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지원 손길 절실하다

국제사회 난민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필리포 그란디 최고 대표가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그란디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 1억300만명의 강제실향민(난민)이 있는데 이 중 1천400만명이 우크라이나인”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난민 발생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규모”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에게 가장 혹독한 겨울이 시작됐다”며 한국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올해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로 국내외 피란민이 2천만명에 육박한다. 국경을 넘어 해외로 피란을 간 난민은 1천400만명에 이른다. 국외 피란민은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등 주변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피란민의 대부분이 노약자, 여성, 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미등록 무국적자를 포함한 고려인이 약 3만명 거주하고 있다. 봄에 폴란드로 떠나면서 우크라이나 출신 무국적 고려인의 안전을 고려해 정부에 군 전용기 투입을 촉구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민간 차원의 항공권 지원을 위한 모금 수준에 그쳤다. 고려인은 한민족이다. 고려인 난민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입법 대응이 필요한데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난민 인식이 부족하다. 유엔난민기구 그란디 대표도 “한국은 선진국 중 난민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러시아발 전쟁 후 한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천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상당수가 안산, 안성, 평택, 화성 등 고려인이 다수 거주하는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안산시에는 240가구 600여명의 피란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특별 보호조치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쟁으로 인한 피란민은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한다. 2012년 제정된 난민법의 ‘난민’ 인정 기준에 인종·종교·국적·특정 사회집단만 넣고 전쟁을 포함하지 않아서다. 난민 인정자는 기초생활과 교육 등 기본적인 처우를 보장받지만, 전쟁으로 인한 난민은 규정이 없어 국가나 지자체가 외면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난민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에 대해선 봉사단체나 NGO 차원에서 돕고 있지만 해외 구호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거주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생활에 지쳐 있다. 더 이상 모른척 방관해선 안 된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참혹한 비극 앞에 법과 관할 부서만 따지며 외면해선 안 된다.

[지지대] 기회 없는 경기도

“경기도지사가 바뀌어도 여전히 경기도에서는 기회가 없다.” 경기도내 살처분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해 봄 집중취재반을 구성해 도내 살처분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 급하게 동물을 살처분해야 해 모든 시·군이 수의계약으로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계약 과정에서 경기도내 업체들이 철저히 배제된 채 충청지역 업체가 도내 살처분 현장을 독식하고 있었고, 살처분 업체와 시·군 공무원들 사이의 부적정한 거래도 제보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된 후 당시 민선 7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는 즉각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종합대책에는 살처분 업체 선정과 관련해 도내 업체와 우선 계약하도록 각 시·군에 권고하고 생산자 단체 등이 참여하는 ‘살처분 용역업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무원이 임의로 살처분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도록 해 더 이상 살처분 업체와 공무원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1년8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민선 8기 김동연 지사가 취임했고 ‘기회의 경기’를 외치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데, 도내 살처분 업체들은 공정한 기회를 얻고 있을까.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바뀐 것은 전혀 없었다. 여전히 공무원이 살처분 업체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하고 도내 현장을 충청도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이러니 도내 살처분 업체들은 여전히 ‘경기도지사가 바뀌어도 경기도에서는 기회조차 없다’고 하소연이다. 경기도 공무원들이 살처분 업체 선정에서의 문제점을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스스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도지사와 시장이 나서야 한다. 그런 일을 하라고 우리가 선거를 하는 거 아닌가. 이호준 경제부장

[함께하는 인천] 제론테크와 산업융합은 모두를 위한 선택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인천은 2021년 고령사회를 거쳐서 2027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인천시 각 구의 고령인구를 전체로 나눈 평균치이며 이미 옹진, 강화, 미추홀구, 동구 등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이 많다. 인천의 인구고령화율은 지방과 비교해서는 아직 높지는 않으나, 곧 인천도 여타 지방과 같이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부 구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하기 위한 ‘WHO 고령사회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으로, 고령사회에서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령친화산업, 즉 제론 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제론 테크(Gerontechnology)는 노년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실버 세대를 위한 기술, 고령화를 대비한 기술을 뜻하고, 일부에서는 고령친화산업, 실버 테크 또는 에이징 테크로도 사용돼 왔으나 최근엔 관련 기술을 ‘제론 테크’로 부르며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나라만의 현실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으로 세계적인 전자기기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2022에서도 제론 테크와 관련한 홈케어,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데이터(Data), 네트워크(Nertwork), 인공지능(AI) 등 이른바 D.N.A.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케어 로봇, 드론 등과 같이 어르신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제품을 국내외 대기업들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래 신산업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 인천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기존의 전통산업(기계, 전기, 전자 등)과 바이오, 헬스, 물류, 항공 등의 신산업의 연결자로서 제론테크와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형 제론 테크 기반의 기술개발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적 지원수단을 우선 마련하고, 다음으로 인천 내 대학의 연구소나 인천테크노파크 등을 통한 수요기반의 제품화 기술개발 및 지원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사회에서의 새로운 산업기반을 준비하고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문명국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특별기고] 지역의료 발전은 선진국 도약의 초석

지방 소멸이 목전에 있다. 최고의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빠르고 심각하다. 지방자치의 강화는 오히려 지방 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는 올해 들어 시작한 자치분권 2.0의 선포를 무색하게 한다. 지역에 적정한 인구를 유지하려면 소득, 거주 및 교육기반에 더해 보건의료 기반이 필요하다. 하지만 좁은 국토 면적에도 치료가능 사망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응급 중환자는 물론 분만과 소아 진료조차 불가능한 지역이 늘고 있다. 환자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의 대형병원조차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진료 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를 망설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필수적인 보건의료의 형평성 있는 제공을 위해 정부가 하는 일을 ‘공공보건의료’라고 한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필수〈2022〉공공의료 기반 강화는 의료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국가과제다. 수준 있는 지역의료를 균형 있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정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의료 인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이라는 세 요소를 갖춰야 한다. 첫째, 지역에 의료기관이 적정 수준으로 있어야 한다. 2021년 수립한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은 전국에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 70개 중진료권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을 공공병원 중심으로 지정하고 연계〈2022〉협력을 통해 지역에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민간병원이 없는 곳에는 공공병원을 짓고, 기존의 병원은 부족한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공공적 역할을 원하는 민간병원은 적절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료 인력의 안정적 수급 방안 마련이다. 우리나라 의사 부족은 국가의료의 재난을 경고할 정도로 심각하다.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1명)의 60%(2.3명)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미용〈2022〉성형〈2022〉통증 등 수익성 높은 진료 영역에 쏠려 있어, 생명을 다루는 필수분야 의료는 이미 붕괴 상태다. 지역별 의사 수 편차는 더욱 커 서울은 3.15명인 데 비해 강원과 제주는 1.75명, 경북은 1.37명(2020년 기준) 수준이며 그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의사의 배출 지역과 근무지의 일치도를 조사한 결과 한 지역에서 자라고 공부한 ‘지역인재’들이 그 지역에 남아 근무하는 비율이 의미 있게 높음을 연구·발표했다. 수도권 학생은 지방에서 교육받아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므로 전국의 의대에 해당 지역인재의 선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나 지역 공공의대 설립도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셋째, 지속 가능한 재정 계획이다. 보건의료는 복지이며 국민을 위한 투자라는 개념 아래 공공병원에 재정 지원이 보장됨과 더불어 지역 민간병원 또한 공공적 책무 이행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최근 계획 중인 ‘공공정책 수가’가 공공적 거버넌스를 갖춘 민간병원의 공익적 역할을 고양하게 되기 바란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졌지만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지역 격차 없이 형평성 있는 건강을 국민에게 보장하는 나라, 어디에 살아도 믿을 수 있는 병·의원이 가까이 있고 아이들과 노인의 행복한 웃음이 들려오는 나라가 돼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실천할 때다.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장·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김종구 칼럼] ‘미얀마 3천원 축구화’를 보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영상이다. 2006년 7월3일, EBS가 방영한다. -1천620번의 손 박음질. 서른 두 조각 이어 붙이기. 8시간 일해 2개 완성. 축구공 가죽을 든 파키스탄의 어린 노동자. 나무처럼 딱딱하고 지문도 없어진 작은 손. 공 하나 만든 대가 150원. 거대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의 수입 1조2천억원.- 영상이 향하는 결론은 아동 노동력 착취다.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의 이슈가 됐다. 월드컵에 노동자 인권이 개입된 시초다. 이번 월드컵에는 축구화인 것 같다.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이 있다. 아디다스 축구화를 만드는 곳이다. 뉴욕타임스가 그 공장의 노동 현실을 보도했다. 직원들의 일당은 4천800짯(한화 2천944원)이다.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파업했다. 2천원 정도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군이 투입됐고 파업이 진압됐다. 노조 지도부를 포함해 26명이 해고됐다. 몇몇 국내 언론이 쓴 제목은 이렇다. ‘월드컵 축구화, 일당 3천원 미얀마 노동자가 만든다.’ 안 그래도 인권 문제 많은 월드컵이다. 중동의 반인권 문제,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이다. 이란 선수들은 국가(國歌)를 부르지 않았다. 국내 반인권에 대한 저항이었다. 독일 선수들은 입을 가리고 촬영했다.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인권 탄압에의 항의였다. 그래도 한국 언론이 가장 많이 전한 것은 노동이다. 축구화 제조사인 아디다스의 ‘노동력 착취’를 가장 많이 보도했다. 때마침 우리 현안도 노동 문제라선가. 화물연대, 민주노총 파업이 얽혀 있다. 한 번쯤 생각하고 갈 일이다. 이번 축구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아디다스에 의한 노동력 착취가 그 본질인가. 아디다스가 미얀마를 떠나면 다 해결되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이 있다. 미얀마 현지 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겼다. 인터뷰어(interviewer)는 한국 사람이다. 유튜브 비즈니스 회사 운영자로 보인다. 인터뷰이(interviewee)는 21세 미얀마 여성 ‘닌니’다. 공개채용에 지원한 현지인이다. 근로 조건 등을 서로 묻고 답한다. -(경력은)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거기서 봉급은) 9만짯(한화 약 8만원) 받았습니다. (부족함은 없었나) 없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일했습니다. (휴식 시간은) 점심시간에 30분 줍니다. (사는 곳은) 택시로 30분, 버스로 1시간 걸립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 괜찮나) 괜찮습니다. (언제부터 일할 수 있나) 내일부터요.- 일반적 노동 조건이 다 나온다. 하루 노동 10시간 30분, 휴식 30분, 일당 3200원.... 일당 3천원이 아디다스 공장만의 얘기는 아니었다. ‘닌니’가 일했던 봉제공장 노동자 봉급도 그랬다. 격한 노동 시간도 아디다스 공장만의 얘기는 아니었다. ‘닌니’가 일했던 봉제공장도 10시간30분 일했고 30분만 쉬었다. 미얀마 노동자의 평균이 딱 그랬다. 이쯤 되면 아디다스 아닌 다른 곳의 문제임이 명백하다. 바로 국가다. 가난한 국가라서 시작된 착취인 것이다. 인도차이나반도 최빈국으로 추락시킨 미얀마의 책임인 것이다. 노동자 세상을 약속하는 사회주의가 거기 있다. 1962년부터 26년을 실험했다. 기업을 국유화했다. 외국 무역을 막았다. 외국 차관도 거부했다. 차라리 쇄국이었다. 카를 마르크스보다 더 공산(共産)에 가까웠다. 그들 스스로 ‘비르마식 사회주의’라고 자랑했다. 그러다 손을 들었고, 1988년에야 시장경제를 받았다. 잠시 고성장 기세를 탔다. 하지만 이내 쿠데타 등 정치 불안으로 무너졌다. ‘3천원 축구화 비극’을 초래한 빼도 박도 못할 책임이다. 우리가 가난했던 1970년대. 마을마다 새마을공장이 있었다. 방직기계가 주야 없이 돌아갔다. 그 기계를 10대 여공들이 지켰다. 그 섬유로 옷 만들어 세계에 팔았다. ‘가난한 한국의 소녀 노동자들이 중학교도 못 가고 일당 1천원 받으며 만든 옷’이었다. 모든 게 국가가 가난해서였다. 다행히 우리는 타고 넘었다. 그 극복의 역사도 국가가 썼다. 국가가 부자되면서 노동자도 부자됐다. 노동력 착취는 사라졌고, 이제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다. 실패한 사회주의와 불안정한 정치가 가져오는 가난. 그 가난이 초래하는 노동 인권의 착취. 미얀마 ‘3천원 축구화’가 때맞춰 우리를 때려 주는 교훈이다. 主筆

[기고]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는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삶이다”라고 했다. 노자 철학의 핵심은 ‘무위자연’이다. 생각 없이 살지 말고 물(자연)처럼 살아가라 했다. 즉, 무위자연이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노자는 그의 저서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노래한다. 물은 막히면 돌아서 흐르고, 깊으면 채워서 흐른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물은 스스로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處衆人之所惡). 그렇기에 물의 성품은 도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故幾於道).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다(居善地). 물은 깊은 연못처럼 고요하고(心善淵), 어질고 선한 사람과 같다(與善仁). 조용하고 도도히 흐를 뿐 말이 선하고 믿음직하다(言善信). 또한 물은 이치를 바르게 다스릴 줄 안다(正善治). 물은 능히 옳은 일을 할 줄 알고(事善能), 스스로 얼 때를 알고 녹아 흐를 때를 알고 있다(動善時). 물은 세상 만물에 생기를 주고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본연의 성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기꺼이 낮은 곳에 머문다. 물은 늘 변화에 능동적인 유연성으로 적응을 잘한다. 둥근 그릇, 네모난 그릇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 담긴다. 도가에서는 상선약수처럼 사는 것이 무위자연을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무위자연은 도가사상의 가장 이상적인 선(善)의 표본이라고 한다. 상선약수는 이 같은 물의 성질처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 만물이 자라게 아낌없이 도와주고, 비겁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지천의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대양을 이룬다. 바다는 깨끗하거나 더러운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인다. 엄청난 포용력을 보여준다. 바다는 스스로 태풍을 일으켜 파도를 만들어 밑바닥까지 뒤집어 정화한다. 그렇게 바닷속에 산소와 미네랄을 공급해 생명력이 충만한 물로 거듭나게 한다. 태양은 작열하는 태양열로 물을 기화시켜 구름을 만든다. 바람은 구름을 지구 곳곳으로 운반해 비를 내리게 한다. 빗물은 높은 곳, 낮은 곳, 더러운 곳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나 뿌려 준다. 그렇게 차별 없이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알고 있다. 노자는 자연의 이치를 보고 인생을 배우라고 했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水)이다”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신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도 했고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며, 땅은 물 위에 떠 있다”라고도 했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만물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원인 물질’, 즉 ‘아르케(arche)가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탈레스는 그것을 물이라고 말했다. 그전까지 많은 철학자는 자연 현상의 원인을 신의 의지나 변덕 같은 초자연적인 것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탈레스는 신에서 벗어나 그 원인을 자연 안에서 찾으려 했고, 여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사유로 그것을 이해하고자 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 현대에서는 만물의 근원이 양자물리학에서 밝힌 ‘소립자(원자)’라고 하는 것이 맞는 답일 것이다. 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천자춘추] '리더'의 덕목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는 것이나 능력은 뛰어나나 인품이 부족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고 원하는 바를 손쉽게 얻다 보니 주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의 애환을 잘 모른다. 그들이 어려운 과정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냈는지, 아니면 어떻게 좌절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 경험치가 없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영장류 학자 프린스 드 발의 공감 3단계 주장에 따르면 1단계가 강아지 등 동물도 가지고 있는 ‘정서적 전염’이고 2단계는 침팬지가 가지고 있는 ‘동정심’, 3단계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 한다.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결하거나 주위에서 떠받듦을 받으며 성장한 관계로 공부 못하거나 일을 잘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외곬이고 독단적인 일 처리가 많다. 자신의 지식이나 실력을 과신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부딪침이 잦아 사람이 모이지 않고 그 인연이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에서 보듯이 똑똑한 사람들이 참모로 인정받고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리더(leader)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리더는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 한 사람의 생각이 아무리 좋고 훌륭하다 해도 중의(衆意)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또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관계가 형성되고 우리의 것이 되면 ‘너’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 돼 믿음이 생기고 추동력(推動力)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통을 하다 보니 의견을 주고받느라 결정이 늦어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기도 하느라 어찌 보면 결단력이 없거나 우유부단하게 비칠 수도 있다. 카리스마가 없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린 주변에서 ‘NO’라고 하는 사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Yes’만 하면 잘못된 것을 모르고 한 방향으로만 올인하기 때문에 제동장치 부재로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실패했을 때는 완전히 망하게 된다. 따라서 밉지만 ‘NO’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잠시 멈추고 의사 결정이나 판단을 위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어 그만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고 실패 시 큰 대가를 치른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난 리더는 ‘NO’라고 하는 사람도 품고 갈 수 있다.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재능이 넘치는 리더보다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정의돌 육영재단어린이회관 사무국장

[사랑의열매 경기도 나눔명문기업] 손경희 재단법인 서호추모공원 대표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나눔은 결국 기쁨과 행복이 돼 제게 돌아옵니다.” 재단법인 서호추모공원은 지난 2월 임직원들이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약속하면서 경기도 ‘나눔명문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나눔명문기업은 사랑의열매의 고액 법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1억원 이상의 성금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에 기부를 약정한 기업들이 가입하는 클럽이다. 기업의 나눔 문화를 확산해 사회적 기여에 솔선수범한 고액 기업 기부자 모임이다. 사랑의열매가 매년 법인 기부자 등을 예우하기 위해 나눔명문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손경희 대표(63)와 직원들에게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나눔문화와 그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 20번째 나눔명문기업이 됐다. 나눔에 동참한 계기가 궁금하다. A.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길을 가다가 어려운 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은 금액이나마 나누곤 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나눔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생활 속에서 늘 나눔을 실천을 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상황에 맞게 1만원부터 시작했던 나눔이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으로 확대됐다. 지역사회에 있는 다양한 봉사단체에 가입하면서 사회 곳곳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많이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업을 운영하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됐고, 그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보탬이 되려는 생각을 잃지 않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나눔명문기업’으로 이끌었다. Q. 서호추모공원은 어떤 기업인가. A.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재)서호추모공원은 종합 장사추모시설로 지난 2009년도 11월에 설립됐다. 봉안당, 자연장(수목장, 잔디장), 봉안묘 등을 갖추고 있는 추모시설로 규모가 봉안구 수 5만5천구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연장, 봉안묘를 모두 합쳐 3만구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이기도 하다. 특히 추모공원이 명봉산 자락 배산임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서해, 경부, 봉담~평택간 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재단법인으로 기업경영의 안정성이 확실해 신뢰받는 추모시설이기도 하다. 장사추모시설은 먼 미래의 후손들까지 이용해야 하는 곳이므로 기업 경영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된 데 대한 임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 나눔 명문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서호추모공원 전 직원들은 큰 영광과 기쁨으로 생각한다. 서호추모공원은 나눔 명문기업이 되기 전부터 공원 내 자판기수익금을 관내 복지사업에 기부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비정부기구(NGO) 단체에 후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특히 노인요양시설 후원, 장학금 지원, 지역사회부녀회 밑반찬 봉사단체 후원, 애향장학금지원, 적십자 후원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중 경기사랑의열매를 통한 통 큰 기부에 목표를 갖고 과감히 실천하게 됐다. 서호추모공원 정관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항목이 있다. 나눔에 대한 실천은 당연하고 그에 따른 조직원들의 자긍심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으로 나타나 더욱 성실한 업무수행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기업의 투명성으로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하나가 돼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 Q. 서호추모공원이 생각하는 나눔의 가치와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나눔은 스스로 수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눔을 통해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고, 겸손과 배려를 배운다. 또 자존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주변을 더욱 살피고 이웃에 관심을 가지면서 행복공동체가 확산되면 위기의 이웃에게 일어설 기회를 주고, 그 기회가 또 다른 나눔을 이끌어내면서 결국 사회가 ‘행복 나눔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나눔의 가치 사슬이 지속된다면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얻은 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회에 조금씩 환원을 하고 있다. 쓰임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이러한 신념으로 틈이 날 때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훗날 값진 삶을 살았다는 한마디를 듣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Q. 서호추모공원이 펼치고 있는 나눔 문화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서호추모공원은 지역청소년 지원 활동, 참사랑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 평택시립요양원 목욕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태안기름 유출 현장, 경기도 보육시설 체육대회, 평택시민걷기축제 등에서도 사랑의 밥차 봉사에 적극 동참해 왔다. 이와 함께 서호추모공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안치하면서 적십자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해당 정기후원도 현재까지 6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이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이웃들에게 지속가능한 지원 사업으로 지원되고, 사회복지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나눔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뜨거운 성원과 활동이 이어져 성공적인 모금과 봉사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다. Q. 독자들이 나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한다. A. 언젠가 나눔 활동을 하기 위해 그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눔에는 적정 시기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생각에 머무르기 보다는 작지만 실천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나눔은 크기보다 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부와 봉사는 첫 시작이 어려운 것이지, 시작만 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서호추모공원이 나눔명문기업의 반열에 올랐듯이, 한 명 한 명의 작은 나눔이 큰 나눔으로 번져 우리 사회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는 생각으로 나눔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코로나19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힘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나눔에 많이 동참해 서로 함께 웃고 격려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한다. 김보람기자

[2022 동아시아축제] 한·중·일 오케스트라, 인천 상륙…음악으로 함께하는 문화 교류

한·중·일 음악의 아름다운 향연인 ‘2022 동아시아 축제’가 인천에 상륙했다. 7일 서구 가정동 서구문화회관에서 ‘체험과 참여 그리고 동아시아 음악’을 주제로 열린 ‘2022 동아시아 축제’에서는 한·중·일 3국의 고유한 전통 음악이 함께 공명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월드커뮤니케이션 공동 주관,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중국문화중심·경기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동아시아 축제는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3개 국가의 문화교류 행사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권 간의 상호교류를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통한 ‘동아시아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지정받고, 중국 시안시,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와 함께 교류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음악회 1번째 무대는 국악인 ‘대취타’가 장식했다. ‘대취타’는 대한민국의 전통 국악 행진곡으로 임금 및 고관들의 행차나 귀인의 환대, 외국 사신의 환대 등에 사용한 음악이다. 무대에서는 취악기인 나발과 나각, 태평소의 본연의 소리가 타악기인 북과 장구, 징 자바라의 경쾌한 박자가 함께 어우러진다. 태평소는 마치 음악의 중심을 잡는 듯 묵직하게 선율을 이끌어 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중국의 소프라노 가수 배애령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첨밀밀’ 등을 부르며 황홀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한국의 베이스 이연성은 작곡가 조두남이 평화로운 전원 풍경에 깊이 감동한 곡 ‘산촌’과 포민의 ‘먼길을 따라서’를 부르며 묵직한 감동을 재현했다. 2부에서는 중국 배우인 한춘즈가 가면에 손을 대지 않고 빠르게 바꾸어 내는 가면술인 ‘변검’을 연기했다. 이어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메들리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도 무대에 올랐다. 이 밖에 일본의 소프라노인 타지마 하즈키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푸치니의 곡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아르디티의 ‘입맞춤’을, 마스카니의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에 따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곡조를 읊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한·중·일의 음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장식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이종관의 지휘 아래 한국의 베이스 이연성, 중국의 소프라노 배애령, 일본의 소프라노 타지마 하즈키와의 협연 공연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에너지 넘치는 지휘에 맞춰 3개국 가수는 번스타인의 ‘투나잇’과 프리마의 ‘씽씽씽’ 등을 노래하며 공연장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가득 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음악은 국적·나이·종교 등의 경계를 허물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한·중·일 3국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추조카즈오 주한일본국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3개 국가의 전통 악기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로 남길 바란다”며 “인천시민들에게 국제 문화 교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멋진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김지혜·박주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