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최고/화성 동학중학교

나눔의 기쁨 배우는 ‘즐거운 봉사’ “학교와 학부모, 학생이 어우러져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일 때 인성교육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에 위치한 동학중학교(교장 김주영)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공동으로 실질적이고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에 개교한 동학중은 학교 주변이 논으로 둘러싸인 농촌학교이지만 개발지에 개교한 학교 특성상 학생들 대부분은 주변 아파트에 살면서 핵가족화 등 도심지 학교들이 갖고 있는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이같은 학생들의 분위기를 감안 개교초부터 인성교육과 민주시민의 의식함양, 공동체 가치관정립 등을 위해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해왔으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지정 자원봉사 시범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오는 30일 형식적이고 점수따기식 봉사활동이 아닌 체험위주의 교육적인 자원봉사를 펼치면서 한국시민자원봉사회가 주최하는 자원봉사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우선 이 학교의 자원봉사 활성화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2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 학부모지도봉사단의 힘이 컸다. 동학중 자원봉사단은 매달 1, 3주 주말을 자원봉사기간으로 정하고 게시판에 일정을 알리면 학생 스스로 희망하는 날짜와 장소를 택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가 팀을 구성해 지역내 독거노인들이 살고 있는 화성시 태안읍의 ‘소망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자원봉사로 국악공연, 발레공연, 창극공연 등 ‘문화공연 나들이’에 나서 몸으로만 하던 자원봉사의 질적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학교내 푸드뱅크를 설치, 급식후 남은 음식을 소외계층에 전달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음식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고 있다. 더욱이 이 학교 자원봉사단은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의 장애인들의 안식처인 경기도장애인재활자립장 ‘개미산업’을 정기적으로 찾아 장애우들과 함께 땀흘리며 물건을 만들어 일손을 돕기도 하고 인근 광덕교회 소속 ‘희망의 집’에서는 장애우들의 목욕을 시켜주는가 하면 세탁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용인시 이동면에 있는 영보 수녀원의 자립을 위해 주변 야산 4천여평을 직접 개간해 각종 야채 등을 심어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한편 학생 스스로 노동의 의미까지 깨닫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정기적으로 화성시 봉담읍 ‘해뜨는 마을’, ‘섬김의 집’ 등을 방문,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의 말벗되기, 청소 돕기, 식사도우미 활동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등 학교 전체가 일년내내 봉사활동으로 가득차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은 학생들의 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나 학생 스스로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것은 물론 수업태도가 좋아져 성적이 오르고 흡연 학생이 거의 사라졌다. 이상원 지도교사는 “장애우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 자원봉사활동은 치열한 입시 현실에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자 어느 수업보다 값진 인성교육”이라며 “학부모와 학생이 한 팀이 된 봉사 프로그램은 자녀와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지도 봉사단 최계순 회원(45)은 “이웃에 대한 봉사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나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인터뷰/김주영교장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인성교육이 먼저죠” -동학중이 자원봉사 우수학교로 선정됐는데 ▲원순자 교감과 지도교사, 학부모지도봉사단을 주축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어 온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특히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조금 힘들수도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자원봉사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활동 초기 학생들에게 진정한 봉사가 어떤 것인지 인식시켜주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제는 3학년 선배들이 후배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학생들 스스로 봉사의 의미나 마음 가짐 등이 교감돼 큰 어려움은 없다. -자원봉사활동에는 별도의 예산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예산 지원이 된다면 봉사활동이 조금은 수월할수 있지만 예산이 중단될 경우 거기에 의지해오던 봉사활동은 중단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 할수 없다. 일시적인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를 펼칠수 있는 자원봉사단의 자생력을 키우는 의미에서 모든 예산은 자원봉사단에서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또 봉사활동을 나간 기관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으며 점심식사도 봉사자 스스로 준비해 오도록 하고 있다. -3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철학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 구성원으로써 피해만 입힐 뿐이다. 늘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걸맞는 인성을 키우라고 말하고 봉사활동 등 체험을 통해 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캠퍼스 순례 세계를 여는 대학들.../건양대학교

올 졸업생 취업률 92% ‘전국 2위’ 건양대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부터다. 개교 13년째를 맞이하는 건양대는 그동안 교수, 직원, 학생 모두 취업 명문대학으로 발전이란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입시 결과 98%의 높은 신입생 등록률로 인근 대학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의 올해 졸업생 취업통계 조사의 졸업생 1천~2천명 규모의 B그룹에서 92.1%의 취업률을 기록,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등록률 및 취업률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학 차원에서 취업을 위해 학과별 맞춤식 교육과 면접교육을 강화한데 따른 결과다. 특히 실질적인 취업지원을 위해 맞춤식 취업설명회와 실전 1대1 면접클리닉, 교양강좌 대폭 개편, 전국 최초로 취업교육 및 컨설팅 전용 취업매직센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양대는 또 지난 7월말 실버산업 지역혁신클러스터 코어 구축사업이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 특성화(RIS)사업에 선정돼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본격 가동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에 대비, 향후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충남지역의 고령화시대에 적극 대비하는 프로젝트다. 건양대는 복성해 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초대 충남동물자원센터장으로 임명, 논산시가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중인 축산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건양대는 이러한 사업 외에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 사업 등 학·연·산 교류를 적극 추진, 산업체와의 활발한 교류활동으로 학생 취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건양대는 지난해부터 취업률 향상과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H4C 포인트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장학금과 달리 인성(Humanity), 외국어(Conversation), IT(Computer), 자격증 취득(Certification), 창의력 교육(Creativity) 등 모두 6개 분야, 18개 항목으로 구분해 각 항목별로 포인트를 부여한 것으로 학생들은 자신있는 분야에 도전, 점수를 쌓아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이 취득한 H4C 장학금 포인트는 총 4만8천929점으로 재학생 절반 수준인 3천647명이 3억여원의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신설된 금연 및 비만클리닉 장학금도 지난 8일 12명에게 지급됐다. 이러한 장학제도는 대학에서 학생의 건강 뿐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나 결단력, 인내심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 사회에 진출해 취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양대는 원거리 학생들을 위해 2천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도 갖추고 있으며 대전을 비롯 인근 지역까지 무료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건양대 정시모집 건양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 분할모집으로 43개 학부(과)에서 총 1천101명을 선발한다. 군별 전형유형을 보면 가군에서 일반학생 298명을, 나군에서 일반학생 362명, 실무경력자 5명, 취업자 20명 등 362명을, 다군에서 일반학생 302명, 농어촌 학생 57명, 실업계 출신자 57명 등 302명을 모집한다. 실무경력자 전형을 제외하고 별도의 면접고사는 없으며 일반학생 전형은 학생부 50%와 수능 50%를 반영하고 합격자는 내년 1월15일 이전에 발표한다. /올 졸업생 취업률 92% ‘전국 2위’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인터뷰/김희수 총장 “경쟁력있는 기업형 인재교육” -평소 교육철학은. ▲학생을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교육기관은 학생 중심이 돼야 하고 인적 구성이나 제도 및 시설 등 모든 것이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대학, 진정 학생을 위한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특히 대학의 특성화와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발전전략은. ▲이제 백화점식으로 교육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국내 유일, 세계 유일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유일화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학과별 커리큘럼을 기업형·현장형 교육과정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 -인재 육성 노하우가 있다면. ▲건양대는 유일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신축한 취업매직센터가 체계적인 취업교육과 함께 신속한 취업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 취업 활성화는 물론 취업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진로 및 적성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취업 관련 강의와 자격증 취득을 위한 매직 프로그램을 연중 제공, 학생들이 신입생때부터 완벽하게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발전방향에 대한 구상은. ▲학생들에 대한 각종 지원을 확대, 기업이 바라는 좋은 인성을 갖춘 전문인 육성을 위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이러한 대학의 특성화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대전을 비롯, 충남권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 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05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유·불리

선택과목 표준점수 ‘당락 최대변수’ 표준점수의 유·불리 논란은 당연히 선택과목에서 생길 수 밖에 없다. 언어, 외국어 등 대부분의 수험생이 공통적으로 응시하는 영역은 원점수가 높으면 표준점수도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없지만 수리나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에 따라 같은 과목을 치른 수험생간에는 원점수 순위가 표준점수로는 뒤바뀌지 않음에도 다른 과목을 고른 수험생과 비교하면 표준점수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 물론 대부분 대학이 영역간 표준점수를 단순 합산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제외하고도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던 외국어나 수리영역 등이 1차로 합·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 표준점수는 어려운 과목에서 원점수로 높은 성적을 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더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쉬워 평균성적이 높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이 고른 과목에서는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없고, 반대로 대부분 수험생이 어려워 하거나 그과목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 몰려 평균성적을 끌어내릴 경우에는 조금만 높은 원점수를 얻어도 표준점수가 껑충 뛸 수 있다. ◇탐구·제2외국어는 쉽고 재수생 몰린 과목 불리= 이번 수능에서도 사회/과학탐구의 경우 윤리, 한국지리, 생물Ⅰ등의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로 모두 낮게 나타났고 수험생이 어려워 선택을 기피하는 법과사회, 경제, 지리 등의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본수능 난이도를 조정했는데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던 고득점 재수생이 본수능에 대거 응시한데다 6차 교육과정에서 필수 선택과목이었던 윤리, 국사, 한국지리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이례적으로 ‘100점’이 나온 아랍어에 대해서도 남 처장은 “모의평가 때 응시자가 거의 없어 예측 곤란했는데, 실제 응시자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살다온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랍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생물Ⅰ에서 2등급이 전혀 없는 것은 3점짜리 1문항이 까다로워 만점자와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이 1등급으로 묶이다 보니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처장은 “대부분 3~4과목을 선택하고 수험생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점수를 합산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드는데다 전체 반영비중도 이들 4과목을 합쳐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통계기법이나 출제방식 개선 등을 통해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같게 맞추거나 원점수 자체를 제공할 경우 ‘쉬운 과목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쉽다고 여겨졌던 사회문화의 경우 까다로운 문제가 1문항 출제돼 만점자가 많지 않았고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6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표준점수 분포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목내 난이도 조정이 앞으로 표준점수제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분석된다.¶◇수리는 ‘자신없는 수험생’ 몰린 ‘나’형 유리= 수리영역은 거꾸로 수학에 ‘체질적으로’ 자신없는 수험생이 모인 ‘나’형이 표준점수로는 유리하다. 출제위원단이 의도적으로 ‘가’형을 어렵게 출제, 평균성적을 끌어올리고 ‘나’형은 쉽게 내 평균성적을 끌어내려 표준점수 최고점수 및 등급간 점수차를 최소화하려해 6, 9월 모의고사에 비해 폭을 상당히 줄였지만 ‘나’형에는 아무리 쉽게 내더라도 틀릴 수 밖에 없는 ‘수학치’ 수험생이 상당히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 따라서 최고점수가 ‘가’형 141점~‘나’형 150점,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 131점, ‘나’형 140점으로 ‘나’형이 모두 9점 높았다. 고득점 수험생 숫자도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났다. 표준점수 141점 이상은 ‘가’형이 482명인데 비해 ‘나’형은 1만4천65명에 달했고130점 이상은 ‘가’형 8천538명~‘나’형 4만2천648명, 120점 이상은 ‘가’형 2만9천3명~‘나’형 7만2천617명이었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가중치를 1~5% 주는 것을 감안하면 ‘나’형 응시자의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이 불리하지 않다는 것. 남명호 처장은 “‘가’형에 5~7% 가산점을 주면 대체로 비슷하고 그 이하면 ‘나’형이 유리하며 그 이상이면 ‘가’형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기 때문에 ‘나’형 응시자들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하고 경쟁도 치열하며 ‘나’형 응시자 상당수가 합격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전문가들이 보는 입시판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지난해 25만여명에서 22만여명으로 줄었지만 수험생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또다시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점수대가 두터운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막판 눈치작전으로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나 수능성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과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등 입시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입시 경향과 전망이다. ◇수리·외국어영역 점수차 커= 1∼2등급의 상위권 학생은 수리와 외국어영역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 1등급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은 131점, ‘나’형은 140점으로 2등급과 각각 6점,9점의 차이를,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각각 5점, 7점의 점수차를 보였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 중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점수에 따른 지원가능 대학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대학 자연계학과의 경우 수리 ‘가’형과 외국어 성적이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학과의 경우도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학의 모집단위에 따라 수리영역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어영역이 당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4등급의 중위권 학생도 수리 ‘나’형에서 16점, ‘가’형에서 10점의 점수차를 보였고,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각각 9점의 차이를 보였다. 중위권 대학 자연계학과의 경우 수리영역이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위권 경쟁 치열할 듯=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점수대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 점수대에서는 논술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대학이 많아 이미 결정된 학생부 점수를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중위권은 등급별 인원이 많기 때문에 표준점수 1점 차이에도 백분위의 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서 지원해야 한다. 또 학생부 반영 비율이나 반영 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감안해 지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동시에 수능 점수도 잘 따져서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복수지원한다면 합격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논술면접 영향력 무시 못해= 논술고사 시행 대학의 논술 반영비율은 2∼10%로 다양하지만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로 보면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나 수능 성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면접·구술을 점수화해 반영하는 경우 최종단계에서 합격자의 30∼50% 가량의 당락이 뒤바뀌고 있을 만큼 면접·구술고사 영향력도 아주 크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 성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수능의 변별력은 떨어지고 논술과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졌다고 봐야한다. 또 최상위권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내신성적이 높고, 이들이 선택하는 대학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정시에 논술이나 면접을 보는 대학,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지원한 경우에는 남은 기간 논술이나 면접을 충실하게 준비하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논술이나 면접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대학에 따라 크게 5점 정도까지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다만, 낮은 수능점수를 논술이나 면접·구술 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또 면접·구술고사는 서울대처럼 심층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강대 자연계처럼 일반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 각 대학의 면접 구술고사 요강을 잘 살펴서 준비해야 한다. ◇막판 눈치작전 여전할 듯= 정시모집에서도 수험생들의 원서접수현장 눈치작전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위권이 두터워지고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하향 안정지원이 주류를 이뤄 막판 눈치작전이 첩보전을 방불케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모집군별로 지망권 대학을 2∼3개씩 미리 설정한 후 전년도의 계열 전체 경쟁률을 파악해 두고 원서접수 마감 전날까지의 계열 전체 지원율을 체크해 작년 대비 평균 지원율이 50%를 넘지 않는 대학을 본인의 지망권 대학으로 설정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서접수 마감 날에는 시간대별로 접수현황을 체크해 최종적으로 희망대학에 원서를 넣는 수험생들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입시 전문가들은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이나 학과가 속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마다 발표되는 접수현황은 보통 1시간 이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연합 ■ 표준점수 첫해 뜻밖의 결과들 선택교과 위주의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데다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만 수험생에게 제공된 올 수능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결과도 상당수 나와 교육당국을 당황케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선택과목인 아랍어Ⅰ에서는 표준점수로 거의 산출되기 어려운 ‘100점’이 나오기도 했고 과학탐구 생물에서는 똑같이 1문항을 틀렸어도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으로 떨어져 낙심한 반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1등급에 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모든 과목에서 백지답안을 내더라도 시험만 제대로 응시하면 일정 ‘표준점수’가주어지고, 그것도 선택과목에 따라 다른 점수가 제공되는 것도 그동안의 입시관행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랍어Ⅰ 표준점수 ‘100점’ 출현= 표준점수의 범위는 언어.수리.외국어가 0~200점,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0~100점이지만 앞의 것은 대체로 40~160점, 뒤의것은 20~80점으로 변환된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서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141점-‘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등으로 산출됐다. 제2외국어/한문도 아랍어Ⅰ을 뺀 다른 과목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유독 아랍어Ⅰ에서 100점이, 그것도 남·여학생 1명씩 2명이나 나온 것은 그만큼보기 드문 현상. 남명호 평가원 수능 관리처장은 “중동지역에서 살다온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아랍어의 ‘아’자도 전혀 모르는 학생도 응시하는 등 ‘극단적인’ 분포를 이뤄 평균점수가 아주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로 표준점수가 200점 또는 100점을 넘어가게 되면 200점이나 100점으로 처리하게 된다. 아직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고교가 없는 아랍어Ⅰ은 지난 6월 모의수능 때 1명만응시, 유일하게 표준점수를 내지 못한 과목이어서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생물Ⅰ, 문항 배점이 1/3등급 갈라= 1점짜리나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등급을 받았고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2등급도 아닌 3등급을 받았다. 이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는 3천859명으로 2.26%, 또 1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천338명으로 0.78%,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학생은 1만9천18명으로 11.14%,또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응시자는 385명으로 0.22%였다. 이들에게는 각각 표준점수 64점, 62점, 61점, 60점이 주어져 2점짜리와 3점짜리를 틀린 학생간 점수차가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점자와 1점짜리를 틀린 학생은 당연히 1등급(4%)에 들었으나 그 비율이 3.04%에 불과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 11.14%가 대거 1등급에 포함됐고, 따라서2등급이 상위 11%에서 끊김으로써 2등급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3점짜리를 틀린 응시자는 아깝게 3등급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1문항을 틀리고도 3등급을 받은 경우는 원점수 만점이 양산되면서 2등급까지의 기준선인 11%를 넘은 윤리, 한국지리, 러시아어Ⅰ에서도 나왔다. 6차 교육과정에서 윤리, 국사, 한국지리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배웠던 고득점 재수생 또는 이른바 ‘반수생’(대학 재학중 수능 응시자)이 모의수능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대거 본수능에 응시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평가원이 이들의 동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이다.◇‘봉우리형’ 돼야 할 표준점수 분포, ‘쌍봉형’.‘파도형’ 등도 많아= 평균점수에서 떨어진 상대적인 거리를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산봉우리형을 이뤄야 정상이지만 응시자가 적고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선택과목 등에서는 예외도 있었다.◇최소-최대 응시 영역·과목 1만배 이상 차이=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영역 또는 선택과목은 외국어(영어)로 57만431명이 시험을 치렀다.반면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인 해사일반은 단 55명만 시험을 봐 외국어영역과 무려 1만371배의 차이가 났다. 응시자가 1천명 미만인 과목은 직업탐구의 수산·해운정보처리(264명), 수산일반(199명), 해양일반(273명), 제2외국어/한문의 러시아어Ⅰ(423명), 아랍어Ⅰ(531명)이었고 1만명을 넘지 못한 과목도 많았다.◇선택과목 유·불리 맞춰 최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수험생= 사회탐구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해 모두 만점을 받았다면 어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할까? 물론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높은대로 사회문화(68점),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그리고 한국근.현대사 또는 경제(각 65점)를 선택한 경우이다. 또 61점인 윤리, 한국지리와 62점인 국사, 세계지리를 고른 수험생이 가장 불리하다. 과학탐구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화학Ⅱ(69점), 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그리고 물리Ⅰ또는 화학Ⅰ(각 65점)을 치른 경우가 최선의 포트폴리오이고, 지구과학Ⅰ(63점)과 생물Ⅰ 및 물리Ⅱ(각 64점), 그리고물리Ⅰ 또는 화학Ⅰ(각 65점)이 최악의 포트폴리오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서도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에 총점은 상쇄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연합 ■ 원점수와 너무다른 표준점수 수험생 최모양(16·성남 S여고)은 14일 수능성적표를 받아 들고 크게 놀랐다. 수능시험이 끝난뒤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달된 표준점수는 예상과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과목을 선택한뒤 어려운 문제로 울상을 짓던 친구는 오히려 좋은 표준점수를 받은 것을 보고 크게 낙담했다. 원점수에 익숙한 상태에서 똑같이 원점수로 만점을 받았는데 자신이 선택한 과목과 다른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 사이에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는 37점까지 생길 수 있는 현상 때문이다. 이전의 수능은 총점 대비 등락폭을 나타내는 ‘난이도’의 개념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선택과목간 표준점수의 격차가 대학입시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능이 과목간 표준점수의 격차가 심해 결과적으로 난이도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가 수리 ‘가’-‘나’형간 9점, 사회/과학/직업탐구 6~13점,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무려 37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위 4%’가 1등급인데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영역 일부 선택과목은 10%를 넘고 있어 적절한 난이도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이날 채점위원장인 박성익 서울대 교수(교육학)는“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난이도와 성적분포 경향성은 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 응시생 숫자, 교과목 성격 등의 변수가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맞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일선 교사들이 최대한 노력했지만 전체 51개 과목 가운데 몇 과목은 난이도를 기대하는 수준에 맞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또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가 일부 문제점이 있지만 원점수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을 쉽게 출제, 만점자가 나온 것은 수험생의 탓이 아니고 시험을 어렵게 냈더라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이 똑같이 낮은 표준점수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대입에서도 잘하는 학생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종식·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생소한 수능용어 ‘이뜻이에요’ ◇표준점수 응시영역과 과목의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나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점수이다.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에서 계열별 전체 응시생의 평균 원점수를 뺀 값을 해당과목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산출된다. 성적통지표에 표준점수만 공개하고 원점수, 총점 등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영역과 과목이 ‘선택’으로 바뀌어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선택과목이 있어 이들 과목간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학도 일부 영역의 점수만 활용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역별 원점수는 비교해도 의미가 없다. ◇백분위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 성적의 상대적인 위치를 정수 1~100점의 백분율로 나타낸 서열척도다. 따라서 선택과목별로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차이가 날 수 있어도 백분위는 변하지 않지만 동점자가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등급 성적표에 영역별·선택과목별 등급이 1~9등급으로 표시된다.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 4~11%가 2등급, 11~23%가 3등급, 23~40%가 4등급, 40~60%가 5등급, 60~77%가 6등급, 77~89%가 7등급, 89~96%가 8등급, 96~100%, 즉 하위 4%가 9등급이다. /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2005 수능/■ 수능점수 집중 분석

1등급 최대 17%… 일부 과목 쏠림현상 극심 원점수 등이 제시되지 않고 올해 처음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되면서 일선 수험생과 학생들이 기존과 다른 제도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표준점수는 과목간 난이도와 상관없이 제공되면서 같은 원점수 만점자라도 과목별 수험생집단에 따라 표준점수는 큰 차이를 보이면서 쉬운 과목을 선택해 좋은 점수를 기대했던 수험생이 뜻밖에 낮은 점수에 낙담할 수 있다. 또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 등으로 활용하는 수능성적 9등급제와 관련해서도 1등급 비율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로 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목별로 이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평가원은 등급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는 모두 상위 등급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언어·외국어·수리영역 등 응시자가 많고 점수폭이 넓은 과목은 대체로 1등급이 ‘4%’에 근접하지만 탐구나 제2외국어/한문처럼 점수 폭이 좁고 배점이 단순한 경우에는 1등급이 4%를 크게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표준점수·백분위, 선택과목에 따라 천차만별 영역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 141점-‘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제2외국어/한문 63~100점이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정점으로 원점수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진 것.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지리 67점, 법과사회 66점, 한국근현대사 및 경제 각 65점, 세계사 64점, 정치63점, 국사 및 세계지리 각 62점, 윤리 및 한국지리 각 61점 등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 7점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화학Ⅱ 69점, 지구과학Ⅱ 67점, 생물Ⅱ 66점, 지구과학Ⅰ 63점 등으로 6점, 직업탐구는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 차이가 생겼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에서 원점수로 만점이 표준점수로 100점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도 생긴 반면 러시아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37점의 격차가 벌어졌다. ◇수능 1등급 최대 ‘17%’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이고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언어 4.73%, 수리 ‘가’형 4.94%-‘나’형 4.53%, 외국어 4.18%로 이들 영역은 4%를 약간 웃돌았다. 반면 사회탐구는 윤리 17.37%, 국사 10.80%, 한국지리 11.86%, 세계지리 9.35%, 경제지리 7.53% 등으로 대부분 4%보다 훨씬 많았고 그 차이도 컸다. 과학탐구도 1등급 비율이 물리Ⅰ 6.93%, 생물Ⅰ 14.18%, 물리Ⅱ 8.12%, 생물Ⅱ 8.92%, 지구과학Ⅱ 7.83% 등이었다. 따라서 1등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상위 4%에서 11%까지 7%의 수험생이 받아야 할 2등급의 비율도 이에 맞춰 제각각으로 사회탐구에서 윤리와 한국지리는 원점수 만점자인 1등급이 넘쳐 2등급은 ‘0%’로 1문항을 틀릴 경우 곧바로 3등급으로 가야하고 한국근현대사도 2등급 비율이 3.47%로 기준(7%)에 불과한 반면 정치는 10.79%나 됐다. 이같은 현상은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원칙에 의해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원 K고 3학년부장은 “첫해에 발표된 표준점수가 우선 생소한데다 과목별 차이 등으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최종식·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박성익 수능 채점위원장 “일부 과목 난이도 조절 실패 입시전형엔 큰 문제 없을 것” 박성익 수능 채점위원장은 “재수생들이 일부 과목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 과목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시험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시전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역·과목별 만점자가 없는 과목은. ▲최고 표준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만점자로 보면 되는데, 직업탐구 일부 과목에 만점자가 없다. -일부 과목에서 1등급이 17%씩 나오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올해 51개 과목에서 4∼5개가 부분적으로 난이도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사회탐구 같은 경우 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근사치를 이루는 분포를 만들기 위해 출제위원들과 검토위원들, 일선교사들이 노력했다. -난이도의 편차가 심할 경우 학부모들이 수긍할까. ▲수능 여부를 떠나 시험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4과목 선택 중 2과목을 선택하는 식으로 하고 대학 입시전형도 다양해 큰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리의 경우 ‘가’, ‘나’형은 1등급에서 9점차가 났는데, 대학 가중치에 따라 해결된다고 보는 것인가. ▲이공·자연계열 응시 학과에서는 가형에는 가중치를 주고 나형에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 내외의 가중치를 준다고 할 때 보정이 상당할 정도이고, 그 이상으로 가중치를 주면 가형을 택해도 나형에 비해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다./연합

2005 수능/■ 전문가들이 보는 입시판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지난해 25만여명에서 22만여명으로 줄었지만 수험생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또다시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점수대가 두터운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막판 눈치작전으로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보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나 수능성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과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등 입시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입시 경향과 전망이다. ◇수리·외국어영역 점수차 커= 1∼2등급의 상위권 학생은 수리와 외국어영역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났다. 1등급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은 131점, ‘나’형은 140점으로 2등급과 각각 6점,9점의 차이를,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각각 5점, 7점의 점수차를 보였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 중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점수에 따른 지원가능 대학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연합 ■ 표준점수 첫해 뜻밖의 결과들 선택교과 위주의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데다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만 수험생에게 제공된 올 수능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결과도 상당수 나와 교육당국을 당황케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선택과목인 아랍어Ⅰ에서는 표준점수로 거의 산출되기 어려운 ‘100점’이 나오기도 했고 과학탐구 생물에서는 똑같이 1문항을 틀렸어도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으로 떨어져 낙심한 반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1등급에 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모든 과목에서 백지답안을 내더라도 시험만 제대로 응시하면 일정 ‘표준점수’가주어지고, 그것도 선택과목에 따라 다른 점수가 제공되는 것도 그동안의 입시관행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아랍어Ⅰ 표준점수 ‘100점’ 출현= 표준점수의 범위는 언어.수리.외국어가 0~200점,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0~100점이지만 앞의 것은 대체로 40~160점, 뒤의것은 20~80점으로 변환된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서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141점-‘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등으로 산출됐다. 제2외국어/한문도 아랍어Ⅰ을 뺀 다른 과목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유독 아랍어Ⅰ에서 100점이, 그것도 남·여학생 1명씩 2명이나 나온 것은 그만큼보기 드문 현상. 남명호 평가원 수능 관리처장은 “중동지역에서 살다온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아랍어의 ‘아’자도 전혀 모르는 학생도 응시하는 등 ‘극단적인’ 분포를 이뤄 평균점수가 아주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경우로 표준점수가 200점 또는 100점을 넘어가게 되면 200점이나 100점으로 처리하게 된다. 아직 정식과목으로 채택한 고교가 없는 아랍어Ⅰ은 지난 6월 모의수능 때 1명만응시, 유일하게 표준점수를 내지 못한 과목이어서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생물Ⅰ, 문항 배점이 1/3등급 갈라= 1점짜리나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등급을 받았고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2등급도 아닌 3등급을 받았다. 이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는 3천859명으로 2.26%, 또 1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은 1천338명으로 0.78%,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학생은 1만9천18명으로 11.14%,또 3점짜리 1문항을 틀린 응시자는 385명으로 0.22%였다. 이들에게는 각각 표준점수 64점, 62점, 61점, 60점이 주어져 2점짜리와 3점짜리를 틀린 학생간 점수차가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점자와 1점짜리를 틀린 학생은 당연히 1등급(4%)에 들었으나 그 비율이 3.04%에 불과해 2점짜리를 틀린 수험생 11.14%가 대거 1등급에 포함됐고, 따라서2등급이 상위 11%에서 끊김으로써 2등급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3점짜리를 틀린 응시자는 아깝게 3등급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1문항을 틀리고도 3등급을 받은 경우는 원점수 만점이 양산되면서 2등급까지의 기준선인 11%를 넘은 윤리, 한국지리, 러시아어Ⅰ에서도 나왔다. 6차 교육과정에서 윤리, 국사, 한국지리를 필수선택 과목으로 배웠던 고득점 재수생 또는 이른바 ‘반수생’(대학 재학중 수능 응시자)이 모의수능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대거 본수능에 응시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평가원이 이들의 동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이다.◇‘봉우리형’ 돼야 할 표준점수 분포, ‘쌍봉형’.‘파도형’ 등도 많아= 평균점수에서 떨어진 상대적인 거리를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산봉우리형을 이뤄야 정상이지만 응시자가 적고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선택과목 등에서는 예외도 있었다.◇최소-최대 응시 영역·과목 1만배 이상 차이=수험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영역 또는 선택과목은 외국어(영어)로 57만431명이 시험을 치렀다.반면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인 해사일반은 단 55명만 시험을 봐 외국어영역과 무려 1만371배의 차이가 났다. /연합 생소한 수능용어 ‘이뜻이에요’ ◇표준점수 응시영역과 과목의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나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점수이다.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에서 계열별 전체 응시생의 평균 원점수를 뺀 값을 해당과목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산출된다. 성적통지표에 표준점수만 공개하고 원점수, 총점 등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영역과 과목이 ‘선택’으로 바뀌어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선택과목이 있어 이들 과목간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학도 일부 영역의 점수만 활용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역별 원점수는 비교해도 의미가 없다. ◇백분위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 성적의 상대적인 위치를 정수 1~100점의 백분율로 나타낸 서열척도다. 따라서 선택과목별로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차이가 날 수 있어도 백분위는 변하지 않지만 동점자가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등급 성적표에 영역별·선택과목별 등급이 1~9등급으로 표시된다.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 4~11%가 2등급, 11~23%가 3등급, 23~40%가 4등급, 40~60%가 5등급, 60~77%가 6등급, 77~89%가 7등급, 89~96%가 8등급, 96~100%, 즉 하위 4%가 9등급이다. /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2005 수능/고3교실 ‘엇갈린 희비’

수험생 최모양(16·성남 S여고)은 14일 수능성적표를 받아 들고 크게 놀랐다. 수능시험이 끝난뒤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달된 표준점수는 예상과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과목을 선택한뒤 어려운 문제로 울상을 짓던 친구는 오히려 좋은 표준점수를 받은 것을 보고 크게 낙담했다. 원점수에 익숙한 상태에서 똑같이 원점수로 만점을 받았는데 자신이 선택한 과목과 다른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 사이에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는 37점까지 생길 수 있는 현상 때문이다. 이전의 수능은 총점 대비 등락폭을 나타내는 ‘난이도’의 개념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선택과목간 표준점수의 격차가 대학입시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능이 과목간 표준점수의 격차가 심해 결과적으로 난이도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가 수리 ‘가’-‘나’형간 9점, 사회/과학/직업탐구 6~13점, 제2외국어/한문에서는 무려 37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위 4%’가 1등급인데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영역 일부 선택과목은 10%를 넘고 있어 적절한 난이도를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이날 채점위원장인 박성익 서울대 교수(교육학)는“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난이도와 성적분포 경향성은 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 응시생 숫자, 교과목 성격 등의 변수가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맞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일선 교사들이 최대한 노력했지만 전체 51개 과목 가운데 몇 과목은 난이도를 기대하는 수준에 맞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또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가 일부 문제점이 있지만 원점수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을 쉽게 출제, 만점자가 나온 것은 수험생의 탓이 아니고 시험을 어렵게 냈더라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이 똑같이 낮은 표준점수를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대입에서도 잘하는 학생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종식·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2005 수능/선택과목 표준점수 ‘당락 최대변수’

표준점수의 유·불리 논란은 당연히 선택과목에서 생길 수 밖에 없다. 언어, 외국어 등 대부분의 수험생이 공통적으로 응시하는 영역은 원점수가 높으면 표준점수도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없지만 수리나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에 따라 같은 과목을 치른 수험생간에는 원점수 순위가 표준점수로는 뒤바뀌지 않음에도 다른 과목을 고른 수험생과 비교하면 표준점수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 물론 대부분 대학이 영역간 표준점수를 단순 합산하기 때문에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제외하고도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던 외국어나 수리영역 등이 1차로 합·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 표준점수는 어려운 과목에서 원점수로 높은 성적을 받았을 때 상대적으로 더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쉬워 평균성적이 높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많이 고른 과목에서는 높은 표준점수를 얻을 수 없고, 반대로 대부분 수험생이 어려워 하거나 그과목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 몰려 평균성적을 끌어내릴 경우에는 조금만 높은 원점수를 얻어도 표준점수가 껑충 뛸 수 있다. ◇탐구·제2외국어는 쉽고 재수생 몰린 과목 불리= 이번 수능에서도 사회/과학탐구의 경우 윤리, 한국지리, 생물Ⅰ등의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로 모두 낮게 나타났고 수험생이 어려워 선택을 기피하는 법과사회, 경제, 지리 등의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본수능 난이도를 조정했는데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던 고득점 재수생이 본수능에 대거 응시한데다 6차 교육과정에서 필수 선택과목이었던 윤리, 국사, 한국지리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이례적으로 ‘100점’이 나온 아랍어에 대해서도 남 처장은 “모의평가 때 응시자가 거의 없어 예측 곤란했는데, 실제 응시자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살다온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랍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생물Ⅰ에서 2등급이 전혀 없는 것은 3점짜리 1문항이 까다로워 만점자와 2점짜리 1문항을 틀린 수험생이 1등급으로 묶이다 보니 3점짜리를 틀린 수험생은 3등급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남 처장은 “대부분 3~4과목을 선택하고 수험생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점수를 합산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드는데다 전체 반영비중도 이들 4과목을 합쳐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통계기법이나 출제방식 개선 등을 통해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같게 맞추거나 원점수 자체를 제공할 경우 ‘쉬운 과목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쉽다고 여겨졌던 사회문화의 경우 까다로운 문제가 1문항 출제돼 만점자가 많지 않았고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6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표준점수 분포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목내 난이도 조정이 앞으로 표준점수제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분석된다.¶◇수리는 ‘자신없는 수험생’ 몰린 ‘나’형 유리= 수리영역은 거꾸로 수학에 ‘체질적으로’ 자신없는 수험생이 모인 ‘나’형이 표준점수로는 유리하다. 출제위원단이 의도적으로 ‘가’형을 어렵게 출제, 평균성적을 끌어올리고 ‘나’형은 쉽게 내 평균성적을 끌어내려 표준점수 최고점수 및 등급간 점수차를 최소화하려해 6, 9월 모의고사에 비해 폭을 상당히 줄였지만 ‘나’형에는 아무리 쉽게 내더라도 틀릴 수 밖에 없는 ‘수학치’ 수험생이 상당히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 따라서 최고점수가 ‘가’형 141점~‘나’형 150점,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 131점, ‘나’형 140점으로 ‘나’형이 모두 9점 높았다. 고득점 수험생 숫자도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났다. 표준점수 141점 이상은 ‘가’형이 482명인데 비해 ‘나’형은 1만4천65명에 달했고130점 이상은 ‘가’형 8천538명~‘나’형 4만2천648명, 120점 이상은 ‘가’형 2만9천3명~‘나’형 7만2천617명이었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가중치를 1~5% 주는 것을 감안하면 ‘나’형 응시자의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이 불리하지 않다는 것. 남명호 처장은 “‘가’형에 5~7% 가산점을 주면 대체로 비슷하고 그 이하면 ‘나’형이 유리하며 그 이상이면 ‘가’형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기 때문에 ‘나’형 응시자들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서 교차지원이 활발하고 경쟁도 치열하며 ‘나’형 응시자 상당수가 합격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부 과목 난이도 조절 실패 입시전형엔 큰 문제 없을 것”

박성익 수능 채점위원장은 “재수생들이 일부 과목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 과목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시험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시전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역·과목별 만점자가 없는 과목은. ▲최고 표준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만점자로 보면 되는데, 직업탐구 일부 과목에 만점자가 없다. -일부 과목에서 1등급이 17%씩 나오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올해 51개 과목에서 4∼5개가 부분적으로 난이도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사회탐구 같은 경우 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근사치를 이루는 분포를 만들기 위해 출제위원들과 검토위원들, 일선교사들이 노력했다. -난이도의 편차가 심할 경우 학부모들이 수긍할까. ▲수능 여부를 떠나 시험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4과목 선택 중 2과목을 선택하는 식으로 하고 대학 입시전형도 다양해 큰 문제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리의 경우 ‘가’, ‘나’형은 1등급에서 9점차가 났는데, 대학 가중치에 따라 해결된다고 보는 것인가. ▲이공·자연계열 응시 학과에서는 가형에는 가중치를 주고 나형에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 내외의 가중치를 준다고 할 때 보정이 상당할 정도이고, 그 이상으로 가중치를 주면 가형을 택해도 나형에 비해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다./연합

2005 수능/1등급 최대 17%… 일부 과목 쏠림현상 극심

원점수 등이 제시되지 않고 올해 처음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되면서 일선 수험생과 학생들이 기존과 다른 제도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표준점수는 과목간 난이도와 상관없이 제공되면서 같은 원점수 만점자라도 과목별 수험생집단에 따라 표준점수는 큰 차이를 보이면서 쉬운 과목을 선택해 좋은 점수를 기대했던 수험생이 뜻밖에 낮은 점수에 낙담할 수 있다. 또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 등으로 활용하는 수능성적 9등급제와 관련해서도 1등급 비율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로 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목별로 이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다. 평가원은 등급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는 모두 상위 등급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언어·외국어·수리영역 등 응시자가 많고 점수폭이 넓은 과목은 대체로 1등급이 ‘4%’에 근접하지만 탐구나 제2외국어/한문처럼 점수 폭이 좁고 배점이 단순한 경우에는 1등급이 4%를 크게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표준점수·백분위, 선택과목에 따라 천차만별 영역별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 141점-‘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제2외국어/한문 63~100점이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정점으로 원점수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진 것.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지리 67점, 법과사회 66점, 한국근현대사 및 경제 각 65점, 세계사 64점, 정치63점, 국사 및 세계지리 각 62점, 윤리 및 한국지리 각 61점 등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 7점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화학Ⅱ 69점, 지구과학Ⅱ 67점, 생물Ⅱ 66점, 지구과학Ⅰ 63점 등으로 6점, 직업탐구는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 차이가 생겼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에서 원점수로 만점이 표준점수로 100점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도 생긴 반면 러시아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37점의 격차가 벌어졌다. ◇수능 1등급 최대 ‘17%’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이고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언어 4.73%, 수리 ‘가’형 4.94%-‘나’형 4.53%, 외국어 4.18%로 이들 영역은 4%를 약간 웃돌았다. 반면 사회탐구는 윤리 17.37%, 국사 10.80%, 한국지리 11.86%, 세계지리 9.35%, 경제지리 7.53% 등으로 대부분 4%보다 훨씬 많았고 그 차이도 컸다. 과학탐구도 1등급 비율이 물리Ⅰ 6.93%, 생물Ⅰ 14.18%, 물리Ⅱ 8.12%, 생물Ⅱ 8.92%, 지구과학Ⅱ 7.83% 등이었다. 따라서 1등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상위 4%에서 11%까지 7%의 수험생이 받아야 할 2등급의 비율도 이에 맞춰 제각각으로 사회탐구에서 윤리와 한국지리는 원점수 만점자인 1등급이 넘쳐 2등급은 ‘0%’로 1문항을 틀릴 경우 곧바로 3등급으로 가야하고 한국근현대사도 2등급 비율이 3.47%로 기준(7%)에 불과한 반면 정치는 10.79%나 됐다. 이같은 현상은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원칙에 의해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원 K고 3학년부장은 “첫해에 발표된 표준점수가 우선 생소한데다 과목별 차이 등으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최종식·최용진기자 jschoi@kgib.co.kr

우리학교최고/군포고등학교

‘생각하는 힘’ 길러내는 명문사학 오전 8시,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교문에 들어서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학생들의 고된 일과는 밤 10시 야간 자율학습까지 쉼없이 펼쳐지지만 이마저도 모자라다는 듯 도서관의 불빛은 새벽이 다 돼서도 꺼질 줄 모른다. 특히 군포고 발명반은 오늘도 발명왕을 꿈꾸는 학생들의 열기로 겨울의 추위를 잊은 지 오래다. 군포고 발명반(메가와트)은 경기도교육청과 특허청이 지원하는 발명공작교육 지정학교로 지정되면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지역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군포고 발명반(메가와트)은 지난 2002년 발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5명의 학생들이 모여 작은 동아리로 출발 했지만 현재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최고의 발명반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험대 및 학생용 실험대 확충 등을 통해 쾌적한 과학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발명 열의가 한층 고조되면서 지난 11월 15일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전국 사이언스대전 ‘무동력 전기발생 장치’부문에서 대학생들마저 물리치며 영예의 우승을 거머줬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여했으며 현재 이재용 담당 교사의 체계적인 지도아래 한층 성숙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포고 발명반은 과학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관내 초·중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과학 영재반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군포고는 올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받을 만큼 학생들의 독서열 또한 높으며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논술고사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군포고는 학습환경과 함께 학생들의 교육환경에도 심열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지역주민들의 평생 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다목적체육관을 신축 중에 있다. 완공되는 다목적체육관은 실내 배구·농구 전용장과 헬스장, 체육 동아리실 및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번에 개관할 다목적체육관은 앞으로 냉·난방 시설, 공연 무대 등을 두루 갖춰 학생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교내 문화·체육활동을 펼쳐 튼튼한 몸과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 에어로빅·배드민턴 등 다양한 생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안동규 교장은 “군포고는 지역사회 유일의 사립학교로써 지역주민들과 함께 숨쉴수 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1세기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더욱 매진해 기술과 학문을 겸비한 교육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정동호 초대이사장 아파트 단지와 고층건물로 둘러 싸여 도심 속의 학교로 17년간 수줍은 자태를 감춘 채 소리없이 인재를 키워내며 군포교육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987년 고(故)정동호 선생이 ‘충·효·체의 전통적 가치관을 지닌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군포지역 40여 초·중·고등학교중 유일한 사학재단인 <학교법인 위로학원>의 군포고등학교(교장 안동규). 군포고는 안동규 교장을 비롯한 69명의 교사들이 33학급 1천253명의 학생 지도에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전인교육을 실천, 교육개혁의 대안을 제시하는 학교로 주목받아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뷰/안동규교장 “바른 행동 바른 사고 전인교육 주력해와” -군포고의 역사를 몸소 체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과 자랑할 것은 ▲산본 신도시 개발 이전에 학교가 개교되면서 지역적으로 변두리에 위치해 학교 이미지 개선이 가장 힘들었다. 개교 초기 모든 교직원들이 지역민들에게 군포고를 알리고 위상을 정립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자랑거리는 교내 학생생활 지도를 엄격히 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EBS교육도 군포고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시스템 보완 및 기능을 강화해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3학년 3개등급 9원화 방송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지역내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교사 평균연령 36.5세이고 80% 이상이 석사학위를 획득하는 등 교사들의 능력이 타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명문 사학으로 가는 원동력이 된것 같다. -10여년간 평교사로 일해오다 교장으로 첫 해를 맞는 각오는 ▲주위의 염려와 기대가 어깨를 무겁게 하는게 사실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나가듯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한 기반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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