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70대 여성 1명이 의식 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과 50회 여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떨어지는 돌에 맞아 현재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78세 노인 여성이 옥상에서 떨어진 돌에 머리를 맞아 뇌수술을 받았으나 현재는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까지 인명피해는 총 7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의식불명인 70대 여성을 포함한 입원환자는 12명이며 나머지 63명은 귀가했다.이재민과 일시대피자는 전날 1천346명에서 389명 늘어난 1천735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포항 흥해실내체육관과 대도중학교 강당 등 9곳에 대피하고 있다. 중대본은 계속되는 여진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대피장소로 나오면서 일시대피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호준기자
포항지진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은 21일, 포항외 다른 지역은 22일 다시 실시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능 연기 후속 대책 종합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교육부·교육청·교육시설공제회 등으로 구성된 포항 지역 합동 점검반의 점검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먼저 예비 소집은 지진 피해가 심각해 수험생의 이동 등이 필요한 포항 지역의 경우 21일, 포항 외 다른 지역은 수능 전날인 22일 실시된다. 또 시험을 치는 교실도 바뀐다. 수험생들은 배정받은 고사장(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게 원칙이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치는 교실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을 통해 변경된 시험장과 좌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포항 지역 합동 점검반이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교를 점검한 결과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거나 그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된 곳은 총 9교다. 여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돼 재점검이 필요한 5교은 17일 중 재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수능 시험장 외 113교을 점검한 결과 79교는 사용 가능(경미한 피해), 31교는 재점검(여진 발생 시 피해 우려), 3교는 사용제한(주요구조부 손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31교는 18일까지 재점검하고, 3교는 사용을 제한토록 안내될 예정이다. 포항=정민훈기자
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51회 여진이 발생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8분 기준 포항 지진의 여진은 총 51차례 일어났다. 규모 4.0~5.0 미만 1회, 3.0~4.0 미만 3회, 2.0~3.0 미만 47회다. 가장 최근 발생한 규모 2.0 이상 포항 지진의 여진은 이날 오전 8시 25분 50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는 2.1이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 1시 17분 1초에는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발생했다.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했으며 규모가 5.0 이상인 만큼 여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포항 = 정민훈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피해와 이재민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등을 중심으로 응급복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지진으로 포항 등에는 사유시설 피해 1천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 인명 피해 75명(입원 12명·귀가 63명)이다. 6개 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고 용흥등 산에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해읍 한동맨션 등 피해가 심한 북구 빌라, 건물 등 16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일만항 부두 등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주저앉기도 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흥해 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천797명이 새우잠을 자며 집에 돌아갈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포항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재산피해는 72억 8천600만 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항시는 피해 접수, 정밀조사와 함께 응급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10개 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각 부처와 기관도 2천여 명을 투입해 공공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공무원 200명, 군인 270명, 자원봉사 860명 등 인력 2천100여 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 제거에 주력한다.지금까지 주택 151채 지붕과 벽체 잔해 제거를 끝냈고 공공건물 37곳도 응급복구를 마쳤다.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기관과 적십자사, 기업 등에서도 식음료 등 응급구호세트 1천438세트를 지원했고 모포와 간이침대, 침낭, 급식 등을 제공했다. 지진이 발생하고 59개 단체 1천300여 명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17일에도 32개 단체 570명이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포항 = 정민훈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포항 지진 피해시설에 대해서는 '선지원·후복구'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복구 여부와 관계없이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피해주민의 조기 생활안전 도모를 위해 복구계획 확정 이전에라도 지자체 예비비 등을 활용해 재난지원금을 우선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주택 전파의 경우 900만원, 반파는 450만원 등 지원 기준에 따라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안 국장은 포항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점과 관련해 "현재 지진피해 초기 단계로 피해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지의 선포요청, 여진에 따른 2차 피해 가능성 등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까지 부상자는 총 75명으로 대부분 귀가하고, 1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지진 발생시 옥상에서 떨어진 돌에 맞은 70대 여성은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다른 입원 환자는 경상자가 대부분이다. 중대본은 23일로 미뤄진 대입 수능시험과 관련해 포항 시내 시험장 12개 학교에 대한 1차 안전점검을 벌였다. 이들 학교 중 안전성을 다시 확인해야 할 5개교에 대해 이날 2차 안전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2차 점검 대상인 5개 학교 중 2개교에서는 벽체 균열 등 피해가 확인됐다. 안 국장은 "2개교 정도는 문제가 있고, 3개교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며 "오늘까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진 등으로 인한 (이재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부터 국립정신병원과 시·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을 흥해 실내체육관 등 임시 주거시설 3곳에 투입해 '재난 심리회복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주택피해 이재민을 위해 LH 임대주택 등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수능일인 23일 행안부, 교육부, 경찰청,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현장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다.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 약 35시간 만에 50회가 발생하며 여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7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1 여진을 포함해 현재까지 나타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50회로 집계됐다. ▲2.0~3.0 미만 46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 1회 등이다.포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78년부터 기상청의 계기 지진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기상청 관계자는 "포항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포항 지진 피해 대피소인 이곳에는 주민 800여 명이 대피해 있다.전날 규모 5.4의 지진 탓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여진 걱정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주민들은 겨우 발을 뻗고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에 모여 있다 보니 자리가 부족해 체육관 2층에 설치된 관중석 의자 사이에 쪽잠을 청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주민들은 다시 집에 들어갈 수 있을지를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이번 지진을 통해 ‘집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각인돼 버린 주민들은 마음 편히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흥해실내체육관에서 300여m 떨어진 대성아파트 주민들은 지진으로 아파트 벽 일부와 기둥이 무너진 모습에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두 아들을 둔 김혜민씨(가명·43·여)는 떨리는 목소리로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언제 또 지진이 일어날지 몰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남구에서 온 70대 노인 역시 “지진이 나고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당분간 불안감이 줄어들 때까지 밖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5.4 규모의 지진이 강타한 포항은 지진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인 16일, 40여 회에 달하는 여진으로 또다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42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여진은 본진 이후 계속돼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45회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3회, 2.0∼3.0 미만이 41회였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포항시가 발표한 포항지진피해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63명이 지진으로 부상당했다. 이 중 52명은 병원 치료 후 귀가했지만 11명은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시설은 1천213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45억1천100만 원이다. 주택은 1천90건, 42억4천300만 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상가 피해는 84건, 2억3천800만 원이다. 공장 피해는 1동 3천만 원, 차량파손도 38대에 이른다. 도로와 상수도 등 공공시설 역시 134건의 포항지진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24억 원이다. 또 포항지진피해로 1천53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11개 대피소에 피신해 있다. 포항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는 휴교했으며 학원과 소규모 사업장도 곳곳에서 휴업에 들어가 시내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포항=정민훈기자
지난 15일 포항을 강타한 지진으로 전국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갑작스럽게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교육계는 혼란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 기말고사ㆍ학력평가 연기 ‘일선 학교 혼란’…수험생들, ‘재수하는 기분’ 허탈 경기도교육청은 16일 각 부서 국·과장들을 모아 ‘수능 연기 및 지진 발생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를 통해 도교육청은 검정고시생 및 재수생을 포함한 수험생에 수능 연기를 안내하고 문답지 보안 조치를 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학교 휴업 현황을 파악한 뒤 고3 수험생 학사일정을 점검하고, 고입전형 일정 변경 등 후속 조치 방안과 교육급식 대책도 논의했다. 또 특성화고와 외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교 전형 일정도 일주일 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내 일선 학교 역시 온종일 부산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학교가 학생 편의를 위해 고3 기말고사 일정을 수능 다음 주인 20∼24일에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시험 일정을 다시 짜야 하는가 하면, 고3을 대상으로 한 수능 이후 프로그램도 모두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 망포고등학교 박덕환 교감은 “수능일이 미뤄지면서 학교에서도 긴급회의가 이어졌다”며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기말고사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 27일부터 12월1일까지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인 동백고등학교도 20일부터 진행하려던 기말고사를 27일로 연기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11월 고1, 2 전국연합학력평가’도 22일에서 수능 이후인 29일로 미뤄졌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수능을 치르기 위해 준비해오던 수험생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 광교고등학교 3학년 한예은 학생은 “긴장이 최고조로 올랐다가 맥이 탁 풀렸다”며 “책을 다 버렸다가 쓰레기통을 다시 뒤져 책을 가져오는 친구들이 많았다. 피곤할까 봐 일찍 잔 학생들은 아침에 수능이 연기된 걸 알고 황당해했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수험생들 역시 “수능일을 위해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었는데 흐름이 다 깨져버렸다”라거나 “너무 긴장을 하다 보니 수능을 치고 다시 재수하는 기분이다”라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학원가는 물론 병원, 여행사까지 ‘비상’ 수능이 연기되면서 도내 주요 학원가도 비상이다. 대부분 16일 수능일을 앞두고 하루 이틀 전 종강했다가 다시 문을 열어 수험생을 맞고는 있지만, 일주일 동안의 교육 프로그램 짜기가 만만치 않다. 안양 평촌에 있는 A 대입전문학원은 수능일이 연기된 이날 오전 입시반 강사 12명을 포함해 관계자 20여 명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학원은 수능일을 이틀 앞둔 14일 이미 종강했지만 수능이 연기되면서 오는 21일까지 입시반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국가 차원의 재난 상황인 만큼 수강생 500여 명의 추가 수강료나 강사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성남 분당의 재수생 전담 B 대입학원도 전날 종강했다가 이날 다시 학원 문을 열었다. 이 학원 강사는 “휴가를 취소하고 학원으로 복귀했다. 수험생들과 달리 강사들은 소정의 강의료를 받기로 했다”며 “수능 연기일까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강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미뤄지면서 성형외과와 여행사들도 혼란을 겪어야 했다. 수능을 마치고 성형수술 및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메가성형외과 수원점 관계자는 “수험생 이벤트로 예약한 학생들 예약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고, 하나투어 관계자 역시 “수험생이나 가족들이 일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 위한 문의가 오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취소수수료 등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병돈ㆍ김승수기자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가 15일 발생한 대형 지진의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경북 포항 주민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16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시민들이 대피해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포항을 찾은 염 시장은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포항시민들께 위로를 전한다”면서 “수원시는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포항 시민 800여 명이 대피해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에 ‘사랑의 밥차’를 보내고, 포항시에 컵라면·생수·즉석밥·김치·물티슈·화장지 800인분도 지원했다. 또 수원시 중국음식점 업주들로 이뤄진 ‘중사모’(중화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봉사단이 사랑의 밥차에서 음식을 만들어 이재민들에게 저녁을 제공했다. 지난 2009년 ‘자매도시’를 맺은 수원시와 포항시는 서로 대표 축제에 참여하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지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수원시는 2013년 포항 북부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 긴급구호지원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성남시도 이날 포항 지진피해 현장에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 지원에 나섰다. 이 구호물품은 성남지역 기업·기관들이 지진피해를 본 포항지역을 돕겠다며 성남시자원봉사센터로 보내온 것들이다. ㈜중앙기업은 담요 100채와 차렵이불 120채를, ㈜가온미디어는 전자레인지 30대를, 성남시자율방재단은 돗자리 100개를 시 자원봉사센터로 보내왔다. 성남시 자원봉사센터는 기탁받은 이 물품과 귤 300박스, 라면 740개, 햇반 250개, 생수 3.5t 등 생필품을 11t 차량에 함께 실어 포항시청으로 보냈다. 이와 함께 남경필 경기지사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위로와 지원의 뜻을 전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김관용 경북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영상으로만 지진 발생 모습을 봤는데도 공포가 느껴질 정도였다. 지진을 직접 느낀 주민들의 공포는 더했을 것”이라면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안전점검을 위해 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위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 오전 이재율 행정1부지사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지진피해 지역에 복구인력과 장비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먼저 도는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 소속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가 5명과 콘크리트 강도측정기, 콘크리트 균열측정기 등 장비를 지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또한, 도는 포항 인근에 연고를 둔 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재해 구호 특별휴가를 실시하기로 하고 직원들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도 도는 위로금 1천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할 방침이다. 최원재ㆍ이호준기자
정부가 16일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와 관련,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 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이재민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구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항 지진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포항 지진은 전국을 뒤흔든 첫 번째 지진이고 아마 피해규모도 첫 번째가 될 거 같다”며 “피해 복구ㆍ지원이건은 포항시가 앞장서고 경북도 그리고 행안부의 중대본, 중앙재해대책본부, 원전문제는 역시 한수원 그리고 산업부, 이렇게 현장이 앞서 가는 대응태세를 갖추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 교육부, 산업부, 국방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등 10여 개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최대한 빨리 집행하고 대학입시 일정의 차질없는 진행 준비와 함께 수험생들의 상처나 동요가 없도록 하라”며 “특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염려해 마지않는 시험지 보관 문제, 이것은 100% 완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역재난안전대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건의를 받은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포항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 원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관련 사항도 조속히 검토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수능시험과 관련해서는 수능안전 합동 TF(교육부?행안부 주관)를 구성하고 출제본부, 인쇄본부 및 전국 85개 시험지구에 연인원 2천500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보안과 경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책과 별도로 각 부처에서도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 및 심리회복 지원 등 포항 지진 피해자 재난의료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진 발생 이후 불안과 걱정 등의 정신적 증상과, 이로 인한 불면증과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등 어려움을 겪는 포항지역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 심리지원단을 구성했다. 국방부는 전군에 지진 피해복구 등 대민지원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총력지원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특수전사령부 재난구조부대와 해병 1사단, 50사단 등 지원 병력이 출동 대기 중이다. 또한 군복무 중 수능시험 응시를 위해 출타한 장병을 위해서는 수능시험이 연기됨에 따라 연가를 공가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는 금융과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기업은행은 지진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지원 규모는 500억 원, 기업당 3억 원 한도에서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 대출 원금 상환유예와 대출기간 연장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또한 국세청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납세자에 대해 납기연장, 징수유예, 체납처분 유예, 세무조사 연기 등의 세정지원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종합소득세ㆍ부가가치세ㆍ법인세 신고ㆍ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 주고 이미 고지된 국세의 경우에는 최대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여야 지도부는 16일 전날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을 일제히 방문하고 피해복구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포항 홍애읍사무소에서 열린 긴급재난대책회의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특별 지원금, 긴급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는 문제를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서 재난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문제를 긴밀하게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현장 상황을 보고, 건의를 받은 만큼 지정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재난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당 차원에서도 특별지원대책을 하는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포항 내진설계 건물 비율이 20%밖에 안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나는 지역이니 건물 전체에 내진설계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흥해실내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들과 협조해 포항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이 이같은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와 공공시설에서 솔선수범해 재난훈련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건물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오전 포항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김재민·구윤모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 수능 연기 결정에 대해, “아이들의 안전과 수능의 공정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는 어제 종합적인 상황 판단 끝에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능을 준비해온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당혹스러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정부의 결정을 흔쾌히 수용하고 동의해주시고, 포항과 인근 지역 수험생들의 아픔을 함께 감당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후 입시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피해를 당한 포항과 인근 지역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집을 떠나 고생하고 계신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금을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안전하게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신속한 수습과 철저한 대비를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든 관계부처도 힘을 모아 신속하게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며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자력발전소, 공단, 철도 등 국가 기반 시설도 철저히 점검해 국민 안전에 한 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해인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됐던 16일 경북 포항에서는 규모 3.0 이상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42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기상청은 당초 이 지진의 규모를 3.8로 분석했다가 하향조정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이 여진에 따른 진도는 경북에서 Ⅴ등급으로 측정됐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 scale)에 따르면 진도가 Ⅴ 등급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수면 중에도 사람이 잠을 깰 수 있는 정도다. 여진은 본진 이후 계속돼 이어져 만 하루가 지난 오후 3시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0시 21분께 발생한 규모 2.4의 여진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이날만 12차례 땅이 흔들렸다. 앞서 전날 본진의 여진은 16일 오후 3시 현재 총 45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3회, 2.0∼3.0 미만이 41회였다고 기상청은 전했다.연합뉴스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정부가 지진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16일 “15일 포항지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시설물 파괴, 여진에 따른 불안감 고조 등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공장?사업장 파괴,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경영애로가 가중될 수 있어 금융권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진으로 직갑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지원 규모는 500억원, 기업당 3억원 한도에서 대출을 지원한다. 또 기존 대출 원금 상환유예와 대출기간 연장 방안도 마련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특례보증 지원한다. 보증비율을 85%에서 90%로 상향하고 보증료율은 0.5% 적용할 방침이다. 민간 금융회사도 특별 지원에 나선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중앙회와 함께 지진피해 기업 및 개인에 대한 금융을 지원한다. 은행 및 상호금융은 피해 기업 및 개인에 대한 대출원리금에 대해 일정기간 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연장에 나선다. 또 지진피해에 대한 보험금은 신속히 지급하고, 지진 피해자의 보험료 납입 등 부담을 경감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응급복구지원단'을 구성해 수능시험 전날인 22일까지 응급복구 마무리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규 행안부 재난관리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연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포항시 등 피해지역에 대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을 우선 검토하고, 민생안전을 위한 사업에 지역현안 특별교부세 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주민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이나 기한연장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 지진 피해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총 57명으로, 이중 10명이 입원해 있다. 이들 중 1명은 중상을 당해 큰 수술을 받았다. 포항 지역 이재민 1천536명은 일시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주택과 건물 등 민간인 시설 1천197건에 지진 피해가 발생했고, 학교건물 균열, 상수관 누수 등 공공시설에서도 큰 피해가 왔다. 안 정책관은 "9·12 경주 지진피해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규모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가동하는 '중대본 2단계' 발령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2단계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라 현재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1단계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안 국장은 또 포항시 등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을 묻자 "포항시는 선포 기준 피해액이 90억원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포항지역 학교 건물 피해 대응과 관련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앞서 긴급 진단한 바 있다"면서 "행안부와 교육부가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정밀하게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향후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전국 학교시설의 내진율이 23.1%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오래된 학교가 많고, 대상도 많은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국장은 2012∼2016년 1천억원에 불과했던 내진보강 예산을 2천500억원 이상으로 올려 내진보강 기간을 줄이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하며 "그렇다 해도 워낙 (시설) 규모가 커서 앞으로 20여 년은 걸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진으로 1층을 비우는 '필로티' 공법의 건축물 피해가 크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날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테마주가 연이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영엠텍과 코리아에스이가 지진 테마주로 부각 되는 모양새다. 전날 발생한 한반도 역대 두 번째 규모 지진 여파로 내진설계 구조재 제조업체인 삼영엠텍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12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삼영엠텍은 전 거래일보다 21.64% 오른 6천7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삼영엠텍 주가는 전날도 지진 발생 직후 급등해 상한가로 마감한 바 있다. 재해 복구에 사용되는 앵커 제품 공급 업체인 코리아이에스이도 ‘지진 테마주’로 조명됐다. 같은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 코리아이에스이는 전날보다 10.53% 오른 2천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업체는 전날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오전 8시 기준 40여 차례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오전 9시께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이튿날에도 경북 포항 인근에서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추가 강진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42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이 지진은 전날 발생한 5.4 지진의 여진으로, 기상청은 애초 이동속도가 더 빠른 지진파(P파)만을 활용해 규모를 3.8로 발표한 뒤 추가 분석 후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의 진도를 경북 Ⅴ 등급, 강원·대구·울산 Ⅱ 등급으로 분류했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 scale)에 따르면 진도가 Ⅴ 등급일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수면 중에도 많은 사람이 잠을 깰 수 있다. 이 지진을 포함해 전날 규모 5.4 본진의 여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총 42회 발생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3회, 2.0∼3.0 미만이 38회였다. 이처럼 여진이 멈추지 않는 데다 전날 오후 4시 49분께 발생한 규모 4.3 여진 이래 대체로 2.0대 규모를 나타내던 여진이 다시 규모 3.0대로 오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강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포항 지진의 여파로 한정 지어 본다면 향후 일어날 지진은 규모가 작을 수 있다"며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각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응력까지 쌓인 탓에 더욱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 지각이 약해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홍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이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홍 교수는 "지진파는 암석을 구성하는 입자 간의 에너지 전달을 뜻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인근 지각의 지진파의 전달 속도가 최대 3%가량 늦어졌다"며 "견고한 땅에서는 지진파가 빨리 전달된다는 점에서 인근의 지각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로만 봐서는 별일 아닌 거 같지만 멀쩡했던 지각의 지진파 전달 속도가 3% 줄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지각이 약해졌기 때문에 응력을 견디는 한계치도 낮아져 최대 규모 7.0 안팎의 큰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연합뉴스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일대에서 산사태의 일종인 '땅밀림' 현상이 감지돼 주민 7명이 대피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포항시 용흥동 산 109의 2일대에 설치된 땅밀림 무인 원격 감시시스템에서 땅밀림 발생이 감지됐다. 산림청의 보고를 받은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7시 27분께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지시를 내렸고, 9시 45분께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과 주민센터로 대피를 마쳤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현장에 보내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다.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됐던 16일 규모 3.0 이상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42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기상청은 당초 이 지진의 규모를 3.8로 분석했다가 하향조정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밤사이에도 여진은 계속됐다. 16일 0시 21분께 발생한 규모 2.4의 여진을 시작으로 이날 만 8차례 땅이 흔들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본진의 여진은 16일 오전 9시 2분 현재 총 41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2회, 2.0∼3.0 미만이 38회였다. 전날 교육부는 애초 이날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 재난재해로 이한 수능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