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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천명을 넘었다. 수도권 확진자 수다. 숫자가 갖는 의미가 크다. 집단 공포로 가는 임계점이다. 대유행의 문턱에 놓인 계단이다.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할 위기다. 많은 시민이 그렇게 말했다. 많은 전문가도 그렇게 경고했다. 어제(4월1일) 0시로 그 선이 무너졌다. 1천42명 확진.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촌각으로 변하는 상황이 어지럽다. 발표되는 수치가 뒤섞여 놓였다. 그래도 찬찬히 보자. 그러면 보인다. 공항 붕괴다.그 증명이 시민 손에 있다. 휴대폰 속 확진자 알림 문자다. 코로나 사태 초기, 휴대폰은 어쩌다 울렸다.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4-01 19:47

4년 전 선거 때는 이랬다. 군(軍) 공항 이전 문제였다. 수원, 그것도 서수원권 문제였다. 화성, 그것도 화성 일부 문제였다. 수원권은 당연히 ‘찬성’이라고 했다. 화성권은 당연히 ‘반대’라고 했다. 너무 뻔해 새삼 살필 것도 없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상황이 딴 판으로 변했다. 이제 군민(軍民) 복합공항이다. 국제공항이 붙었다. 몸통이 바뀌었다. 공항은 광역교통시설이다. 경기 남부 모두의 것이다. 관심이 수원ㆍ화성을 넘었다.지역마다 들고 일어났다. 8개 지자체에서 추진위가 구성됐다. 4일에는 이를 다 묶는 연합체가 떴다. 서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3-11 19:42

罪, 하나는 반(反)국민 선동이다.수원제일교회 22일 문자다. “시민과 성도님들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교회를 폐쇄합니다.” 25일 문자다. “코로나19로 가정에만 있을 영가족을 위해 김근영 목사님의 예배 영상을 올립니다.” 김근영 목사는 정부 정책에 놀아난 것인가. 교리를 저버린 정신 나간 목사인가. 전광훈 목사는 그렇게 말했다.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 하더라도 하겠다…(예배하지 않는) 당신들이 목사냐. 정신이 나간 것이냐.”22, 23일은 공포의 시작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대로 폭증했다. 환자들이 죽어나가기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2-26 20:25

역사로 남은 두 개의 인민재판이 있다. 로마 ‘Judicia Populi’이 하나다. 인민 집회가 재판권을 행사했다. 관(官)이 유죄로 선고한 사안을 재판했다.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 인민재판이다. 역시 대중 집회가 재판권을 행사했다. 반(反)혁명ㆍ반(反)체제 재판이 주를 이뤘다. 2천년 시차를 둔 두 인민재판이다. 그런데도 똑 닮았다. 초(超)법적 행위라는 점이 닮았고, 권력의 통치 행위라는 점이 닮았고,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점이 닮았다.그 비슷한 걸 우리가 봐왔다. 청와대 국민 청원이다. 직접 민주주의 실현이라고 했다. 내용은 그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2-19 20:26

달라진 건 없다. 법적으로 그렇다. 1심 유죄가 2심도 유죄다. 판단의 근거도 그대로다.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 받았다-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그런데 난리가 났다. 벌금 100만원의 경계 때문이다. 당선을 무효시키는 선이다. 1심에서 90만원이었다. 2심에서 300만원이 됐다. 재판부도 이걸 강조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고, “보궐선거의 막대한 부담을 고려하더라도(엄벌에 처한다)”라고 했다. 은수미 시장이 위기다.이재명 도지사는 더했다. 1심에서 무죄였다. 다들 그렇게 끝날 거로 봤다. 항소심 법정엔 취재 기자도 적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2-12 20:04

도망치듯 판사실을 나왔다. 다음 날 기자실에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 밤 사건-당직 판사실을 벌컥 열고 들어갔던-이 문제 됐다. 공보 판사가 항의했다. ‘박 선배’가 설명해줬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판사실은 들어가면 안 돼. 법조기자실만의 불문율이야.” 그때 알았다. 판사실은 외롭게 두어야 하는 곳이었다. 그 자체가 재판정이었다. 기록을 검토하고, 양형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작은 재판정이었다. 그 뒤론 거의 안 갔다.외로운 직업이다. 재판 300건을 매달 처리했다. 매일 기록 속에 묻혀 살았다. 수천~수만장을 넘겼다. 엄지에서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1-29 20:25

반대한다. 새마을기 철거는 잘못이다. 상시게양 폐지라고는 한다. 언제든 게양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 이건 철거다. 45년만에 쫓겨나는 것이다. 그 속의 위상도 사라지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본다. 그러니 신중한 거다. 시험 기간까지 거쳤다. 짧게 보면 2019년부터다. 길게 보면 2017년 성남시청부터다. ‘새마을’ 단체의 양해도 중하게 챙겼다. 모든 게 ‘철거’라서 필요한 공이다. 이렇게 경기도에서 새마을기는 사라졌다.이재명 도지사가 SNS에 밝혔다. ‘…새마을기 게양 중단 왜?’. ‘모든 일에 명암이 있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1-08 20:45

7080. 왠지 편한 상호다. 게다가 친구가 사장이다. 한 달에 한 번 들른다. 12월 26일에도 갔다. 직장인 한패가 옆에 진쳤다. 30대 40대 열대여섯 명이다. 40대 남자가 좌장인 듯하다.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술잔을 들며 건배를 제의한다. “젊은이들답게….” 그러다가 말을 멈춘다. “아, 여기 60년대생이 계시네. 64년생이시죠.” 모두 한바탕 웃는다. 그게 그렇게 웃을 단언가. 구부정한 64년생, 그의 뒷모습에 머리숱이 휑하다.술잔이 정신없이 오간다. ‘64년생’ 자리만 조용하다. 오는 술잔도, 가는 술잔도 없다. 맘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0-01-01 19:22

‘대통령 경제 철학과의 차이.’ 상당히 고급진 말이다. 이런 각료 기준이 논의된 적 있었나. 하나같이 지저분한 화두였다. ‘재산 불리려고 투기를 했다’ ‘애들 학군 때문에 위장전입을 했다’ ‘자녀 입학용 공문서를 위조했다’…뭐 대충 이런 것들이었다. 김진표 총리 임명 정국에 ‘경제 철학’이 등장했다. 내용도 법인세 인상ㆍ종교인 과세였다. 철저히 정책적 판단의 영역이다. 그래서 고급져 보였다. 바람직한 논란으로 보였다.의심스럽긴 했다. 고급진 논쟁이 왠지 껍데기일 거 같았다. 고급지지 않은 결론이 기다릴 거 같았다. 그랬다. 경기도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12-12 20:17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이춘재 살인 사건’으로 변경하라.” 섬뜩한 ‘살인’이 등장한다. 화성시의회의 결의문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화성’을 빼달라는 호소다. 오죽했으면 이럴까. 벌써 30년째다. 사건 발생으로 20년, 영화 개봉으로 10년 당했다. 용의자가 나왔으니 얼마나 더 당해야 할지 모른다. 군(郡) 시절 사건이다. 논밭은 아파트로 변했다. 20만 인구는 80만이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화성연쇄살인사건’이다.명칭 교체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춘재의 형소법상 지위는 용의자다. 법률적으로는 무죄 추정이다. 경찰도 이춘재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12-11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