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백현마이스 개발 주민 의견 수렴 착수…“소음·분진대책 마련”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6조1천여억원을 들여 MICE(마이스) 산업시설 등을 짓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사업 준공 시 우려되는 교통량 증가와 소음·분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는데 성남시 등은 내년 상반기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성남시는 17일 백현동 주민센터에서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마련됐다. 이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1번지 일원 부지 20만6천350㎡에 6조1천974억3천800만원(민간참여자 제안 기준)을 들여 전시컨벤션센터와 공공지원시설, 복합업무시설, 호텔 등을 짓는 내용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으로 구성된 메리츠증권컨소시엄이 성남마이스피에프브이주식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백현마이스 사업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동명기술공단은 백현마이스 사업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 맞춤형 마이스 산업 인프라육성, 성남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도시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구상을 알렸다. 또 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분진 영향, 공사차량 이동 경로, 일조장해 수인한도 초과지점 등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내년 4월 한강환경유역청에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협의를 마친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주민들은 백현마이스 사업 준공 시 늘어나는 교통량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 A씨는 “오늘 설명회에서 향후 교통량 증가 부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사업 부지에서 분당수서로 등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힐튼호텔 방면으로 빠지는 도로 증설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교통영향평가에서 추가적으로 교통량을 분석하게 된다”며 “그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공사 시 발생하는 소음·분진 문제와 백현동 주택단지 부근 일조량 침해 우려, 백현동-백현마이스 사업 부지 간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용역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뒤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소음·분진량이 기준치 초과 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사업 승인기관 등과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긴박했던 4시간’… 대형 참사 막은 '안양시 도매시장 붕괴된 그날'

안양시가 기록적인 폭설로 붕괴 위험에 처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의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해 수백명을 구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 시민 대피를 유도하고 휴장을 결정한 안양시의 신속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다. ■ 사고 발생 전 ‘긴박했던 4시간’ 지난달 28일 낮 12시2분께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의 남측 지붕이 붕괴됐다. 앞서 시는 사고 당일 오전 6시40분께 지붕에서 굉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당시 청과동은 김장철 특수를 맞아 중도매인과 소비자들로 붐비는 상황이었다. 당직자와 관리사업소장은 현장 확인 후 오전 7시15분께 청과동 내 모든 인원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하지만 대목 시즌 특성상 “장사를 접으라니 말이 되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중도매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설득과 안내를 통해 대피를 유도했고 오전 8시께 시장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최대호 시장은 실시간 보고를 받은 후 오전 8시10분께 청과동 임시휴장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전 8시35분께 직접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통제를 지시했다. 결국 대피가 완료된 지 약 3시간30분 후인 낮 12시2분께 청과동 지붕 절반에 해당하는 6천28㎡가 붕괴됐다. ■ 영업 재개까지 ‘신속 대응’ 사고 직후 시는 이원석 기획경제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전담조직(TF) 15명을 투입해 빠른 복구에 나섰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채소동 등 다른 시설의 영업을 재개했으며, 3일 만에 도매시장 지하 주차장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중도매인들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4일에는 지상 주차장에 법인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6일 600㎡ 규모의 가설건축물 설치에 착수했다. 이번주 중 나머지 1천200㎡ 가설건축물도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복구비용으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6억원과 재난관리기금 5억원 등을 투입한다. 동시에 중도매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수도 요금 20% 감면 및 시설사용료 면제를 추진하며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신속한 판단과 적극적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은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매시장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설비 보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강유역환경청 ‘화관법 민원24’ 활성화 주력…‘종이 없는 행정 구현’

한강유역환경청 시흥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 민원을 온라인 접수·처리하는 ‘화관법 민원24’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화관법은 ‘화학물질관리법’ 약자다. ‘화관법 민원24’는 화관법에 따른 민원업무를 민원인이 기관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전자민원창구로, 지난 2022년 2월부터 공식적으로 운영 중이다. 인천·시흥·안산지역은 영세한 중소 사업장이 밀집돼 있어 화관법 민원24 시스템 접근 및 활용에 어려움이 있으며, 홍보 부족 등으로 지역 사업장의 화관법 민원24 시스템 이용률이 저조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한강유역환경청 및 시흥화학제난합동방재센터 유튜브 채널에 지속적으로 화관법 민원24 이용 방법에 대한 동영상을 올리고, 화학안전공동체 밴드 등 SNS를 통해 화관법 민원24 안내문과 메뉴얼을 공지할 계획이다. 인천·시흥·안산지역 영세 도금·염색단지 등에 상담창구를 개설, 화관법 민원24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화관법 주요 개정사항과 영업허가 상담 등 사업장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김동구 청장은 “종이 없는 행정 구현은 물론, 민원인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민원처리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화관법 민원24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건강정보로 유튜브 '실버버튼' 획득

가천대 길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길병원TV’가 구독자 10만명을 돌파,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17일 길병원에 따르면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2019년 7월, 유튜브 채널 길병원TV를 만들었다. 이후 4년여 만에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달 기준 구독자 수는 모두 12만2천여명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시민들의 건강 의식 향상을 위한 의료정보 전달을 꾸준히 했다. 이들은 환자들과의 소통 방식이 다양해지고 온라인 활용자가 늘어나자, 트렌드에 맞춰 유튜브 채널 운영을 활성화하며 다양한 영상으로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병원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영상 등을 통해 유튜브 채널을 화합의 장으로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최신 방송 장비를 갖춘 전용 유튜브 스튜디오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야외 생중계 시스템을 갖춰 권역외상센터 10주년 기념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콘텐츠의 양과 질을 다각화 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해 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료기관 사명 중 하나”라며 “우리 사회가 건강에 대해 갖는 관심이 커지는 만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욱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양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경기도 초비상

양주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경기도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양주 양돈농가에서 올해 세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오후석 행정2부지사가 다음날인 17일 발생 농가 통제초소를 방문해 방역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19년 9월 파주에서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국내 에서 49건(경기도 20건) 발생했다. 이번 양주시 발생 건은 지난 11월 3일 강원도 홍천 발생 후 45일, 김포시 발생(8월30일) 후 108일 만에 발생했다. 도는 발병 농가 반경 10km 방역대 양돈농가 45호 7만1천88두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 후 임상예찰과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축산시설 및 양돈농가에 대해 매일 자체 소독을 실시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주요 통제초소 설치 및 공동방제단 등 가용 소독 차량 160대를 총동원해 취약 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했다. 또 거점 소독시설(35개소), 통제초소 운영 및 도내 양돈농장에 전담관 239명을 동원한 방역지도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 부지사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야생동물 및 차량을 통한 오염원이 농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방역과 더불어 의심 증상 발견 시 방역 당국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18일 6시까지 48시간 동안 도내 7개(양주, 연천, 포천, 동두천, 의정부, 고양, 파주) 시·군에 양돈농가 및 차량, 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를 발령했다. 이동중지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검사 사칭으로 8천만원 날릴뻔 한 30대, 경찰이 구했다

검사 사칭에 속아 3일간 사회와 단절하고 수천만원을 날릴뻔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기사회생되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7일 30대 K씨(32)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검사라고 신분을 밝힌 신원 미상의 사람으로부터 ‘금융정보가 범죄에 이용당했으니 당신은 공범’이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된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당시 K씨는 겁에 질린 나머지 검사를 사칭한 인물이 ‘구속되기 싫으면 8천300만원 상당을 수표 1매로 발행해 당장 여관으로 가 씻지도 말고 연락할 때까지 대기하라’는 말에 3일간 스스로 감금생활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안성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다른 조직원을 검거하면서 현금 수거책에게 K씨로부터 수표 수거 지시가 내려오는 것을 파악하고 수거 장소(서울)에 잠복 근무로 K씨로부터 수표를 건네 받는 수거책을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김진배 안성경찰서 강력2팀장(경감)은 “K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겁에 질려 있었고 불안해하고 있어 경찰임을 밝혀도 믿지 않고 신뢰를 하지 않는 등 당시 겁내지 말라는 설득에 큰 곤혹을 치뤘다”고 말했다. K씨는 경찰에서 “3일간 여관에서 씻지도 못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계속 연락했다.이제 막 취업했는데 금융정보로 구속된다고 하니 너무 무서웠다. 경찰관 아니었으면 수년간 모은 돈을 날릴뻔 했다”고 진술했다. 또 K씨는 이러한 경찰관들에게 “경찰관들의 현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소중한 재산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해 줘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담은 2장의 손 편지를 전달했다. 오지용 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어 한번 피해를 당하면 그 피해 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경찰은 국민의 재산 보호와 범죄 예방 등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