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서 이복형을 살해하고 집 앞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까지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30대 A씨가 과거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가 이복형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상해를 입혀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경찰서는 13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인 가운데 “A씨가 지난해 초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며 “유일한 목격자인 A씨 어머니의 진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시흥 거모동 주거지에서 이복형제 사이인 30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이후 현장을 빠져나가 집 앞 편의점 직원 2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위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길거리에 있던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의원 주민소환제도가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행정력과 예산 낭비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흥시 ‘마’선거구에서 시의원 주민소환 투표가 추진됐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무산됐다. 12일 시흥시와 시의회, 시흥시선관위, 마선거구 시의원 주민소환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흥시선관위는 최근 주민소환추진위가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해 온 시흥 마선거구(정왕3·4동, 배곧1·2동) 이봉관, 서명범, 박소영 등 3명의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를 자체 종결 처리했다. 주민소환추진위 측은 ‘배곧 초고압송전선로 노선 변경 과정에 시의원들이 역할을 하지 않고 또 시민들을 배제했기 때문에 파면해야 한다’며 주민소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민소환추진위 측이 서명부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청구서와 서명부를 아예 제출하지 않아 종결 처리된 것이다. 실제 마선거구 유권자 8만9천681명 중 20%인 1만7천937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지만 실제 50%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소환투표 관리경비로 2억1천573만원을 선관위에 선납했다. 시민 세금이 낭비된 것이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의원이 부적절한 행위를 하거나 주민들의 신뢰를 잃었을 때 일정 수 이상의 서명을 받아 소환 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현행법상 투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일정 비율(20%)이 서명을 해야 하며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개표가 가능하고 투표자의 과반수 찬성으로 해당 공직자의 직이 상실된다. 이처럼 높은 법적 요건으로 인해 주민소환 청구는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주민소환청구 요건이 법적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남발하면 세금 낭비로 이어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시흥시는 이번 사례를 토대로 주민소환 비용 보전 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 건의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명 미달로 투표가 이뤄지지 못하면 별다른 제재 없이 반복적인 청구가 가능해 비용 및 행정력의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반복될 경우 지방정치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증명서 교부신청 시 일정의 예치금을 납입하게 하고 심사 후 예치금을 환불하는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낡은 수도관을 세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시흥시가 민선 8기 역점 추진 중인 ‘녹물 없는 수도관 개량지원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민선 8기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시책으로 건립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에서 발생하는 녹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녹물 없는 우리 집 수도관 개량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상은 준공 후 20년 이상 된 면적 130㎡ 이하의 단독 및 다가구, 공동주택 등이다. 옥내 급수관 부식으로 녹물이 출수돼 수질기준을 초과한 주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아연 도강관 설치 주택 등에 대해 우선 지원된다. 지원 금액은 옥내 급수관 최대 180만원, 공용배관 최대 60만원 이내에서 면적에 따라 예산 범위에서 공사비의 30~90% 차등 지원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소유 주택은 최대 지원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가구는 주택 소유자가 시흥시청 누리집의 고시공고 게시판을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시흥시 맑은물사업소 2층 수도시설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가구 현장 확인 절차를 거쳐 선정 결과를 안내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흥시 맑은물사업소 수도시설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수기 수도시설과장은 “녹슨 수도관은 녹물이 나와 건강에 해롭고 누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주민이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시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입니다. 시민들과 소상공인, 기업인들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정호기 시흥시 경제국장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지원책, 산단 활성화를 통한 기업인 지원에 중점을 둔 경제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일자리 지원정책으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50명에게 기업 훈련과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졸업 후 기업과 대학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시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4억원을 투입해 ‘시흥형 일학습병행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또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을 위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청년 도전 지원사업’을 추진, 5년간 30억원을 투입해 매년 120명씩 총 600여명에게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AI, 바이오 등 미래 기술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기술학교’를 운영해 60명의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며, 도와 시가 2억4천6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신중년 내일지원센터’는 120명의 조기 은퇴자들이 민간 일자리에 재진입하도록 돕고, 7개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200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한다. 정 국장은 “계층별 맞춤 일자리정책과 다양한 재정지원 사업추진을 통해 올해 일자리 2만8천여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시흥형지역화폐 시루 발행을 확대하고, ‘상권활성화센터’를 통해 상권별 맞춤형 활성화 사업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관련 공모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총 75억원 규모의 특례보증대출과 약 175억 원 규모의 융자금에 대한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기업지원 정책으로는 중소기업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업체당 3억원씩 총 600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재해 업체에는 5억 원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일반보증 대비 완화된 기준으로 기업당 최대 3억원씩 총 17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공대에 건립 중인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는 총 310억원 들여 기업의 제품 품질 향상과 불량 감소, 개발비용 절감 및 개발기간 단축 등을 지원한다. 또한 1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반기에 착공하는 플라스틱 디지털 전환지원센터도 연내 완공한다. 정 국장은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시흥시 발전을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맺었다.
10일 오전 8시13분께 시흥 계수동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현재 진화 중이며 인명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공장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다루는 공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흥시는 “연기가 많이 발생하니 주변 차량은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으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내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염화나트륨을 너무 많이 살포해 도로가 소금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차량도 지저분해지고 주변도 오염되고 있습니다.” 9일 오후 2시께 시흥 장현동 아파트단지 앞. 이곳에서 만난 한모씨(56)가 이면도로 노면을 가리키며 손사래부터 쳤다. 이면도로는 최근 내린 눈이 녹아내리면서 미리 뿌려진 염화나트륨이 여기저기 뒤덮여 있었다. 도로변 경계석 옆으로는 육안상으로 3㎝ 가까이 소금 덩어리들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겨울철 도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염화나트륨(일명 ‘소금’)이 과다 살포되면서 도로와 차량, 환경 등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살포를 줄이고 대체 제설제를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지자체들은 날씨 예보에 따라 염화나트륨을 미리 살포하지 않으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고육지책’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시민들은 불만이 많다. 이 곳을 지나던 권모씨(53)도 “며칠 전 세차한 차량이 염화나트륨 때문에 번호판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버려져 있다. 차량 하부의 부식이 우려되지만 당장 세차를 할 수도 없어 수리비가 들어갈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염화나트륨은 강력한 제설 효과가 있지만, 도로에 과다하게 뿌려질 경우 아스팔트 균열을 가속화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식시킨다. 특히 교량이나 터널 내부 철근이 부식되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적 안전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하부 및 휠, 브레이크 라인 등의 금속 부품이 부식돼 실제로 겨울철 이후 정비소에는 차량 부식과 관련된 수리가 급증한다. 도로에 뿌려진 염화나트륨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환경 오염은 물론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어류와 수생식물의 생태계가 교란되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거북등 처럼 갈라진 도로에 염분이 스며들면서 부식이 가속화 되고 포트홀 등 도로 파괴 현상까지 발생하는 점이다. 시흥시의 올해 제설 예산은 제설차 등 장비대가 15억원, 제설제 5억원 등 모두 20억원에 달한다. 시는 시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안전이 우선이다 보니 눈 예보가 있으면 사전 사후 다 뿌려야 한다”며 “최근 블랙아이스 등 대형 추돌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말을 불문하고 365일 긴장 상태서 제설을 한다. 다른 부분은 솔직히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해명했다. 겨울철 도로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경과 시설물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대목이다.
시흥시 산하 재단법인인 시흥산업진흥원 제7대 원장에 한국공학대 임창주 게임공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시흥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임 교수를 원장으로 단수 의결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이달 시흥시의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원장으로 최종 임용된다. 임 교수는 KAIST 산업시스템공학 학사 및 동 대학원 박사 출신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술기획본부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컴퓨터공학과 포닥연구원, 미디어인터랙티브 대표이사, 핸손테크놀로지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시흥시가 추진 중인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결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가 선정됐다. 6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시흥시청역과 연결된 장현 공공주택지구 내 자동차 정류장 부지를 복합 고밀개발을 통해 주상복합 부지로 전환하는 계획으로, 공공성 확보와 지역개발·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시는 앞서 지난해 11월1일 민간사업자 공모를 공고했으며,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가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지난 5일 사업계획서 평가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지하 5층, 지상 49층, 1천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건축물 계획과 함께 시흥시 공모지침서에서 제시한 환승 정류장(환승센터), 환승주차장, 시흥시청역과 연계되는 입체 보행시설 및 공공 업무시설 등이 반영돼 있다. 시는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30일간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시흥시청역 역세권 내 랜드마크를 조성해 지역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이번 개발사업은 지역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 시의 역점사업으로, 현재 운행 중인 서해선과 향후 개통될 신안산선, 경강선 등 3개 전철 노선의 환승 거점으로서 시흥시청역 주변의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오후 2시께 시흥시청 인근 ‘월곶~판교 복선전철’ 3공구 현장. 80t급 대형 천공기가 연신 지하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은 급격한 한파로 낮 최고 기온이 영하 7도, 순간 초속이 5.7m로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4도를 웃도는 한파가 몰아친 상황이지만 지하 터파기 공사와 펜스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날씨 수치상으로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건설기술 진흥법을 겨우 충족하는 수준이지만 천공 후 대형 H빔(중앙파일)을 들어올리는 작업은 강풍에 위험천만하다. 작업자들에게 방한복과 방한장갑 등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했는지도 의문이다. 서해선 시청역에서 내린 한 주민은 인도를 따라 시청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인도가 끊기자 한참을 우회해 겨우 시청을 찾았다. 그는 “시청 앞은 도시의 얼굴인데 이처럼 공사를 막무가내식으로 진행하는 게 놀랍다”고 푸념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청역앞 왕복 6차선 도로 중 한 차로를 막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안내판이나 차선유도등 등 안전시설이 부족해 밤에는 자칫 대형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세륜기 가동이 중단됐다. 아예 살수차로 세륜기를 막아 놓은 상태에서 공사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도로 주변은 비산먼지로 가득하다. 시흥시와 시공사인 쌍용건설 등에 따르면 월곶~판교 복선전철 3공구 공사는 추정 가액 1천768억원을 투입, 올해 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현장은 이처럼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 지하 터파기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골재와 토사 등을 가림막도 없이 현장에 쌓아 놓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일부 구간은 펜스조차 설치 되지 않아 바로 옆 장현천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당 공구는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해 아직 미비한 부분이 있다. 보다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장현천 변 쪽으로 내려 오는 우회 임시보도 확보 요청을 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보다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봉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에요.” 이웃과 나누고 베푸는 데 진심인 부모의 모습을 보며 성장한 유년 시절의 경험은 이서근씨(60)에게 봉사정신을 심어줬고 이는 그의 삶을 이끄는 근간이 됐다. 현재 시흥시 신천동에서 전기공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두손모아 이웃사랑회’ 회장으로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으로 점철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기부라는 개념이 익숙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늘 이웃과 나누며 사셨다. 그 모습이 자연스레 마음에 새겨졌다”며 미소 지었다. 부모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받아 그 역시 젊은 시절부터 푼돈을 모아 라디오 채널에 기부를 시작하면서 작지만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했다. 통장 잔액이 부족해 자동이체가 끊기는 순간까지도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서울에서의 고단한 삶을 뒤로하고 시흥에 정착한 1999년, 그는 새로운 터전에서 나눔으로 자신과 이웃을 채우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작은 희망을 품고 시작한 생업은 어느덧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삶을 든든하게 해줬고 그는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자 봉사의 길을 걸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이웃과의 소소한 나눔이었다. 연탄과 김장김치를 나르던 차가운 겨울날은 봉사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는 그는 지역 전기공사협회를 통해 같은 일에 종사하는 회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매년 연탄봉사와 김장김치 나누기를 진행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한다.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도 사랑을 나누는 삶을 선물하고 싶었기에 열성적인 봉사활동만큼이나 청소년을 향한 그의 마음도 각별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힘든 환경의 아이들에게 교복과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미래를 응원하고 때로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특히 탈북민 자녀를 지원한 경험은 그에게 여전히 뭉클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탈북민 학교가 폐교된 이후에는 글로벌 중학교의 소년소녀가장 두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있다. 올해 그는 1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두손모아 이웃사랑회의 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회원 수가 한때 70명을 넘으며 왕성히 활동했지만 코로나19로 줄어들어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53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회원 확대를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더 많은 이웃과 손을 맞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봉사회를 이끄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시흥시체육회와 시흥중앙로타리클럽에서도 봉사를 이어가며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시흥시장 및 경기도지사 표창을 휩쓴 그는 올해엔 장애인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운영하며 봉사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 장의 연탄, 한 벌의 교복, 그리고 진심 어린 미소가 이웃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는 이 회장은 힘든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며 모두가 함께 살 만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나눔은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다. 내가 가진 걸 나누면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걸 배웠다. 삶은 짧고 기회도 많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그 누구보다 행동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의 단단한 믿음이 느껴졌다.