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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됐다. 다시 평범한 일상은 ‘제한’이라는 이름에 갇혔고, 상인들의 깊은 한숨과 눈물을 마주하게 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삶만으로도 힘든데, 정부의 지침에 따라 ‘내 장사’ 마저도 통제를 받는 그들의 심정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올해 들어 벌써 네번째 제한 조치다. 첫 번째는 올해 2월 말 대구 종교단체발 코로나19 확산이었고, 당시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두 번째는 지난 9월 초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오피니언 | 김규태 경제부 부장 | 2020-11-24 19:11

A씨(47)는 지난 3월 수원의 한 고시원에서 달걀 18개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건설현장 청소부로 생계를 유지한 그는 “코로나로 공사가 중단돼 수입이 없어지고, 무료급식소도 문을 닫는 바람에 열흘 가까이 물 밖에 못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그는 ‘코로나 장발장’으로 불렸다.A씨 변호인은 “단순히 생계형이 아니라 굶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달걀을 먹으려고 했던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당시 A씨는 보이스피싱 관련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여기에 달걀을 훔친 사건까지 더해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1-23 20:59

‘지방소멸위험지수’라는게 있다. 한 지역에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지수 수치가 낮으면 인구의 유출·유입 등 다른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경우 약 30년 뒤에는 해당 지역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14년 5월 일본 도쿄대 마스다 히로야 교수가 자국 내 지방이 쇠퇴해가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내놓은 ‘지방 소멸’에 제시한 분석 기법에 기초해 개발됐다. 당시 마스다 교수는 해당 저서를 통해 2040년까지 일본 기초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1-22 19:21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인천도 며칠째 식당, 주점 등을 통한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다.최근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오늘(19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했다. 그런데 수도권 중 유일하게 인천만 나흘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23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는 서울이나 경기보다 확진자 수 평균이 적다는 이유로 방역당국에 거리두기 상향을 4일 미뤄서 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고려해 조치를 늦췄다는 설명이다.악수(惡手)다.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

오피니언 | 김경희 인천본사 사회부장 | 2020-11-19 19:55

인천시의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른 자체매립지 선정을 두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이 시끄럽다.인천의 자체매립지 조성은 인천 시민의 입장, 특히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서구 주민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지난 1992년부터 약 30여년 간 각종 환경문제에 시달린 탓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대형 차량이 내 집 앞을 오가고, 매일 수많은 쓰레기가 내 집 앞에 쌓여간다는 것. 이로 인한 심각한 고통은 서구 주민 및 인천 시민에게 지역 이기주의라고 손가락질 할 수 없다. 반면 서울 시민과 경기도민으로서는 당장

오피니언 |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 2020-11-18 20:56

초등학교 교사인 오 선생은 문간방을 세를 놓았다. 세입자 권씨는 보증금도 다 내지 않고 오 선생의 문간방으로 이사를 왔다. 남매를 데리고 오는데 짐이라곤 이불 보따리 하나와 취사 보따리 하나가 전부였다. 이런 와중에도 권씨는 반짝이는 구두를 바짓가랑이로 닦았다. 윤흥길 작가의 단편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이렇게 시작했다.▶권씨는 철거민 권리를 찾기 위해 시위를 벌이다 주동자로 몰려 감옥생활을 했다. 왜소했고, 내성적이었다. 그래도 대학까지 다녔다는 자존심만은 대단했다. 그는 아홉 켤레나 되는 구두를 장만, 구두닦기에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0-11-17 19:46

11월 13일은 청년 전태일이 만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분신한 지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봉제노동자였던 전태일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고, 자기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며 청계천 6가 버들다리 위에서 몸을 불태웠다. 자신도 그랬지만, 주변엔 볕도 들지 않는 먼지 풀풀 날리는 사업장에서 하루 15시간 안팎의 노동에 시달리는 젊은 노동자들이 넘쳤다.전태일의 죽음은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해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노동자들 스스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1-16 20:05

통계청이 올해 5년 주기의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한다. 1925년 도입된 인구주택총조사는 국가정책을 세우는 데 필요한 인구·가구·주택 기초 자료를 만든다. 국내 거주 내외국인 연령과 직업, 거주지 등을 파악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회통계다. 이름과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는 행정자료를 활용해 전수조사하고, 구체적 문항은 전국 가구 중 20%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다. 10월 말까지는 인터넷 조사로 했고, 이달 18일까지는 온라인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가구를 조사원이 방문해 조사 중이다.질문은 45개다. 질문에는 임신 계획이 있는지, 집이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1-15 21:00

수원화성은 지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정조시대 화성 축성공사 당시 석재는 성곽에서 3~7리 떨어진 팔달산과 숙지산, 여기산에서 떠온 돌을 다듬어서 사용했다. 수원화성은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주관하에 축성했는데 근대적 성곽 구조를 갖추고 거중기 따위의 기계 장치를 활용하면서 우리나라 성곽 건축 기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축성 당시 돌은 숙지산과 여기산에 각각 2곳, 권동에 1곳 등 모두 5곳에서 채취했다. 공사 중 팔달산에서도 석맥이 발견돼 서성(西城)은 제자리에서 캔돌을 사용했다. 숙지산 돌은 8만1천100덩어

오피니언 | 최원재 문화부장 | 2020-11-12 20:04

2015년 10·28 재선거를 앞둔 11일 오전 경남 구(舊)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문재인 대표가 자당 소속 후보를 돕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선거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대표는 “이번에 우리당 귀책사유로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후보를 내지 않는 책임을 졌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도 이곳 고성에서 후보를 내세우지 말아야 하며 군민들은 표로써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당헌으로 정한 무공천 조항은 사실상 권고 규정에 가까웠다. 같은 해 12월 28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

오피니언 | 김창학 정치부 부국장 | 2020-11-11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