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4개월, 김포시의회 자리다툼… 취약계층만 ‘끙끙’

김포시의회가 4개월 넘게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으로 파행을 빚으면서 추경예산안이 제때 처리되지 않아 관내 취약계층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3일 김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6월 말부터 후반기 상임위원장 3석 배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4개월 넘게 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같은 갈등 속에 지난 달 4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급한 조례안은 처리했으나 상임위원회는 구성하지 못해 976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심의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상임위 구성 전 본회의에서 예산안부터 처리키로 하고 두차례 임시회를 열었지만, 상대를 비난하는 5분발언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회만 반복하고 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4일에 한 번 더 본회의 일정이 잡혀 있으나 추경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정쟁과 관련한 발언 없이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여야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추경 예산안에 포함된 각종 복지예산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장기요양급여 지급에 필요한 추경 예산 25억5천만원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노인들은 요양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장애인 연금 추경 예산 1억9천만원도 이달부터 연급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버스 준공영제 지원 예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설 장비·물품 구입에 필요한 예산 12억4천만원도 없어 겨울철 재난 대응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의회에서 추경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일선 공무원들은 각종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시의회는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히 정상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 김포 1388청소년지원단장 “지역 청소년 위해 최선”

“김포에 함께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재)김포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최근 개최한 김포시 청소년안전망 ‘1388청소년지원단’ 6기 출범 정기총회에서 새 단장에 선출된 김혜진 단장(55)의 취임 소감이다. 2016년 1388청소년지원단에 몸담은 뒤 최근 단장에 선임되기까지 김 단장에게 달라진 요소는 없다. 꾸준히 지역 청소년들의 보탬이 되는 방법을 찾아 나설 뿐이다. 김 단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청소년지원단의 역할이고 저의 소임”이라며 “주어진 2년 동안 청소년지원단을 중심으로 김포의 모든 자원을 끌어모아 다음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 보호와 지원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6기 청소년지원단은 발견·구조, 의료·법률, 복지, 상담·멘토 총 4개의 분과로 나눠 분과별 각 전문 분야의 지역자원이 청소년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단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 마약중독예방 사업’을 중점사항으로 추진해 김포까지 들어온 마약, 도박과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자 한다. 그는 지난 5월에도 상담멘토 분과를 대상으로 마약, 사이버도박 중독예방 지도자를 양성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중독예방 교육을 지원해 청소년에게 물질중독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했다. 또 중독예방 홍보 스티커를 제작해 관내 39개 중·고등학교, 17개 공중화장실에 부착하고 있다. 복지분과인 학원연합회와 연계해 방과후 늦은 시간까지 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학원가에도 스티커를 부착해 마약과 사이버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특히 사회악에 노출된 위기청소년에 대한 김 단장의 진단은 남다르다. 그는 “과거에는 폭력으로부터 명백한 피해를 입었거나 가출한 청소년을 위기청소년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마약, 사이버도박 같은 물질중독, 자해자살 등과 같이 심리적 어려움과 외상을 경험한 유해 요인이 증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위기 상황에 빠져들거나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단장은 이런 위기청소년이 발견·구조분과의 택시, 초·중등 어머니폴리스, 편의점,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례가 발굴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또 위기 상황에 따라 의료·법률분과의 병원, 약국, 복지 분과의 쉼터, 성폭력피해, 희망지원금 등의 지원 또는 상담·멘토분과의 상담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김 단장은 “청소년지원단은 지역사회 민간자원으로 구성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 시간을 내는 자발적 조직이다 보니 자원들의 참여에 한계가 있다”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계자원을 발굴하고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연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태준다면 지원단 활동에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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