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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또는 연주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다. 극소수의 고명한 아티스트를 제외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세계의 많은 음악가는 빈궁함을 피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베토벤 당시의 18세기나 오늘의 21세기, 그 사정은 별다름이 없다.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당시의 내로라 하는 작곡가들에게 지속적인 후원자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그들의 작품이 아름답게 연주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하이든은 에스터하치 후작과 평생 파트너로 작품활동을 하고 살았다. 그런 이유로 방대한

오피니언 | 함신익 | 2019-11-07

국내 사립미술관의 사업평가를 맡아 가끔 지역 소재 미술관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 지난 주말 화성시 봉담에 있는 한 미술관을 방문하였다. 작가이신 퇴임교수의 작업실 부지 일부를 미술관으로 조성한 곳으로 건축도 짜임새가 있었지만, 수준 높은 전시 또한 감동적이었다. 기획전으로 세계적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의 말년 초상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임종 2년 전부터 네덜란드 사진작가와 협업으로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사진 작품들인데 그녀가 예술가로 겪었을 숱한 풍상의 무게가 큰 울림을 주었다. 개관 4년밖에 되지 않고 도심도 아닌 곳에

오피니언 | 김찬동 | 2019-10-31

동네책방에서 책을 살 때엔 늘 책 그 이상의 무언가가 덤으로 따라온다. 그 무언가는 책을 사는 순간보다도 책이 집의 서가에 꽂혀 있을 때 더 진가를 발한다. 온라인서점에서 산 책들을 볼 때는 없었던, 책을 둘러싼 공간의 이야기를 하나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살 때 나눴던 책방주인과의 대화, 책방의 풍경, 소리 등이 그 책에는 담겨 있다. 책방에 대한 선명한 기억이 함께 이어지며 그 책은 온라인서점에서 배달된 책들 사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더 특별한 책이 되어간다. 동네책방에 대한 이러한 경험이 마치 새로운 문화체험처

오피니언 | 오승현 | 2019-10-24

안산은 다문화특구 지역으로 9월 현재 외국인주민 현황을 보면 8만7천359명이다. 내국인이 65만4천668명으로 집계됐으니, 8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8만7천여 명의 외국인 가운데에는 등록외국인이 65%로 5만7천51명이고 나머지는 고용허가 방문취업 결혼이민자 유학ㆍ연수 전문인력 난민 방문 동거 영주 등 기타가 3만여 명에 달한다. 105개국 나라에서 들어와 있는 거대도시 안산의 9월 현재 전체인구는 약 74만으로 집계된다.요즘은 남자가 장가들고 여자가 시집가는 혼인문화의 고정관념이 깨진 지 오래다. 과거

오피니언 | 강성금 | 2019-10-17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본격적인 가을이 깊어간다. 예년 같으면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이에 따라 많은 수도권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을 것인데, 아쉽게도 올해는 동아시아를 휩쓰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일차적으로 손해를 입은 축산농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사후처리가 필요함은 물론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도내 축산산업이 붕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 생각하며 피해 농가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오피니언 | 한덕택 | 2019-10-10

베토벤은 평생 병원 문턱을 드나들며 질병들을 치료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청각장애는 물론 소화기능 부실, 장기간의 상습적인 음주로 인한 간 기능저하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유사 이래 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베토벤의 청각을 빼앗아 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존재하는 베토벤의 초상화에서 그가 웃는 모습은 고사하고 옅은 미소라도 짓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고뇌와 사색하는 그림을 통해 그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후세들은 그가 행복하지 않았으며 유별난 음악가로 정의를 내린다.그러나 이런 정의는 올바

오피니언 | 함신익 | 2019-10-03

최근 인터넷 세간의 주된 관심사인 한 각료 부부의 비리 의혹사건은 대한민국 아버지들로 하여금 좋은 아빠, 능력 있는 아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아직은 혐의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다양한 편법의 스펙 쌓기의 방법들을 접하며 참으로 보통 부모들은 자신의 무능을 절감했을지 모른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도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최고의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아버지의 위기 시대’라는 말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집에서 아버지가

오피니언 | 김찬동 | 2019-09-26

바람결에 가을이 입혀졌다. 가을이 오면 책과 관련된 기관에서는 독서에 관한 각종 행사를 연다. 그중 대표적인 행사가 ‘독서대전’이다. 독서대전은 크게 대한민국독서대전과 지자체 별 독서대전으로 구분된다. 대한민국독서대전은 매년 공모를 통해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 한 곳을 선정, ‘책 읽는 도시’로 선포하고 해당 지자체와 함께 펼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독서 관련 행사다.2014년 군포에서 처음 시작된 대한민국독서대전은 인천, 강릉, 전주, 김해를 거쳐 올해는 청주에서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열렸으며 2020년에는 제주에서

오피니언 | 오승현 | 2019-09-19

고대로부터 추석(秋夕)은 단순한 가을 저녁으로 그치지 않았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수확한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어쩌면 저승까지 모두 기꺼운 중추(中秋)였다. 익은 벼를 어루만져온 금빛 바람으로 각박한 세상살이에 다친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이런 추석의 핵심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은 천륜일진대 가족과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가족에게 손을 먼저 내미는 것이 사람 본래의 인정이라고 맹자(孟子)는 말하였다. 돌아가신 부모의 시신이 들짐승에게 뜯기는 걸 차마 보지 못하여 매장하기 시작한 것이 예(禮)의 첫 뜻이라고도

오피니언 | 김성훈 | 2019-09-10

수원화성행궁은 정조가 세웠으나 ‘화령전’은 순조가 세운 정조(正祖)의 영전이다.화령전은 1800년 6월28일 정조 서거 이후, 순조 원년 4월29일 완공하여 정조 어진을 봉안했다. 순조 4년에는 화령전에 응당 행해야 할 절목인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을 개정하여 수원 유수로 하여금 사맹삭(四孟朔)과 탄신제(誕辰祭), 납향제(臘享祭)를 정기 제향으로, 그리고 고유제, 이안제, 환안제를 부정기제향으로 올리도록 한 곳이다.진전(眞殿)은, 임금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모셔놓은 전각으로 궁궐 밖에는 종묘(宗廟)가 있었으며 궁 안에

오피니언 | 강성금 |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