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명 확진자 추가… 감염 확산 불안 고조

서울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에서 인천에 사는 직원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슈퍼 전파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 현장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후 4일 동안 현장 직원 중 몇명이 인천 시민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연수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연수구 주민 A씨(57)가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A씨는 파크원 공사 현장 근무자다. 이 현장에서만 A씨를 비롯해 같은 팀의 동료,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지난 2월 26일과 28일 각각 확진자는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시는 이 현장에서 근무한 직원에 대한 정보 파악 등을 하지 않았다. 시공사 본사와 많은 직원이 사는 사실상 사옥 아파트가 인천에 있지만, 서울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적극적이지 않은 셈이다. 이 공사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시는 뒤늦게 시공사측에 직원 중 인천시민 현황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첫 인천시민 확진자가 나온지 4일만이다. 현재 파크원 공사현장에는 이들 4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18명의 인천시민이 직원으로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시는 18명 중 확진자를 뺀 모든 인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했으며, 현재 11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3명은 검체 검사 중이다. 더욱이 서울시와의 정보공유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현장 직원 전원 자가격리를 명령했지만, 이 같은 내용은 인천시에 공유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검역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2월 18일 현장에 방문해 확진자와 접촉한 협력업체 직원 B씨(65)를 검역 과정에서 놓치기도 했다. 게다가 B씨는 서울시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아 자가격리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서울시가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허술하게 한 탓에 A씨는 서울 숙소에서 벗어나 지난 1일 연수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최종 확진 판정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인천 자택을 방문해 아내와 만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를 해주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예방하려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인천 농산물도매시장 ‘남촌동 시대’] ‘구월동 시장’ 역사 속으로… ‘현대식 시장’ 희망 싹튼다

인천지역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역사를 남길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그리고 26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인천시는 2월 28일 마지막 경매 속에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폐쇄하고, 3월 2일 첫 경매와 함께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개장을 선언했다. 시는 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가진 개선 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3천209억원을 들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조성했다. 이를 토대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시민과 한층 더 가까운 농식품 복합타운으로 탄생한다. ■ 농촌농업문화 명소 남촌농산물도매시장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6만872㎡)보다 180%가량 넓은 남동구 남촌동 177의1 일대(16만9천851㎡)에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건립했다. 특히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713면)의 주차시설보다 4배 이상인 2천824면(지상 1천470면, 지하 1천354면)을 조성했다.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용자의 가장 큰 불편사항인 주차문제를 해결한 것 이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명절마다 주변으로 불법 주정차가 몰리는 문제를 항상 겪어야 했다. 또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안에는 업무동, 과일동, 채소12동, 환경동을 비롯해 식자재동과 판매물류동 등도 함께 입주했다. 이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농축수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면모를 갖춘 것과 동시에 명실상부한 원스톱 쇼핑의 기반으로 자리 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시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업무동 3층에 농업 관련 창업센터가 입주할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도 입주가 가능하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나오는 식물성 잔재물은 환경동 지하에서 전 처리 과정을 거쳐 비료로 만든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동에 홍보관도 설치한다. 시는 홍보관에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홍보 영상 상영, 농촌융복합사업인 지역 농특산물 홍보, 주부학생을 위한 견학 코스 및 학생 체험을 위한 쿠킹 클래스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시민협의체와 협력해 도시농업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시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가 구상 중인 유휴공간 활용 방안에는 야생화유채꽃밭청보리 식재를 비롯해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체험 공간 및 이용객을 위한 여가 공간 조성 등이 있다.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삼아 시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농촌농업문화 명소로 만들고, 나아가 6차 산업의 전진기지 및 농업의 메카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가공산업 및 3차 서비스업과 융합하고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시장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 역사가 기억할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90년대 초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 실현을 도모하기 위해 1994년 1월 개장했다. 이후 지난 2월 28일 폐쇄하기 전까지 26년간 인천의 농산물 수급 안정에 기여하는 등 농산물 유통의 여러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그동안 시설 부족, 노후화, 주차공간 부족, 주변 교통 혼잡 등 열악한 유통환경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사야 했다. 특히 2019년 11월 18일부터 19일간 이용객 221명과 출하자 15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이용객 응답자의 약 62%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을 꼽았고, 출하자의 약 60%는 시설 이용이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망의 등장,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단위 소량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 따른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소비 패턴 변화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거래량은 매년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개장으로 폐쇄한 남동구 구월동 1446 일대의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롯데쇼핑㈜이 3천60억원을 들여 시로부터 인수했다. 매매잔금 1천224억원도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개장에 맞춰 모두 납부가 이뤄진 상태다. 롯데쇼핑은 주변 인천터미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연계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수립 중이다. 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게다가 시는 롯데쇼핑의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과 관련한 특혜 논란을 막기 위해 용적률 등을 관련 조례상 기준을 넘기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첫 경매와 함께 사라져 인천의 한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인터뷰]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농축수산물 원스톱 쇼핑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2일 이제 인천시민 모두가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농산물축산물수산물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남촌농산물도매시장과 지난 2월 28일 폐쇄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주차 공간을 꼽았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용객들이 겪던 가장 큰 불편 사항이다. 시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건립하면서 주차 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했다. 그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주차장은 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보다 면수를 3배가량 늘려 이용객의 주차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통이라는 종전 이미지를 벗어던진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전국의 농산물도매시장과 다르게 농식품 복합타운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농식품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려 도매시장의 옥상면적 중 일부에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인천시민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장점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야채와 청과의 식물성 잔재물을 비료화하는 시설을 갖춘 데다, 처리 시설을 모두 지하에 설치했다며 이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겪던 악취 관련 민원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시내버스 1개 노선(27번)을 내부까지 경유하도록 해 시민이 좀 더 편하게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안테나숍을 설치, 지역 내 향토 우수제품 구매 가능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및 체험관광 등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경매 등 유통경로를 확인견학하는 소통 공간을 확보한 점도 남촌농산물도매시장만의 장점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 D-T 방식 선별진료소 운영 첫날- ‘10분 안에 검진 가능’

2일 오전 10시께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자리 잡은 코로나19 관련 드라이브 스루(D-T) 선별진료센터.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4명이 검체 채취구역이라고 적힌 천막 아래에 주차한 A씨의 차량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손가락 한 마디 높이로 열린 차량 창문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A씨의 검체를 채취한다. 앞서 A씨는 차량에 탄 채로 D-T 선별진료센터 입구에서 건강 문진표를 작성한 데 이어 발열 증상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A씨는 안내에 따라 차량을 몰고 의사 문진 부스로 옮겨갔다. 의사 문진 부스에서도 A씨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부스 앞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인천의료원에서 파견 나온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검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 등을 확인한다. A씨는 의사 검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만한 증상 및 정황을 보였고, 최종 검사 단계인 검체 채취 부스로 이동했다. 이 같은 D-T 선별진료센터 검사 단계에서 A씨는 끝까지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또 창문을 활짝 열어 검사를 나온 의사 및 공무원과 접촉할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검사 과정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검체 검사 결과는 다음날이면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모든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이뤄져 불편함이 없었다며 발열 증상이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 꺼렸는데, D-T 선별진료센터는 그럴 일이 없어 안심했다고 했다. 개소 1일째인 이날 D-T 선별진료센터를 거쳐 간 차량은 80대에 이른다. 이들 차량의 운전자들은 짧은 검사 시간에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시는 D-T 선별진료센터와 별개로 선별진료소 31곳에서 1일 1천명가량의 방문 검사를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의 방문 검사는 D-T 선별진료센터의 검사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 감염 역시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는 검사 수요가 늘어날 경우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D-T 선별진료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D-T 선별진료센터와 관련한 검사 비용은 국가에서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D-T 선별진료센터에서 안전하게 검사 받길 바란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D-T 선별진료센터 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수민기자

통합당, 일부 지역 공천 반발...‘전직 당협위원장’ 중심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경기 지역 공천과 관련, 전직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퓨처메이커(미래창조자) 대상지역 선정 반발을 비롯, 경선후보 선정 반발, 전략공천 우려 등을 표하며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어 공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양주을 당협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퓨처메이커 지역에 포함한 남양주을을 경선지역으로 바꿔야 한다며 지역 실정과 주민 의견을 바로 인지해 이기는 선거를 위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을 당협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었던 남양주을에 이번에는 확실한 승산이 있는 3선 남양주시장 출신 이석우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를 공천해야 이길 수 있다면서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탁상 행정으로 공천이 이뤄진다면 보수 통합을 부르짖었던 통합당에 무엇이 바뀌었냐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파주을 당협 정재호 직능본부장 등 당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컷오프 결정 불복을 선언하며 재심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관위는 최근 9명의 예비후보 중 2명만 경선을 하도록 했고 나머지는 컷오프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경선을 하는 A후보는 지난해 말까지 파주갑 위원장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지역구를 내던진 후보이며, B후보는 공관위 심사에 앞서 불과 몇 일전 예비후보 등록한 자로 당의 밀실 공천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들은 김동규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를 경선후보에 배제시켰다는 데 울분을 토하며, 김 예비후보의 경선 합류를 강력 촉구했다. 정재호 당협 직능본부장은 재심이 기각될 경우 파주을 보수 분열의 책임은 중앙당에 있다면서 집단 탈당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동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고양병 지역은 바른미래당 출신 김삼화 의원과 김영환 최고위원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일산연합회 등 일산지역 10개 시민단체들이 지난 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일산연합회 등은 민심이반 밀약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김대중 키즈 김영환, 김삼화의 공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동환 후보는 고양병에서 지난 수년간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하며 도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주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예비후보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병은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한 곳이라며 공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고양=유제원김민서 기자/파주=김요섭 기자/남양주=류창기기자

[지지대] 코로나19 온정의 손길

지난 28일 오후 70대의 한 노인이 인천시청을 찾았다. 노인은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고, 청원경찰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고 말하자 박남춘 시장에게 전달해달라며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대구!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 인천시민 드림이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현금 24만원이 들어 있었다. 앞서 인천한의사회는 코로나19로 24시간 비상 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전달해달라며 1천만원 상당의 보약 50상자를 인천시에 전달했다. 인천 서구의 한 식품제조가공업체는 마스크 1만개를 기부했고, 화장품 개발 업체는 50㎖짜리 손세정제 1만개를 전달했다. 서구 마전동의 한 교회는 대구지역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망할 지경이 되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부평구 삼산1동 한 아파트 상가 건물 임대인은 임차인 8명에게 임대료를 3개월간 30% 낮춰주기로 했다. 연수구에선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가 146개 점포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20% 인하를 결정했다. 일부 전통시장도 임대료 인하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과 이웃이 늘면서 온정의 손길도 늘고 있다. 인천지역의 몇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전국 각계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과 유명인사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동참도 늘고 해외동포들까지 재난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나서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직접 확진자를 가려내고 치료하는 의료진의 자원봉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의사회장이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응급실로 지금 바로 와달라는 호소문을 띄우자 전국 의료진이 호응해 하루 만에 25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위험을 무릅쓴 용기가 가슴 뭉클하고 고맙다. 지금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인 대구는 병상이 모자라 집에서 대기하다가 숨지는 사례가 있다. 삼성은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돼 있는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도 병상이 부족하고 위중한 상황이다. 전 국민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발적인 응원과 기부 행렬에서 국민이 합심해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난을 극복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잠시 우리 삶을 위협하지만 용기와 희망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사설] 코로나19 대처, 정치·종교계 함께 나서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초기에 강력한 대처로 그 기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활발하게 활동한 대구와 경북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그 확산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자가 격리자의 사망자도 늘고 있어 대구 지역은 공포 그 자체에 이르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거리는 한산하고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각 급 학교는 개교를 미루고 있어 말 그대로 일상이 마비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이 고비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힘만으로는 한계에 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확진자의 증가로 대구시는 입원시설이 모자라 자가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고 급기야 자가 대기 중에 사망하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주변 지역의 병원시설을 동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입원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적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행이 광주광역시의 여러 대학과 병원들이 적극 동참하고 나서는 것이 그 첫 걸음으로 전국의 각 지역이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주말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초청해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고 국회는 조속히 추경편성과 관련법 개정으로 화답했다. 여야 대표들은 원론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였으나 각론에서는 각 당의 정치적 입장을 강조하는 모습은 국민을 안심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중국인의 입국금지에 대한 논란과 책임자 경질 주장은 그 본질이 한참 벗어난 정치논쟁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위기사태가 절정에 달하고 정부와 온 국민이 한 몸으로 나서서 대처해도 모자랄 판에 일선에서 밤낮으로 현장을 지휘하는 책임자를 교체하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여 다가오는 415 총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코로나19를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흥정을 하는 정치인의 행태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 빗나간 정치인들의 행태와 더불어 이해할 수 없는 종교인들의 지난 주말예배이다. 천주교는 27일부터 열흘간 16개 교구 전체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불교계는 법회 등 모임과 행사를 당분간 취소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모든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주일 예배를 취소하거나 인터넷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일부 개신교회들은 정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종교적 이유를 내세우며 주일예배를 강행하여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 대규모 교회에서 강행한 예배와 집회는 어떤 명분으로도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신천지교회의 확산사태를 알고서도 이러한 예배와 집회를 강행한 교회는 엄히 처벌받아 마땅하다. 대구를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목숨을 걸고 코로나19 퇴치에 앞장서는 의료인들의 영웅적인 헌신을 잠시라도 살피며 함께하는 진솔한 정치인과 종교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설] 美 공여지에 ‘파주 유니버설’, 해볼 만하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가 만든 기적이었다. 아카데미 4관왕이 심어준 긍지가 크다. 수상 장면이 전 국민을 전율케 했다. 90년대 이후 일던 한류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한순간 국민의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많은 팬이 공항을 가득 메워 환영했다. 청와대 오찬에선 대통령도 극찬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전부인 것 같다. 기생충의 기적을 이어갈 그 어떤 움직임도 없다. 이제 코로나19에 묻혀 감흥마저 아련하다. 이런 때 들려 온 소식이 있다.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만들어 보겠다는 목소리다. 파주시가 추진한다고 알려진 대규모 영화촬영 세트장이다. 장소는 파주에 있는 미군 반환공여지다. 문산읍 캠프 게리오웬 등 복수 기지가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파주시는 이 일대 21만2천884㎡(약 6만4천평)에 드라마 촬영, 관광객 체험 등을 위한 세계적 영화관광 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완공시기도 오는 2023년으로 잡아놓고 있다. 중요한 건 투자 주체인데, CJ ENM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바로 영화 기생충을 만든 투자 제작사다. 수천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이 사업에 몇 안 되는 적격자다. 다행히 CJ 측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투자에 기본 의지를 보여주는 원칙적 합의에는 와 있다는 게 파주시 설명이다. 대상으로 지목된 공여지를 CJ 측이 탐방하고, 현장 점검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주 기본적 단계의 소통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듯 하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확인된 객관적 사실이 있다. 아시아 최초의 작품상이다. 아시아 영화 최초의 감독상이다. 한국이 아시아 최고의 영화 강국임이 증명된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그동안 보여준 아시아 1등 기록은 수두룩하다.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굴지의 경연을 휩쓸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아시아의 경쟁자 없는 영화 강국, 대한민국을 다시 증명한 것이다. 이에 걸맞는 영화 산업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이 국가적 미래비전을 파주에서 보게 된다.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검토되는 지역이 미 공여지다. 개발을 위한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접경지역 개발에 대한 도움도 필요하다. 이 역시 국가 재정으로 접근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 실패의 역사도 있다.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프로젝트의 오랜 부침을 우리 모두 지켜본 바 있다. 그렇더라도 시작은 해봐야 한다. 언제까지 기생충 축배만 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파주 유니버설 건립, 꿔봄 직한 꿈이다. 정부도 같이 꿔주기 바란다.

[경제프리즘] 인류재앙

인류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요소들은 얼마든지 많다. 매스컴에 수시로 오르락거리는 핵전쟁, 생화학전, 기후변화, 생태계 붕괴, 전염병, 소행성 충돌, 슈퍼화산 분화, 태양지구학, 인공지능(AI)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필자는 핵전쟁, 기후변화, 전염병 등은 현실적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먼저 핵전쟁이다. 전문가들도 핵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데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핵전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고하는 1945년에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이 최초이자 마지막이다. 이로 인해 36만 명이 사망했다. 아직도 낙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인명과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는 핵전쟁의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고, 방사능 질병의 위험은 언제까지 갈지도 모른다. 핵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도 핵전쟁에 버금간다. 기후변화를 보자.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구 온난화로 20세기 기준 평균기온이 섭씨 3도가 올라가면 뉴욕 등 세계 주요 해안 도시가 수몰되어 10억 명 이상이 이주해야 한다고 하면서 인류문명의 종말을 맞을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도 인류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이 서서히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은 뒷전이다. 전염병(바이러스)은 어떤가. 필자는 전염병이 인류에게 최악의 위해 요소라고 본다. 14세기에 창궐한 페스트(흑사병), 15세기에 전염된 스페인 독감, 17세기에 발발한 천연두, 19세기에 발병한 콜레라, 20세기에 나타난 에이즈 등으로 수억에서 수십억 명이 죽었다. 중요한 건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가 번져 치명상을 입힐 때까지 백신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거나 개발이 안 된다는 것이다.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지카 바이러스, 코로나19(우한 페렴)등도 아직 백신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염병 전파 매개체가 지금까지는 접촉,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됐지만, 공기를 통해 확산하는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천문학적인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감염 경로나 형태가 다양해 지면 그만큼 예방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콜레라, 천연두 등이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기록이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 해인 1593년 남해안 일대에 번진 콜레라로 이순신 장군 휘하 조선 수군의 사망자가 전투 중 전사자보다 몇 배가 더 많았다. 1683년에는 조선왕인 숙종이 천연두에 걸려 사망함으로써 장희빈이 등장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전염병 발생 건수가 1천500여 건임을 볼 때 매년 2~3개 이상이 발병했다고 볼 수 있다. 핵전쟁, 기후변화, 전염병은 어느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코로나19도 그렇다. 손 씻고, 마스크 착용하고, 환자를 격리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물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 최우선이다. 전염병이 발발할 때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 그간의 수혜를 누리는 선진 강국들의 과감한 재정적 지원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만이 인류를 재앙에서 구해낼 수 있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여야, 대정부질문서 코로나19 놓고 정면충돌

여야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대응을 강조하고 확산의 주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 정부가 사태 관리에 실패했다며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대구시 확진자 가운데 병상이 확보되지 않아 자가격리 상태에 있는 확진자가 1천600명을 넘었고 입원대기 중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대구경북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병상과 의료인력의 확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동네 마트, 약국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마스크 판매망을 가동해 달라며 대구경북 뿐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마스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를 향해 검사를 거부하고 은폐하려는 신천지 신도들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검찰이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영화 기생충 팀이 최근 오찬을 한 데 대해 코로나19가 급증하기 시작한 20일에도 짜파구리 파티를 하며 파안대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지난 1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인이 56만8천578명인데, 입국할 때 검사하는 것이 체온 체크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그래서 잠복기에 있거나 무증상자 입국은 막을 수 없다며 전면적인 중국발 입국금지를 요구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대응을 비판한 것을 꼬집었다. 그는 (당시) 확진자가 18명일 때 초기 대응 실패를 주장하고 25명일 때 주무장관에게 사퇴하라고 했다며 야당 대표일 때의 잣대와 대통령이 됐을 때의 잣대가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80여 개국에서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한 것과 관련, 그동안 정부가 중국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며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에서 중국이 먼저라는 빌미를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송우일정금민기자

[전미옥 칼럼] ‘공적 언어’의 무게와 위기극복

우리는 지금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물리적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한꺼번에 느끼는 중이다. 함부로 어디를 다닐 수도 없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조심스럽고, 뭘 밖에서 사먹는 일도 찜찜하다. 그보다 더 심각한 심리적 저항은 혹시하면서 주변 사람을 바라보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 대한 질시의 눈,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을 경계하게 되는 마음, 이런 것들이 감염병보다 오히려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굳어질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자의든 타의든 이전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매일 보게 되는 얼굴이 있다. 하루 두 번 코로나19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다. 질병 현황보고, 대책, 국민에 대한 당부 등으로 이어지는 하루 두 번의 브리핑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브리핑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브리핑하는 쪽을 훨씬 환영한다. 국민에게 상황을 소상하게 보고하면서 당분간 더 나빠질 수 있다고도 말하지만, 목소리는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어휘 선택은 가치중립적이며 자극적이지 않다. 하루 확진자가 0명이었을 때도, 800명이 추가되던 날도 다름이 없었다. 위기일 때 공적인 언어는 평소보다 조금 더 수다스러워도 된다.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자세히 말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과 상황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사건의 본질과 핵심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현재 취하는 조치와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리고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인지 방안을 밝히고 국민이 해야 할 일을 당부하는 것까지다. 외신은 한국 정부가 국민에게 브리핑 하는 내용이 생각보다 더 자세하고 투명해서 놀랍다는 반응이다. 어느 날 100명 이상씩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며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는 건,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막연한 불안감을 그래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에 확진자가 많은 이유로 한 지방당국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 탓이라고 지적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불필요하게 많이 검사를 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인데, 국민은 이런 총리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국민 생명이 걸린 질병의 진단검사를 적당히 하라고? 하면 할수록 이렇게 많이 감염자가 나오는데? 숨기고 싶은 건가? 이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저렇게 적당히 하면서 이거 못 잡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미치면 사람 마음이 바로 불안해지게 된다. 믿지를 못하게 된다. 더 불안해진다. 이런 악순환은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정부가 어떤 말을 해도 못 믿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 공적인 언어의 무게는 신뢰에서 온다. 그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공기 같은 투명함을 가질 때 무게가 생긴다. 국민들은 상황을 소상히 알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게 된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까지 하게 된다. 마스크 착용률이 그것을 말해주고 손소독제와 비누의 소비량,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의 매출 규모가 그것을 말해줄 것이다. 프랑스의 관문은 샤를드골 국제공항이다. 세계의 많은 사람이 프랑스에 내릴 때 이용하게 되는 이 공항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가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강대국 프랑스를 만든 위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게 되고,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된다는 말을 남겼는데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국난을 극복한 리더의 말로 사람 대신 국가라는 말을 넣어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국난 극복에 대한 내공이 있는 민족이고, 현재 국가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는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전미옥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