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툭하면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우리 아이, 혼을 내도 고쳐지지 않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면 될텐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반복하는 자녀를 보며 부모님께서 화남, 당혹스러움, 그리고 실망감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또 ‘거짓말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어쩌나’ 염려가 되실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거짓말을 사실은폐를 통한 상황 모면, 주변사람들로부터의 이목과 관심 집중, 개인의 이익, 또래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거짓말을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관계인데,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자녀의 실수 또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부모님들의 훈육과정을 들여다보면, 아이의 행동과 사건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옳다, 그르다’와 같이 이성적 판단을 통해 야단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적으로 지속되었을 때 아이는 ‘사실을 말하면 혼날 것이다’라는 잘못된 인지체계를 형성하게 되고, 당장 앞에 놓인 문제 상황을 넘기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때문에 훈육하실 때에는 아이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노느라 학원을 깜박한 자녀에게 “왜 학원에 안 갔어? 또 애들이랑 노느라 정신 팔렸지!”, “잘했어? 잘못했어?”와 같은 부모님의 화가 난 감정을 전달하거나 잘잘못을 따지는 대화법보다도 “오늘 친구들이랑 노는 게 정말 재밌었나보구나”, “학원갈 시간이 지났다는 걸 나중에 알고 많이 당황스러웠겠다”와 같이 아이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먼저 공감해 주시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대안방법을 찾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매번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행동을 보며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아이가 야단맞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하기보다, 본인의 행동을 성찰하고 문제해결방법에 접근하여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박영선 상담사
문화
박영선
2017-05-02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