음식점과 대형서점, 극장, 나이트클럽,분식점,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업종들이 한곳에 어루러져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옥류관 앞과 영풍문고 앞 미관광장에 설치된 벤치공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만남의 장소로 도심상권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도로를 사이로 대형 중앙공원이 위치해 이지역은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와 먹거리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어 주업종들도 젊은이 위주의 유흥업소,옷가게 등이 차지하고 있다. 안광춘씨(37)는 “이곳에 오면 먹거리도 많고 역과 인접해 약속장소로도 적격이어서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5회째를 맞이한 평촌1번가 축제는 안양지역의 대표적인 볼거리,먹거리 축제로 자리를 잡아 외지인들도 이축제의 명성을 듣고 구경올 정도. 윤국원 평촌1번가 연합회장은 “평촌1번가가 자리를 잡아 이제는 경기 중부권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상인들이 적극적인 협조로 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연합회는 오는 21일부터 ‘젊음의거리,추억의 거리,친절한 이웃,’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제 5회 평촌일번가 거리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매년 해온 축제보다 한단계 성숙된 축제로 각종장기자랑, 떡 만들기 시범, 각 업소별 소개 및 장기자랑 등이 마련돼 이곳 상인들은 미리부터 들떠있다. 최정미씨는 (43·주부)는 “평촌 1번가에 오면 차량이 않다니는 미관광장으로 통행이 자유롭고 대형쇼핑몰과 유명 상품들이 입점해 있어 쇼핑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평촌1번가 상인연합회는 안양의 대표상권으로 자리를 굳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전략을 마련, 고객들이 편안히 쇼핑하고 즐거움을 느낄수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안양=구재원·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 모범음식점 현황 ▲장수산골 버섯=신선하고 무공해인 버섯을 주재료로 한 각종 전골요리를 대표요리로 내놓고 있다. 깨끗하고 청결한 분위기의 이 업소는 1인당 7천원∼1만2천원이면 건강식품인 버섯요리를 맛볼수 있다.(031)381-4589 ▲다람쥐마을=도토리를 주원료한 도토리묵, 24시간을 끓여 만든 사골국물과 도토리로 만든 수재비와 국수가 어울린 도토리 사골탕 등은 이집의 대표적인 음식이다.031-383-1363 ▲다께야=정통 일본식 우동 전문점. 일본풍의 인테리어에 이 집만의 노하우인 우동국물 은 시원하고 개운해 주부, 직장인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031-382-5758 ▲아오이=일식과 양식이 공존하는 퓨전 레스토랑. 안심스테이크와 회정식 등을 활어와 특등급 고기로 주재로로 사용, 분위기와 최고의 요리를 한곳에서 맛볼수 있다.031-387-7200 ▲염가네 영양돌솥밥=전라도 남원에서 오랫동안 영양돌솥밥집을 운영하다 지난해 안양에 차린 이집은 호두 인삼 20여가지 재료를 넣은 돌솥밥과 대나무 통속에 10가지 한약재를 넣은 죽개탕 등으로 입맛을 잃은 직장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6천원∼8천원 ▲안양버섯=1976년 안양1번가에서 시작해 30여년간 자연산 송이버섯을 주재료한 전골요리와 버섯과 고기를 함께 버무린 생불고기 등이 주메뉴로 안양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집 주인만이 알고 있는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 소스맛은 일품.031-385-3515 ▲툇마루집 보리밥=2대에 이어지는 손 수제비 전문집.수제비를 먹기전 나오는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 직접 담군 고추장과 열무김치를 버무린 고향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가격은 4천원.031-382-9694 ▲늠뇌골=농협 부천공판장에서 직송한 순수한우를 이용, 생고기 등 부위별로 내놓는 고기맛이 일품. 24시간 갈비를 고아만든 갈비탕은 국물맛이 시원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031-386-5848

도내 장수마을을 찾아서

<화성 봉담 내2리> 산속 한가운데 놓인 화성시 봉담읍 내2리.온 동네가 그린벨트의 산으로 뒤덮인 가운데 냇가에는 보기드물게 가제,미꾸라지, 중고기등이 서식하는 오염없는 맑은 동네로 꼽히고 있다. 내2리는 여릿골, 청궁리, 덕고개, 안골, 장안뜰등 4개부락으로 나뉘어 76세대 2백69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가운데 90세이상 노령의 할아버지 1명과 할머니 2분이 살고 있다. 최근까지 90세∼99세까지 노인이 5명이 살고 있었으나 얼마전 96세의 할아버지와 92세의 할머니가 돌아가신후 최장수 조상출(92), 유원석(92)할머니와 김태섭(91) 할아버지등 3명이 살아계시다. 80세∼89세까지의 노인도 8명으로 장수마을로 불리우고 있다. 이가운데 병상에 있는 조 할머니는 남편 이주상씨(88)가 뒷바라지를 하며 지금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다. 이동네는 “옛날에 전쟁을 하여도 피난처로 사용하고 아무런 피해나 전쟁과는 상관없는 마을 이었습니다”동네가 어느누구와도 다투는일 없이 구순하게 지내왔다는 주상이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로 건강하게 사는 주민들의 대변을 해주고 있다. 특히 이지역은 동네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산으로 둘려쌓여 일명 삼태기안 같다고 하여 삼뱅이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95%가 논농사에 종사를 하면서 가구마다 먼 인척들로 구성되 서로 돌아가며 농사일을 돌보고 있어 누구하나 게으름을 패우는 일이없는 마을로 유면하기도 하다. 특히 둘러쌓고 있는 산에는 옛부터 묘를 쓰면 망한다고 전해내려와 이곳에 묘를 쓰는 일이 전혀 없기도하다. “오래전에 동네에 어린이가 자주 죽어 주민들이 묘를 쓴곳이 있나해서 산속을 헤메다 찾아내 이장한후로 아무탈이 없었다”는 내2리 리장 형남훈씨(50)는 “가축을 키우는 집이 없어 오염된곳이 없고 산이 머리를 동네에 두고 있는 형상을 이루어 아무것도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 돈이 않빠져 나가는 마을이라”고 자랑 했다./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 <오산 서 1동> 일명 서녘마을로 불리는 오산시 서 1동은 창원 유(兪)씨 집성촌. 비옥한 토질이 널리 분포해 대대로 논과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작은 촌락이지만 예부터 교육열이 높아 학식과 덕망을 갖춘 인물이 적지않게 배출돼 왔다. 특히 서녘마을은 주위가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삼태기 형태의 산으로 둘러싸여 명당으로 꼽히는 터가 몇개에 이른다고 유충진씨(68·지관)는 설명했다. 이때문인지 10대 화성군수 출신의 유봉진씨(62년∼63년)를 비롯해 초대 민선 오산시장 재임중 지병으로 타개한 유태형씨와 현 유관진 시장 등 3명의 시장·군수는 물론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유경노씨(타개),오산초교 교장을 지낸 유승진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서녘마을에서 배출됐다. 이 마을은 1500년초 유여흠(창원 유씨 9세)이 정착하면서 유씨 집성촌을 이루기 시작했는데 500여년의 장구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총 49가구에 130여명이 살아갈 정도로옛 모습과 미풍양속을 계승하고 있다. 원래 유씨 집성촌으로 대를 잇던 이 마을은 6·25전쟁직후 지난 반세기 동안 외지로부터 인구가 유입되면서 지금은 절반의 유씨와 그밖의 성(性)을 가진 주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이희균(96) 할머니는 서녘마을 최고령자로 맏며느리인 임범례씨(65)의 별다른 수발이나 도움을 받지 않고 동네 마실과 TV를 시청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하며 여생을 여미고 있다. 이 할머니는 “늘 편안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식사하는 습관이 장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65세이상 노인들이 20여명에 이르는 서녘마을은 고령인구가 그다지 많이 살지는 않으나 이들 모두가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며 건강을 누리고 있다. 주민대표 유병문씨(63)는 “서녘마을은 예부터 주민들이 넉넉한 인심속에 고유의 미풍양속을 지켜며 사는 작은 마을로 장수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여주 점동 장안3리> 태백산줄기의 오갑산자락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여주군 점동면 장안3리(관골마을)에는 32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모여 사는 그림같은 마을이다. 특히 산수조화가 잘 어우러진 마을은 청미천이 마을 앞을 가로지르고 있어 편안함과 풍족함을 더한다. 강원도와 인접한 이마을에는 논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60세이상의 노인이 마을 전체인구의 절반에 이르고 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을 공동우물을 마을 사람 모두가 사용할만큼 인정이 넉넉한 곳. 그 때문인지 마을은 80세 이상의 노인들이 절반에 가까운 장수마을로 알려져오고 있다. 장수의 미결은 새벽 4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새벽공기를 맡으며 맑은 물한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이 아닌가 싶다. 이마을에서 13대를 살고 있는 정연탁씨(66)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여기에서는 애들로 취급 받고 있다”며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논을 들러보는 것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된 이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맑은 공기와 물에다 채식위주의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한다. 얼마전 최고령인 신화영할머니(101)가 세상을 떠나 현재 이 마을에는 이언년할머니(93)가 최고령으로 생존하고 있다./여주=류진동기자 jdyu@kgib.co.kr <양평 강상 화양 2리> 경기도 장수부락으로 선정된 양평군 강상면 화양2리 입구에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남한강변과 사방에 둘러쌓인 크고작은 산 사이로 작은 부락이 형성돼 있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3개반으로 구성된 주택들과 벼이삭을 머금은 푸른들판이 형성돼 있었고 그 사이 논두렁에는 친환경농업을 감지할 수 있는 피라미 떼의 노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다. 전체 113가구(339명)가 한 마을을 형성한 연양부락은 동쪽엔 남한강을 끼고 그 주변엔 서석산, 진등산 등과 나즈막한 야산 사이에 형성된 작은 분지마을. ‘태양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지명유래가 있는 연양(連陽)부락은 옛부터 ‘다섯집이 모여 있다’는 의미에서 부르게 된 ‘오가촌’과 ‘절이 있던곳’이라는 ‘절골’,‘주변경치가 아름답다’는 뜻에서 부르게 된 ‘미라우촌’등이 합쳐져 지금의 부락을 형성했다. 지난 10년전부터 들어서게 된 강주변 카페와 남한강연수원 및 연수원아파트 등을 제외한 토착민들은 불과 60여가구에 170여명. 이중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44명(남 13, 여 31명)으로 마을 인구의 3분의 1 가까이 가 노령화된 전형적인 농촌시골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군의 최우선 정책인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퇴비를 활용한 유기질비료를 사용해 왔다. 따라서 지난 78년에는 퇴비증산 실적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군지정 친환경농업 선도마을로 선정돼 각종 영농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더욱이 150여m의 지하에서 뽑는 간이상수원으로 서석산 계곡에서 흐르는 천연지하수를 주 식수원으로 활용해 주말이면 물을 떠가기 위해 모여든 서울 등지의 외지인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 김왕수씨(69)는 “농약 등을 과다사용하는 현대 농사를 잘 모르고 살아왔고 효 전통과 물좋고 빼어난 경치로 인해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4)

④아파트숲에 꼭꼭 숨어 있는 창동역 한국전쟁당시 북한군이 의정부까지 쳐들어오자 당시 채병덕 육참총장이 서울을 수호하기위해 설정한 창동저지선으로 유명한 창동. 그 창동지역에 가면 “고객중심 생활철도”, “기술 발전 일류철도”를 청훈으로 삼고 심광섭(48세) 역장을 중심으로 8명의 역무원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작은 역이 하나 있다. 성북역에서 중랑천 연변의 경원선을 따라 5분 정도 북상하면 녹천, 월계 두 지하철역을 지나 아파트숲 속에 꼭꼭 숨어 있는 작은 창동역을 만난다. 창동역은 중랑천이 범람하면서 토사가 퇴적하여 이룬 마들평야 위해 1911년 10월15일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옛 경원선이 다닐때에는 도봉산과 수락산 가는 길목역에다 마들평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집산지이고 서울북부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기관으로 현 성북, 도봉,강북, 노원구 지역의 중심의 역할을 했다. 창동역명은 옛 경기도 양주군 해등면 지역으로 나라의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인 조선후기 어영청의 북창(北倉)이 있었기에 유래했다. 그래서 창굴, 창동으로 불리다가 1914년 군, 면 폐합에 따라 양주군 노해면에, 1963년에는 서울시 성북구에, 1973년에는 도봉구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제시에는 창동역의 남쪽에 우이천이, 북쪽에는 중랑천이 지근거리에서 흘러 경치가 좋았고 주변은 전부 전답뿐이었다. 그래서 장안의 사대부들이 원산 송도원해수욕장에 경원선 열차를 타고 가면서 아래와 같이 노래를 불렀다. “삼각산의 산성을 우러러 보고, 우이동의 춘경을 바라보면서, 잠시동안 창동역을 거쳐 가지고, 경원요새 의정부에 당도하였네”. 창동역은 현재 옛 경원선철도를 그대로 이용하여 철도청 소속의 국철1호선이 인천∼의정부간 지상선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지하철공사 소속의 지하철 4호선이 1985년에 고상선으로 건설되어,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으로 교통의 요지를 이루고 있다. 1987년부터 창동역 주변에 아파트군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현재 청솔, 현대, 동아, 삼성, 주공아파트 등이 건설되어 아파트숲을 이루고 있다. 또 창동역 주변에는 도봉구청, 도봉경찰서, 도봉등기소, 창동우체국, 창동차량기지 등 공공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이밖에도 대형농산물 유통센터인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 상가가 위치하여 상전벽해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전에는 청솔아파트 쪽에 쌍용양회와 동아콘크리트공장이 있어 사일로와 전용지선인 동아콘크리트선(1968년 건설)과 쌍용선(1970)이, 동아그린아파트쪽에는 함태연탄이 있어서 함태선(1957)이, 삼풍제지공장에는 삼풍제지선(1957)이 건설될 정도로 창동역 주변에 큰 공장들이 많이 있었다. 이밖에 삼양펄프공장전용선(1966), 미원공장전용선(1972) 등도 있었다. 1959년도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시절에는 삼풍제지공장이 있어서 신문제지를 생산했고 농산물을 취급하는 성업사도 있었다. 1953년도 창동역에는 역장 1인, 조역 1인, 역무원 4인, 역수 3인 등 총 9인이 근무했다. 그후 점차 증가하여 1990년에는 건널목 간수 및 구내원까지 포함하여 총 29명이 근무하여 가장 많았다. 그러다가 승차권 판매의 지하철공사 위탁, 간수제도 폐지 등으로 현재는 총 8명이 근무한다. 1953년 당시 창동역에 정차하는 경원선 열차는 1일 20회 정도였고 주로 양회, 백미, 소금, 무연탄 등 주민들의 생필품이 하역되었다. 1985년 12월에 콘크리트 슬래브 2층 새 역사(307㎡) 가 준공되기 전의 창동 옛 역사는 우리나라 철도역사의 전형적인 원형이었다. 물매가 급한 맞배 지붕 형태의 조그만 옛 역사는 현대식 지하철과 어울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정겨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현재 창동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1일 7만5천명 정도이며 이중 국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5만명이다. 주요 하역 물품은 시멘트, 제지와 관수 물자인 비료, 양곡이다. 한국제지회사 물류창고가 있어서 제지 완제품이 경남 온산에서 이곳까지 수송되고 있다. 시멘트는 강원도 영월의 쌍용역, 입석리역에서 태백선을 이용하여, 단양의 삼곡면에서 중앙선을 이용하여 1일 3량정도 완제품이 창동역에 도착되고 있다. 1970년도에는 쌍용양회의 물동량이 90%를 차지하였으나 1980년도 들어서면서 쌍용양회를 비롯하여 미원, 삼풍제지, 동아콘크리트 등이 없어지면서 물동량이 줄었다. “올리브 잎사귀를 물고 와서 노아의 홍수가 끝났음”을 알린 새로 성서에 기록된 가장 평화적인 새 비둘기. 그 비둘기를 창동역에 가면 자주 만나게 된다. 지상선 창동역 홈 의자에 앉아 있으면 많은 비둘기들이 승객들 사이로 날아와 먹이를 쪼아 먹는다. 작은 역이면서도 승객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주는 창동역. 그러나 역 인근 남동쪽 창2동 산 192번지 초안산에는 우리 역사의 슬픈 한 단면을 보여주는 100기 정도의 우리나라 최대의 내시 무덤군이 있다. 하지만 돌보는 사람이 없어 봉분에 잡초가 자라고 비문, 상석 등이 버려진 상태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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