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독특하다. 음악은 더 독특하다. 쉽게 넘길 수 없을 만큼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랫말은 해학적이다. 제목부터가 <석봉아>인 노래는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 선생을 애타게 부른다. 동요 <악어떼>도 나약한 민중의 부조리극 담아 재해석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한 마디로 개성 넘치는 밴드다.
이들은 화가이자 뮤지션인 조까를로스(조문기)를 중심으로 2005년 결성했다. ‘얼터너티브 라틴 음악’을 추구하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결성한 지 4년 만에 첫 EP 앨범 <악어떼>와 정규앨범 <고질적 신파>를 발표했다. 라틴 음악을 뿌리에 두고 펑크, 뽕짝,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앨범이다. 이들은 각종 대형 페스티벌을 섭렵하고,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지만, 이 앨범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하지만, 은퇴 이후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더욱 유명해졌다. 가수 유승우가 데뷔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부른 노래 <석봉아>가 히트를 친 것. 대중에게 ‘강제소환’된 이들은 2013년 디지털 싱글 <캠퍼스 포크송 대백과 사전>로 컴백했다.
2015년엔 디지털싱글 <뻘밭에서>와 <처음 보는 여자>를 발표했다. 여러 차례 멤버 교체가 있은 후 현재 조까를로스(기타ㆍ보컬), 김간지(건반, 멜로디언, 랩), 까르푸황(베이스), 유미(드럼, 퍼커션)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독특한 콘셉트와 무대매너로 유명하지만, 이 바탕한 출중한 연주실력이 자리한다. 노랫말에는 웃기면서도 슬픈 우리의 삶을 담는다. 현재 각종 페스티벌과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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